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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공간의존재 님의 서재입니다.

기억의 시공간을 넘나드는 소울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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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공간의존재
작품등록일 :
2022.09.30 20:04
최근연재일 :
2022.12.23 13:4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2,733
추천수 :
79
글자수 :
129,858

작성
22.12.02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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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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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9

첫 소설이라 재밌을지 모르겠네요.




DUMMY

찾아오는 손님의 의뢰를

처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

대학생인 신현석과 그의 친구 송지민이

영혼 정화소를 찾는다.


"안녕하세요,

신현석입니다."

"송지민입니다."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크게 한숨을 내쉬던 현석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입을 연다.


"저희 고향 마을의 한적한 곳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폐가 주위에서

언제부터인가

그곳을 지나던 마을 사람들이

한두 명 씩 실종된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저희 아버지께서

폐가 주위를 지나시다 실종되셨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꿈에 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는

그 폐가 속에서 무언가에게

쫓겨 달아나시면서

저에게 도와 달라 하셔서

제가 따라가다 꿈에서 깼습니다.

꿈이 얼마나 생생하고 소름이 돋던지,

아버지에게 뭔가 이상한 일이

생겼다는 생각에

요즘 인터넷 방송에서 용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법사 님과 정화자 분들이 있는

이곳을 찾게 되었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민준이

무겁게 입을 연다.


"사연이 안타까운 건 알겠습니다만은

저희들이 실종된 사람들까지

찾아드리기에는 좀 힘든 면이..."


민준이 말을 흐리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현석의

애달픈 탄성이 들려온다.


"법사 님!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법사 님ㅡㅡㅡ!"

"제가 생각하기에 그 폐가에는

여러분들이 정화해 주셔야 할

타락한 검은 영혼이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애원하는 현석과 그의 옆에서 현석을

돕고 싶어 하는 지민의 애잔한 모습에

민준의 마음이 흔들린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학생이라

의뢰비를 넉넉히 받을 수도 없어

그다지 큰 메리트가 없는 데다

지방 도시인 광주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친구들을

고생만 시키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민준의 마음은 안된다고 하지만

어려운 처지에 있는 현석을 보며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면서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는 다른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알겠습니다,

의식을 치를 준비가 되는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법사 님!"


재차 감사를 표하던 현석이 나가고

친구들을 괜히 사서

고생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민준이 입을 연다.


"의뢰비도 많지 않은데

먼 곳까지 가야 되는

일을 내가 괜히 한다 했나?"

"짜식!

별걱정을 다하네,

내가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좀 힘들긴 하지만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내 마음이 차갑진 않다."

"천수 말대로

돈 안되는 일도 하면서 사는 거지.

좋은 일 하는 거잖아,

시기도 시기인 만큼

휴가 다녀오는 셈 치고 가볍게 다녀오자,

모두들 어때?"

"역시ㅡ

우리 선영이는 마음까지 예쁘다니까."

"걱정 마.

여기에 네 결정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일 빨리 끝내고 며칠 휴가나 보내자."

"내 마음을 이해해 줘서 모두들 고맙다.

내 옆에 너희들같이 좋은 친구들을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

"그러면 오늘 저녁은 준이가 사는 거야?"

"그래,

오랜만에 오늘 저녁은 내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쏜다."


그렇게

영혼 정화소에는 서로를 보듬어주는

친구들의 이야기 오가며

한동안 웃음꽃이 피어난다.


♡♡♡ 


며칠 뒤

선영은 여름방학 전

마지막 수업 때문에 같이 가지 못하고

나중에 합류하기로 하고

3명은 가볍게 며칠 쉬다오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그렇게

은우 일행과 현석이 함께 서울에서

전라도 광주로 이동한다.

여느 곳의 도시와 다를 바 없는

조용하고 아담한 도시 외곽에 위치한

현석의 고향에 도착하고

창문을 내리는 은우의 얼굴로

차갑고 스산한 바람이 빰을 스친다.

그제야 깜빡 졸고 있던 현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고생들 하셨어요,

폐가가 있는 곳은 도시에서도

좀 외진 곳이라

여기서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현석의 목소리를 따라

은우가 자동차 핸들을 돌리며

도시의 전경을 바라본다.


"도시 외곽이라 그런지 서울과 다르게

여긴 참 조용하네요."

"예전에는

이렇게까지 조용하진 않았는데

요즘 들어 사람들이

많이 줄은 것 같네요."


