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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스 님의 서재입니다.

고기방패의 복수연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글먹선비
작품등록일 :
2019.10.14 00:14
최근연재일 :
2019.10.27 22:47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536
추천수 :
103
글자수 :
83,010

작성
19.10.2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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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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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2쪽

1장13화 : 싸움의 서막_각성

DUMMY

[WARNING! ERROR]


[ERROR CODE : 444]


고통으로 끊어진 의식 속으로 글자인지, 목소리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이 흘러 들어온다.


[ERROR CODE : 444]


마치 망가진 PC 같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에러 메시지...뭘까... 나는 분명...영강님의 능력을 흡수하려다...그래...


[ERROR CODE : 444]


피가 터지고...의식을...죽은건가...? 하지만 이건?


[------대상체 의식 확인]


응?


[CODE 444에 따른 재인가 절차 진행]


[------승인]


아니 잠깐 뭔데 이거?


※※※※※


눈이 떠졌다. 미적지근 하면서도 질퍽한 느낌이 뺨에 느껴진다.


쯔어억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자 뺨과 바닥에 눌어붙은 피가 눅진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대체..."


앉은 채로 주위를 둘러보자...


"...슬래쉬 무비가 따로 없네..."


그리 크지 않은 방이 온통 피투성이다. 분명...마지막으로 정신을 잃기 전에 사지에 생긴 균열에서 터져나온 출혈 때문이리라.


마치 푸줏간 같은 참상. 그러나


"살아있어"


그렇다. 경과야 어찌되었든 살아있다. 숨을 쉰다. 고통은...


"...없네?"


피투성이의 옷을 들춰 피칠갑이 된 몸을 훑어보니, 매끈한 근육이 드러난다. 균열도 상처도 없다. 의미하는 바는...


"스테이터스"


노인에게 배웠던 대로, 굳이 소리 내어 확인해 본다.


"...이것이..."


능력자의 증표. 상태창이 눈 앞에 보인다.


갑자기 눈물이 배어나왔다. 생사의 경계를 또한번 넘었다는 감격. 그토록 원하던 힘을 손에 넣었다는 성취감. 무엇보다


"선생님...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조용히 노인의 망해가 있던 침대에 절을 한다.


- 생명을 구해주고

- 3년을 가르쳐주고

- 마지막에 모든걸 주고 갔다.


인생에 이보다 큰 은혜를 받은 적이 부모님 외에 있었던가. 생에 다시 없을 스승...아니, 또다른 부모이시리라...


"...베푸신 은혜...이 지옥바닥을 벗어나...꼭 원하시는 바 성취해 보답하겠습니다"


잠시간의 감상을 접고, 새로 얻게 된 능력을 확인한다.


[종족 : 인간종]

[종족 레벨 : D]

[호칭 : ☆금기 특전 2/2]

[스킬 : 힐(D)]


"어?"


노인에게 들었던 내역과 다른 부분이 눈에 띄인다.


"호칭? 뭐지 이건?"


비활성화 된 호칭 내역을 눌러본다.


[금기특전 1 : 금기를 범한 자]

- 당신은 오직 힘만을 바라며 동족을 포식했습니다.

- 인간이 지켜야 할 7대죄 중 탐욕의 금기 조건이 달성 되었습니다.

- 금기로 묶인 스킬 '탐욕'이 활성화 됩니다.


"...간단히 말해 식인종 새키란 얘기 아냐...부정 할...수는 없겠지만..."




호칭을 모두 읽자 새로운 창이 하나 팝업 되었다.


[탐욕(S) : 카인의 후예]

"나는 최초의 살인자. 원하는 바를 위해 친족을 죽인 자이다. 저주받은 내 피의 계승자는 영겁토록 타인의 존재를 탐하리니"

- 대상체의 마석에 접촉함으로서 '강탈' 할 수 있습니다.

- '강탈'한 대상체의 능력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 이종 개체의 경우 '흡수'를 선택해야 능력 사용이 가능 합니다.


