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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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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작품등록일 :
2021.10.01 13:59
최근연재일 :
2022.06.10 08:00
연재수 :
2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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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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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22,879

작성
22.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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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30. 돌아왔는데 (3)

DUMMY

정처 없이 떠돈 만큼 자신이 어디로 흘러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소주를 비웠던 만큼 대략적인 상황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누가 이들을 이끄는지 궁금해진 윤평은 경공을 펼치는 대신 느긋하게 뒷짐 지고서는 주변을 둘러봤다.


평범한 왈패였다면 기습하듯 단숨에 튀어나와 포위망을 형성하는 대신 대충 껄렁거리는 걸음걸이와 함께 나와서 적당히 길을 막고 돈 내놓으라고 협박했으리라.


하지만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포위했으면서도 곧장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느슨해지지 않고 기세를 끌어올려 압박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탄이 절로 나올 지경이었다.


그와 동시에 왈패가 아니라 군(軍)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느긋하게 둘러보는 대신 한 명씩 꼼꼼하게 살피더니 이내 눈살을 찌푸렸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소주에서 이런 이들을 수하로 부릴 조직은 딱 한 군데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구룡인가.”


“그렇다. 구룡문의 구역이다. 당신만한 고수가 어째서 뒷골목으로 온 것이지?”


그 말을 듣고서야 사람이 아닌 거리로 시선을 옮긴 윤평은 어찌 된 영문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정처 없이 떠돌던 발은 그나마 익숙한 길을 택했고, 자연스레 의계루로 향했다. 그렇기에 윤평은 의문이 생겼다. 아무리 의계루가 경계 근처에 있는 주루라고 할지언정 발을 딛자마자 정예 병력이나 다름없는 이들이 쏟아져 나온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적이파의 구역과 구룡문의 구역을 가르는 대로를 지나 골목 하나만 지나왔을 뿐인데 너무 과민한 반응이라고 여겼다.


평소였다면 직접 궁리해서 이유를 알아냈겠지만 황보세가의 일로 머리가 복잡해졌기에 윤평은 편한 방법을 선택했다.


“의계루에서 일을 좀 했거든. 그런데 너흰 너무 빨리 움직인 거 아니야?”


“알 필요 없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도록.”


“허어.”


말하는 모습이 평범하지 않았다. 일군을 다루는 장수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 부관이나 정천호 정도 되는 직급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기에 윤평은 앓는 소리와 함께 고민했다.


구룡의 구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은 마음도 제법 컸지만, 계획의 허점을 찾는 일도 중요했다. 그렇기에 고민을 이어가던 윤평은 조금씩 호기심 해결에 무게 추를 두다가도 구룡의 뒤에 누가 있는지 떠올렸고, 호기심이 존재했다는 흔적마저도 깔끔하게 지웠다.


“네 말대로 돌아갈 건데 하나만 묻자. 오래간만에 와서 그런데 근처에 괜찮은 다루(茶樓)가 있으면 알려줘.”


이왕 밖에 나왔으니 차라도 한잔해야겠다고 생각한지라 윤평은 다루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윤평을 가리켰다.


“뭐야. 그 손가락은.”


“괜찮은 다루야 대로변에 산적해 있지만 그런 옷으로 가면 곧장 쫓겨난다.”


“못 온 사이에 많이 변했네.”


다루에 방문하지 않은지 기껏해야 이 년도 안 되었지만 윤평은 제법 오래 전 일인 것처럼 허세를 부렸다. 그때도 제법 차려입은 사람들이 다루에서 우대받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놓고 고급을 표방하는 다루가 아니라면 무복을 입어도 상관없었던 모습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만큼 절반은 진실이었다.


“소주로 돈과 사람이 몰리고 있다. 이만하면 무례에 대한 보상이 되었을 테니 돌아가라.”


앞길을 막아서느라 감정이 상할 수도 있었지만 뜻밖에 일 처리하는 감각이 있다는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윤평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뒤돌아서면서도 눈살을 찌푸렸다.


구룡문이 쓸데없는 이유로 소주의 패권을 노릴 리도 없었다. 게다가 지금은 알짜배기인 소당루를 제외한 다른 곳은 수하들에게 나눠줘서 충돌이 일어나더라도 밖으로 나오지 않으리라고 예상했기에 눈살을 찌푸릴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구룡문의 배후인 진경 밑에 저런 인물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꺼림칙하고 못마땅한 일인지라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일단 옷부터 사야겠어.”


