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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감자 님의 서재입니다.

구원의 서

웹소설 > 자유연재 > 퓨전, 라이트노벨

이글감자
작품등록일 :
2019.07.20 19:33
최근연재일 :
2020.03.25 07:57
연재수 :
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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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5
추천수 :
107
글자수 :
81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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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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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오크들과의 전투(3)

DUMMY

스르릉.


미트라 산맥에 주둔한 지 3일이 지난 지금.


이민준은 발몽을 뽑아 들었다. 그동안 계획을 세우며 몇 번을 더 고친지 모르겠다. 이렇게 세우면 저게 더 좋은 것 같고 저렇게 세우면 다른 게 더 좋은 것 같았다.


자신의 성공 유무에 따라 모든 엘프들의 생사가 갈린다. 이 중압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더 이상 망설이면 안 된다.


이민준은 발몽을 꽉 움켜잡으며 그 힘을 발동시켰다.


발몽의 영향에 직접 적으로 들어온다면 그 자리에서 기절할지도 모른다. 진짜 잠자는 드래곤의 힘이 깨어났다고 착각해야 한다. 또한 도망을 치더라도 산 아래로 쪽으로 도망가게 만들어야 한다.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했다.


처음이 가장 중요했다.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모든 일이 어긋날 것이다. 그의 첫 번째 목표는 300m 떨어져 있는 E급 마물 모래 인간 형태인 샌드맨이 밀집한 장소였다.


마물 치고는 겁이 많은 녀석들로 그 특징을 이용하면 손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 성공! 산 아래쪽, 워 벨도우 쪽으로 도망감


무영이 자신의 정령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 처음은 무영과 이민준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마물 : 워 벨도우

등급 : E 급 속성 : 무


별 모양의 머리를 가지며 전신이 파란색으로 입혀져 있다. 늘어나는 팔을 이용해 공격하며 눈을 갖고 있지 않다. )



워 벨도우들은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끼며 당황했다. 샌드맨이 자신들을 공격하러 다가오고 있었다. 평소 샌드맨을 생각했을 때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조금도 시간이 지나자, 샌드맨들은 겁에 질려 무엇인가에 쫓기는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울음소리


드래곤 피어.



<고오오오오!>


경배하라!! 절대자의 존재 앞에!!

무릎 꿇어라!! 이곳에 신이 강림하였도다!!

벌레보다도 하찮은 존재들이여!!

너희들이 있어야 할 곳은 심연의 바닥뿐이다!!



눈이 없는 워 벨도우는 느껴지는 기운이 정말로 드래곤이 미트라 산맥에 강림한 줄 알았다. 한 번도 본적 없지만, 드래곤의 모습을 상상하며 워 벨도우 역시 숲 아래쪽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워 벨도우까지 도망가는 것을 확인한 이민준은 즉시 다음 장소로 향했다. 거대 개미가 있는 지역이었다. 미트라 산맥에 거주하는 마물 중 가장 큰 부락을 이루고 사는 마물들이었다.


이민준은 경우 따라 2가지의 선택사항이 있었다. 워 벨도우가 도망친다면 거대 개미에게 발몽의 힘을 발동시킨다. 그렇지 않을시, 거대거미는 포기하고 샌드맨에게 집중하는 것이었다.


예상보다 쉽게 워 벨도우도 산 아래쪽으로 도망쳤다.


고오오오오!


이민준은 거대 개미들한테 발몽의 힘 드래곤 피어를 발동시켰다.


- 거대거미 성공! 방향! 산 아래쪽!’


엘프가 이번에도 성공을 거뒀음을 알렸다.


‘생각보다 수월한데?’


상황이 작전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 이유는 미트라 산맥에 진짜로 존재하는 드래곤 때문이다.


