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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신더의 서재입니다.

흑도행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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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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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6.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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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
13쪽

35. 결전 (4)

DUMMY

회복하는데 운기조식이나 운기행공이 더 낫다는 점은 윤평도 동의했다. 하지만 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일보다 정신을 가다듬으며 생각하는 일이 더 중요했기에 고개를 저었다.


“내가 너무 안일했어. 여기저기 대충 흔들면 길이 열릴 줄 알았는데 흔들리는 만큼 길이 막히니 뭘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할지 감조차 못 잡겠어.”


“그게 무슨 말이지. 정보가 모이는 곳에 왔으니 대단원의 막을 내릴 차례잖아.”


“대단원의 막을 내릴 차례라는 말은 동의할 수 있지. 하지만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으니까 생각을 정리해야 해.”


하오문에 대한 편견일지도 몰랐건만 윤평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도 이상하다고 여겼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계책에 휘말렸다고 생각할 뿐이었지만 차를 마시며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돌이켜보자 꼭두각시처럼 조종당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쓸데없이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와 흑등문을 방문한 남자를 본 이후로 암살자들이 간만 보고 돌아갔고, 닭대가리들이 제 앞에 나타나 신경을 건드렸었다.


그렇기에 윤평의 직감은 둘 중 한 사람이 - 특히 화려하게 옷을 차려입은 사람이 - 이번 일을 계획했다고 계속해서 외쳤다.


직감에 불과하지만 무시할 수 없었고, 무시할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무작정 달리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점이 많았다.


물론 둘 중 누가 음모를 꾸몄더라도 커다란 엿을 먹여주는 일은 변함없으리라.


하지만 이번 일 때문에 남은 인생을 저당 잡혔을지도 모른다고 여긴 윤평은 제 일에 끼어든 멍청이를 쉽게 놔주고 싶지 않았다.


아직 누구인지도 알 수 없지만, 자신이 불쾌했던 만큼 고스란히 되돌려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숨은 수괴의 멱을 따버릴 생각 아니었어?”


“그건 당연하지. 그런데 남의 일에 끼어들어서 훼방 놓는 놈을 곱게 보내줄 수는 없지.”


괘씸죄라는 말이 괜히 생기지 않은 만큼 남궁진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뱉은 말에 감정이 담기지 않았다. 한 톨도 없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딱 맞아떨어졌다.


무엇보다도 남궁소형이 정말 화낼 때와 같은 어조였기에 남궁진은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며 미묘하게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도 부부는 닮는다거나 닮은 사람끼리 만난다고 생각했지만, 훗날이 두려워서 입 밖으로 내뱉지 않으며 윤평의 입이 다시 열리길 기다렸다.


“하오문의 기반이 뭐라고 생각해?”


“돈이겠지. 기루의 수입, 정보의 수입, 자릿세 등. 사파나 흑도는 돈으로 굴러가잖아.”


정파라면 각 문파가 내세우는 명분이 따로 있지만 사파나 흑도는 힘이 전부였다. 그리고 하오문처럼 거대하고 은밀한 문파라면 금력(金力)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인지라 남궁진은 무심코 내뱉었지만 윤평은 그 말을 듣고 고민하더니 손가락을 꼽아가며 눈을 지그시 감았다.


오른손으로 턱을 괴는 것뿐만이 아니라 왼손으로 식탁을 두들기는 모습이 최 노인과 흡사했다. 하지만 윤평은 자각하지 못한 채 고민을 계속해서 이어가다가 눈을 떴다.


“전부 태우려면 힘들겠지?”


“힘들지. 하오문이 멍청이도 아닌데 당연히 대비했겠지.”


합리적이면서도 정론만 쏟아내는 만큼 답변을 쉬이 예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말하고 듣는 것만으로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에 윤평은 문답을 이어갔다.


“가장 꼭대기만 날린다면?”


“거리를 전부 터트리는 것보단 할 만하겠네. 그래도 제대로 터트리려면 벽력탄 몇 개는 필요하겠네.”


밖에서 본 기루는 오 층이었고, 위로 올라가도 너비가 그대로였다. 그렇기에 꼭대기를 통째로 날려버리려면 적어도 벽력탄 세 개는 필요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불쑥 끼어든 목소리는 두 사람의 의견을 무참히 짓밟았다.


“차라리 기름을 가져가서 불붙이는 편이 나을 거야. 벽력탄이 편하겠지만 던지자마자 일 층까지 단숨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러다가 잔해에 깔릴걸.”


“잘 아네. 해봤나 봐.”


“그럼. 해봤지. 멋지게 벽력탄 던지고 나와서 짜잔! 하려는데 일 층으로 내려오자마자 건물이 폭삭 주저앉더라. 등짝 맞을 뻔했어.”


