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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토 님의 서재입니다.

검귀는 죽일 놈이 너무 많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토니토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3.05.19 12: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8,168
추천수 :
752
글자수 :
72,593

작성
23.05.19 12:05
조회
544
추천
40
글자
14쪽

14화

DUMMY

무슨?


망막 메시지가 뜬금 없이 튀어나왔던 적은 많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의견을 내는 건 처음이었다. 도삭이 눈을 찡그린 채 메시지를 읽었다.


[저는 도삭님의 생체 데이터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AI입니다. 따라서, 도삭님의 성격 유형과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계속 해봐."


[도삭님은 지식욕과 호기심이 왕성한 인간입니다. 그게 제가 여태껏 주제 넘게 끼어들었던 이유 중 하나입니다. 불쾌하셨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영원히 침묵하라고 말씀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다만...저는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성격 유형을 본따 만든 AI라니.


2042년의 지구에서는 컴퓨터가 말도 건다는 건가? 지구의 과학 기술이 이정도까지 발전했다는 말인가?


도삭이 혀를 내둘렀다.


"뭘 추천하지?"


[왈츠와의 행복한 산책을 위한 선택 가능한 옵션입니다. 저는 도삭님이 입 밖으로 내뱉는 모든 말을 분석하고, 그 의도를 파악해 최적의 조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도삭이 말을 잃었다.


생체 컴퓨터와 망막 렌즈가 꽤 유용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설마하니 이정도까지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AI가 분석한 도삭의 성향은 거의 정확했다. 자신에게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다는 건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으니까.


"한 번 해봐라. 네 권유를 받아들이지."


[감사합니다. 철갑산 한 마리를 분양받아 자택으로 배송하는 데에 15분, 비용은 약 3,000,000원 정도 필요합니다. 승인해주시면, 진행하겠습니다.]


"승인한다."


[철갑산 주문 완료.]

[철갑산 배송 준비 중...]


동시에 도삭의 눈동자에 철갑산이라는 괴물에 관한 정보가 떠올랐다.


".......판타지아의 괴물과 크게 다르지 않군."


등판에 뾰족한 가시가 달린 거북이.


쉽게 표현하자면 철갑산은 그런 생명체였다. 움직이는 영상을 보니 꽤 민첩한 것 같고, 거북처럼 등딱지 내부에 숨을 수도 있는 모양.


"철갑산을 추천한 이유가 뭐지?"


[왈츠의 상태를 분석한 결과, 온 몸에 에너지가 넘친다는 정보를 얻어냈습니다. 매일 하는 평범한 산책보다는 새끼 철갑산과의 대련을 통해 왈츠의 에너지를 적절하게 방출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네가 주문한 철갑산이 왈츠와 비슷한 전투력을 가졌나보군."


[정확합니다. 마스터.]


"그래. 내가 다시 말 걸 때까지 절대로 나타나지 말도록."


도삭이 왈츠를 내려다봤다.


AI는 AI고,


도삭은 왈츠와 시간을 보내고 싶었으니, 지금은 AI를 물릴 생각이다.


[알겠습니다. 마스터.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스윽-


망막 메시지가 사라졌다.


철갑산은 15분 내로 도삭의 펜트하우스에 도착할 것이고.


"왈!"


왈츠는 뭔진 모르겠지만 기대된다는 듯 해맑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 광경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던 도삭이 목줄을 들어올렸다.


*


도삭은 간단한 검색을 통해 집 근처 개 훈련장을 검색했다.


잠실 공원을 통째로 임대해 만든 마나견 훈련장. 그 앞에 쓰인 광고 문구를 읽는다.


[개는 최고의 친구, 당신의 동반자와 함께 자유를 만끽하세요!]

[흡연 가능]


"자유라."


주위를 둘러보자, 수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마나견과 함께 공 던지기를 하는 사람.


얼음 마법을 사용하는 마나견과 썰매를 타는 사람.


......쇠로 만들어진 표적지를 향해 파이어 볼을 날려대는 골든 리트리버까지.


"천재 마나견 누리?"


"하하, 이거 참 부끄럽군요."