잡다한 이야기가 오가던 그때

폐가를 발견한 현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기네요."


고향에 왔다는 편안함에 살짝

상기된 목소리가 들려오고

현석의 손끝을 따라 모두의 시선이

폐가로 향한다.

현석의 마음과는 달리

폐가에서 풍겨져 나오는

이상한 느낌을 받은

민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폐가에 뭔가 모를 강한 영혼들의

기운이 느껴져.

아마도 저곳에 한 서린 지방령들이

모여있는 듯 보이네."

"준이 말을 들어서 그런가

갑자기 등골이 오싹 해지는데!"

"그러게, 천수 말처럼

여기는 지금까지 영혼을 정화했던

곳과는 다르게

뭔가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네."


둘의 진지한 이야기에 민준의

날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까지 영혼들을

그렇게 능수능란하게 정화하던

은우와 천수가 갑자기 왜 이리

약한 소리를 할까?

야ㅡ 너네 둘 시작도 하기 전에

초 치는 소리 그만하고

일단 의식 준비부터 하자."


민준이 앞서며

모두가 폐가로 들어가려 하자

미안한 마음에 현석이 나서며

일행의 앞을 가로막는다.


"왜 그래요, 현석 씨!"

"제가 아직 학생이라 의뢰비도

많이 못 드린 것도 있는 데다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조금만 더 가면 저희 집이니

잠시 여독이나 푸시고

일을 시작하시는 게 어떨까요?"

"뭐 그것도 좋겠지만,

쉬는 건 일이 끝나면 언제든지 가능하니

그보다 아버님이 어디 계시는지

단서라도 빨리

찾아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그런가요?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법사 님!"


그렇게 

모두들 폐가로 들어선다.

꽤나 큰 규모의 폐가에 들어서며

주위를 둘러보던 그때

민준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곳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곳인데..."

"그러게,

준이 말대로 나도 어디선가 본듯한

익숙한 집인데...

어디서 봤더라?"

"그러게,

나도 어디서 본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 해도

여기 전라도 광주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 오는데 이곳에 있는 집을  내가

안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나도 이곳은 초행길이니까

다른 곳과 착각하는 것이겠지,

근데 현석 씨!"

"네."

"며칠 전 영혼 정화소로 같이 찾아온

친구는 오늘같이 안 왔네요?"

"네?

친구요?

전 친구와 같이 법사 님의 영혼 정화소로

찾아간 적이 없는데요?"


민준이 갑자기 이상한 얘기를 하자

은우와 천수가 다가온다.


"뭔 소리 하는 거야!

현석 씨는 그날 혼자서 영혼 정화소로

왔었는데.

천수 너도 봤지, 혼자 온 거?"

"그래!

분명히 현석 씨 혼자였는데!

준이 넌 도대체 뭘 본 거야?"


뭔가의 이상함을 느낀 민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열변을 토해낸다.


"아니야!

그때 분명히

현석 씨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자신은 송지민이라고 하면서

나한테 소개까지 하던데!"


민준의 확신에 찬 이야기에

현석의 얼굴이 멍해지더니

뭔가가 생각나면서 등줄기로 한줄기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며

오싹해져 오는 것을 느낀다.


'그럴 리가 없는데...

송지민이라면 그때 이미...'


"정말 송지민이라고 했나요,

법사 님?"

"네, 혹시 현석 씨가 아는 사람인가요?"

"송지민이라면

몇 년 전 고등학교 시절

저와 같은 마을에 살던

친한 친구 이름이 송지민이었는데

설마 그때 그 친구의 영혼이...?"


♡♡♡


현석이 잠시 생각에 잠기며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올라간다.


"그날도 지금처럼 더운 여름이었어요.

방학이라 아침부터 지민이와 함께

가까운 저수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에

반대편까지 갔다 오자는 말에

서로가 경쟁을 하면서

저수지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헤엄쳐 가던 중에

물속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저거 뭐야!?

현석아,

물속에 사람 그림자가 보인다!]

[뭐ㅡ!

설마ㅡ

예전에 이곳에서 물놀이하다

빠져 죽었다는

그 아이가 물귀신이 된 거 아냐?]

[물귀신!!!]


"저의 한마디에 우리 둘은 무서움에

당황한 나머지

그곳을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다리에 쥐가 나면서

물속으로 가라앉은 기억이 납니다.

그 뒤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저희들은 누군가에게 구해졌습니다.