살수들을 처리하고 왔건만 가기 전과 변한 곳을 찾을 수가 없었던 만큼 두 사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반응을 보여줬다.


단정이 영리하다고 여기지 않았기에 남궁진은 빈정거렸다. 하지만 단정이 정말 해봤을 줄은 몰랐는지 남궁진은 당황하며 눈을 크게 뜨다가도 한숨을 내쉬었다.


윤평 역시 큰 누님에게 등짝을 맞을 정도라면 단정이 잘못했다고 여겼기에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경험자의 말이라면 새겨들어야 한다고 여겨서 기름을 구했다.


겉보기만 기루는 아닌지 창고까지 구석구석 뒤지자 등을 밝힐 때 쓰는 기름을 한 동이 구할 수 있었고, 신나서 쉴 새 없이 조잘거리는 단정의 말을 한 귀로 흘린 채 세 사람은 꼭대기로 올라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그새 전부 사라졌네.”


“그러면 기름 아끼고 좋지.”


항아리가 제법 무거웠지만 세 사람 모두 무공을 익힌 만큼 번거로울 뿐이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괜히 힘쓰지 않아서 좋다고 말하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흔적이 너무 많아서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네.”


남궁진과 같은 생각을 했기에 윤평도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단정은 남궁진을 비웃었고, 윤평은 끄덕이기 위해 살짝 치켜들었던 고개를 그대로 돌려 단정을 바라봤다.


“곱게만 자란 도련님은 알 수 없는 법이지. 전부 가짜야. 여기로 정보가 모이긴 했지만 흔들자마자 전부 치웠고, 가짜 흔적을 남겼어.”


제대로 훈련받은 살수만 볼 수 있는 흔적 몇 개를 연달아 짚어주자 남궁진은 도련님이라는 말을 듣고서도 반박하지 못했다.


“목격자를 남기지 않으면 암살이라고 말하던 곳이라 이런 일에도 능숙할 줄 몰랐는데.”


“그건 큰 누님이시니까 가능한 일이지. 나도 따라 하고 싶긴 한데 아직 멀었어.”


정면으로 쳐들어가서 모조리 죽인 다음 목격자가 없으니 암살이라고 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단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고, 남궁진 역시 이번에는 비아냥거리지 않았다.


무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경지가 있었고, 두 사람 역시 걷는 길은 다르더라도 드높은 봉우리를 향해 힘겹게 등산하는 중인지라 짧은 말임에도 묘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평은 공감은커녕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징그러워. 그런 건 일 끝내고 술 마시면서 이야기해도 충분하니까 어디로 도망쳤는지 확인해.”


무자비하게 산통을 깨는지라 표정이 미묘해졌지만, 단정은 이내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다. 그러는 동안 남궁진은 고민하는 윤평에게 질문했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야?”


“응?”


“찾아서 전부 엎어버리고 끝인 거야? 아니면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


즉흥적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만큼 제멋대로 계획을 바꾼지라 누구도 이 일이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질문했건만 윤평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이번 일을 꾸민 놈을 족치면 길유와 유인을 찾을 수 있을 테니 거기까진 계속 밀고 나가야지.”


“주범을 잡아야 확실하게 일이 끝나니까. 그다음에는?”


“없어.”


“없다고?”


“진짜 없어?”


정론을 펼치다가도 갑자기 계획이 없다는 말을 듣자 남궁진은 물론이거니와 단정마저도 경악한 채 윤평을 바라봤다.


“당연히 없지. 제정신인 놈이 하오문을 덮치겠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면 싸울 생각조차 안 했지.”


도리어 적반하장으로 당당하게 나오자 남궁진과 단정은 멍한 눈으로 윤평을 바라봤다. 확실히 제정신 박힌 인간이라면 어지간해서 하오문과 척질 생각조차 않겠지만, 척을 진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말이기에 입이 머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좀 심각한데. 윤평이 남궁보다 이상할 줄은 몰랐어.”


“미친개라고 부르지 말걸 그랬나 봐. 정말 미친개처럼 아무런 생각도 없이 들이박을 줄은 몰랐는데.”


“그러게. 어쩐지 더러운 냄새가 난다고 경고도 해줬는데 전부 무용지물이야.”


어처구니없었지만 평소에 물어뜯을 수 없던 윤평에게 빈틈이 보이자마자 합심해서 물어뜯는 모습이 제법 가관이었다. 게다가 눈빛을 교환하거나 말을 맞추지도 않았건만 착실하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소림의 백팔나한진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그러고 보니 황궁 냄새가 난다고 했었지. 그럼 전부 폭로해서 함께 망하는 식으로 가야 하나?”


