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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객잔에 검신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세모별표
그림/삽화
도시락
작품등록일 :
2022.09.23 00:03
최근연재일 :
2022.12.14 23:51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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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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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글자수 :
327,219

작성
22.10.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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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43화

DUMMY

“오랜만이야 그렇게 되었어. 여기 몸좋으신분은 그만 돌아가도 좋다고 말좀해줘.배고픈데 뭘 시키질 못하겠어.”

교주의 말에 검귀는 팽호철을 주방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아닙니다. 저자를 보니 보통이 아닌 것 같은데 저도 돕겠습니다.”

“그런거 아니야 알고 있는사람이니 돌아가도되”

검귀가 억지로 팽호철을 주방으로 돌려보내는 사이 미연이는 은지를 불러서 가게에 있는 음식들 전부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 서봉주도 넉넉히 가져오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 나한테 빨리 가라고 손짓했다.

‘모르겠다. 둘이 실컷 먹어라. 어짜피 교주는 검귀를 만나서 제갈세가로 갈려는 것이겠지. 미연이에게 함부로 하지는 않을 듯 하니 내버려두었다. 미연이의 꿈을 잠시 깨우지 않기로 했다.

“팽가의 인물이 객잔에서 주방일을 하고 있다니..”

교주의 말에 미연이가 성실히 답해준다.

“그게 저기 방금 인사하신분이 고수라서 그분께 무공을 배우고 있어요. 2층에는 남궁연 도 있어요.”

물어보지 않는 말까지 술술 이야기했다.

마침 2층에 있던 남궁연도 계단을 내려와서 미연이 옆으로 다가왔다.

“누구시죠? 반로 환동한 고수이신가요? 후배가 인사드립니다.”

교주가 마음먹는다면 기척을 완전히 숨길수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노출해야 검귀도 자신을 알아보고 찾아올것이기에 조금 드러낸 것 뿐인데도 절정이상의 무인이라면 알아차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남궁연은 교주가 정파의 은거고수로 반로 환동한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자신은 9대문파의 대부분의 사람을 알고 있고 이정도의 사람을 못알아볼리 없다.

“하하 나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요. 나쁜놈이라 생각하면 되오.그러니 그런 인사를 하지 않는게 나중을 위해 좋겠소.”

남궁연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는 남자가 왠지 밉지 않았다. 객잔에 다가올 때부터 보고있었다. 미연을 위해 객잔까지 데려다 주었고 검귀와도 아는사이인 것 같았다. 오히려 검귀가 존대를 하니 더 고수일 수도 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같이 식사를 해도 될까요? 저도 마침 출출했던 차에 미연이와 같이 식사를 하고 싶기도하고 말이죠.”

“뭐 알아서 하시오. 난 상관없소.”

잘생긴 얼굴인지 모르겠지만 여자들한테 먹히는건 맞는 것 같다. 남궁연이 저렇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은 처음본다.

곧이어 식사가 탁자 가득히 놓을수 없을 만큼 나오자 남궁연도 당황했다.

“왜이렇게 많이 시키셨어요. 먹고 또시키면 될 것을”

“내가 시킨게 아니요”

“제가 시켰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저원래 많이 먹잖아요. 하 하”

어색하게 말하며 허겁지겁 먹는 미연이가 낯설었지만 이왕 나온거니 먹으면 된다.

“그렇군요. 많이들 드세요”

남궁연도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한동안 젓가락소리만 드리던 그때 미연이 술병을 집어들었다.

“저는 미연이라고 해요 조금전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한잔 드세요”

미연의 모습을 보던 교주는 잔을 들어서 내밀었다.

“나는 교주라 하오. 반갑소”

“아 교주님이시군요. 반가워요”

미연이는 교주가 이름인줄알고 웃으며 술잔을 따라주었다.교주도 미연의 술잔에 술을 채워주었다.

둘이서 잔을 부딪치며 가볍게 눈을 보며 마셨다.

남궁연의 젓가락은 허공에 멈추어섰다. 검귀가 아는사람. 7대고수인 검귀보다 높은 신분의 마교인은 바로 ‘교주’ 인 것이다.

“교주... 교주라고요?”

“그렇소. 내 잔도 한잔 받겠소?”

교주가 술을 따라주는 듯했다. 남궁연의 생각과 달리 손은 이미 술잔을 서서히 내밀고 있었다.

쪼르르

술잔을 가득담채운 술이 갈곳을 잃은체 떨리고 있다.

“술잔이 어디로 갈지 몰라 방황하고 있구만 하하”

교주의 말에 남궁연은 술잔을 비우고 전음으로 물었다.

