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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NOVEL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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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NOVEL
작품등록일 :
2024.05.08 14:19
최근연재일 :
2024.05.16 06: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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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940

작성
24.05.0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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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금융제국의 시대 (1)

DUMMY

뒤바뀐 6.25 전쟁으로 만주까지 진출한 대한합중국.

문제는 국토와 인프라 괴멸로 행정 공백이 발생했고, 막강했던 정치권력이 전쟁 특수로 세력을 키운 자본 권력에 밀리는 도금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자본과 산업의 발달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아름다운 낭만의 시대.

트러스트 자본가들이 철도, 전력, 수도, 가스, 석유, 통신, 제약, 군수, 언론, 항공, 금융을 독점하고, 국가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산업제국 시대.


우리 산업계의 수호자들.

THE PROTECTORS OF OUR INDUSTRIES.

 

***

 

한울 주(州).

한울 특별금융자치구.

한울 그룹 본사.

 

과거 다롄이라고 불리며 현재는 런던, 뉴욕, 홍콩과 함께 세계 4대 금융 중심지라고 불리는 한울 특별금융자치구.

테러, 사보타주, 정치계의 로비 등으로 개성금융시장을 박살 내며 만들어진 시체 위에 꽃피운 호화롭고 낭만이 넘치는 도시다.

 

최근에는 가뜩이나 천박하기 그지없는 살=(자본)이 더욱더 토실토실하게 찌워지고 있다.

유럽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소비에트 연방과 폴란드 전쟁으로 유럽연합의 경제가 초토화되었고, 유럽의 노블레스 자본과 유대 자본, 소비에트 연방의 올리가르히 자본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유럽과 멀리 떨어져 있는 아시아이자 극단적 자유방임주의와 천민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한울 특별금융자치구로 말이다.

오늘도 대한합중국의 최고 엘리트 금융인들은 물주들의 돈을 무기로 삼아서 세계를 주물럭거리고 있었다.


“...뭐?! 그 새끼의 수익률이 얼마라고?”

 

“나도 자세히는 못 들었는데···. 올해 최고 실적이래.”

 

“···!!!!”

 

한신IB의 유럽투자팀의 Managing director, 김우라.

소비에트 연방의 채권에 손을 뎄다가 천문학적인 손해를 본 그녀는 회사로부터 바로 해고 통지를 받았다.

연봉 20억원짜리 직업을 날리며 눈물을 삼키고 있던 김우라는 자신과 반대로 천문학적인 이득을 봤다는 동기의 소식을 듣자마자 뛰쳐나갔다.

 

“야!”

 

“오! 이게 누구인가? 올해 우리 한신IB의 최고의 실패자잖아? 직장도 잘린 실패자가 왜 내 방에 왔을까?”

 

“으으···.”

 

한신IB의 아프리카 원자재 투자팀의 Managing director, 한승원.

그는 평소 오만하고, 남을 무시하는데 실력까지 좋은 김우라를 보면서 능글맞은 표정을 지었다.

 

한울 대학교 출신에 한울 비서실 출신이라는 경력이 뭐가 중요한가?

결국 인생은 결과인데 말이다.


“큭! 그러게 왜 소련의 채권에 손을 덴 거야? 20년 전의 교훈으로는 부족했나?”

 

“나, 나는-”

 

“미합중국과 대영제국, 프랑스, 독일의 무기가 폴란드로 흘러가는 정황은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었을 텐데···. 정말로 소련과 전쟁을 일으킬 줄은 몰랐나 보지? 한긴. 알고 있었으면 할인율이 10%나 되는 국채를 쓸어 담지 않았겠지.”

 

“...그래서 수익률이 얼마야? 얼마인데 나를 비참하게-”

 

“350%.”

 

“.....”

 

“5차 중동 전쟁으로 서방과 사이가 나빠진 오일 자본이 우리 팀으로 흘러들어왔고, 수익률 350%를 달성했지. 어때? 부럽지?”

 

“오일 자본은 손이 커서 투자금만 10억 달러가 넘어갈 텐데···.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내가 먼저 컨텍했어야 했는데···.”

