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어붙인 소매도 티셔츠 위로 튀어나온 날개 뼈와 뒷목 뼈도. 마주하고 나니 이제야 여름이 온 것 같다. 기억하고 싶어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리던 때, 가장 공을 들였던 것도 시우 씨의 발목이나 뒷목 뼈였다. 고개를 숙일 때 볼록 튀어나오는 네 개의 뼈.
“시우 씨.”
“네.”
“정말로, 굳이 기록해두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갑자기 든 자신감이었다. 이 공간에서 시우 씨와 있으면 어떤 기억도 잊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과거는 먼 일처럼 흐릿해졌지만 시우 씨와 나눴던 대화만큼은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른 팔을 드느라 쏙 들어갔던 어깨뼈가 다시 툭 튀어나왔다가 옷 아래에서 꿈틀거렸다.
아날로그 28화 <11. 카메라(3) 에피소드 中>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에뗴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ㅠ 글을 쓴 제가 다시 보아도 3편이 이어지는 느낌이 전혀 없네요. 제게는 나름 큰 에피소드였는데 지쳤다는 핑계로 제대로 쓰지 못한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 뿐이에요ㅠ
다음 에피소드는 ‘아날로그’ 초기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소이 씨의 시점으로 보는 마지막 에피소드에요.
지쳤다는 핑계는 대지 않겠습니다. 다음 편은 더 열심히 검토하고 써서 가져올게요. 실패했더라도 좌절보다는 발전할 수 있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디지털을 등지고 아날로그 지키기. 다양한 사연과 사람, 감정과 아날로그들의 매력이 공존하는 시우 씨와 소이 씨의 공방으로 쉬러오세요.
‘아날로그’는 매일 한 편씩 업로드 됩니다. 현재 11번째 에피소드 ‘카메라’의 마지막 편인 28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에피소드 ‘음악’이 시작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