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낀 하늘.
붉게 물든 대지.
멀리서 불어오는 한줄기의 바람.
요동치는 죽음의 기운과 서서히 올라오는 피비린내.
아래에.
한 인간의 목소리가 처절하게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한낱 인간 따위가 품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너무나도 깊고 어두웠으며, 아프고 우울했다.
100년도 채 못사는 인간의 수명으로는 도저히 느끼고 겪을 수 없는
이 감정들이.
수많은 어둠으로 적셔진 이 처절한 소리들이.
아이러니하게도 한 인간의 목에서 나왔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