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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캣 님의 서재입니다.

소환술 수저문 황실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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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핑캣
작품등록일 :
2019.12.12 00:26
최근연재일 :
2020.01.1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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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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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영지에 천사가 내려왔다 (2)

DUMMY

“원래 영주가 있으면 이리 바쁜 건가?”

“돈도 주고 식사도 주니 불만은 없지만.......”

“뭐, 영주님이 하신 일 중에 안 된 일은 없잖아요.”

“그래도 밤에도 공사라니.......”

“서로 교대해서 공사하는 거라 버틸만 하긴 한데.......”


알베른이 신전 공사를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났다.

다행히 과거 신전 터가 남아있어 기반부터 짓기보단,

거의 유지보수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베른은 주민들을 나눠 계속 공사를 하게 했다.

주민들이야 잠은 재워주고, 밥도 주고, 돈도 주니 불만은 없었지만,

대체 갑자기 왜 이렇게 신전에 열을 올리는지 이해하질 못했다.


“어이, 게올. 영주님이 왜 이러는 지 너는 알지 않냐?”

“알 필요 없지. 여기 와서 영주님이 우리한테 피해준 것 있었나?”

“그건 아니지만 서도, 궁금하잖냐.”

“숨기시면 숨기는 대로 뭔가 뜻이 있겠지.”

“게올, 자네 이젠 아주 영주님 바라기가 되었구만.”

“쓰잘데기 없는 소리하지 말고 손이나 움직여.”

‘흠....... 그래도 다들 따라주네.’


그 모습을 알베른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꽤나 무리한 스케쥴로 하는 공사라 불만은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당장 궁금할 뿐이지,

알베른에게 불만을 품는 주민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저게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몇 번 더 성과가 더 필요하다.


“레이카. 그 저주는?”

“막고는 있다. 허나, 그 저주는 내 힘을 뛰어넘는다.”

‘상급 정령도 못 막는 저주라.......’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나흘이면 한계다.”

“최대한 버텨봐. 그 안에는 공사가 끝날 테니까.”

“주인님.......”

“왜 티아라?”

“오르스 상단에서 사람이 왔어요.”

“알았어. 바로 갈게. 레이카. 최대한 버텨줘.”

“노력은 해보지.”


알베른은 물의 상급 정령, 수룡, 레이카에게 부탁하고 자리를 떴다.

상급정령조차 버티기 힘든 저주.

차라리 평범한 전염병이었다면 레이카가 정화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주라 정령 입장에서는 대항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남은 수는,


‘역시 천사를 부르는 수밖에 없지.’

“오래 기다리게 했나?”

“아닙니다. 변경백님.”

“그래서 물건은?”

“그게....... 좀 어렵습니다.”

“내가 비싼 물건을 요구한 건 아닐 텐데?”


신전을 건축해도 아직 문제는 남는다.

그것은 건축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알베른은 오르스 상단에 그 물건을 주문하려 연락을 넣었다.

그런데 어렵다니,


“대체 신상 하나가 왜 어렵다는 거지?”

“변경백님도 지금 제국 상황을 아시잖습니까.”

“알고 있지.”


제국 북서부에서 시작한 전염병 저주가 이젠 북부 전체에 퍼졌다.

정말 이례적인 전염속도다.

빠르게 각 영지를 폐쇄했고 치료법도 나와 희생자는 적은 편이지만,

제국에서는 현 상황을 비상사태로 간주하고 있다.

아직 퍼지지 않은 남부 영지도 이동제한령을 내렸을 지경이다.


“그런데 그게 신상이란 무슨 상관인데? 이동제한령이 문제냐?”

“그것도 그겁니다만....... 신전 측이 더 문제입니다.......”

“신전이?”

“예. 이번 전염병이 신성력으로 치유가 가능하잖습니까.”

“그랬지.”

“그 탓에 신상이 전염병을 막아준다는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뭐, 수요가 폭증했단 소리군. 그런데 천하의 오르스 상단이 하나도 못 구해?”

“신전 측에서 갑자기 신상 공급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 돈에 정신 나간 성직자 자식들.......’


신상 등 종교관련 물품은 전부 신전에서 주관해 판매한다.

형식적으로는 기부에 대한 신전의 선물이지만,

상단과도 결탁하는 등 어엿한 장사행위다.

더군다나 모든 신전이 데무시안 교국에 속해있는 만큼,

완전히 독점 장사다.

그런 상황에서 신상 공급을 줄이다니,


‘이 기회에 돈을 제대로 뽑겠단 소리지.’

“그럼 성은은 구해올 수 있나?”

“성은 말입니까?”

“그래. 사제가 축성한 은. 신상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시...신상을 개인이 제조하는 건 교국에서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건 교국이야기지. 제국 이야기는 아냐.”

“하지만 분명 항의할 겁니다.......”

“너희는 그냥 성은만 팔아주면 돼. 명목은 그래. 마물을 상대하기 위한 도금용.”


바란트 영지에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습격을 온다.

개 중에는 당연히 언데드들도 많다.

성은이야 신전에서 독점하는 게 아니니 구하기도 쉽다.

