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구울은 나와 달랐다.
근본적인 힘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이성과 이지가 없는 놈의 움직임은 지극히 본능적이고 단순했다.
맞붙어 힘겨루기를 하게 된 상황에서 힘을 슬쩍 빼며 몸을 비틀자, 놈은 여지없이 앞으로 거꾸러졌다.
넘어진 놈의 등에 올라타 주먹을 휘둘렀다.
콘크리트 벽에 데미지를 줄 정도로 강한 내 주먹이 놈의 후두부를 거침없이 후려갈겼다.
원래 격투기에선 후두부 가격을 반칙으로 처리한다. 그만큼 위험한 공격이라는 의미.
하지만, 우리의 싸움은 스포츠 같은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목숨을 건 투쟁!
퍽, 퍽, 퍽!
아마 좀비였다면 머리가 터지든지 목이 부러지든지 둘중 하나였으리라.
하지만, 구울은 구울이었다.
좀비보다 월등히 강한 변종!
녀석은 후두부를 얻어맞으면서도 기어코 몸을 일으켰다.
맷집이 완전 미쳤다!
나는 일어서는 놈의 다리를 걷어차 재차 넘어뜨렸다.
놈이 넘어지면서 내 망토를 붙잡는 바람에 우리는 함께 건물 안으로 나뒹굴었다.
“죽어, 이 괴물아!”
먼저 몸을 일으킨 나는 거세게 놈의 얼굴을 밟아 터뜨리려 했지만, 간발의 차로 공격이 빗나갔다.
그리고 헛발을 짚은 내 다리를 놈이 움켜잡았다.
놀라서 발을 빼려하는데, 놈의 입이 한발 빨랐다.
콰직-
놈이 내 아킬레스 부위를 강하게 깨물었다.
살갗을 뚫고 들어오는 이빨의 섬뜩한 촉감과 함께 끔찍한 고통이 뒤따랐다.
제목: 좀비라도 살고 싶어.
주인공이 언데드인데 같은 언데드가 자꾸 괴롭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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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방,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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