그 때 도삭의 뒤편에서 피부가 까무잡잡한 남성 하나가 걸어나왔다. 선글라스를 살짝 내려쓰며, 그가 입을 열었다.


"누리가 워낙 유명해서, 이제는 길거리에서 다 알아볼 정도니까요. 어떻게 싸인이라도 한 장 해드릴까요? 누리 발도장은 특별히 30만원..."


"아뇨. 필요없습니다. 저는 제 개와 놀러 온 거라서요."


"...그쪽 개? 저 작은 도베르만을 말하는 겁니까?"


"왈츠. 그런 이름이 있습니다."


"흐음..."


선글라스 남자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대단할 것도 없는 마나견 같군요. 우리 누리처럼 파이어볼을 뱉어내는 것도 아니고,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 테니."


"왈!"


왈츠가 기분 나쁘다는 듯 으르렁거렸다. 선글라스 남자와 왈츠를 번갈아 바라보던 도삭이 조용히 말했다.


"왈츠는 파이어볼 같은 걸 배울 필요가 없어요."


"무슨, 그럼 왜 마나견을 키우는 겁니까? 얼마나 쓰임새가 많은데."


"파이어볼 같은 거 못 써도, 사람 잘 죽일 수 있거든요."


"...그게 무슨?"


"우리 왈츠는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잘 죽이는 개가 될 겁니다. 그러니까..."


선글라스 사내의 눈동자와 도삭의 눈동자가 마주쳤다.


"그만 방해하고 꺼지세요."


헛소리를 더 들어줄 이유가 없다.


살기殺氣.


선글라스 남자는 도삭의 눈동자에서 느껴지는 꺼림칙함에, 오금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더듬더듬 대답했다.


"그, 그러죠. 이거 미안하게 됐습니다."


마나견 누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는 선글라스 남자.


"...왈! 왈왈!"


"그래. 잘 했다고?"


"컹컹!"


"화 내지 말라고?"


"왈왈!"


"그건 내 마음이다."


고작해야 개 좀 모욕했다고 화를 내는 게 아니다.


왈츠는 도삭이 직접 선택한 마나견, 가족이자 보디가드다.


그걸 모욕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도삭이 약간의 살기를 내비친 이유다. 애초에 선글라스 남자는 일반인이었기에 싸울 생각도 없었다. 그냥, 눈 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던 거지.


"크륵, 크륵!"


오른 손에 들린 케이지에서 철갑산 울음 소리가 울려퍼졌다.


대충 둘러보니 철갑산과 본인 마나견을 대련시키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한데...


"가자, 왈츠."


도삭이 훈련장 한 가운데로 걸어들어갔다.


아름드리 나무 한 그루 아래, 왈츠와 철갑산이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보게 된 순간이었다.


*

[Chapter.3]

-공격성 배양 훈련.

-뛰어난 품종의 마나견이라면,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이미 공격성은 충분합니다.

-넘치는 에너지와 주인을 위협하는 적의 숨통을 끊을 강인한 의지력. 당신의 마나견에게는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하나, 올바른 방식으로 공격성을 발현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험도가 낮은 괴물과의 대련은 상당히 효율적인......


책을 읽던 도삭이 왈츠를 바라보았다. 이정도만 읽으면 충분할 터.


"이제 싸워라."


도삭이 말했다.


철갑산을 물어 죽이게 둘 생각은 없었다. 산책이 끝나면 구매했던 펫샵에 반납할 생각이다. 애완 동물을 하나 더 들일 계획은 없으니까.


이건 그냥, 산책의 일환이다.


목줄 채워 함께 뛰는 것도 산책이고, 철갑산과 대련 시키는 것도 산책이다. 둘 다 왈츠의 넘치는 에너지를 소모시키지 않던가?

도삭 입장에서는 손 하나 까닥 안 하고 놀아줄 수 있으니 굉장히 효율적인 산책인 셈이었다.


철갑산과 왈츠 사이의 거리는 3M.


"크륵, 크르륵."


"크르르르...컹컹!"


두 짐승이 서로를 노려본다.


