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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의 서재입니다.

실직한 마왕성 문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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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이
작품등록일 :
2022.10.26 12:21
최근연재일 :
2024.06.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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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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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화 이름 없는 성녀

DUMMY

127화 <이름 없는 성녀>



“일리나 성녀님.”

“알겠어요. 엄마가 밥 먹는 거 보고 나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 일이 있던 이후로 저와 기사님의 관계는 가까워졌어요.

사실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민망한 관계이긴 하네요.

제가 일방적으로 밀어냈던 날과 비교하여 고작 말 몇 마디 섞을 정도의 발전이었죠.

어쨌든 제가 평소에 멍하니 큰 시간을 버리는 일이 생기면 반드시 말을 걸어왔어요. 어쩐지 그날 이후로 다른 감각도 마비됐는지 시간 가는지 모르는 날이 많았던 저랍니다.


“기사님.”

“네.”

“눈이 보인다는 건 어떤 기분이에요?”

“죄송합니다. 재주가 없어서 말로 표현할 능력이 안 됩니다.”

“그렇군요. 만약 제가 눈이 보였더라면. 아버지가 화살을 맞을 일도, 어머니께서 부친의 원수를 따라가는 제 모습을 볼 일도 없었겠죠?”

“죄송합니다. 재주가 없어서 성녀님이 원하는 답변을···”

“됐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제 질문 깊이 생각하지 말아요.”


그때 저는 한 가지 망상에 빠져있었어요.

만약 눈이 온전했더라면, 세상이 보였더라면, 내 운명은 조금 달라졌을까? 같은 시답잖은 생각이었죠.

사실 이런 생각을 품은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아버지의 부고도 그러하지만 다른 이유가 컸죠,


“얘. 엄마는 괜찮으니까 가고 싶은 데로 가라고 했잖니.”

“무슨 소리야! 내가 엄마를 두고 어디를 가!”

“저~기 있잖니. 너랑 함께 가려는 기사님이 있는데 언제까지 엄마 시중이나 들게?”


어머니가 예전처럼 제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았어요. 기사님 따라서 성녀인지 뭔지 좀 하러 가라고 야단이었죠.

물론. 기사님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언젠가 들려야 할 일이기는 하였죠.

하지만 그게 어머니가 걱정할 일은 아니었어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엄마 다리가 이 모양인데 내가 어딜 간다고 그래? 잠시 시기를 미뤄도 기사님은 이해해줄 거야. 내가 매정하게 엄마를 두고 갈 거 같아?”

“하여간에 얘도 참. 언제 철들고 엄마에게서 자립할래?”


서로 말 않지만. 제 코를 꼬집으면서까지 나무라는 이유는 분명했죠.

이 세상에 어느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의 앞날을 막고 싶겠어요.


“엄마는 멀쩡해. 금방 멀쩡히 움직일 테니 걱정하지 마.”


저보다 오래 산 약사의 판단이니 의심하지 말라 하셨죠.

발목은 다 나았으니 조금만 경과를 지켜보고 걸으면 된다고 말하였어요.

하지만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도록 움직이기는커녕 서는 것조차 불가능한 몸이었어요.

정확히 어떤 상처가 남았는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저는 입을 꾹 다무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성녀님. 감기 걸립니다.”


유독 추웠던 날. 도서관에서 선잠이 든 제게 기사님이 다가왔어요.


“···저런 이를 가까이 두면 위험하다고 했잖습니까.”


약간의 노여움이 담긴 말에 저는 헤픈 미소를 지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책을 못 읽는걸요.”

“차라리 저런 자보다 저를 사용해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기사님이 여기 계시면 엄마를 봐줄 사람이 없는걸요?”


제 말에 기사님은 말이 없었어요.

가까이 가서 얼굴을 만져보니, 삐진 사람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더군요.

그로서는 흔치 않게 화나 보이는 얼굴이 신기하더군요.

그 순간 저는 어떠한 충동을 느꼈어요.

조금 무례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속 충동을 거스르지 못했어요.

그의 얼굴이 조금이라도 펴졌으면 하는 바람에 양쪽 볼을 이리저리 뒤틀었어요.

정말로 무례한 행동이었죠.


“일리나 언니. 둘이 알콩달콩할 거면 저는 나가도 될까요?”


이야기 중에 제 책이 되어준 이가 소원했어요.

충분히 제 역할 해주었기에 리나를 집으로 돌아가게 해주었죠.


“안 그래도 추운데 오늘따라 더 춥네.”


밤새 붙잡아뒀더니 추웠던 모양이죠. 집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난로를 피우기를 권했어요.

이에 한참 제자리서 가만히 있더니, 뭐라 또 중얼거리면서 도서관을 나가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수확이 있었습니까 성녀님?”

“아. 맞다! 이거 좀 봐요. 이현.”

“좋은 소식을 찾았나 보군요.”

“네! 여기 책갈피 해놓은 곳을 보세요!”


저는 책을 펼쳐 보였어요.

정확히 우둘투둘한 부분을 가리켰답니다.

만약 리나가 제대로 설명하고 표시했다면 노란색 꽃이 있을 터였죠.


“라벨라?”

“네. 맞아요! 라벨라요!”