<여기는 어떻게 온거예요? 이렇게 혼자 당가에 와도 되는거예요?>

남궁연은 혹시 교주가 마교의 부대를 숨겨놓고 객잔으로 들어 온건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가지 못할 곳이 어디있나? 이곳도 곧 우리의 소유가 될수도 있을.... 아니군 마의가 당가는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신신당부했으니 어찌 될지 모르겠군. 밑에 애들도 홀로가서 문파깨기를 하는데 내가 꼬리를 달고 다니면 체면이 말이 아니지.>

진짜 교주가 맞는 모양이다. 마교의 7대 고수들이 차례로 9대문파를 쓸어버린건 이미 어느정도 소문이 난상태다. 다만 사실이 많이 부풀려져 있다고 생각했다.

<무슨 볼일이 있어서 온거죠? 설마 다음차례가 당가 인것인가요?>

남궁연은 잔뜩 긴장한태도로 물었다.

<무슨소리하는거야. 우리는 지금 같은 편아닌가? 5대세가의 적을 차례로 없애주고 있잖아.>

사실 검귀도 5대세가에 있는 마당에 교주가 방문한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다만 그 존재감이 너무커서 걱정이 된다.

<맞아요.그점은 무척 감사하게 생각해요.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은 같은 편이죠.>

<내일 일은 그누구도 몰라 신선이와도 모른다고. 오늘을 사는 우리는 지금이 중요한거지.>

교주가 맞는 말만 하니 남궁연도 딱히 할말이 없다.

<내가 온건 우리가 일방적인 도움을 주고 있으니 5대세가에서도 좀 성의를 보여햐할 것 같아서 말이지.>

<돈이 필요하신건가요?>

<아니, 제갈세가의 도움이 있으면 한다.>

<제갈세가요? 제갈지 언니가 당문에 있는데 불러 올까요?>

<그럼 고맙겠군.>

“전 잠시 나갔다 올께요. 술이 더 드시고 싶으신 듯 하니 같이 드시고 계세요.”

교주와 단둘이 남은 미연은 한층 더 밝아진 얼굴로 술을 들이켰다.

멀리서 교주와 미연을 보고 있던 나와 점주님은 고개를 흔든다.

“지후야 쟤 왜저래?”

“몰라요. 대낮에 저렇게 술마시는 미연이는 처음보내요. 오늘 되게 기분좋은 모야이죠 뭐.”

“저기 저사람도 옷차림을 보니 명문가의 사람 같은데.. 미연이가 어울릴까?”

“점주님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미연이가 왜 저놈이랑 어울려요. 하나도 안어울리구만. 그리고 저놈이 돈이 많고 적고는 전.혀. 중요한게 아니예요.”

“그럼 뭐가 중요한데?”

“음.. 마음이 중요하죠. 미연이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런거요.”

“그말도 맞지만 미연이에게 함부로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허...이렇게 사람들 많은데서는 누구라도 잘해주죠. 뒤에가서 뒤통수 날릴줄 누가 알아요”

“그렇긴 한데... 너 무슨 않좋은일 있어? 왜이렇게 화가 났어.?”

“저 화 하나도 안났어요. 그냥 날씨가 더워서 그래요”

나는 미연이 옆의 빈자리에 가서 앉았다.

“미연아, 사람이 겉모습이 중요한게 아니야. 마음이 중요하다고.”

“알아.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을 보일려고 노력중이야.”

“뭐라는거야 정신차려.미연!”

“시끄러워 죽겠네. 알았으니깐 넌 가서 주문이나 받아. 바빠보이네.”

그래. 직원은 가서 일해야지. 주인인 너는 저놈이랑 실컷 술이나 마셔라. 나는 미연을 내버려 두고 검귀에게 다가갔서 전음으로 물었다.

<저 놈은 왜이렇게 빨리 온거야, 신강에서 여기가 그렇게 가까웠나?>

<이렇게 된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낙양으로 가신다고 하셨잖아요.>

<아..미연이가 갑자기 안가려고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드네 그렇다고 저놈이랑 여기 내버려 두는것도 그렇고..>

<교주는 곧 제갈세가로 갈텐데 무슨걱정이십니까.>

검귀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남궁연이 제갈지를 데리고 나타났다.

“손님이 오셨군”

교주의 말에 남궁연과 함께온 제갈지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처음 만나네요. 제갈지예요.”

“반갑소. 앉으시오. 한잔하면서 천천히 이야기해 봅시다.”