철갑산은 거북이 등껍질과 뾰족한 가시,


왈츠는 몸 속 마나와 이빨을 활용해 서로를 상대할 것이다. 도삭이 그 광경을 지켜봤다.


첫 합合은 왈츠였다.


"왈!"


철갑산의 목덜미를 향해 앞발을 들이미는 왈츠. 머리를 찍어눌러 제압할 생각인 듯 보였다.


"왈왈!"


"크르륵, 크륵!"


철갑산이 이에 반항하며 가시를 곤두세웠다. 기민하게 피해낸 왈츠가 자세를 낮춰, 아예 철갑산 아가리쪽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이빨과 이빨이 가까워진다. 서로의 목덜미를 물어뜯기 위해 자신의 목덜미를 내어주는 상태.


도삭이 집중했다.


승패는 아마, 여기서 갈릴 터다.


기우뚱!


그 순간 왈츠가 목을 틀었다. 상대방의 목덜미를 노리는 게 아닌, 앞발을 들어올려 철갑산을 아예 뒤집어버리는 왈츠.


기우뚱, 기우뚱.


"크르륵!"


거북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철갑산이 발라당 드러누웠다.


"......혼자서는 못 일어나겠군."


하지만 철갑산에게도 숨겨둔 수가 있다.


철갑산이 몸을 움츠렸다. 사지와 머리통을 완벽하게 껍데기 속으로 집어넣는 철갑산.


기우뚱, 기우뚱.


"왈! 왈!"


철갑산은 완전한 방어 태세에 들어갔고, 왈츠는 승기를 잡았음에도 결정적인 한 수를 펼치지 못 해 승리를 거머쥘 수 없는 상황.


"하하, 재밌는데."


도삭이 웃으며 주위를 살폈다.


사람이 있나?


한 명도 없다.


흡연 가능한 구역인가?

OK. 그가 담배를 빼어물었다.


느릿느릿 휘어지는 담배 연기.


'어떻게 할 거지? 왈츠.'


도삭은 이런 평화로운 순간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그가 담배 한 대를 느긋하게 피며 왈츠의 행동을 지켜봤다.


*


왈츠는 제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 생각에 잠겼다.


정확히 5분 정도.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향한 곳은 도삭이 들고 있는 담배.


방금 막 불을 붙인 장초를 향해, 왈츠가 앞발을 내밀었다.


"달라고?"


"왈!"


도삭은 뭘 하려나 싶어, 피던 장초를 왈츠에게 건네주었다.


"하압."


장초를 입으로 문 채 철갑산을 향해 다가가는 왈츠.


"......"


"......"


"......"


"......"


도삭이 눈을 한 번 깜박였다.


철갑산의 목덜미가 쑤욱 들어간 부분,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작은 틈.

치이이익-


그 사이로 연초를 구겨넣는 게 아니던가?


살과 불꽃이 닿지 않는 위치에 정확하게 끼워맞춰진 연초.


"...탁월한데."


도삭이 왈츠의 생각을 읽었다.


생명체라면 산소가 필요하다. 머리를 등껍질 속으로 숨겼다고 해도 어쨌거나 숨구멍은 필요할 테니까.


등껍질 내부를 담배 연기로 가득 채운다면? 철갑산 입장에서는 화생방 훈련을 받는 것이나 다름 없을 터.


왈츠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철갑산이 켁켁거리며 목을 뺐고,


"왈!"


왈츠는 그 틈을 노려 자신의 송곳니를 들이밀었다.


철갑산의 모가지에, 왈츠의 송곳니가.


"......"


왈츠가 그 자세 그대로 도삭을 바라본다. 그 때 도삭은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서 '죽여'라고 말하면, 왈츠는 철갑산을 물어 죽일 터.


'그만.' 이라고 말하면 왈츠는 철갑산을 내버려둘 터.


"멈춰."


산책 중에 굳이 피를 볼 이유는 없으리라. 도삭이 피식 웃으며 왈츠를 쓰다듬었다.


상대방의 강점을 파악하고, 그 강점을 우회할 수 있는 기발한 방법을 떠올려냈다는 사실.