그 후에 알았지만

우리들이 본 것은 호수에서 일을 하시던

분이었는데

저의 착각으로 흥분한 탓에

갑작스러운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그분이 가까스로

우리 둘 모두를 구했지만

그 사고로 전 간신히 살아났지만

절친이었던 지민이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사고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 앞에 보이는 저 저수지가

그때 사고가 난 곳이네요..."


♡♡♡


그때 일을 떠올리는 현석의

착잡한 얼굴이

멀리 보이는 호수를 향하자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어째서 그때 죽은 그 친구의 영혼이

현석 씨의 주위를 맴도는 건가요?"

"글쎄요,

그것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가요?

그날 영혼 정화소에서 지민 씨가 내게

도와달라고 한 걸 보면

아마도 지민 씨가 현석 씨를

도와주려고 한 것 같기는 한데..."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가며

폐가의 이곳저곳을 살피면서

현석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있던

그때

아무도 없는 현석의 등 뒤에서

폐가의 물건이 날아와 현석을 공격한다.


"뭐야!"

"왜 그래요, 현석 씨?"

"방금 제 등 뒤에서 뭔가가 나를 공격

했어요!"


현석에게로 다가오는 민준이

날아와 부서진 물건을 살핀다.


"이건 아마도 이곳에 들어오기 전

제가 느꼈던

그 지박령이 공격한듯하네요."


민준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잠시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

부서지고 망가진 잡다한 물건들이

날아다니면서

현석과 은우 일행을 공격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천수의 정화도가 번쩍이자

날아오는 물건들이 힘없이 잘려나간다.

그렇게

잠시 정적이 흐르자

민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흥분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빨리 의식을 시작해야겠다, 은우야."

"그래,

지금 시작한다!"


폐가에서 타다 남은 작은 종이 조각을

생수에 타서 마신 은우가 잠이 들자

사방에서 들려오던

잡다한 소리들이 사라지고

주위가 고요해진다.

민준의 칠검에 달려있는 방울이 공간의

한 지점에서 격하게 딸랑이던 어느 순간

부적이 밝게 빛나더니 게이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게이트를 통해 시간 조각의

시공간으로 이동하자

모두의 눈앞에

수많은 회색빛의 영혼들이

사방에서 은우 일행들을 노려보고 있는

섬뜩한 광경이 펼쳐진다.


"뭐야,

이 많은 영혼들은 어디서 온 거야?"

"아마도 이 회색빛 영혼들은

이 마을에서 실종된 사람들의

영혼들인듯한데?"

"준이 얘기처럼

내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

이거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는데?"

"묘하게 흘러가다니?"


민준의 얘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회색빛 영혼들이 부서진 물건들과

집기들을 집어던지고 있다.

하지만

천수의 정화도가

허공을 가르는 현란한 검무에

날아오는 물건들이 잘려나가고

그에 뒤질세라 은우의 영혼잡이 천이

사방으로 날아다니며

날아오는 물건들을

잡아채자 민준의 칠검이 번쩍인다.

영혼 정화자들의 화려한 기술들이

사방에서 날아오는 집기들을

모두 파괴하자

회색빛 영혼들이 놀란 듯

한순간 움직임을 멈추더니

현석을 보며 한 서린 말들을

계속해서 뱉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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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5 22.12.23 50 3 11쪽
25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4 22.12.21 46 3 12쪽
24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3 +2 22.12.16 61 3 10쪽
23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2 +2 22.12.14 58 3 13쪽
22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1 22.12.09 51 3 11쪽
21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0 22.12.07 58 3 12쪽
»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9 22.12.02 58 3 11쪽
19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8 22.11.30 59 3 13쪽
18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7 22.11.25 63 3 12쪽
17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6 22.11.23 67 3 12쪽
16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5 22.11.18 76 3 12쪽
15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4 22.11.16 71 3 12쪽
14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3 22.11.11 78 3 12쪽
13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2 22.11.09 74 3 10쪽
12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1 22.11.04 81 3 12쪽
11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10 22.11.02 83 3 9쪽
10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9 22.10.28 88 3 14쪽
9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8 22.10.26 95 3 11쪽
8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7 22.10.21 107 3 15쪽
7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6 22.10.19 118 3 11쪽
6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5 22.10.16 114 3 13쪽
5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4 22.10.14 118 3 11쪽
4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3 22.10.12 136 3 11쪽
3 메모리즈 (기억 조각의 시공간) 2 22.10.07 17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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