 

“컨택하고, 돈까지 날려 먹었으면··· 너 죽었을걸?”

 

“.....”

 

“잘가.”

 

패자에게는 건물 위에서 떨어져 내리라며 등을 떠밀지만, 승자에게는 인생을 뒤바꿀 만큼의 천문학적인 수익을 안겨다 주었다.

하지만 영원한 황금의 도시를 구축한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에도 어둠이 있었다.


광역권에 퍼져있는 수억명의 노동자.

그 거대한 시장의 이권을 노리는 갱단.

주기적으로 인간 청소를 의뢰하는 초거대기업집단.

군사용 총기와 육체 강화로 의뢰를 수령하며 재벌들의 뒷구멍을 핥아주는 용병까지.


21세기의 치안은 용병과 극소의 대기업 치안 부대에 의해서 돌아갔다.

공권력을 두려워한 트러스트 자본가에 의해서 치안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민영화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21세기의 끝 무렵에 가장 거대하고 수익이 흘러넘치는 시장은 금융 시장이었지만 말이다.

 

***


유럽투자팀에서 천문학적인 손해를 봤지만, 아프리카 원자재 투자팀에서 복구한 한신IB.

그들은 NATO와 소비에트 연방이라는 거대한 맹주들의 충돌에도 나름 잘 버티는 축에 속했다.

 

선택을 잘못하여 파산하게 된 IB도 있었다.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치는 투자은행이라고해도 말이다.

 

“...씨발. 손해가 얼마라고?”

 

“파산이에요! 파산!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회사가 파산이라고요!!”

 

대우IB.

왠지 모르게 분식회계를 잘 할 것 같은 회사지만, 유감스럽게 그들이 파산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억까였다.

 

대우IB의 CEO는 억까를 막아보려고 이리저리 날뛰었지만,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이미 구름 위의 구름이라고 불리며 대한합중국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5대 재벌집단의 최고봉에 찍혔기 때문이다.


“한울 특별금융자치구를 지배하는 한울 연방준비은행에서는 아무 말 없어? 다른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에서라도! 우리 회사가 파산하면 대한합중국 전체의 금융 시장에 큰 타격이-”

 

“아무래도···. 우리 회사를 파산시키는 데 등을 떠민 게 바로 한울 그룹인 것 같습니다.”

 

“......”

 

“우리들도 자주 하는 방식 아닙니까? 멀쩡한 회사를 조져놔서 최대한 싸게 매입한 뒤, 정상화하여 최대한 비싸게 파는 금융 테크닉. 대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와 달리 국가급 규모를 자랑하는 한울 그룹은 자회사로 합병하겠죠.”

 

“...서, 서울 연방준비은행의 도움을 받으면-”

 

“죽겠죠? 아마도?”

 

“......”

 

“한울그룹의 앞마당에 연방준비은행의 패권을 가지고 아웅다웅하는 최대 경쟁자, 서울 연방준비은행을 부른다라···. CEO님은 물론이고, 가족 모두 용병들에게 물리적으로 죽임을 당할 겁니다.”

 

.

.

.

.

.

.

.

 

잠시 후.

파산한 대우IB의 옥상에서 무엇인가 떨어졌다.

 

하나가 아니었다.

천민자본주의의 쾌락과 남 위에 서 있다는 우월감을 느끼며 수많은 적을 만든 대우IB의 임원들.

그들에게 직장의 상실은 단순한 생계의 곤란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만들었던 수많은 원수가 용병을 고용할 것이고, 자신들의 죽음을 의뢰할 게 틀림없었다.

지금까지는 90레벨 육체 강화 용병까지 보유한 대우IB가 철저하게 보호해주었지만··· 어? 파산했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퍽


떨어진 황금 바닥은 인간의 붉은 피와 새하얀 뇌수로 얼룩지며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의 야만성을 낱낱이 밝혔다.

 

“꺄아아아!!! 사, 사람이 떨어졌어요!”

 

마침 그 광경을 보게 된 한울 대학의 여대생.

