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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객잔에 검신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세모별표
그림/삽화
도시락
작품등록일 :
2022.09.23 00:03
최근연재일 :
2022.12.14 23:51
연재수 :
63 회
조회수 :
9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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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
글자수 :
327,219

작성
22.09.23 10:40
조회
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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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글자
11쪽

1화

DUMMY

“야, 빨리 일어나 장사 준비해야지.”

퍽,퍽

이불위로 거친 주먹질이 날아온다.

“일어났어. 일어났다고~”

“눈은 뜨고 말을 해야지. 잠꼬대 하냐?”

“하~”

입찟어지게 하품을 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침좀닦고, 아빠가 청소 깨끗이하래.”

“알았어. 미연아 나가자”

시끄럽게 날깨운 재는 이곳 객잔 점주님의 딸이다.

배고파 구걸하던 고아인 나를 먹여주고 재워주었다.

나이도 비슷하고 말은 거칠지만 날 잘챙겨준다. 생명의 은인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한동안 적응하지 못했는데

‘한집에 같이 먹고 같이 사니깐 가족이야 눈치볼필요없어 그냥 편하게 지내자’ 하던

그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않는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이것이 한달전에 내가 ‘지후’이라는 청년의 몸으로 환생한 기억이다.

내가 죽고나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알아보니 10년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화산파 전장문인으로 심검의 경지로 이르기위해 수련을 하던중 환생하였다.

검신의 경지로 올라선 것은 천일자연신공을 익히고 나서부터다.내공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였다.

내 몸안의 내공이아닌 자연의 내공을 끌어다 쓸수 있는경지.

끊임없이 흘러들어오는 내공으로 무한에 가까운 힘을 쓸수 있다.

물론 체력의 한계가 있어 계속사용할순없다.

신공이란 최소한의 노력과 내공으로 최대한의 출력을 뽑아내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호흡법으로 자연의 기를 몸안에 꾸준히 쌓아 일갑자 이갑자 이렇게 평생을 모으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인데, 천일자연신공은 자연의 기를 느끼고 자유롭게 사용한다. 그릇을 비우면 새롭게 비운만큼 채워지는 기의 순환. 물론 큰 틀을 만드는 노력은 필수. 작은 그릇은 적게 채워질뿐 큰그릇이 있으면 더 큰 것으로 채울수 있다.


상단전이 개방되어있기에 막대한 내공을 일순간에 몸이 허용하는 한계를 넘어서까지 받아드리는순간 몸이 어느곳으로 빨려들어가는 기억을 끝으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한동안 고민해봤지만 왜 이렇게 되었는지 답이 나오지 않았고 바쁘게 객잔일을 하다보니 오히려 새로운 삶이 나에게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도사처럼 살순없다. 점소이 답게 살면되지.

삼재심법과 천일자연심법을 수련하며 한달이 흘렀다.


객잔의 의자를 정리하고 바닥을 깨끗이 쓸고 닦았다. 객잔밖으로 나갔다.

거리에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가게 문을 열고 준비하라 다들 바쁘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분주해보이고 파란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이 그림처럼 보인다.


“멍때리고 있었지?”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며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온다.

“미안, 오늘 하늘이 좀 멋있네”

“뭔 소리야, 잠 덜 깼어? 아빠가 밥부터 먹으래”

안으로 들어가서 다같이 앉아 식사를 했다.

“지후야, 어제는 저녁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주방에서 칼을 들고 춤을 춘거야?”

덥수룩한 턱수염에 푸근한 인상의 점주가 묻는다.

환생후 습관적으로 수련을 하려 검을 찾았지만 이곳에 있는건 식도뿐이여서 살짝 휘둘러본건데..

“아, 원래 고수들은 연장을 가리지 않는 다고 해서 한번 휘둘러본거죠.”

“풋. 니가 무림의 고수야?”

미연이 먹던 소면을 흘리며 웃는다.

“남자라면 누구나 무림의 고수가 되고 싶어하지. 하지만 그쪽으로 발을 잘못들였다간 제명에 못살아.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죽는곳이 무림이다. 은원관계도 확실하고 고의든 타의든 위험한 상황에 놓일수 있지”

“점주님의 말씀이 맞아요. 하지만 힘이 있어야 지킬수 있는 것도 있어요. 객잔에도 수시로 칼부림이 나는데 언제까지 우리가 안전하다고는 할수 없죠. 눈먼 칼에 죽을수도 있고.”

“그래.힘이 있으면 좋지 그런데 우리같은 일반인이 돈이 있나 빽이 있나. 재능이 없으면 거대문파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을뿐더러 먹고 살기 바쁜데 언제 무공을 배워 힘을 키우냐고?”