오르스 상단으로서는 못 팔 것도 없다.


“하지만 그래도.......”

“너희는 몰랐다 발뺌해. 상인이잖아. 그런 거 특기 아냐?”


부정은 하지 않는다.

좀 덩치 큰 상단은 언제든 거래 대상과 연을 끊을 대비를 한다.

오르스 상단도 잘못되면 연을 끊을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일단 팔아주기만 해. 뒷감당은 다 내가 할 테니까.”

“....... 그럼 윗선에.......”

“성은 가지고 뭔 윗선까지. 한시가 급해.”

“하지만.......”

“이봐, 이름이 뭐였지?”

“제...제롬입니다.”

“제롬, 만일 늦어서 내 영지에 해가 생기면 어찌 책임질 거지?”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그 후는 내가 보장하지. 하지만 내 영지에 해가 가면 뭐, 알아서 해.”

“혀...협박하시는 겁니까?”

“아닌 걸로 보이나?”


제롬은 침을 삼켰다.

자신은 상단의 말단이다.

그리고 상대는 변경백,

게다가 제국의 황자다.

게다가 그 부하들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들.

앙심을 품고 자기 하나 죽이는 것은 간단한 일이다.


“아....... 알겠습니다. 성은을 조달하겠습니다.”

“그래. 값은 후하게 쳐주지. 꽤 좋은 실적이 될 거야.”

“가...감사합니다.”

‘이 영주, 정말 11세가 맞나?’


사람 협박하는 방식이 11세라고 보기엔 어렵다.

몸이야 이미 15, 16세여도 꿇리지 않지만,

이야기를 할 수 록 그 나이를 잊게 된다.


‘만약 이 위압감만큼 능력도 있다면 정말 크게 되겠지.......’

“뭐해? 빨리 구해와.”

“아, 알겠습니다.”


제롬은 그 후, 바로 다음날 알베른이 부탁한 성은을 가져왔다.

알베른은 곧바로 그 성은을 티아라에게 가져가 마법으로 신상을 만들었다.

하늘거리는 옷을 입고 양 손에 풀과 칼을 든 여신상.

의술의 여신, 히에르디스다.

알베른은 곧바로 그 여신상을 신전에 위치시켰다.


“저게 뭔 신이지?”

“영주님말론 의술의 신이라 하던데?”

“의술의 신? 왜 태양의 신이 아니고?”

“나도 몰라. 영주님이 하시는 일이니 뜻이 있겠지.”


의술의 신, 히에르디스는 평민들에게는 좀 거리가 먼 신이다.

기본적으로 섬기는 사람이 의사나 치료사라,

평민들은 의사를 찾아갈 일도 거의 없고 치료사도 제대로 된 의학을 배운 치료사가 드물다.

그런 반면 태양의 신, 마스테는 생명의 신이기도 하다.

자주 치료순례를 하며 무료로 치료해주니 인지도가 높았다.


‘이 나라 국교기도 하고. 뭐, 그래도 이번에 필요한 건 히에르디스지.’

“영주님. 곧 신전이 완성되오.”

“이제 남은 건?”

“몇 가지 장식만 남았소.”

“그래? 그럼 게올. 주민들을 물려. 나머진 내가 할 테니.”

“흠, 알겠소. 자, 다들 동작 중지. 영주님이 작업 끝났다고 하신다.”


게올의 말에 다들 좀 당황하긴 했지만 하던 작업을 내려놓는다.

정말 이젠 장식을 놓는 것만 남았다.

알베른은 주민들이 나가자 정령들을 풀어 장식을 정렬했다.

그리고 노움을 시켜 건물 이곳저곳을 보수했다.

그러고 나니 그런대로 봐줄만한 신전이 완성됐다.


<영역정보갱신>

* 영지에 의술의 신, 히에르디스의 신전이 생성되었습니다.

* 히에르디스의 신전은 2성 신전 및 2성 진료소로 구분됩니다.

* 2성 영주관과 사용영역크기를 만족하시면 영지 등급이 상승합니다.

</영역정보갱신>


‘이게 바로 일타쌍피지.’


히에르디스의 신전은 신전인 동시에 병원 역할도 한다.

당연히 신전 내에는 각종 의료 기구들과 입원실등 의료시설도 갖춰져 있다.

그 덕에 신전을 지으면서도 진료소 조건도 충족하는 것.

알베른이 굳이 마이너한 신인 히에르디스 신전을 택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었다.


‘게다가 지금 소환할 천사는 이쪽을 더 좋아할 테고 말야.’

“내 부름에 응하라. 나이팅게일.”


신상을 중심으로 마력이 모인다.

그 마력은 알베른을 한 번 경유해 다시 바깥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력이 점차 날개달린 사람의 형상을 취하기 시작한다.

연보라빛 드레스를 몸에 걸치고 오른손에는 금으로 장식된 푸른 지팡이를 든 천사.

치유의 대천사, 나이팅게일이다.


“오랜만입니다. 계약자님. 새로운 인생을 얻으셨군요.”

“그래. 오랜만이네. 나이팅게일.”

“이 저주의 기운....... 절 부르신 이유는 확실하군요.”