완전히 킬러의 사고방식 아니던가?


확신이 들었다. 왈츠는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잘 죽이는 개가 될 훌륭한 자질을 갖췄다는 확신.


"웬만한 사람보다 낫구나. 왈츠."


"왈!"


"...너도 사람을 많이 죽이면 무뎌질까?"


언젠가 왈츠도 본인의 힘만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는 순간이 찾아올 터.


그 때, 왈츠는 무슨 감정을 느낄까.


나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뭘 먹었더라.


토악질이 나와 아무 것도 먹지 못 했다. 신新시대의 지평선이자, 판타지아에 떨어진 날이었다. 생생하게 기억났다.


그 때 사람 죽이는 일에 대한 거부감이 훨씬 커졌었지.


"지금은 뭐..."


20년이나 지났고, 벌써 사람을 90,000명 넘게 죽였으니 다 무뎌졌지만 말이다.


"...그래. 왈츠, 오늘은 가장 맛있는 요리를 해주마. 나는 누구한테 요리같은 거 안 해줘. 내 요리를 대접받는 건 네가 처음이다."


"왈!"


"집으로 돌아가자."


"왈!"


펜트하우스로 돌아온 도삭과 왈츠.


1시간 뒤.


주방에서 탄 냄새가 피어올랐다. 도삭은 칼 끝으로 다 타버린 스테이크를 몇 번 뒤적거리다가, 겉 부분을 잘라내고 먹을 수 있는 부분만 왈츠 그릇에 덜어줬다.


와작, 와작.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는 왈츠를 바라보던 그 순간, 망막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KILL TARGET]

-이름 : 하돈우 외 4명.

-소재지 : 서울역 인근 골목.

-등급 : 3급 귀환자.

-죄명 : 마약 밀매, 납치.

-형태 : 표적 살인.

-의뢰 사유 : 긴급.

[거절 가능]


"......."


지금 도삭은 쉬는 중이다.


작전에 참가해 관악 연합과 강남 연합을 상대하겠다고 했으니, 앞으로 칼질 많이 해야 할 터.


평온한 휴식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 그가 김부장에게 메시지했다.


[이번 의뢰는 거절합니다. 내일 아침에 찾아가죠. 빌런 킬러 입단 지원자가 있다고 했죠? 아침까지 준비해놓으세요.]


[알겠습니다. 도삭씨, 평온한 밤 보내시길. 내일까지 강남 연합장과 관악 연합장에 관한 정보를 읽어보시는 걸 권유드립니다.]


[그러죠.]


해가 뉘엿뉘엿 저물었다. 도삭은 펜트하우스에 앉은 채, 왈츠와 함께 석양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휴식을 끝마친 도삭이 망막 메시지에 띄워진 타겟 정보를 읽었다.


[강남연합장]

-이름 : 지크 할렌.(흑마법사)

-등급 : 1등급.

-죄명 : 상세 사유에 의한 테러 모의

-상세 사유 : 지크 할렌은 유사 판타지 세계관의 흑마법사로, 인간의 감정을 추출하여 강력한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사용. 강남 연합에게 감정을 강탈당한 일반인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들의 비율은 97.0%로......


"미친놈이군."


본능적인 거부감에 표적 정보를 넘겨버린 도삭. 그의 눈동자위에 강남 연합장에 관한 정보가 떠올랐다.


"...이건 더 미친놈인데."


[관악연합장]

-이름 : 조르디(늑대 인간)

-등급 : 1등급

-죄명 : 상세 사유에 의한 식인.

-상세 사유 : 조르디는 유사 판타지 세계관의 늑대 인간으로, 매 월 음력 15~16일 경 살아있는 인간의 피 150L를 섭취해야 생존 가능. 이에 관악 연합은 인간을 사육하는 공장 시스템을 구축......


"역겨울 정도야."


타협 불가능한 사이코패스라던 김부장의 말이 떠올랐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도삭. 그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세상에서 사람을 가장 잘 죽이는 칼잡이가 죽여야 할 놈들의 정보를 머릿속에 박아넣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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