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너 어디 갔었어! 이리 와!”
가녀린 여자아이의 팔을 붙잡고 집안으로 끌고 가는 한 여자.
“엄마...! 엄마, 나 아파요.”
“엄마? 나 니 엄마 아니야. 니 엄마는 나한테 빚 덩어리만 안겨놓고 떠난 년이 니 엄마고. 하여튼 못생긴 건 유전이라고 똑같이 생겨서는.”
“... 이제 엄마 맞잖아요. 약육꿘 엄마한테 있잖아요.”
“뭐?......너 양육권이라는 말도 알아? 어린 게 여우 같아서. 청소나 해!”
하고 잡고 있던 여자아이의 팔을 내팽개치는 여자. 아이가 무릎부터 바닥으로 꿍- 소리와 함께 넘어졌지만 여자는 다쳤거나 말거나 눈도 흘기지 않은 채 빨간 하이힐을 신고 다시 집을 나선다. 집에는 온통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들이 말라붙어 닦이지도 않을 설거지 거리들, 쓰레기 더미로 쌓여 있었다.
여자가 나가는 걸 확인하자 울고 있던 눈물을 소매로 쓰윽 닦는다. 제때 빨래되지 않았던 아이의 옷소매에는 먼지와 때로 원래의 색을 잃고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얼굴에 거뭇하게 얼룩 자국이 묻은 지도 모른 채 화장실에서 걸레 한 장을 조물조물 빨기 시작한다. 키가 세면대에 닿지 않아 구석에 있던 대야를 밟고 선 아이의 머리카락은 언제 제대로 씻었는지 모를 정도로 기름져 있었다. 영양을 제대로 섭취 못해 비쩍 앙상한 몸이었지만, 거울에 비친 아이의 눈만은 또렷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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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죽는줄알았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맘에 들지 않아 약간(?) 뒤엎었습니다.
1화부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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