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민들레를 여기다 심을까?"
"뭐해?"
"힉!"
깜짝이야.
내 또래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활짝
웃으며 물어봤다.
모르는 애지만, 그래도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대답했다.
"민들레를 심고 있어. 근데 넌 누구야?"
"내 이름은 민하민이야. 거꾸로 해도 똑같아!"
"우와, 이름 이쁘다. 몇살이야?"
"아, 난 12살이야."
"나도 12살이야."
"그래? 우리 친구하자! 민들레 보러 맨날 만나자! 지금이..7시네. 7시!"
처음 보는데도, 친화력이 엄청나다.
"그래 좋아, 7시."
"그럼 내일 보기다?"
"그래."
남자아이, 아니 민하민은 활짝 웃곤 가버렸다.
그 뒤통수는 얼마나 신나보이던지.
그렇게 해서, 난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함을 그나마 없앨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 기뻤다.
내 일상이 그다지 재밌기 않았기에 더 기뻤던 것 같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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