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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캐 님의 서재입니다.

실패한 복수자는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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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캐
작품등록일 :
2024.02.22 13:08
최근연재일 :
2024.03.05 12:35
연재수 :
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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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수 :
69,201

작성
24.02.28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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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15금? 주의요망)

DUMMY

절개된 근육에서 느껴지는 통증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공포.

그 공포의 근원인 김현우가 자리를 뜬 것도 10분이 넘었다.


옅어지는 공포.

마치 공포와 통증이 반비례인 것처럼, 한동안 공포에 떨고 있던 서한솔은 서서히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씨발···아아악!”


서한솔은 분노했다.

지금 상황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오늘 제대로 된 일이 하나도 없었다.


박정민을 담그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마약 거래를 하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거기에 마약 거래를 위해 준비해 뒀던 2억도 증발했다.


이 모든 것이 서한솔의 분노를 자극했다.

물론, 그 분노를 조절해주던 김현우의 존재가 사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서한솔의 비명 섞인 짜증에 정신을 차린 몇몇이 서한솔에게 다가오려고 했지만, 그들도 절개된 아킬레스건과 깨진 머리에서 오는 통증으로 인해 제자리에서 신음만 흘릴 뿐이었다.


서한솔은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최근 연락처에서 서한욱을 찾아 전화를 걸려고 했던 손이 우뚝 멈췄다.


“(영어) 형에게 고마워해라. 이 정도로 끝내라고 하더군.”


자신의 아킬레스건을 무자비하게 절개하면서 놈이 한 말.

조금 전까지는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형이 날 이렇게 만들 이유가 없잖아?’


누나와는 사이가 나쁜 서한솔이었지만, 형과는 여느 재벌가의 형제들과는 다르게 사이가 좋았다.

서로의 추악한 모습을 공유할 정도로.


그런 서한욱이 자신을 담그려 했다?

절대 그럴 리 없었다.

형이 설마 그럴 리가.

근데 진짜 그럴 리 없는 게 맞겠지?

형이···서한욱 씨발 새끼가 날 담그려고 했다고?

그 돼지 새끼가?


서한솔은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서한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생각할수록 서한욱이 수상하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김현우가 심어 놓은 의심의 씨앗은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


“그렇군요. 전 저희 작전을 감추기 위해 서한나와 서한욱을 언급하신 줄 알았습니다.”


“나도 그래! 연막 치는 건 줄 알았다고!”


서한나와 서한욱을 언급한 이유에 대한 김현우의 답변.

답변을 들은 박정민과 알렉세이는 감탄했다.


김현우는 서한솔에게 의심의 씨앗을 심었고, 거짓 정보를 거름으로 주었다.

너무 허술해서 절대 속지 않을 것 같은 정보.

하지만 그렇게 허술하기 때문에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설마 이런 허술한 거짓말을 하겠어?’


상대방의 의심을 한 번 더 이용하는 심리전.

그것이 바로 2차 작전의 근간이었다.


뒷좌석의 세르게이가 몸을 김현우쪽으로 기울이며 물었다.


“서한나는 그럼 어떻게 이용할 생각이야?”


김현우는 여전히 창밖에 시선을 둔 상태로 대답했다.


“지금 속초항의 상황을 전달했다. 서한솔이 중국 패거리들과 마약 거래를 하다가 싸움이 붙었고, 서한솔이 크게 당했다고. 서한나는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큭큭! 대단해 마스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 한동안 서한솔네 집안 꼴이 우습게 돌아가겠어!”


마치 장난꾸러기 아이처럼 웃고 있는 알렉세이를 백미러로 바라보며, 운전대를 잡고 있던 박정민이 말했다.


“알렉세이,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정말 러시아 사람 맞습니까?”


"Чёрт, я действительно русский! (젠장, 나 러시아 사람 맞다고!)"


“알겠습니다. 한국어를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사용하셔서 언젠가는 한번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끄덕-.

크진 않았지만, 김현우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정민의 생각에 동감했다.


뒷좌석에 몸을 기댄 알렉세이가 말했다.


“아까 가져온 2억 있잖아. 그건 어떻게 할 거야?”


확실히 김현우가 브리핑한 작전 내용 중에 ‘현금 수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그렇다면 작전 중에 발생한 불로소득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셋의 소속이 같고 공식적인 작전이라면 쉽다.

