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사장님 어제 못 주무셨어요? 엄청 피곤해 하시네요."
"어, 아 꿈 때문에......"
"꿈이요? 무슨 꿈이요?"
분명 이 녀석이 안 믿을테지만 문득 반응이 궁금해져서 대답했다.
"어... 내꿈을 좀 꿔서."
"네?"
"내가 나오는 꿈을 꿨다고."
"뇌가 나오는 꿈이요??"
역시.
민수 이녀석도 그것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하는 반응이었다.
"어, 이상하지?"
"네. 이상하네요. 아니, 어쩌다가 그런 꿈을 꾸셨어요? 무슨 동영상이라도 보고 주무셨어요?"
"아니. 사진을 좀 보고 자긴 했는데......"
민수의 얼굴이 흉물이라도 본 듯 일그러졌다.
뭐야? 저 표정은.
"으... 자기 전에 그런 걸 뭐하러 보세요. 그러니까 그딴 게 꿈에 나오죠."
뭐, 그딴 게??
내가 잘못 들었나? 얘가 지금 뭐라는 거지? 권력에 대한 도전인가? 간에 부종이라도 온 건가?
"뭐 인마?! 그딴 거? 이 자식이 아무리 그래도 사장한테 그딴 거?!"
나는 버럭 화를 냈다. 민수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오히려 억울한듯도 한 그 표정에 더 화가 났다.
"아 왜 갑자기 화를 내세요 또... 혹시 거기에 뭔 의미라도 있어요?"
"얌마! 꿈에 내가 나왔다고. 너 같으면 그게 의미가 없냐?"
"아니이... 꿈에 뇌가 나온 게 무슨 의민데요. 자기 전에 뇌 사진을 보시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화내시는 것도 그렇고... 뭐, 못 다 이룬 생물학도의 꿈 같은 거라도 있으신 거예요?"
듣다보니 좀 이상했다. 대화는 하고 있는데 말이 안 통한다.
"너 지금 뭔 소리를 하는거냐?"
"아니, 꿈에 뇌가 나와서 못 주무셨다면서요. 자기 전에 뇌 사진을 다 보시고... 이해가 안 돼서 그러죠."
"...허, 참내... 하핫 참......"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뇌라니. 뇌 꿈이라니. 그래, 그랬다면 뭐 그런 반응도 이해는 된다만
"민수야."
"네?"
"빨리 냅킨이랑 빨대 들고 나가."
"아, 네."
여기에 더 있다간 우리의 정신 건강이 위험해.
-> 더 많은 이야기는 <김철수의 꿈 >본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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