“그래. 막을 수 있겠지?”

“물론입니다.”


나이팅게일은 두 쌍 날개를 펼쳐 가볍게 떠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아직 많은 주민들이 남아있다.

거대 지렁이를 봤을 때도 그냥 놀라기만 했던 주민들은 이젠 아주 입까지 벌려가며 놀란다.


“저...... 저게 뭣이냐?”

“처...천사? 천사님!?”

“신이시여.......”

“여...영주님이 불러낸 건가?”

“이 분들은?”

“내 백성들.”

“왕이 되셨나요?”

“비슷한 거지. 영주니까.”

“계약자님은 이번 생도 꽤 즐거운 인생을 살고 계시는 군요.”

“즐겁긴. 할 일 많아서 바빠.”

“거짓말은 죄악입니다. 계약자님. 그럼 전 제 일을 하지요.”


나이팅게일은 그대로 날아오른다.

그리고 손에 든 지팡이를 이리저리 휘두른다.

저주를 푸는 술법, 해주술.

그 해주술을 결계로 만들어 내는 인을 그리고 있다.


“저주여, 이 땅에 닿지 못하리라!”


황금색 빛이 주변으로 퍼진다.

그 빛은 땅으로 떨어져 주변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 빛은 성벽 너머,

알베른의 시야가 닿지 못하는 곳까지 뻗어 나갔다.


‘여전히 괴물 같은 결계야....... 소환한 내가 할 말은 아니겠지만.’

“레이카. 어때?”

“이곳에 당도하는 저주는 사라졌다. 그러하나.......”

“저주의 근원엔 닿지 못했네요.”


결계를 마친 나이팅게일이 땅으로 내려온다.

나이팅게일은 북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 방향은 이 저주가 처음 퍼진 아르게인 영지다.


“저주가 어디서 시작했는지 감이 오지?”

“네. 저걸 없애지 않으면 이 저주는 사라지지 않겠지요.”

“네 힘으로 없앨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그래서 절 소환하신 것 아니신가요?”

“그건 그렇지.”


알베른은 애초에 이곳만 막을 생각은 없었다.

지금 제국은 저주를 어떻게든 치료는 하고 있다.

하지만 저주가 퍼지는 것은 막지 못하고 있다.

물을 통해 퍼지는 저주인 이상 쉽게 막을 수 없다.

결국 그 근원을 없애야하고 황제 그레고리우스도 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수도에 닿으면 어머니가 위험해.’

“실페나.”

‘네. 주인님.’

“지금 아르게인 영지 상황은?”

‘좋진 않아요. 저주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요.’

‘역시 이런 저주는 희생자가 많아질 수 록 강해지는 법이지.’


북서부에 퍼지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 북부 전체에는 나흘.

이제는 중부지방까지 퍼지고 있다.

빨리 수를 쓰지 않으면 분명 수도까지 금세 퍼지게 된다.


“나이팅게일.”

“네. 계약자님.”

“오래간만에 같이 사냥 좀 하자.”




본 소설은 금요일을 제외한 매일 주 6일 연재합니다.

잠자는 상자속 고양이, 슬리핑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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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하자 있는 부동산은 피해야 한다 (1) +1 20.01.12 596 27 12쪽
28 동굴 속에 병이 있다. (2) +2 20.01.11 616 30 13쪽
27 동굴 속에 병이 있다. (1) +5 20.01.09 687 31 12쪽
» 영지에 천사가 내려왔다 (2) +2 20.01.08 710 38 11쪽
25 영지에 천사가 내려왔다 (1) +4 20.01.07 777 34 11쪽
24 농사지어 살으리렸다. (2) +3 20.01.06 784 39 14쪽
23 농사지어 살으리렸다. (1) +2 20.01.05 843 37 12쪽
22 사냥은 돈이 된다 (2) +3 20.01.04 871 40 12쪽
21 사냥은 돈이 된다 (1) +2 20.01.02 913 46 12쪽
20 벽을 쌓아라 (2) +4 20.01.01 959 40 13쪽
19 벽을 쌓아라 (1) +1 19.12.31 1,083 39 13쪽
18 영지에는 총알 택배가 필요하다 (2) +1 19.12.30 1,088 47 13쪽
17 영지에는 총알 택배가 필요하다 (1) +1 19.12.29 1,166 45 12쪽
16 호수가 바다보다 짤 때도 있는 법이다. (2) +7 19.12.28 1,177 46 13쪽
15 호수가 바다보다 짤 때도 있는 법이다. (1) +2 19.12.26 1,236 46 12쪽
14 사막으로 (2) 19.12.25 1,248 47 14쪽
13 사막으로 (1) +3 19.12.24 1,292 4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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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독립을 허가해 주시옵소서 (2) +6 19.12.22 1,390 40 12쪽
10 독립을 허가해 주시옵소서 (1) +4 19.12.21 1,454 49 14쪽
9 인재는 강탈해서 영입하는 것 (2) +3 19.12.19 1,484 44 14쪽
8 인재는 강탈해서 영입하는 것 (1) +4 19.12.18 1,532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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