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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객잔에 검신이 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세모별표
그림/삽화
도시락
작품등록일 :
2022.09.23 00:03
최근연재일 :
2022.12.14 23:51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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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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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7,219

작성
22.10.1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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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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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
12쪽

39화

DUMMY

“뭐.. 그렇긴 한데, 이상하다 이곳은 아무나 들어올수 있는곳이 아닌데...”

“저 아무나 아니고 지후입니다.”

“아. 죄송해요. 저는 구은혜라고 해요.”

“우리 은혜 왔구나~~”

굵은 목소리의 구야공이 돌아왔다.

은혜를 번쩍들어 한바퀴 돌리고 놓아주는 구야공이다.

“요즘 맛있는 만두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여기서 천개씩 주문했다면서요?”

“아~ 그래. 저 녀석 오전동안 빼오는 값으로 가주가 주문했어. 너도 와서 실컷 먹어라.”

“청해객잔의 점소이를 왜 빼와요? 사람이 없는것도 아닌데요?”

“그게 저녀석 제법 대장장이로써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야. 한번 가르쳐 볼려고 수제자로 삼았단다.”

딱히 제자라는 개념없이 가족이 함께 하는 대장간이라서 보통 나이가 제일 많은 사람이 이끌어가는 구조인데 수제자라니 낯선 단어가 흥미롭게 느껴졌다.

“오~ 할아버지가 그정도로 말씀하시는걸 보니 보통은 아니란 말이네요.”

고개를 삐딱하게 날 신기한 듯 쳐다보는 은혜가 귀엽게 보였다.

“할아버지 요즘에도 술많이 드시죠?”

“크음~ 이나이에 술한잔 맘대로 마시지 못하면 무슨재미로 사냐?”

“안돼요! 술 줄이셔야 된다고 했잖아요.다음에 또 쓰러지면 큰일난다고요.”

은혜는 구야공의 손목을 잡더니 진맥을 한다.이친구 의원인가보다.

“이럴줄 알았어.최근에도 많이 드셨네. 이렇게 관리 안하시면 신선이 와도 못고친다니까요.”

버럭 소리를 지르는 은혜와 눈을 못마주치는 구야공이다.

“알았다. 알았으니 그만좀해라. 이 할애비 귀청떨어지겟구나.”

점심시간이 되어 대장간을 나와 객잔으로 돌아가는데 은혜도 따라 나선다.

“저도 객잔에 가서 점심먹을껀데 같이가요.”

“네 그래요.”

“저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데 그냥 오빠라 부를께요.”

“네?”

“어짜피 대장간에서 일하면 한식구인데 그냥 편하게 지내면 좋잖아요.오빠도 말편하게 하세요.

왜 저 싫어요?”

얼굴 믿고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당돌한 친구다.

“아니요..아니 나야 좋지. 잘지내보자.”

“히히히”

얼굴 믿어도 될만하다. 이를 드러내고 웃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무방비 상태가 된다.

나와 같이 객잔에 들어온 은혜를 보고 미연이가 다가 왔다.

“누구야? 아는사람?”

“구야공님 손녀. 의원이래.. 아참 너도 이리 와봐.”

“은혜야 여기는 청해객잔의 실세 미연이라고해. 가족이라고 보면되.”

미연을 보자 은혜가 공손하게 머리를 숙인다.

“처음뵙겠습니다. 구은혜라고 해요. 만두 정말 맛있어요.”

“아네. 감사합니다.”

서로 인사를 나눈뒤 나는 둘을 의자에 앉혔다

“은혜야 너 의원인거 같던데 우리 미연이 진맥좀 해봐. 요즘 많이 좋아졌는데 예전엔 몸이 좀 않좋았거든.”

“지금? 좋아요. 언니 팔좀 내밀어 보세요.”

“어.. 그래”

미연이도 마지 못해 승낙했다.한참을 눈을 감고 진맥을 하던 은혜가 눈을 떳다.

“괜찮은데요? 혈맥이 조금 좁은거 같은데 영약의 기운이 워낙 강해서 문제없고 왠만한 병에 걸릴 일도 없을거 같아요. 도대체 얼마나 비싼 영약을 드신거예요? 이정도 기운이면 소환단 정도 되려나?”

상당히 정확하게 미연의 상태를 진단한 은혜다.

“혹시 너 구편작님과는 어떤사이야?”

놀란 토끼눈을 한 은혜가 갑자기 전음으로 이야기 한다.

