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살장로의 음성이 들리기가 무섭다. 마상의 꽁무니에서 오관이 성치 못한 사내가 움찔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한 사내였다. 봉두난발에 피투성이 모습이다. 얼굴에 짙게 갈라진 상처에는 딱지가 덕지덕지 묻어난 상태였다. 전신의 근육은 뒤틀려 꼬부라진 몸뚱이가 바르르 떨었다. 허한 모습을 봐서는 방금까지 고문을 당했음이 분명했다. 살결이 찢어지고 전신에 피가 흘렀으며 떨리는 몸을 봐서는 겁먹은 눈초리가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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