“재능이 왜없어요? 저 정도면 무림역사상 손꼽혀요?”

엄지 손가락으로 날 가리키자 날 쳐다보는 두 사람의 고개가 흔들린다.

“그래 밑에서 손가락에 꼽히겠지. 니 인생인데 니 맘대로 해라. 식칼을 휘두르던지,몽둥이를 휘두르던지 쯧쯧”

미연은 고개를 흔들며 이제 날 쳐다보지도 않고 소면만 먹을뿐이다.

“두고 보세요 깜짝 놀랄겁니다.하하하”

“그래 네가 초고수가 되면 객잔도 유명해지고 좋지.”

“역시 점주님은 사람 보실줄 아십니다.”

“아빠는 왜 또 애 허파에 바람넣는 소리하고 그래? 안그래도 정신 사나운데 맨날 칼들고 설치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우리 미연이는 자나깨나 지후생각이구나.허허”


젓가락을 꽉움켜지고 식탁을 내리친 미연이 가자미 눈을 하고 아빠를 째려본다.

“미안, 미안 아빠가 농담한걸로 왜이렇게 화를 내실까.. 밥을 먹었으니 차를 마셔볼까?”

슬그머니 주방으로 들어가는 아빠를 한번 보고 한숨을 내쉰다.

정말 허울없이 내 농담도 받아주고 챙겨주는 부녀다. 이래서 더 밝게 행동하게 된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내가 낮간지러워서 견딜수가 없고 깊이 생각하다간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너 어설프게 무림인 흉내내는게 더 위험한거 알지?”

미연의 말은 백번 옳다. 일반인이라면 피해갈수 있는일이라도 칼을 차고 있는 무림인이라면 시비가 붙을 수도 있고 오해받기도 쉽다.

“알아. 나도 생각이 있으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수련을 목적으로 무관에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

운동하느셈치고 수련도 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도 하고. 그동안 우리 객잔에서 죽어나간 사람들을 보면서 그때 마다 얼마나 살떨리던지. 마음을 다스리릴겸 수련하는 거야.“

한동안 날 지긋이 지켜보던 미연이가 물어본다.

“그럼 무관이라도 찾아갈생각이야?”

“글세 무관에 가서 수련할 시간도 없고 무공서적을 구해서 익혀볼까 생각이야. 가끔 서점에 가서 책을 사보는 정도면 되지 않을까?”

“그럼 무공서적은 내가 사줄게 그정도는 해줄수 있어.”“왠일이야. 낯선 호의는 받는게 아닌데.... 난 뭐 해줘야되?”

“호호 그렇지 가는게 있으면 오는게 있어야지. 넌 무공을 열심히 익혀서 아빠랑 날 지켜줘야지.”

“좋아. 이미 한번 가본길이니 만큼 오래걸리진 않을 거야. 무림 최고의 객잔이라는 소문이 들리는

날까지 기대하라고 하하하“

점심 장사를 마치고 한가한 시간에 미연이와 시내에 나가서 무공서적을 사러 책방에 갔다.

책도 팔고 차도 팔고 앉아서 차를 마시는 값으로 책을 읽고 가는것도 가능한 책방겸 찻집이다

“어서 오세요~ 전통책방입니다.~”

상냥하고 밝은 목소리의 젊은 여직원이 인사를 했다.

“무공서적좀 보려고요.”

“네 둘러보시고 마음에 드시는 책이 있으시면 편하게 앉아서 읽으셔도 됩니다.~”

환한 미소에 나도 기분좋아졌다.

“아!”

옆구리를 꼬집고 인상쓰고 있는 미연이 이제야 보인다.

“그만 책보러 가시지?”

“알았어. 지금가고 있잖아.”

사실 책방에 있는 무공서적이라고 해봐야 삼재검법,육합권 같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서적이 대부분이고 무슨 절대검법이니, 절세신공이니 하는 제목의 책들도 막상 들여다 보면 말도안되는 소리를 그럴듯하게 그림도 그려놓고 만들어 놓은 것들이다.

“여기 녹차 두잔 주세요”

녹차 두잔을 시키자 미연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날 쳐다본다.

“차는 네가 쏘는 거야?”

“물론이지. 차는 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마셔야 제대로지.”

나는 책 몇권을 골라서 햇볓이 잘들오는 2층 창가에 미연과 마주보고 앉았다

서점은 1층은 책이 가득있고 2층은 차를 마시며 책을 볼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우리말고도 몇 명더 차를 마시고 있었다.

