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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한점 들지 않는 어두운 하늘에 천둥이 친다. 천둥 빛에 드러난 대지는 검게 물들어 있었고, 그 대지 위에 흉물스러운 거성 하나가 솟아 있다.
“빛과 어둠의 마왕인 성마왕이시어! 소장이 반란군의 수괴 사탄의 목을 가져 왔나이다.”
인간의 외모에 루비를 박아 넣은듯한 붉은 눈, 이마에 커다란 두 개의 뿔을 가진 사내가 말했다.
악마(惡魔)!
그는 일곱 마왕과도 자웅을 겨룰 정도의 강자이자, 성마왕의 오른팔이며 마계의 대장군인 시바다.
“수고했다.”
강민은 용의 뼈로 장식된 권좌에 턱을 괴고 앉아 시바를 내려다보았다. 그런 강민은 감정이라곤 없는 얼굴이다.
“오늘로써 마지막이구나….”
강민의 말에 시바의 두 눈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 이윽고 두 눈이 슬픔으로 변해갔다.
“오늘이 그날…. 이옵니까?”
강민은 떠날 준비가 끝나 있었다. 강민이 앉아 있는 권좌를 중심으로 육망성 문양이 밝게 빛나고 있었고, 그 끝에는 각기 다른 드래곤의 심장이 올려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간사한 미소를 짓는 악마, 프로스트가 서 있다.
“그렇다.”
“왜 떠나려 하시옵니까.”
시바는 강민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일곱 마왕을 패퇴시킨 유일한 존재. 그런 마계의 유일한 왕(王)이, 모든 걸 버리고 떠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립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리도 그리우십니까?”
“가족이…. 그리고 내가 살던 세상이 그립구나….”
많이 보러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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