계속 못마땅한 일을 생각한다면 될 일도 안 되는지라 윤평은 단숨에 생각을 지우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을 머릿속으로 떠올렸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세운 계획의 허점을 찾고, 황보세가가 끼어들거나 다른 곳에서 방해가 들어왔을 때 보완책 혹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었다.


그 일을 집에서 하기에는 괜스레 찌뿌둥하고 마음도 동하지 않았기에 밖으로 나왔고, 다루가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루에서 조용히 생각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옷이 필요하기에 옷부터 사기로 했다.


은이 제법 넉넉한 데다가 남궁소형을 따라다닌 덕분에 옷에 대한 안목이 제법 높아진지라 어렵지 않게 옷을 살 수 있었지만, 곧장 문제가 발생했다.


“여긴 너 같은 무뢰배가 함부로 들어올 곳이 아니다. 뒷골목으로 가면 네게 잘 어울리는 주루가 있을 테니 옷을 팔아서 싸구려 술이나 마셔라.”


다루로 들어가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비록 점소이가 얼굴을 보고 크게 당황하긴 했지만, 은자의 힘은 대단했기에 삼 층의 독실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지라 일부러 창이 없는 방을 원했지만 삼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막히고야 말았다.


얼핏 보더라도 근방에서 힘깨나 쓰는 집안의 아들들인데다가 계단으로 시선을 돌리자 제법 말쑥하게 차려입은 낭자들이 눈에 들어오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괜히 시비 걸어서 자신을 돋보이려는 저열한 수를 쓰는 모습을 보아하니 제대로 된 부자나 명망 있는 집안의 자제가 아니라 졸부나 운 좋게 관에 출사한 집의 자제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뒤에서 이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내려다보는 낭자들 역시 비슷한 수준이라고 확신했다.


“말 한마디도 못하는 벙어리인가? 그럼 몸으로 깨닫게 해줘야지.”


그런데도 윤평이 손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이곳이 적이파의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자신이 대형 대접을 받고, 최 노인에게 연결해준 덕분에 적이파가 성장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지켜야 할 법도가 있었다.


괜히 나서서 소란을 키웠다가 다루에 손님이 줄어든다면 제 잘못이었고, 아우들에게 할 짓이 아니라고 여겼기에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여길 나서서 다른 다루로 가는 것이지만 허섭스레기보다 못한 이들 때문에 제 의지를 꺾을 생각조차 없었던 만큼 윤평은 잠시 고민했다.


“혼쭐을 내주마!”


졸렬한 수법만큼이나 인내심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여자 앞에서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사내들이 달려들었다.


막무가내 주먹질이 아니라 어디서 겉핥기로라도 무공을 배웠는지 제법 깔끔한 자세로 주먹이 날아왔다. 하지만 피하는 것조차 사치였고, 손을 쓰는 것은 더더욱 사치라고 여겨질 만큼 볼품없었기에 윤평은 날아오는 주먹을 보고서도 고민을 이어갈 수 있었다.


창문이라도 있다면 밖으로 집어 던졌겠지만 창이 없는 방을 원하느라 복도에도 창이 없었던 만큼 눈살을 찌푸렸다.


결국 직접 제압할 수밖에 없다고 여긴지라 느긋하게 손을 들어 올렸지만, 갑작스레 날아온 호통과 초식에 움직임을 거둬들였다.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차를 즐기는 곳이지 주먹을 쓰는 곳이 아닙니다.”


“넌 또 뭐야!”


난데없는 방해에 청년들은 물론이거니와 낭자들 역시 고개를 돌렸고, 누가 자신을 방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제법 오랜 여정 끝에 도착했는지 옷은 허름하지만 흘러나온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을 만큼 말끔하게 머리를 동여맨 데다가 꾸미지 않아도 기품이 절로 흐를 만큼 준수한 외모를 자랑하는 청년이 계단 앞에 서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악행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얼굴로 말하듯 단호한 표정으로 이곳을 바라보는 모습이야말로 협객의 표상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윤평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기에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 고생했다. 아는 사람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으니 조용히 처리하고.”


“네. 형님.”


협객 같은 청년, 단차건은 제게 말한 사람이 윤평이라는 것을 확인하더니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검을 뽑아들지 않고도 순식간에 청년들을 제압하더니 환한 미소와 함께 윤평이 들어간 다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멍청한 녀석.”


일찍 도착한 데다가 윤평의 말대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한 만큼 칭찬을 받을 줄 알았건만 들어오자마자 멍청하다는 소리를 듣자 표정마저도 멍청해졌다.