<오빠 듣기만 해요. 이건 전음이라는건데 다른 사람들이 알아 듣지 못하고 우리둘만 이야기하는

거예요.구편작. 작은 할아버지죠.구야공. 큰할아버지. 일급 기밀이라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어요.무림인들이 구편작 작은 할아버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용히 움직이시거든요>

무슨말인지 이해했다. 무림인들은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실력 좋은 의원을 찾기 마련인데 천하3대의원이라함은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를듯했다. 아픈사람이야 세상어디에도 널려 있으니 생활이 마비될정도로 사람들이 찾아오고 귀찮게 하고 일부 미친놈들은 측근들을 건드리기도 했다.그래서 활동을 드러내지 않고 은밀히 움직이는 것이다.

나는 주위를 한번 스~윽 둘러 보았다. 워낙 사람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내 말이 제대로 안들렸을거라 생각했다.

“미안 앞으로 조심할게. 미연이 진료도 봐주었으니깐 덤으로 많이 줄게.”

미연이가 내 옆구리를 꾹 찔렀다.

“덤은 무슨 그냥 공짜야. 오늘 먹고 싶은거 다시켜.앞으로 넌 그냥 공짜로 먹으러와. 지후가 대장간에 일할동안은 공짜라고 생각하면되. 그러니 너네 식구들한테 말좀 잘해줘~”

“와~ 언니 엄청 화끈하시다. 역시 실세! 멋져요”

미연이 웃으며 손을 흔들고 주방으로 갔다.

“미연이가 점주님 딸이야. 내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고. 나 고아였거든. 근데 점주님이 거둬주셨어. 그래서 이렇게 살아있는거야.”

내가 담담히 말하자 은혜의 큰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글썽거렸다.뭔가 곧 터질 듯 했다.

“너 왜이래? 내가 뭐 잘못했나. 울지마 안돼. 여기 사람들 엄청 많잖아.”

내가 속사포를 날리면서 안절부절 못하자 은혜가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진정하는 듯 했다.

“그랬구나. 나도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혼자가 된다는 기분 뭔지 알아.세상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았거든.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아직도 덜 흘린 눈물이 있었나보네.”

“기다려봐 내가 얼른가서 준비해 올게.”

나는 주방으로 달려갔다.

“주방장님 뭔가 특별한거 없어요? 10대 중반 여자애들이 좋아할만한 요리요”

“누구나 좋아할 요리라면 튀김류가 좋지. 거기에 10대 중반아이들이라면 고기도 좋아하니. 탕수육이 좋지. 저번에 야식으로 먹은 돼지고기 튀김에 소스부어 먹은거 기억나지?”

“아 그거 다들 엄청 좋아했잖아요.”

“그래 잠시 기다려봐 금방 만들어줄게.”

잠시후 한가득 음식을 가져와 은혜앞에 내려놓았다.

“와~이거 나 혼자 다 먹으라고? 잠시만 나 요앞에 잠깐 나갔다 올게. 잠깐 대기.”

은혜는 쌩하니 나가서 금방 두사람을 달고 왔다.

“제가 먼저 시켜 놓았으니 빨리 드세요. 방금 나와서 따뜻해요.”

“그래 은혜가 사주는 음식이니 맛있게 먹으마”

의복을 입은 키큰사람이 대답했다.

“오늘 저녁은 굶어야 겠어. 아무튼 잘먹을께.”

덩치가 커다란 이놈도 의원인 것 같다

은혜가 소속된 의원인 것 같은 두사람이 함께 푸짐한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아~ 이거 한잔하면 딱인데.. 형님 저 반주로 한병만 까면 안될까요?”

덩치가 키다리 남자에게 물었다.

“아직 근무 시간이다. 정신차려. 너 스승님께 아직 덜 혼난거냐?”

“어짜피 스승님 못뵌지도 한참 되었는데 너무 빡빡하게 그러지 맙시다.한잔만해요.네?”

“어허... 안된데도..”

키다리는 은근슬쩍 은혜의 눈치를 본다.

“풋! 둘이서 먹으면 반병씩 밖에 못먹는데 한병정도는 드셔도 되요.”

은혜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키다리가 급히 날부른다.

“여기 아무거나 한병 가져다 주게 목을 좀 축여야겠어.”

잔을 꺽어서 목으로 넘기는 시늉을 하는 키다리를 보고 난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봉주 한병을 가져다 드렸다.

“이거 단골손님 선물입니다.드시고 부족하면 말씀하세요”

뚜껑을 개봉하고 향을 맡은 덩치가 눈을 껌뻑거렸다.

“형님 서봉주입니다.”

“그래?”

잔이 채워지고 진지한 눈빛을 교환한 두사람이 잔을 부딪치고 들이켰다.

말없이 한병을 비운 키다리가 날 또 불렀다.

“조금전 부족하면 말하라고 했는데 그럼 계속 공짜로 주는것이야?”

“물론이죠.드실수 있으시면 계속 드셔도 되요.단골들에게 주는 술이라 창고에 가득있거든요”

내말을 들은 키다리 남자는 무언가 결심을 한 듯 했다.

