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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느림
작품등록일 :
2020.04.14 09:14
최근연재일 :
2020.04.14 10:05
연재수 :
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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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수 :
1,755

작성
20.04.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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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DUMMY

김진성, 29세, 흔하디 흔한 지방대학교 졸업.

사학과를 전공했으며, 그렇게 못하는 공부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스타일. 졸업 이후에도 기술 하나 배우지 않아서 기술직은 바라보지도 못했고, 흔한 지방대를 나온 흔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대기업은 없었다.


그나마 작은 회사에, 아무것도 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가르쳐서 할 수 있는 일을 시키는 곳에 어찌저찌 입사해서 몇달도 못 가 퇴직하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이력서에 제대로 쓰지도 않았는데도 어떻게 알았는지 회사에서 거부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월세나 생활비, 휴대폰 비용 등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전전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구해서 하루하루를 일하고 쉬고 자는, 일하는 곳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은 단기 알바도 많이 없네."

한숨을 내쉬는 진성. 자기자신에 대해서 뼈저리게 알고 있는 진성은 최대한 반년 이상 일하게 될 것 같은 아르바이트들은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단기 아르바이트들이 씨가 말랐는지 페이를 신경쓰지 않는 그의 입장에서도 구인 게시물은 많지 않았고, 그런 곳들 대부분 면접이 밀려 더 이상 안 받는 곳이 많았다.


그렇게 근무기간과 하루 근무 시간을 하나하나 비교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던 와중, 진성은 흥미로운 게시물 하나를 볼 수 있었다.


"음? 이건 뭐지?"


- 전율이 함께하는, 일자리 원하지 않습니까?

이걸 보면 오지 않고는 배길 수 없을 거라는 자존심과 오만함이 느껴지는 자극적인 제목이었다. 그 자극적인 제목에 흥미를 느낀 진성은 눈길을 오른쪽으로 끌었다. 제목 옆으로는 아르바이트에 대한 간략적인 정보가 쓰여있었다.


"하루 근무시간 자유, 근무기간 자유? 찌라시 돌리기인가?"

가끔 자극적인 제목으로 눈길을 끌어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 만드는 아르바이트 게시물과 같은 느낌에, 진성은 흥미가 팍 식을 뻔 했다. 이런 아르바이트는 매우 단조롭고 지루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순간, 근무 내용에 진성의 눈길이 멈추었다.


드높은 분이여, 지루하지 않으십니까?

밋밋하고 단조로운 이 순간을 벗어던지고 싶지 않으십니까?

향상과 전율이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이곳에 오십시오.


제목과 함께 사람을 자극하게 만드는 근무 내용.

구인 게시물을 제재하는 규칙이 크게 없는 사이트에서는 이렇게 근무 내용을 적는 것을 통해 홍보를 더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클릭하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자극적인 내용이 진성에게 클릭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

드높은 분이여, 여기까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대의 재능을 저희가 구매하겠습니다.

지루하지 않으십니까? 단조롭지 않으십니까?

세상을 살아가는데 일말의 변화라도 바라지만 전혀 바뀌지 않는 세상에 갑갑하지 않으십니까?

저희는 그것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대에게 전율과 향상, 그리고 변화를 드릴 수 있습니다.

그대와 연락되기를 늘 기대하겠습니다.

-


근무시간, 하루 근무 시간, 근무내용, 전부 적히지 않은 불친절한 내용이고 자극적인 도발만 한가득한 내용이지만, 지금껏 지루해 해왔던 진성의 마음의 불꽃을 지피는 내용이었다.


띡, 띡, 띡.

진성은 왜 자기가 멀찍히 떨어뜨려 놓았던 휴대폰을 들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본래라면 하나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걸렀을 글인데도,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으로 맨 아래 적힌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뚜르르르르 틱

[네, 갓 코퍼레이션 인사부 류지혜입니다.]


"여보세요? 구인글 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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