선택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에 발을 디딜 수 있을 정도로 혈통과 가문이 좋은 그녀는 아가씨답게 날카로운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천민자본주의와 극단적 자유방임주의, 극단적 개인주의에 마모된 한울 특별금융자치구 금융인들에게 시체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광역권으로만 나가도 시체의 산이 쌓여 있다.

 

“오! 그러네? 별일 아니군. 최근.··· 소련 놈들 때문에 자살하는 버러지들이 너무 많다니까. 에잉!”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지금 사람이 죽었다니까요!”

 

“직업 체험을 나온 여대생 같은데···.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다고. 돈주들에게 작업을 당하거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고 자살하는 낙오자들이 많지. 으으으···. 나는 실패자가 되지 않게 더욱더 노력해야겠구먼.”

 

“...다들 미쳤어. 미쳤다고!”

 

그 누구도 자살자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한울 특별금융자치구는 그런 곳이었다.

 

실패자에게는 냉혹하고, 승리자에게는 찬사를 보내는 양극단의 도시.

물론 그 도시에 발을 디디는 것조차 선택받아야 한다.

누구한테?

 

누구기는 누구야.

한울 특별금융자치구의 주인이지.

 

***

 

매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하는 야만스러운 도시의 100층 건물.

한울 특별금융자치구를 지배하는 164세의 노인은 방금 들어온 청와대 소식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한울 신우가 눈을 감으며 침묵에 빠져 있자, 전략기획실의 실장인 그녀 또한 입을 다물었다.

 

“......”

 

“4년짜리 계약직 따위가···. 감히 트러스트 해체를 입에 올려? 자기가 무슨 반독점법을 제정한 존 셔먼인 줄 아나? 쯧.”

 

“어떻게 할까요? 총수님.”

 

“어떻게 하기는 뭘 어떻게 해···. 끌어내려.”

 

대한합중국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한울 그룹 총수, 한울신우.

그의 말 한마디에 정치계의 최고봉이라고 불리는 [대한합중국 총리]의 자리가 휘청였다.

하지만 그의 의심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흠···. 이상한데?”

 

“무엇이 말입니까?”

 

“모든 손발이 잘리고, 외교권밖에 행사할 수 없는 총리 따위가 트러스트 해체를 입에 담을 정도로 간이 부은 양반은 아니야. 그렇다면···. 그 양반 뒤에서 움직이는 빌어먹을 놈들이 있다는 말인데···.”

 

날카로운 추리력을 발휘하는 한울신우.

그의 말에 전략기획실의 실장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전략기획실에서 조사해봤는데···. 총리의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한 언론사는 부산경제연합회 소유로 밝혀졌습니다.”

 

“쯧. 그러고 보니 현 총리가 부산 주지사 출신이었지. 약점이라도 잡힌 건가?”

 

트러스트 자본가.

세계 GDP 2위인 대한합중국의 경제, 정치, 군부, 법을 마음대로 주물럭거리고,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들은 정치인들을 말로써 사용하며 서로를 견제했다.

용병을 통한 사보타주와 테러는 당연하고, 길거리 한복판에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일도 흔했다.

 

일개 정치인과 용병 부대 따위로 금과 돈으로 쌓인 성벽.

아니. 하나의 자치 국가를 구축한 그들에게 티끌의 피해도 입힐 수 없겠지만 말이다.

 

“전략기획실에 쌓여 있는 총리의 마약 스캔을 언론에 터트리고, 우리 가문 산하의 주지사들을 움직여.”

 

유감스럽게도 21세기의 끝 무렵에는 한 국가의 대표라는 인간이 마약을 즐겼다.

총리라는 직위에 걸맞게 순도 높은 마약인지라 부작용이 극도로 적겠지만, 마약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물론 마약이 대중화를 넘어서 물처럼 사용되는 세상에 정치 기반을 흔들 수 없다.

 

“고작 마약으로는 아무 타격이 없을 텐데요.”

 

“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명분으로 총리가 개처럼 끌려내려가는 모습을 정치인들의 눈에 새겨야···. 트러스트 해체라는 단어를 입에 안 올리지. 쯧. 나 어릴 때는 감히 정치인 따위가 자본가의 눈도 못 마주쳤는데. 에잉.”



작가의말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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