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로 보이는 남자애들 셋이 돌을 집어 넘어져 있는 여자에게 던진다. 작은 돌멩이 하나가 여자아이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아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붉은 피에 괴롭히고 있던 남자애들은 황급히 자리를 뜨고 울지도 않고 있던 여자아이는 일어서서 치마를 툭툭 털어낸다. 고개를 숙여 다리에 묻은 모래 먼지를 털어내는데 이마에서 흐르고 있던 피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여자아이는 잠시 멈칫, 하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놀이터를 가로지르기 시작한다.
어느 허름한 주택에 도착한 여자아이. 녹이 슨 초록색 철문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린다.
“뭐야, 너 어디 갔었어! 이리 와!”
가녀린 여자아이의 팔을 붙잡고 집안으로 끌고 가는 한 여자.
“엄마...! 엄마, 나 아파요.”
“엄마? 나 니 엄마 아니야. 니 엄마는 나한테 빚 덩어리만 안겨놓고 떠난 년이 니 엄마고. 하여튼 못생긴 건 유전이라고 똑같이 생겨서는.”
“... 이제 엄마 맞잖아요. 약육꿘 엄마한테 있잖아요.”
“뭐?......너 양육권이라는 말도 알아? 어린 게 여우 같아서. 청소나 해!”
하고 잡고 있던 여자아이의 팔을 내팽개치는 여자. 아이가 무릎부터 바닥으로 꿍- 소리와 함께 넘어졌지만 여자는 다쳤거나 말거나 눈도 흘기지 않은 채 빨간 하이힐을 신고 다시 집을 나선다. 집에는 온통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들이 말라붙어 닦이지도 않을 설거지 거리들, 쓰레기 더미로 쌓여 있었다.
여자가 나가는 걸 확인하자 울고 있던 눈물을 소매로 쓰윽 닦는다. 제때 빨래되지 않았던 아이의 옷소매에는 먼지와 때로 원래의 색을 잃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거뭇하게 얼룩 자국이 묻은 지도 모른 채 화장실에서 걸레 한 장을 조물조물 빨기 시작한다. 키가 세면대에 닿지 않아 구석에 있던 대야를 밟고 선 아이의 머리카락은 언제 제대로 씻었는지 모를 정도로 기름져 있었다. 영양을 제대로 섭취 못해 비쩍 앙상한 몸이었지만, 거울에 비친 아이의 눈만은 또렷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1화 수정완료! 덕분에 1화에 글자수가 몰렸네요 ㅠㅠ
오 후의 오후의 네일샵입니다. 따뜻한 스릴러! 로맨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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