“은혜야. 오늘 나 조퇴할테니 잘 좀 부탁한다.술을 먹고 어찌 진료를 보겠어.그건 안될말이지.”

키다리 남자의 말에 덩치도 따라붙었다.

“나도 오늘 컨디션이 영~ 않좋아. 실컷먹고 집에가서 좀 쉬어야 겠어. 대신 내일 열심히 할테니 오늘은 어떻게 좀 안될까?손님들도 오늘 별로 없는 것 같던데...”

둘을 지켜보던 은혜가 고개를 흔든다.

“알았어요.항상 고생하시는데 하루쯤 회식한다고 생각하고 맘껏드세요.전 먼저 의원으로 돌아가볼께요”

“오예!”

“아싸리~”

둘은 신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내가 상자째로 가져다준 서봉주를 한병씩 비웠다.

의원이라 얼마나 먹겠어 하며 무시했는데, 거지들만큼이나 잘먹는다. 의원이랑 친하면 손해볼게 전혀없다. 나는 술안주로 좋은 얼큰한 국물요리도 가져다 주었다.

“청해객잔은 만두로 유명한 줄알았는데 다른 음식도 맛이 좋아.”

“형님 홍천루에서 먹은 것 보다 음식도 술도 한수 위입니다.”

홍천루에서 엄청 많은 돈을 주면 여기 보다 더 좋은 음식과 술을 먹을수는 있지만 주방장의 솜씨에 비해서 가격이 저렴한 청해객잔에 더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무엇보다 최고급 술이 공짜다.

점심부터 시작된 술자리는 마감시간이 다되서야 끝이 났다.

“오늘 맛있게 드셨나요? 다음에도 은혜랑 같이 찾아오시면 오늘처럼 드실수 있을테니 한번씩 찾아주세요.”

내말에 둘은 술에 취한 눈빛이 사라지고 생기 가득한 눈빛으로 변했다.

“그말 정말인가? 은혜가 미리 돈을 많이 내었는가?”

“제가 구야공의 제자로 들어가서 대장간에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혜을 알게 되었는데

객잔에서 잘봐달라는 의미로 대접하는겁니다.“

“오~ 그럼 자네와 우리는 한 가족이라 보면 되. 운일형님이라 불러라.”

갑작스런 키다리의 요청에 어색하게 대답했다.

“운일형님..”

“하하하. 우리는 구천의방의 의원들이라네.객잔의 식구들이 아프거나 하면 들러주게 잘봐줄테니 말이야.”

“난 운해라 하네. 오늘 잘먹었네. 아쉽지만 다음에 꼭 은혜를 데리고 오지. 그땐 좀더 일찍 와야겠어.”

덩치는 아쉬운 듯 술잔에 시선을 때지 못했다.

나는 항아리 하나를 건네 주었다.

“이거 아침에 뜨끈하게 해서 드시면 속풀이에 좋습니다. 가져가시지요.”

“이게 뭔가?”

운해는 항아리를 끌어안고는 물었다.

“북어국입니다.진하게 끓였으니 먹을만 할것입니다.”

감동받은 표정의 운해가 남은 한쪽팔로 날 와락 안았다.

“시간을 내서라도 구천의방에 한번 오게 내가 기력에 좋은 탕약 한첩 지어줄테니 말이야.”

“그래 꼭 한번 와. 의방에 아픈사람만 오는게 아니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보약은 먹어주면 좋아.”

꽁짜로 보약을 지어준다는데 시간이 되면 한번 가봐야겠다.

크게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모습뒤로 점주님이 다가왔다.

“구천의방 의원이군”

“점주님도 아세요?”

“당연히 알다마다 미연이 때문에 좋다는 의원 많이 돌아 다녔지.사천에서 제일 유명한 곳이야.

저기 스승이 ‘구편작’이잖아.“

“아.. 그렇구나. 점주님은 구편작을 만나보셨나요?”

“명문가에서도 줄을 서서 만난다는 사람을 나같은 사람이 만날 수 있나.얼굴도 한번 보지 못했어”

“이제는 만나볼일 없으니 좋은거죠.”

“그래 다 네 덕분이다.”




창신이 마교로 돌아와서 교주를 찾아왔다.

교주는 연못가에 서서 물고기들에게 밥을 주고 있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뭔일이냐?”

교주의 물음에 창신이 근처에 있는 커다란 나무에 기대어 창을 어깨에 걸친체 물음에 답했다.

“교주 나와의 약속은 잊지 않았겠지?”

“물론. 언제든지 도전을 받아줄테니 덤비라했지. 날이기면 교주자리도 넘겨주고 말이야. 강자지존

당연한일이지.“

“궁금한게 있는데 교주는 신녀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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