쿨쿨

급하게 들이키던 미연은 의자에 앉아 고개를 삐딱하게 해서 졸고 있었다.나는 조용히 미연을 들쳐 업고 방으로 가서 눕혔다.

“본론부터 말해보세요.저희 세가에 가서 할 말이 뭐예요?”

“제갈세가에 술법에 가장 능한 자가 누구요?”

“제 오라비인 제갈중이예요.”

“제갈중을 잠시 빌려 쓰고 싶은데.. 저기 쟤처럼 말이요”

교주는 주방의 검귀를 가리켰다.

“음...무슨일 때문이죠? 설명이 필요해요.”

교주는 전음으로 제갈지에게 설명했다.

<마교에 미친술법사가 나타났소.. 알고 있을거요. 창신이라고. 마교7대 고수중하나지.

흑야창에 깃든 귀신에게 잡아먹혔소.그 귀신이 ‘산해경’을 얻어 미쳐 날뛰고 있는중이지.>

<‘산해경’이라면 동창에서 빼앗아간 건데 어떻게 그쪽으로 들어갔네요. 그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도 도와야겠네요. 자칫 미친 술법사가 판을 그릇칠 수도 있다는거잖아요.>

제갈지는 마교 내부에서 일이 터져 9대문파의 공격을 멈출 경우 이제부터 5대세가와 9대문파가 본격적인 대립이 될것이라 봤다. 아직 마교는 멈추어서는 안된다. 멈추더라도 9대문파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마교의 힘도 약해져야 되는 것이다. 마교가 잠재적인 적이라도 지금은 확실히 이득이 되는 것이 맞다.

<그럼 제갈중을 보러 같이 갈까?>

<여기에 계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번거롭게 가실필요 없이 제가 오라버니를 이쪽으로 오라고 할께요.>

제갈지는 마교의 교주가 5대세가를 마음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불편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소문이 잘못퍼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여기 객잔이 음식도 괜찮고 새로 지어서 시설도 좋아요.여기계시죠. 검귀도 여기에 있으니 편하게 지낼수 있을거예요.>

교주와 검귀 모두 마교인인 만큼 차라리 한곳에 모아두고 감시하는게 좋은 것 같다.

<그럼 그렇게 하지>

제갈지는 전서구를 보내서 제갈중을 당가로 불렀다.

낙양으로 가는날 방주가 아침 일찍 객잔으로 왔다.

“지후야 잘갔다와. 난 객잔일이 바빠서 못갈 것 같아.”

미연이 돌연 가지 않겠다고 했다. 내 예상대로 교주랑 객잔에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너 몇일전까지 낙양에 간다고 신나하더니 금새 맘이 바뀐거야?”

“사람이 살다보면 이렇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거지 남자가 쪼잔하게 뭘 캐묻고 그래”

“뭐? 쪼잔....그래 너 맘대로해라.”

누구 때문에 찬밥신세가 된 나는 검귀에게 미연을 부탁하고 객잔을 나섰다.

<객잔을 잘부탁하네 그리고 혹시라도 무슨일 있으면 개방을 통해 연락해>

<네 잘다녀오세요. 별일이야 있겠습니까>

방주와 단둘이 낙양으로 가게 되었다. 원래는 마차를 이용해 갈생각이었지만 개방의 방주와 객잔 점소이가 마차를 타고 낙양에 가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아서 둘이 걸어가기로 했다.

예전처럼 방주는 봇짐을 한가득 매고 날 따라 나섰다.

“큰형님 근데 낙양까지 굳이 가시는 이유가 흑시 때문이라면 제가 대신 다녀와도 되는데요”

“너 돈있냐?”

“네?”

“골통품 비싸다며 근데 돈 있냐고”

“그거야 큰형님께서 주시는거 아닌가요?”

“그게 얼마할지도 모르다며 그런데 얼마나 받아갈려고 그래?”

“그야..일단 가진거 다주시면 제가 사고 남은돈은 돌려드리면 되죠.”

“나참... 넌 어떻게 한결같아.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게 무슨말씀....”

에잇

나는 엄지와 중지를 모았다가 살짝 튕겼다.

슝~슝슝

방주는 고개를 이지러지 움직이며 이마로 날라오는 기탄을 피했다.

“큰형님 이거 왜이러십니까. 장난이 심하십니다.”

“오.. 잘 피하는데.. 이것도 한번 피해봐라”

나는 손바닥을 펼쳐서 머리 위로 올렸다. 순간 매서운 바람이 하나로 뭉쳐 빙글돌았다.

“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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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3 22.11.02 821 2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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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1 22.10.21 1,148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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