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와 함께하는 여행길
영원할 것만 같았던 화염과 황금의 제국의 분열로 다시 한 번 혼란스러워지는 대륙.
200살이 훌쩍 넘은 전직 암살자 '리엘'과 풋내기인 내가 함께 여행을 다닐 뿐인 이야기.
https://novel.munpia.com/21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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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묘사 및 전개 스타일 맛보기 -
“대장님! 리카르도 대장님!”
누군가 밤늦게까지 집무를 보고 있던 경비대장실의 문을 거칠게 열어젖혔다.
“무슨 소란인가? 꿈에 몽마라도 나타난 겐가. 뭘 그리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나.”
경비대장은 급하게 뛰어온 탓에 헉헉대는 자신의 부관을 껄껄대며 놀렸다.
“아! 죄송합니다!”
“경례는 됐네. 그래서 무슨 일인가?”
리카르도는 뒤늦게 경례를 올리려는 자신의 풋내기 부관을 만류하며 물었다.
“대장님. 그, 그게 방금 블러드하운드에 관련된 보고가 하나 들어왔는데 돌아가는 게 심상치가 않습니다.”
“블러드하운드? 그놈들이 또 뭔가 저질렀나?”
블러드하운드라는 이름이 언급되자 인자한 표정을 띠고 있던 리카르도의 얼굴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굳었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심상치 않은 일인 건 분명합니다. 항구 근처를 순찰하던 막내가 블러드하운드 놈들의 배가 불타오르는 것을 봤다고 합니다!”
“불탄다고? 낮의 그 배가 말인가?”
“네! 거기다가 항구 내의 멀지 않는 곳에 부상당한 블러드하운드의 조직원 무리가 발견되었습니다.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지만 아무래도 단순한 사고로 인한 화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흐음.. 세력 다툼이라도 한 것인가.. 하지만..”
리카르도는 생각에 잠겼다. 걱정할 일이 아니란 뜻은 아니지만 조직 간의 세력다툼이 벌어진 것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누가 지금, 영주님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대대적인 범죄조직 단속이 이루어져 대부분의 조직이 소탕된 바로 지금 그런 눈에 띄는 짓을 누가 자처해서 벌인단 말인가.
굵직한 범죄조직이 모두 소탕된 현재도 마지막까지 버틴 블러드하운드였지만 최근 확실히 세가 급격하게 줄었었다. 그렇기에 가능한 돈을 긁어모아 다른 지역으로 거점을 옮기려 했던 것일 텐데. 그 영악한 미하일 놈이 굳이 이 시점에 경비대의 이목을 끌만한 일을 제 손으로 벌릴 리는 없어보였다.
뭔가 리카르도 그 자신이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전원 무장하고 대기하라고 전하게. 준비가 끝나는 대로 항구로 바로 갈 것이니.”
“..! 네!”
부관은 경례를 마친 후, 왔을 때처럼 허겁지겁 방을 나섰다.
방에 홀로 남은 리카르도는 복잡한 심경 탓에 한숨을 내쉬었다. 세가 줄었다곤 하나 블러드하운드는 조직원만 300이 넘는 거대한 조직이었다. 만약 피치 못할 상황이 벌어져 정면으로 부딪치기라도 한다면 경비대 내에서도 무시하지 못할 숫자의 부상자가 나오리란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거기다가 마법사의 탑 지하 감옥 출신인 미하일과 그 놈을 따르는 전사 클레이드까지.. 주민들에게 암과 같은 존재였던 블러드하운드를 소탕할 날은 리카르도 그 자신도 기다려왔었다. 하지만 가능한 전면전은 벌이고 싶지 않았던 그였기에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이었다.
“후우...”
리카르도는 또 다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집무실 바깥에서 시끌시끌 자식과 같은 대원들이 무장을 챙기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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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조직에 몸 담궜던 엘프 동료와 주인공이 이런저런 일을 겪는 소설입니다!
폭력묘사와 전개가 조금 시리어스한 판타지를 좋아하신다면 한번 들러주세요!
비록 학업과 겹쳐 공모전 기간 내에 15만자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꾸준히 계속 써나갈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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