"오?오오?오!....S급? 이거...어? S? 이거 뭔가 로또각 아니야? 그럼 이건 또?"


[금기 특전 2 : 신의 선물]

- 신이 당신의 존재를 인지했습니다.

- 신이 당신의 비통함을 흥미로워 합니다.

- 신이 당신에게 걸맞는 선물을 하사합니다.


"신?...정말로 신?"




[착취(S) : 탑의 죄수]

"나는 세상에 잊혀진 자. 그 비탄도, 기도도 누구에게도 닿는 일은 없다. 이제 내 손에 키가 주어졌으니, 날 외면한 너희에게 똑같이 돌려주리라"

- 접촉 대상자를 탑으로 전송 할 수 있습니다.

- 전송 된 대상자가 얻은 성과는 모두 당신의 것 입니다. (*성과물 수령을 위한 인벤토리가 부여 됩니다.)

- 전송 된 대상자는 전송층보다 하층으로 내려갈 수 없습니다.

- 전송 대상자의 훈육을 위한 시스템이 기본 적용 됩니다.


"이건 마치...


나를 위해 준비 된 능력. 신이란 작자가 맞춤형 능력을 준 듯 하다. 그렇단 얘기는...


"빌어먹을 새키! 다 보고 있었던거냐! 내가 엿 같은 함정에 걸렸을 때도! 이 망할 구석에 쳐박힐 때도! 그리고..."


눈물이 나온다. 분함과 안타까움이 모두 섞인...


"...선생님의 인생도...흑...이...이..."


전능자. 모든 것을 보고, 모든 것을 관장하는 자. 내가 아직 신앙을 가지고 있을 때 믿던 신은 그런 존재였다.


그리고 그 신은 정의와 선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물론...실체조차 불확실한 존재였지만...


지금 이렇게 능력까지 부여한걸 보면...이 '신'은 실체가 있다. 그런데 어째서...누구도 구하지 않았는가?


그저 묵묵히 9년간을 땅만 파왔던 노인의 인생은...대체 뭐였단 말인가?


분노가 몸을 내달린다. 새로 주어진 능력에 대한 기쁨보다, 기만 당했다는 배신감에 눈물이 쏟아진다.


"...이...개새키야!"

꽝!

지직 후두둑


분노를 담아 벽을 후려친다. 확실히 D레벨의 육체가 다르긴하다. 차원이 다른 강도를 자랑하는 탑의 벽도 표피이긴 하지만 작은 금이 생긴다. 물론...탈출을 위한 작업에는 택도 없지만...


"후..."


한숨을 내쉬며 주먹을 거둔다. 화려한 능력들이 붙긴했지만, 정작 필요한게 없음을 한탄하며...


"젠장...뭘 나가야 하든..."


후둑...후두둑


"응?"


천장에서 돌가루가 떨어진다.


"설마..."


설마 내 주먹으로? D레벨인데? 그럴리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와중에


콰르르르릉


"으아악!!!!"


뜬금 없이 천장이 무너지며 돌덩이들이 떨어져 내렸다.


※※※※※


고기방패들이 모여있는 수용구역, 일명 스타디움.


넓직한 운동장 같은 공터에 1만명에 달하는 고기방패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평소에도 우울한 공간이지만, 최근 며칠간 있었던 일들로 고기방패들의 눈은 한층 생기를 잃고 있었다.


"김형, 뭐 좀 들은거 없수?"


"뭐 말이여?"


"...뭐긴, 절반이나 잡혀 갔잖여...이거...뭐 가스실 같은데 끌고간거 아녀? 죄 정리하려고?"


김형이라 불린 죄수가 발끈한다.


"거! 어? 재수 없는 소리 말어! 어디 그런..."


"...아니 뭐...걱정되니 그런거 아뇨..."


말을 꺼낸 죄수가 무안한 얼굴로 얼버무린다. 사실 고기방패들끼리 강한 유대감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처지에서 느껴지는 동질감은 있다.