이 드래곤은 아직 한 번도 수면에서 깨어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마물들은 본능적으로 미트라 산맥에 거대한 존재가 잠들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어딘가 잠들어 있을 드래곤에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드래곤 피어에 적대감과 살기를 섞였다. 그 소리를 듣게 된 마물들은 잠들어있던 드래곤이 깨어나, 자신들을 학살한다고 오해를 했다.


- 성공! 웨어울프! 남쪽으로 도주 중!


- 성공! 미노타우로스! 겁을 먹고 도망을 감!


- 성공! 실버백 달아나기 시작!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에, 그 이후에도 계속 성공했음을 엘프가 알려주었다.


이제부터는 빠르게 달려야 했다.


드래곤 피어의 영향력에 벗어나기 전 발몽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마물들이 한꺼번에 내려갈 수 있게 적절히 간격을 유지 시켜야 했다.


이민준 홀로 빠르게 이곳저곳을 누비며 조율을 해야 했다. 다행히 천리비행술을 8성까지 익힌 상태라, 속도에는 자신이 있었다.


물론 실패할 경우도 있었다. 드래곤 피어의 기운이 너무 강해 기절한 마물도 있었고 너무 약해 이민준에게 덤벼든 마물도 있었다. 이는 이민준을 호위하는 엘프들이 맡았다.


기절한 마물들은 그 자리에서 처리하고 이민준에게 덤벼든 마물은 자신들의 몸을 날리며 이민준에게 시간을 벌어주었다.


투박하며 거친 방법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많은 마물들이 오크들의 주둔지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 ⁂ ⁂


그림자 숲의 미트라 산맥에 위치한 깊숙한 곳, 다섯 명의 오크 부족장들이 모여 있었다.


“크륵!! 정말로 엘프들이 군대를 이끌고 이곳으로 쳐들어오는 것인가!!”


“사실이다! 크륵!! 벌써 내 부하들 몇 천명이 엘프들에게 당했다 크륵!!”


“크륵!! 죽어간 동료들의 복수를 하겠다. 크륵!!”


“전쟁이다!! 크륵! 크륵!! 기쁘다!! 크륵!! 내 도끼를 엘프들의 피로 물들이겠다!!!


검은바위 부족장 우드부, 치바프 부족장 파카두, 해골이빨 부족장 바루카, 어둠달 부족 루흥가, 마그하르 부족장 호크마였다.


오크들이 처음에 미트라 산맥에 주둔했을 때 병력은 6만 명이었다. 하지만 헤리슨이 이끄는 엘프 부대에 각개격파를 당해 지금은 4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동안 많은 동족들을 잃어 분통함을 느끼는 오크들.


동시에 녀석들은 커다란 들창코에서 콧김을 내뿜으며 기쁨을 표출하고 있었다. 살육과 파괴를 즐기는 오크들의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때 멀리서 작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크륵!!? 방금 비명 소리가 났는데!?”


“나도 들었다 크륵!! 크륵!!”


5명의 족장들은 모두 뛰어난 귀를 갖고 있었다. 그 들의 귀는 부대 뒤쪽에서 들려온 비명 소리를 감지했다. 작게 들려오는 비명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인원수는 늘어갔다.


족장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트라 산맥을 등지고 있어 부대 뒤쪽은 습격을 받을 리가 없었다. 자신들이 이곳에서 자리를 잡은 가장 큰 이유였다.


“우드부족장!! 큰일이다!!”


“크륵 무슨 일인가!!?”


“부대 뒤쪽, 미트라 산맥에서 대규모 몬스터 들이 내려오고 있다 크륵!!”


“크륵!! 알겠다.!! 내가 가보도록 하겠다!!”


족장들은 중무장을 한 채 부대 뒤쪽으로 달려갔고, 그곳에는 이미 마물들과 뒤엉켜 싸우고 있는 자신의 동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크륵!! 병력을 뒤로 물러 대열을 가다듬어라!!”