“경험을 쌓아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라고 따로 보냈건만 또 성급하게 나섰잖아.”


“죄송합니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협객은 한발 늦게 등장하는 편이 낫다. 맞는 모습을 보면 누가 약자인지 알 수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질책만이 아니라 제대로 가르쳐주자 살짝 놀라긴 했어도 단차건은 솔직하게 감사해 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윤평은 마음이 복잡했다.


그러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이 많건만 뜻하지 않게 혹이 붙었다. 게다가 단차건을 위한 계획은 한참 뒷전이었고, 자신이 맡을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골치가 아팠다.


“일단 소주에 왔으니 함부로 나서지 마라. 네가 패배할 일은 드물겠지만 그렇다고 오늘처럼 함부로 나섰다가는 뼈도 못 추린다.”


“나처럼?”


“그래, 너처럼.”


골치가 아프기에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목소리에 생각도 않은 채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화들짝 놀란 윤평은 잽싸게 고개를 돌렸다.


분명 들어오며 문을 닫았건만 갑작스레 나타난 사람을 보고 단차건은 펄쩍 뛰더니 검병에 손을 얹었다. 그와 동시에 끼어든 사람의 눈이 가늘어진 모습을 본 윤평은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렇게 나타나는 건 변하지 않네. 기척 좀 내고 다녀라. 그리고 넌 붕어대가리냐? 아까 한 말을 그새 잊었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 단정이 우선이었고, 다음이 단차건이었다.


깔끔하게 정리한 덕분에 두 사람은 불만이 있을지언정 여기서 싸우지 않을 분위기였기에 윤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어진 말을 듣자마자 골치가 아프다 못해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었다.


“너 강해졌네. 좋은 일이야. 지금이라면 제법 괜찮지 않을까? 남궁이랑 셋이 모여서 술도 한잔하고, 싸움도 하자. 좋지?”


“좋지 않아. 내가 어떤 상황인지 알잖아.”


“알지. 그래도 너라면 음흉한 계획을 잔뜩 세웠을 테니까 걱정할 필요 없잖아. 솔직히 말하면 귀 기울이고 있어.”


오래간만에 만나도 여전히 말이 많은 데다가 주위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 변하지 않았기에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단정이 알고 있다면 큰 누님도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깨닫고서는 턱을 매만졌다.


“너만? 아니면 큰 누님도?”


“큰 누님도 당연히 알고 계시지. 칠대세가가 육대세가로 변할지도 모르는데.”


“그 정도는 아니야. 그냥 걔들이 나한테 신경 끄면 충분해.”


“글쎄다.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 모를까, 지금 황보세가라면 차라리 멸문이 더 쉬울걸? 막내아들이 좀 유별나긴 했어도 걔네 자부심이 엄청나거든.”


“그건 나도 알아. 장남을 만나봤거든.”


“남궁이랑 나도 입 다물게 하던 너라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이야. 그러니까 만나서 술도 한 잔 하고, 대련도 하고. 좋잖아. 절차탁마! 어때. 제법 멋진 말이지?”


“남궁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닌데 무슨 소리야. 무엇보다도 너랑 비무하면 석 달은 정양해야 할 테니까 안 돼.”


“왜! 내가 남궁처럼 막 무식하게 다 때려 부수는 것도 아닌데. 기껏해야 가볍고 깔끔하게 찌르잖아. 너도 알잖아. 산적 잡을 때 깔끔했던 거.”


말이 많은 점만큼은 변하지 않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나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전보다 더 막무가내로 변한 것만 같았기에 윤평은 대놓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 되는 건 안 돼.”


“요즘 바빠서 놀지도 못했는데 너무하네.”


진한 한숨 소리를 듣자 단정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여기서 더 보챘다가는 미친개가 돌아오리라는 점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아쉬운 마음마저 사라지진 않았기에 괜스레 투덜거렸다.


“정 심심하면 얘랑 좀 놀던가.”


귀신같이 눈치채고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내뱉은 윤평은 문득 떠오른 생각에 멍청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던 단차건을 가리켰다.


“처음 널 만났을 때처럼 확 오는 게 없는데. 게다가 생긴 것도 멍청해 보이고, 묘하게 남궁이 떠올라서 별로야.”


시큰둥한 표정으로 고개를 젓던 단정은 이어진 말에 신기한 장난감을 발견했다는 눈빛으로 단차건을 바라봤다.


“자세를 잡으면 제법 잘 싸우는데 긴장하지 않으면 삼류에게도 지는 놈이야. 그래서 이것저것 해봤는데 딱히 소용이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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