"...말 조심혀...그치들 그렇잖아도 어려운 층에 끌려간거 같은디...그덕에 우리가 남아서 이렇게 명줄 이어가는거 아녀"


"...나두 알지...며칠이라도 숨 붙이고 있는게 다행인...응?"


말을 이을려던 찰나...어둠이 드리운다. 무언가 조명을 가리운 듯한...무언가...


"어...저, 저거..."

"저게 뭐야?"

"어? 내려오는데?"


술렁이는 고기 방패들.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보는 인원들의 눈에 검은 형체가 보인다.


처음인 손바닥만하게

다음 순간은 자동차 만하게

그리고 급기야...건물 만하게...


슈우욱~ 쿵!

콰지직


순식간에 벌어진 일. 갑자기 떨어진 거대한 형체로 인해 크게 바닥이 흔들린다.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불어닥친 풍압을 가리던 팔을 치우자...


"발?"


거대한 발이 보인다. 날카로운 검은 광택의 발톱이 달린 발. 그 사이론...아마 방금까지 얘기를 나눴을 남자의 손이 피를 뿜으며 삐져나와있다.


비현실적인 광경...관성적으로 발을 거슬러 올라 위를 본다. 그리고...


"요...요...요..."


더듬거리는 입에선 형태를 이루지 못한 말이 멤돈다. 다들 굳은채 더듬거리는 꼴은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하다. 기묘한 고요


크오오오오오오오!


벽력같이 터져나온 포효는 마치 하나의 신호탄 처럼, 굳어 있던 공포의 둑을 무너뜨렸다.


"요...용이다!"

"으아아아아!"

"도망쳐! 괴, 괴물이다!"

"어서 뛰어!"


순식간에 개미처럼 흩어지는 인간들. 비명이 날뛰는 가운데, 마치 만족스런 등장이었다는 듯 느릿하게 주위를 둘러보던 용이 입을 열다.


후와아아아악!


장갑차량도 엿가락 처럼 녹이는 불길이 길게 뻗어나와 인간을 태운다. 한번에 수십, 수백의 인간이 증발하듯 재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크르릉

쿠왁! 콰직!

"끼엑!"


미처 달아나지 못하고 넘어진 인간을 벌레 처럼 짖밟는다. 꼬리를 휘둘러 수십명의 몸통을 터뜨린다.


압도적인 폭력


폭력의 한중간에서 용은 미소 짓는다. 역시 생각한 바가 맞았다.


'벌레들이 이렇게 많았을 줄이야...역시 둥지를 일소하는게 답이었어'


흩어지는 해충들을 향해 다시 발길을 옮기려는 그때


"교도연대!"


아비규환의 비명을 집어 삼키듯 쩌렁쩌렁한 일갈이 들려왔다.


장근탁 대령. 전력으로 달려온 장대령이 스타디움의 위에서 호령을 내린다.


"일제사격! 용을 격멸하라!"


외침과 함께 마당을 둘러싼 계단층 위에 나타난 병사들이 사격을 시작한다.


파파파파파파팡

투두두둥투투투퉁


2천여명에 달하는 병사들의 일제 사격. 빗발처럼 쏟아지는 총탄은 모두 스타티움 중앙에 내려앉은 용으로 향했...으나...


"으아악!"

"끄아아악!"

"끼아아악!"


'화살막이의 가호'로 틀어진 총탄은 크게 궤도를 틀어 산개한 고기방패들을 꿰뚫는다. 피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용은 그저 심드렁하게 장대령을 바라보며 비웃을 뿐이다.


그러나,


기이이이잉

슈우우욱

"전포대 발포!"

투쿠아아아앙!

투콰아아아앙!


포기하지 않고, 각 계단층 참호에 대기 중이던 K-9A들이 불을 뿜는다. 고각으로 쏴올려진 포탄들은 곧이어 용의 머리로 낙하를 시작한다.


'귀찮은 벌레놈들...의미 없는 일을...'