“내가 시간을 벌겠다!! 크륵!! 그동안 화살을 준비해라!!”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도 부족장들은 적절하게 명령을 내렸다. 단순하지만 그만큼 망설임이 없는 오크들이었다.


1차적으로 침입한 마물의 종류는 블랙티스, 실롭, 레다루즈 등이 주류를 이뤘고 군데, 군데 포이즌 스팅이랑, 센더 마우스들도 보였다.


미트라 산맥 곳곳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광범위 했다. 뒤쪽에 길게 늘어진 막사에 모두 침입을 받을 정도였다.


족장들은 곳곳에서 흩어져 무력시위를 벌였다. 두 눈에는 혈광이 뿜어져 나왔고, 무기를 휘두를 때마다 빛이 번쩍거렸다. 불과 5명의 숫자로 마물들이 침입한 모든 범위를 오가며 상황을 뒤집고 있었다.


5명의 족장들이 시간을 벌어주는 동안 오크들은 병력을 뒤로 물러 대열을 가다듬었다.


대열을 재정비한 오크들은 부족장들이 싸우는 곳으로 달려들었다. 많은 인원수로 인해 침입한 마물들을 처리할 수 있었다. 피해는 처음 습격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허나 마물의 침입은 시작에 불과했다.



(마물 : 룬 무늬 뱀

속성 : 무

등급 : C+


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재빠른 몸놀림과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다.)




(마물 : 라이칸

등급 : C

속성 : 무


사자머리에 이족보행이 가능한 마물이다. 무리 생활을 하며 긴 발톱으로 그 자리에서 상대를 즉사 시킨다.)



룬 무늬뱀, 라이칸 이외에, 큰 뿔의 도그마, 광견의 타카 등 깊은 밤 마물들의 두 눈은 달빛에 반사되며 물밀 듯이 쏟아져 나왔다.


오크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들 앞에 전쟁의 신들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5명의 족장 우드부, 파카두, 바루카, 루흥가, 호크마. 인간들의 경지로 따지자면 소드 킹과 대결을 펼칠 수 있을 정도였다. 대처를 잘한다면 별 무리 없이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단, 엘프 군대의 습격이 없었다면.....






둥. 둥. 둥. 둥. 둥.


전쟁의 북소리, 엘프들의 심장을 크게 뛰게 만든다.


두두두두두두


빠르고 경쾌한 진군소리, 엘프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킨다.


3000명의 중검 부대가 내달리는 모습을 보며 헤리슨은 외쳤다


“북소리를 높여라!! 더 크게!!”


두두두둥!


메이딘 용병단원들은 있는 힘껏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빨라지며 크게 퍼지는 북소리는 달리는 중검 부대의 흥분을 배가 시켰다.


북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진군 소리는 아군에게는 전의를 일으켰고 적군에게는 공포를 심어 주었다.


엘프들은 현재 너무 달아오르지 않고 너무 냉정하지도 않은 그런 상태였다. 이럴 때야 말로 자기가 가진 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헤리슨은 이번에 특별히 중검 부대를 선봉에 세웠다. 힘을 앞세우는 오크들을 더 큰 힘으로 눌러 찍을 계획이었다. 그들이 자존심을 부러뜨리면 단번에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오크들은 다가오는 엘프부대를 보며 부랴부랴 전열을 가다듬었다.


“크륵 우리 부족이 정면을 맡겠다. 치바프 부족은 왼쪽 해골이빨 부족은 오른쪽을 맡는다.!!”


“어둠달이랑 마그하르 부족은 화살과 도끼를 투척 준비해라!! 크륵!!


“알겠다. 크륵! 크륵!”


엘프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이대로 있다간 엘프들의 높은 사기에 잡아먹혀 제대로 된 전투를 못 할지도 모른다.


오크들은 동료들을 복 돋으며 앞으로 진격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달린다. 크륵!!!”


“적들에게 피의 복수를!!!”


“크륵!! 멈추지 마라!! 전쟁의 신이 우리와 함께 한다!!”