소속된 조직에 넘기고 합당한 보수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공식적인 작전이 아니라면 작전의 주체자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알렉세이는 외부 용병으로 이번 작전에 참여했기 때문에 불로소득의 분배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나 콩고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소득은 둘로 나누고 제임스와 알렉세이가 나눠 갖는다.”


박정민과 알렉세이가 놀라 김현우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김현우의 시선은 여전히 창밖을 향한 상태로 말을 이었다.


“이번 작전은 우리 회사의 공식적인 작전이 아니다. 나와 제임스의 개인적인 일로 만들어진 작전이기 때문에 회사의 지원은 받지 못한다.

이 말은 앞으로 진행할 작전들도 회사의 공식적인 작전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차후 작전에서 너희 둘을 고용할 돈이 필요했고, 현지조달 했을 뿐이다.”


즉, 이 돈을 박정민과 알렉세이를 고용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오호, 언제나 선불은 환영이야. 마스터는 좋은 플래너이기도 하지만 좋은 클라이언트기도 하구나!”


“저는 필요 없습니다. 제 복수에 힘을 보태주셨으니 오히려 팀장님에게 제가 보수를 지불해야···”


“내 복수이기도 하다.”


잠시 동안의 침묵.

알렉세이도 분위기를 보고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돈이 필요 없다면 이 돈은 작전 수행비로 사용한다. 이번 작전에 사용된 비용은 제임스가 부담했으니 그 비용만큼 지불하고, 차후 작전을 위해 사용할 비용은 제임스가 관리하는 것으로 한다.”


결국 1억은 박정민에게 돌아갔다.


***


징-.징-.징-.


서한나는 계속 울려대는 휴대폰 진동 때문에 짜증 났다.


“아 어떤 새끼야 진짜?”


짜증스레 자기 위에서 헐떡이는 남자를 발로 밀어낸 그녀가 휴대폰을 들었다.


“이 시간에 무슨 메세···”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던 서한나의 얼굴에 점점 짙은 미소가 그려졌다.


“오호호~ 그렇단 말이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서한나가 텔레그램 메시지에 집중하는 사이.

서한나의 발에 차여 침대 밖으로 떨어졌던 남자가 기어서 서한나쪽으로 다가왔다.

그의 시선은 서한나의 벌거벗은 하반신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런 남자의 눈빛은 한눈에 봐도 정상이 아니었다.


어느새 서한나에게 접근한 남자는 서한나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자기 얼굴을 비비기 시작했다.


“아이 씨발, 그 짓도 좆같이 못하면서 어지간히 엉겨 붙네.”


다시 남자를 걷어찬 서한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야, 이 새끼 얼른 치워!”


벌컥-.

문이 열리며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 두 명이 들어와 벌거벗은 남자의 손과 발을 나눠 들었다.

서한나의 육감적인 나체가 바로 눈앞에 있었지만,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이 검은 정장의 남자들은 철저히 알몸의 남자만 들고 나갈 뿐이었다.


서한나는 여전히 나체의 상태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했다.


[B : 서한솔, 속초항 마약 거래 불발.]

[B : 이 과정에서 싸움 발생, 서한솔 측에 심각한 데미지 발생한 것으로 보임.]

[사진]

[사진]


사진은 어두운 곳에서 찍었는지 화질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사람들과 서한솔의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친절하게도 서한솔로 보이는 사람에게는 동그라미 표시도 모자라 화살표까지 표시해뒀다.


“깔깔깔깔~~~꼴 좋네! 이 씨발 새끼!!”


서한나의 입에서 기쁨에 찬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랬다.

서한나는 서한솔이 마약 거래하다가 다쳤다는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했다.


[샐리 : 당연히 가짜는 아니지? 얼마야?]

[B : 천이백. 농협 xxxxxxxxxxxxxxx. 10분 이내 입금 요망]

[샐리 : ㅇㅋ. 다음에도 좋.은.소.식. 부탁해.]


계좌번호를 복사한 서한나는 다른 곳에 메시지를 보냈다.


[샐리 : 농협 xxxxxxxxxxxxxxx. 지금 바로 천이백 입금해.]

[재무 : 알겠습니다.]


서한나는 다시 B가 보내준 사진을 보았다.