“책방에서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궁금했는데 우리가 그런사람들이네..호호”

미연은 밖에서 차를 마시는게 기분좋은 듯 했다.

“뭐 못올 때 온것도 아니고 앞으로 종종 오자. 차는 내가 쏠게. 어짜피 나 돈 벌어도 쓸곳도 없어.”

평생을 화산에서 도사로 살아온 나로서는 근검절약이 몸에 배여있었고 명성으론 검신의 경지에 오른 무림최고수다.

차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니 반대쪽 창가에 앉아 경치를 보며 차를 마시는 창백한 모습의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옆에 팔짱을 끼고 무표정으로 벽에 기대에 있는 호위무사로 보이는 여인도 보였다.

호위무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책을 보며 차를 마셨다.

“뭘 그리 두리번 거려?”

미연이 ‘툭’ 내 다리를 찼다.

“아야..미안 서점에 처음온거라 신기하기도하고 나도 어떤 사람들이 이런곳에 오나 궁금했거든”

“이봐~”

저 멀리 있던 호위무사가 어느새 내 옆으로 다가왔다.

“네? 무슨 일이시죠?”

“너 정체가 뭐야? 왜 아가씨를 감시하는거지?”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어서 멀뚱멀뚱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바른데로 말하는게 좋을 거야. 처음보는 얼굴같은데, 무슨 속셈이지?”

말인지 방구인지.. 조금전 둘러본다는게 오해를 샀나보다.

“죄송합니다.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군요. 전 저기 청해객잔의 점소이인데 서점에 온김에 차를 마신 것 뿐입니다. 이쪽은 같이 일하는 직원인데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알터이니 물어보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나는 최대한 오해를 풀기위해서 일어나 고개를 푹 숙였다.

“설향아 그만하고 돌아가자. 괜히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아가씨라 불리던 여인이 호위무사옆으로 다가 왔다.

“미안해요. 최근에 안좋은 일이 있어서 설향이가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네요. 대신 찻값은 제가 대신 지불할께요. 좋은시간 보내요~”

나와 미연이를 한번씩 보며 살짝 미소짓고는 천천히 책방을 떠나갔다.

“뭐 저런 사람들이 다있어.”

미연이는 내가 고개 숙여 사과한 것이 마음이 안든건지 짜증을 냈다.

“저 사람들 남궁세가 사람들이야.”

“뭐라고? 정말이야? 그래도 그렇지 지들이 5대세가면 다야? 왜 시비야 시비는!”

“난 괜찮아. 혹시 모르잖아. 남궁세가의 아가씨라면 가주의 딸인데 혼자 이곳에 오진안았을 테고 많은 사람들이랑 왔을건데, 청해객잔에 와서 매출을 올려줄수도 있잖아. 좋은 인상심어주는게 좋지”

“이상황에서 그런 생각을 왜하는건데, 저런 사람들 안와도 우리 객잔 장사 잘되거든.!”

미연은 화가 안풀렸는지 씩씩거렸다.

1층에서 봤던 여직원이 접시에 과일을 한가득 담아 가지고 오더니 우리 탁자에 올려 놓았다.

“조금전 어떤 분이 드시라며 계산하고 가셨어요. 참고로 은자 한냥을 미리 계산하고 가셨으니

남은 금액은 다음에 오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우와 대박이네.”

미연이 놀라서 박수를 친다.

“은자 한냥이면 내 한달 월급인데..”

“음.. 그래도 아가씨라는 사람은 괜찮네. 지후야 어서 먹어. 이거 맛있겟다.”

조금전까지 화를 내던 사람은 어디가고 입이 터져라 과일을 집어 먹는 미연이다.

“그래 너도 천천히 먹어.”

난 창밖으로 멀어져가는 남궁세가의 사람들을 보았다.예전 생각이 떠오른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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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99 새도우
    작성일
    22.09.29 09:52
    No. 1

    즐독 중
    잠덜갰어 는 잠 덜 깼어 로 ,처다보는 은 쳐다보는 으로
    꽉움쳐지고 는 꽉 움켜쥐고 로 , 낮간지러워서 는 낯간지러워서 로
    낮선호의는 은 낯선 호의는 으로, 옆꾸리를 은 옆구리를 로 , 팔장을 은 팔짱을 로
    어느세 는 어느새 로
    건필하기를.........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0 세모별표
    작성일
    22.09.29 10:26
    No. 2

    처음으로 댓글이라니 감사니다 꾸벅
    앞으로 많은 지적바랍니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2.10.04 16:47
    No. 3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22.10.14 13:45
    No. 4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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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객잔에 검신이 산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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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화 +1 22.10.27 1,003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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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화 +1 22.10.24 1,04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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