"전진!! 전진이다!! 크륵!!"


검은바위 부족, 치바프 부족, 해골이빨 부족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달려나가기 시작했고, 어둠달 부족, 마그하르 부족은 그 뒤를 따라가 화살과 도끼를 투척할 준비를 했다. 헤리슨은 그 모습을 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예상대로군...’


단순한 오크들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쉬웠다. 녀석들은 너무나 정석적이며 저돌적인 반응을 보여주었다.


처음에는 이 저돌적인 움직임이 무서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그들의 특징을 살피며 그에 맞는 작전을 생각해 냈다.




“제 1궁수부대 준비!!”


뿌우우우우!


처억.


그의 명령에 나팔 소리가 울려 퍼졌고 1천 명에 달하는 궁수부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예측광을 쏘아라!!”


슈우우욱


저 멀리 하늘 끝을 향해 발사되는 하나의 화살. 단체로 화살을 쏘기 전, 하나의 화살을 미리 발사해 놓았다.


헤리슨이 가르쳐준 방법이었다. 엘프들은 예측광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바람의 세기와 거리를 가늠하여 화살의 영점을 조절했다.


“목표는 적 궁수부대. 및 도끼부대!”


꾸드득 꾸드득


엘프들의 활대가 부러질 정도로 휘어지며 울음을 토해냈다.


“발사!!”


헤리슨이 뽑아든 검을 오크들이 있는 지형으로 내리쳤다. 동시에 하늘이 쌔까맣게 물들었다.


다시 한번 하늘 끝을 가리키는 헤리슨의 검.


“제 2, 3궁수부대 준비!!”


뿌우우우우!


처억.


“목표는 상동!”


꾸드득 꾸드득


“발사!!”





“쿠에에엑!!”


“끄으윽!! 불가능하다!! 저 거리에서 어떻게!!!”


“크륵!! 눈을 맞았다!! 아프다!! 끄륵 끄륵!!”


오크들의 화살 사정거리는 500m였고, 엘프들이 화살을 발사한 거리는 1000m였다. 2배나 되는 차이니, 오크들이 놀라는 것은 당연했다.


오크들은 정신을 차려 자신들의 화살을 장전했다. 앞으로 무섭게 달려오는 중검 부대에게 피해를 입어야만 했다.


쏴아아아아아-


하지만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소나기가 전부였다.


엘프들 중검 부대와의 거리는 700m. 이제 막 사정거리 안에 들어올 때 화살 세례를 받으니 오크들의 심정을 알만했다.


화살의 비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적들의 원거리 부대를 학살한 헤리슨은 이번에는 목표를 바꾸었다. 곧 있으면 중검 부대와 충돌할 5천 명의 오크 부대들이었다.




“모든 궁수 부대 발사 준비!!”


뿌우우우우!


처억.


“목표는 적 선봉대!!”


꾸드득 꾸드득


“발사!!”




화살이 달려오는 오크들에게 도달했고, 오크들의 대열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화살 자체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같이 달리다가 죽은 동료들의 시체를 밟아 넘어진 오크들도 있었다.


엘프들은 오크들이 다시 대열을 가다듬을 시간도, 후퇴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바로 앞에 중검 부대가 도착한 것이다.


3천의 엘프 부대와 5천의 오크 부대


군대의 사기를 좌우할 선봉들의 대결.


그 선봉들이 지금 부딪치려 하고 있었다.


“착검!!


“차아악검!!”


이슬레이의 구령에 맞춰 중검 부대는 한 몸이 되어 검을 뽑아 들었다.


이윽고,


쿠쿵!!!


화살로 인해 피해가 전무 한 엘프 부대와 많은 사상자를 낸 오크 부대


바닥을 구르며 검에 꿰뚫리는 것은 당연히 오크들이었다.