확대-. 또 확대-.

확대하니 더 확실해졌다.

서한솔이 맞았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평소 유난스레 깔끔떠는 서한솔이 바닥을 기고 있다는 것 자체게 서한나에게 큰 기쁨이 되어 주었다.


서한나는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며 흥분되는 것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거울에 비친 자신의 하반신은 이미 물기가 촉촉했다.

지금 당장 자신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아으~시발, 도저히 못 참겠네! 야, 밖에 아무나 벗고 들어와!”


잠시 후, 남자를 들고 나갔던 검은 정장의 남자 한명이 들어왔다.

아까와 다른 점이라면, 속옷조차 입지 않은 알몸 상태라는 것.


어느새 침대에 누운 서한나는 그런 남자에게 손가락을 까딱이며 말했다.


“이리와. 오늘 내가 기분 좋아서 좀 많이 따먹어야 할 것 같으니까 얼른 세워.”


이내 침대에 가까이 온 남자를 끌어당겨 눕힌 서한나가 남자 위에 올라타며 말했다.


“이거 죽으면 너도 오늘 죽는 거야 알았어? 끝까지 잘 세우고 있어라?”


“예, 알겠습니···헉”


서한나는 그대로 내려 앉았고,


푸욱-.


“아 씨발, 존나 좋아!”


곧 방안은 교성과 신음소리로 가득찼다.


***


로반 바. (Rovan Bar)

이태원에서 꽤 고급 측에 속하는 바였다.


바 한쪽에 마련되어 있는 VIP룸.

Bar 답지 않게 침대까지 마련되어 있는 그곳에 두 남녀가 엉겨 붙어 있었다.


“헉헉, 시발년아 좋냐? 좋아?”


비대한 몸집의 남자가 열심히 여자를 유린 중이었다.


“으···으···좋···아···”


여자의 몸 안에 술과 함께 들어온 GHB(물뽕이라 불리는 마약)는 여자의 정신을 남겨두지 않고, 오직 성적인 쾌락만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래서 여자는 마치 무기질 인형인 것 마냥, 남자가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며 좋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으으윽!”


곧 남자는 절정을 맞이했고, 여자 또한 절정에 다다랐는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축 늘어졌다.


여자에게서 몸을 땐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후려치며 말했다.


“샹년, 이렇게 좋아할 거면서 튕기긴 왜 튕겨.”


자리에서 일어난 남자, 서한욱은 땀과 다른 물질들로 범벅이 된 침대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저거 오줌 아냐?”


온몸이 찜찜한 것 처럼 느낀 서한욱이 샤워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따라랑-. 따라랑-.

휴대폰이 울렸다.

평소라면 무시하고 나중에 확인하겠지만 이 알림음은 무시하기 힘들었다.


“한솔이 새끼는 어디길래 코빼기도 안 보이고 텔레그램 질이지?”


[AssSol : 형, 어ㅏ디야?]

[DickKing : 나야 당연히 로반이지. 한 게임 끝내고 씻으려고. 넌 어딘데 코빼기도 안 보이냐?]

[AssSol : 나오ㅓ늘 거래잔ㅇ아. 속초항]

[DickKing : 새끼, 약했냐 오타 봐라 ㅋㅋㅋ 언제 오는데?]

[AssSol : 뮨제가 좀미써 여기 좀 와줘. 전하는 어렵고.]


“이새끼 왜 이러지? 진짜 약 빨았나?”


원래 광적으로 맞춤법에 집착하는 서한솔이다.

그래서 저렇게 오타를 내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하지만 전에도 약에 과도하게 취한 서한솔이 횡설수설했던 적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서한욱은 이내 의심을 접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귀찮다.

속초고 뭐고, 물뽕에서 깨기 전에 저 여자랑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DickKing : 야 시간이 몇신데 속초까지 가. 술 먹어서 못갈거 같으니까 대충하고 와. 나 한 게임 더 하러 간다 ㅃㅃ]

[AssSol : ㅁㄴ리ㅏㅓㅣㅁㄴ라ㅣ]


“약쟁이 새끼 아니랄까 봐 주기적으로 지랄이네.”


머릿속에서 서한솔을 지운 서한욱이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이내, 뜨거운 신음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작가의말

이번편은 조금 야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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