“그러려면 너무 고생할 것 같은데. 게다가 그런 식으로 처리할 거라면 처음부터 준비했어야 하잖아.”


“그렇지. 지금 와서 수를 쓰기에는 늦었어.”


두 사람의 지적이 옳았기에 윤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조금 전까지 자신을 물어뜯었던 두 사람에게 고스란히 갚아줬다.


“결국 무식한 방식밖에 답이 없네. 그러면서도 날 물어뜯다니 이런 놈들을 친구라고 믿은 내가 병신인 건가.”


자조적이었다면 두 사람도 양심에 찔려서 움찔거렸겠지만, 입가에 미소를 걸고 있었기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분명 세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어른이라고 부르기에 무색하지 않을 만큼 나이를 먹은 다음이었다.


게다가 윤평과 남궁진은 서로 못마땅하게 여긴지라 싸웠고, 단정과도 좋은 상황에서 만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것처럼 웃고 떠들 수 있기에 신기했다.


“유유상종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사실 우리 셋 중에서 네가 제일 이상하지.”


“하긴. 초이류고수라니 살면서 그토록 어처구니없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시끄러워.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많아 보이니까 빨리 끝내자. 술은 내가 살 테니 싹 쓸어버리자.”


다시금 물어뜯으려는 두 사람을 제지한 윤평은 단정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고, 서류 뭉치와 함께 놀란 얼굴로 맞이하는 이들을 단숨에 제압했다.


“후경? 그건 또 누구야.”


“용의자 중 한 명이야. 생긴 것도 변태 같더니 진짜 변태일 줄은 몰랐지.”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냈지만 윤평은 곧장 그를 찾아 움직이는 대신 의자에 앉아 등받이에 몸을 묻었다. 한 손으로 턱을 괴었고, 다른 손으로는 책상을 두드리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했다.


“흠.”


간혹 짧은 침음성을 내뱉기도 하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모조리 하나로 꿰어냈다.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많은지라 머리가 지끈거렸지만, 얼개가 잡혔고, 단정이 해준 말 덕분에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 있었기에 윤평은 긴 한숨과 함께 손을 거둬들였다.


“그래서 고민이 끝났으니까 한 번 읊어봐.”


“그래. 나야 신 나게 날뛸 수 있어서 좋지만, 상대가 나쁜 놈일수록 더 즐겁거든. 그러니까 알아차린 대로 쭉 말해줘. 흥미진진할수록 좋지만 아무래도 그런 일은 아닌 얼굴이니까 내가 참고 들어야지.”


자신이 고민할 때는 조용하다가도 눈을 뜨자마자 득달같이 달려드는 친우들을 보며 쓰게 웃은 윤평은 우선 지금까지 일어난 일에 대해 처음부터 설명했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남궁진과 대화하며 잊었던 사실을 깨닫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처럼 처음부터 읊은 윤평은 결론에 도달했다.


“아무래도 우발적인 일이었지만 내가 너무 날뛰자 후경이라는 작자가 하오문의 권력을 잡을 기회라고 여긴 것 같아.


대단한 작자야. 무슨 수를 썼는지 알 수 없지만 내가 칠살대를 전부 쓸어버렸다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하오문의 파벌이 날 노리도록 교묘하게 이간질했어. 게다가 내 손에 죽은 놈들은 그와 적대하는 이들일 테니 손 안 대고 코 푼 격이지.


이대로 더 날뛰면 그놈만 이득을 보겠지. 그렇다고 이미 일을 벌인 이상 날뛰지 않을 수도 없어. 죽고 죽인 이상 서로 끝까지 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거든.”


“결국 덕천이를 조진 놈을 찾다 보니 하오문의 정쟁에 휩쓸렸다는 소리네. 너도 참 대단하다.”


제대하자마자 소주삼세와 엮이고, 남궁세가와 엮이며, 홍보세가와 엮였고, 십만대산과 엮였다. 이제는 흑도의 근본이자 정신적인 지주라고 칭해지는 하오문과도 엮였으니 불운한 별 아래에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여겼기에 남궁진은 혀를 찼다.


친우의 불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고개를 저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형 될 사람이 불운을 몰고 다니니 안타깝게 여기는 마음도 있었다.


물론 남궁소형이 윤평보다 여러모로 강하지만 그래도 가족이니 일단은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쩔 생각이야?”


“뭘 물어. 전부 쓸어버려야지. 어차피 얼굴 붉혔고, 이성을 찾으려면 한참 있어야 해. 그러니까 전부 쓸어버리고 후경을 족치고, 길유와 유인의 대가리를 짓이겨서 덕천이에게 사과시켜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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