명약관화(明若觀火) 불문가지(不問可知), 충돌하기 전 두 부대의 결과는 이미 나온 상황이었고, 엘프들은 그 절차만 밟으면 됐다. 오크들은 제대로 된 저항을 해보지도 못한 채 죽임을 당했다.


- 한번 승기를 잡으면 여유 부리지 말고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이대로 뚫고 지나간다!! 진입!!”


이슬레이의 목소리는 중검 부대원들에게 힘이 되었다.


차창!!


“돌이이입!”


중검 부대는 이슬레의 목소리에 호응하듯 검집을 한 번 두들기고 힘차게 대답했다.


두두두 두두두두!


“우와와아아아!


무너지는 오크들의 시체 위로 수천 명의 전사들이 들이닥쳤다.





⁂ ⁂ ⁂


오크 부대의 뒤쪽


각 부족장들은 마음이 초조해져 갔다.


저 멀리 부대 앞쪽에서 거대한 군세가 느껴졌다. 이 거리에서도 피부가 찌릿찌릿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엘프 군대의 기운이었다.


엘프들의 북소리, 엘프들의 함성 소리, 오크들의 비명 소리, 들려오는 여러 소리들이 족장들의 마음을 새까맣게 태웠다.


앞에는 엘프 부대가 다가왔고 뒤에는 수만 마리의 마물들이 다가왔다. 사면초가인 상황 속에 부족장들은 부대를 양쪽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크륵!! 루흥가! 호크마! 이쪽을 맡아라!! 난 파카두, 바루카랑 같이 엘프들을 맡겠다!!”


“알겠다!! 크륵!! 먼저 가거라!”


“여길 정리하고 곧 합류하겠다!! 크륵!!”


"크륵!! 크륵!! 무운을 빌겠다!!"


우두부, 파카두, 바루카는 자신들의 종족을 이끌며 뒤쪽 전선에서 이탈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3명의 족장들은 일선에 도착했고 눈앞에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더한 결과였다. 바닥에는 오크들의 시체들이 즐비했고, 진형은 초토화됐다. 병력이 양쪽으로 나뉜 상황. 오크들은 전부 2명 이상의 엘프들을 상대하며 연신 뒤로 밀리고 있었다.


우드부, 파카두, 바루카는 세 방향으로 흩어진 뒤 전장을 휘젓기 시작했다. 파죽지세로 엘프들을 무너뜨리며 전장의 흐름을 오크 쪽으로 돌렸다.


‘저들이 족장들이군.....’


헤리슨은 근접해 있는 3명의 엘프들에게 시선을 주었고, 그 3명은 주저하지 않고 족장들에게 달려들었다.


서쪽의 상급 정령사 쥬더, 남쪽의 상급 정령사 디트리트, 로건이었다.


인외경지(人外境地)에 들어선, 세외천(世外天)에 살고 있는 그들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고오오오오>


경배하라!! 절대자의 존재 앞에!!

무릎 꿇어라!! 이곳에 신이 강림하였도다!!

벌레보다도 하찮은 존재들이여!!

너희들이 있어야 할 곳은 심연의 바닥뿐이다!!



이민준은 마지막으로 발몽의 힘을 발동시켰다. 끝으로 린더맨, 가루다들이 오크 진형으로 내려갔다.


그의 등 뒤에 떠오른 남색의 투명한 형태가 줄줄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모든 정신 에너지를 소비한 결과였다.


“하아....하아...하아...”


가쁜 숨을 내쉬며 민준이는 산 아래를 보고 있었다. 눈앞을 확인해보니 수많은 마물과 오크들이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 상태였다.


‘성공이야....’


자신이 세운 전략은 훌륭하게 들어맞았다. 이 정도면 자신감이 아니라 자만에 빠져도 됐다.


후방에서 오크 병력의 4할 정도가 발이 묶였다. 또한 5명의 족장들 중 3명만이 엘프들과 일전을 벌이로 갔다. 엘프들이 상급 정령사는 4명, 족장의 수는 3명이며 군대의 숫자는 엘프가 4만 오크들이 2만 5천이었다.