해볼테면 해보라는 듯 떨어져 내리는 포탄을 보는 용과


'주변에 포탄이 낙하하면 분명 시야가 가려질터...끝장을 내주마'


막 스타디움으로 뛰어내려 칼을 쥐고 달려들 채비를 갖춘 장대령


둘의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쿠콰콰콰쾅!

쿠르르릉! 와르르르!


"크르오오오오?"


"으...으엇?"


포탄은 둘의 예상을 깨고, 폭발과 함께 스타디움의 바닥에 붕괴를 불러 일으켰다!


"캬오오오오오오!"


용을 중심으로 낙하한 포탄에 바닥이 허물어지며, 지지할 발판을 잃은 용이 하릴 없이 거대한 구더이에 빠져 버린다.


스타디움 가장 자리에 내려앉은 장대령은, 다행히 발밑이 붕괴하진 않았으나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붕괴의 여파로 중심을 잃어 바닥을 뒹굴었다.


"크으으윽...이게 대체..."


꼴사납게 바닥을 굴러 용이 있던 곳을 보는 장대령. 먼지가 걷히는 가운데 바닥에 겹겹히 쌓인 고기방패들의 시신과...그 너머로 보이는 용은...


"크르...캬아아아아!"


사납게 요동치고 있지만, 가슴과 앞발 부분이 구덩이에 빠져 버둥거리는 중이다. 천재일우의 기회.


손아귀에 쥔 칼자루에 힘이 들어간다. 구덩이에 빠져 지탱하듯 턱으로 바닥을 비비적 대는 용의 머리는 딱 적당한 높이다.


우우우웅

직...지지직..빠직...


능력을 한껏 끌어모아 집중 중인 칼날이 마치 용광로에 넣은 듯 도신이 뻘겋게 변해간다. 도신의 곳곳은 그의 힘을 채 이겨내지 못한듯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이 한번으로...모든걸 끝낸다!"


칼끝을 똑바로 용쪽으로 겨누며 다리를 넓게 벌린다. 칼끝이 노리는 곳은 눈!


"화염질주!"


강하게 누르고 있던 발 뒤축에서 터져나오 듯 화염이 퍼지며, 급가속한 장대령이 용을 향해 익선으로 날듯이 튀어나간다.


후방으로 분출 된 화염의 힘으로 마치 포탄처럼 저돌맹진하는 장대령의 스킬 '화염질주'. 보통 사람은 그 모습을 쫓지 못하고 단지 궤적 뒤 바닥에 끌리듯 남은 불꽃만을 볼 뿐인 스킬이다.


막대한 속도가 더해진 칼끝이 흡뜬 용의 눈앞에 도착한 것은 찰나의 순간


'이겼다!'


장대령은 승리를 확신하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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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장15화(완) : 싸움의 서막_악마 탑을 나가다 +4 19.10.27 139 5 9쪽
14 1장14화 : 싸움의 서막_대면 +1 19.10.27 166 7 12쪽
» 1장13화 : 싸움의 서막_각성 +1 19.10.26 199 7 12쪽
12 1장12화 : 싸움의 서막_때는 임박했다. 19.10.25 305 6 12쪽
11 1장11화 : 싸움의 서막_별에 이르는 길 +1 19.10.24 230 8 13쪽
10 1장10화 : 싸움의 서막_주둔군vs용, 개전! 19.10.23 245 6 15쪽
9 1장9화 : 싸움의 서막_각자의 결의 +2 19.10.22 280 8 14쪽
8 1장8화 : 싸움의 서막_운명, 움직이다. +4 19.10.21 334 8 13쪽
7 1장7화 : 수업 19.10.20 354 7 12쪽
6 1장6화 : 전모 +4 19.10.19 403 5 11쪽
5 1장5화 : 능력자 19.10.18 415 7 15쪽
4 1장4화 : 기연 19.10.17 451 8 12쪽
3 1장3화 : 고기방패 +2 19.10.16 510 8 12쪽
2 1장2화 : 심문, 자백 그리고 0호 +3 19.10.15 554 6 12쪽
1 1장1화 : 마지막 행복 +3 19.10.14 92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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