자신의 호흡을 안정시키며 이민준은 그림자 부대를 바라보았다. 이들은 오크들과 마물들의 대결 속에 어부지리를 노릴 것이다. 기척을 감추며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전장을 조율해나갈 것이다.


목표는 엘프들의 주력 부대가 전방에서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시간을 끄는 것. 지금은 후방에서 마물들과 동수를 이루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오크들이 유리한 쪽으로 변할 것이다.


후방에 있는 오크들이 합류를 하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민준은 조용히 신호를 내렸고, 그림자 부대는 오크들의 숨통을 조이로 숲과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무영... 저기 있는 오크를 맡을 수 있겠지?”


이민준이 말한 오크란 검은달 부족장 루흥가였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2명의 오크 중 한 명이었다.


미트라 산맥을 향한 대원들 중 가장 강한 사람이 무영이고 그 다음이 자신이었다. 루흥가는 무영이, 호크마는 자신이 직접 상대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다.


“응....할 수 있어..”


오크의 목숨을 끊는 게 아니라 시간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무영은 자신감이 있었다. 기척을 감추며 살기만을 흘려보내고 되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루흥가에게 부상만을 입혀도 됐다.


더군다나 마물과의 대결을 한참 벌이는 도중이라 기척을 감추기에 좋은 상황이었다.


“형...괜찮겠어?”


무영은 이민준이 걱정되었다. 자신의 어머니와의 수련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한 그였지만 아직은 소드 킹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행여 안 좋은 결과가 발생할까 봐 불안했다.


이민준은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무영을 보며 작게 미소를 지었다. 앳된 얼굴이 초롱초롱한 눈으로 자신을 걱정하자, 귀엽기도 하면서 나름 건방져 보인다고 할까?


순간 무영의 이마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따악!


“아얏!”


“걱정 마..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


무영은 자신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이민준을 보았다. 흔들림 없으며 평온하기까지 한 그의 눈동자였다.


자신의 걱정이 괜히 기우였다는 것을 깨닫고 무영은 조용히 루흥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반갑습니다. 작가를 꿈꾸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한 명이라도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신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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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2부 5화 길드 등록 20.03.11 17 0 16쪽
89 2부 4화 곽희훈 중대장과의 만남 20.03.04 23 0 14쪽
88 2부 3화 먼치킨이 되어 돌아온 그들 20.02.29 19 0 17쪽
87 2부 2화 변해버린 지구(2) 20.02.19 34 0 18쪽
86 2부 1화 변해버린 지구(1) 20.02.16 20 0 18쪽
85 ---------------------- 1부 완결 -------------- (공지사항) 19.12.28 27 0 2쪽
84 미안해요 19.12.28 25 0 21쪽
83 악마와의 사투(5) 19.12.01 25 0 17쪽
82 악마와의 사투(4) 19.11.30 23 0 16쪽
81 악마와의 사투(3) 19.11.30 22 0 17쪽
80 악마와의 사투(2) 19.11.27 22 0 17쪽
79 악마와의 사투(1) 19.11.24 24 0 19쪽
78 릴리, 그녀의 마음 19.11.23 23 0 16쪽
77 결전 준비 19.11.20 28 0 18쪽
76 마지막 계획(4) 19.11.17 22 0 19쪽
75 마지막 계획(3) 19.11.16 32 0 18쪽
74 마지막 계획(2) 19.11.13 23 0 20쪽
73 마지막 계획 19.11.10 25 0 18쪽
72 각자의 마음 19.11.09 30 0 19쪽
71 바람의 술 19.11.03 61 0 17쪽
70 오크들과의 전투(5) 19.11.03 35 0 18쪽
69 오크들과의 전투(4) +1 19.10.31 64 1 19쪽
» 오크들과의 전투(3) 19.10.27 38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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