“라벨라 말입니까? 이건 몬스터···.”

“식물계 마물이죠! 하지만 이것도 함께 보세요!”


저는 오래전의 문건을 찾았어요.

사실 문건이라고 보기도 힘든 일기의 일부였죠.

어느 모험가가 손목이 거의 절단된 채 이 마을에 들린 이야기. 운 좋게 만난 동방의 약사가 그 모험가에게 신비한 꽃과 약재를 주었다는 이야기였답니다.


“틀림없어요. 여러 책에서 라벨라의 효능에 대해 저술하고 있어요. 그동안 라벨라가 마물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피되어왔는데. 엄마에게 이 약재를 쓴다면 다시 걸을 수 있게 될지도 몰라요!”


드디어 실마리를 찾았어요.

어머니가 다시 걸을 수 있는 단서를 구했죠.

걷지 못하는 상처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시험할 가치는 충분히 있었어요.

저에게 약학 지식은 충분했기에 혼자서도 약을 제조할 수 있었죠.


“하지만 성녀님. 라벨라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걸 간과했어요.

앞선 가정은 어디까지나 실험할 여건이 갖춰졌을 때의 이야기였어요.


“왜 라벨라를 찾기 힘들어요?!”


아무래도 힘들게 찾은 실마리였기에 부정적인 말에 대한 이유를 물었죠.

기사님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유를 말해줬어요.


“몇십 년 전부터 상인 조합에서 힘쓰고 있는 부분입니다. 조합과 왕국들이 협력해 라벨라의 씨를 말렸습니다. 수송 중인 와인병이나 물자들이 엎어지면 손해가 막심했던지라 종자가 남아있을지조차 미지수입니다.”


완벽한 설명이었어요.

완벽한 만큼 실망도 컸더랍니다.

힘들게 얻은 정보인 만큼 절망이 가슴 깊게 뿌리내렸어요.


“하지만 프로텐시아의 대신전이라면···.”


절망을 주기 무섭게 또 희망적인 소리가 찾아왔어요.

저는 혹여나 그 말을 놓칠까 봐 얼른 말꼬리를 잡았죠.


“그게 무슨 말인가요!”


보기 드물게 기사님에게서 당황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평소 같았다면 그의 새로운 반응에 신기해했겠지만, 그때는 정신이 없었어요.

오로지 어머니의 다리를 낫게 할 방법에 몰두했으니까요. 장난칠 여유가 없었죠.


“성녀님. 오해하지 말고 들어주십시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인데, 대신전이라면 라벨라의 종자를 확보해 뒀을지 모릅니다.”

“그게 정말인가요?”

“확실치 않지만 아마 그렇습니다. 마석이나 잔여물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마른 가뭄에 단비 같은 말이었어요. 어머니를 걷게 할 약이 남아있다는 사실이 기뻤어요.

저는 지금껏 거부했던 장소라는 사실도 잊고, 이미 마음은 신전 앞에 가 있었답니다.


“뭐해요?”

“네?”

“약이 신전에 있다면서요! 얼른 가야죠!”


곧장 집으로 돌아가서 짐을 꾸렸어요.

그동안 싫다고 할 때는 언제고, 허겁지겁 신전으로 갈 준비를 했으니 기사님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요.


“하지만 성녀님. 신전입니다. 신전에 들어가면 더 이상 성녀님은-”

“알고 있어요.”

“더 이상 지금 같은 삶을 살 수 없을 겁니다···.”

“알고 있다고요!”


쾅-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버렸어요.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소리 질렀으니, 기사님이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그때의 제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지는 기사님만이 알겠죠.

솔직히 말해서 조금 흥분했네요.

어머니를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지만, 여전히 신전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이유였어요.


“기사님. 제가 어쩌겠어요. 저지른 잘못을 되돌릴 길이 이 길밖에 없는데요···.”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더랍니다.

그렇게 신전에서 도망쳤더니 결국 제 발로 신전으로 걸어가야 했으니까요.

기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누군가 준비해둔 길을 걷는 느낌이었어요.

설령 이 인도가 틀렸다고 해도, 저는 과거에서 깨달아야 하는 사실이 있었죠.


“다음은 마지막 남은 가족일지 몰라요.”


어머니를 위해서, 또 저를 위해서, 저를 위해 나와준 기사님을 위해서라도, 신전에 가야 했어요.


“물론 아직 저는 성녀가 될 생각이 없어요. 선택지가 있다면 성녀가 되기를 거부하겠어요.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끝까지 책임져주실 거죠? 이현.”


제 말에 기사님은 대답하지 않았어요.

하긴. 그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말이었죠.

본인은 단순히 성녀를 모시러 왔을 뿐인데, 성녀가 되면 평생 책임져달라니 이기적인 말이었죠.


“아. 그렇네요. 신전으로 돌아가면 기사님과 떨어져야···”

“아닙니다!”


그날따라 우리 둘 다 평소와 달랐네요.

기사님이 제게 언성을 높인 일은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아닙니다. 저는 계속 성녀님의 곁에 있을 겁니다. 그건 성녀님이더라도, 성녀님이 아니더라도 평생 곁에서 모시고 지킬 겁니다!”

“그, 그래요?”

“네! 제가 그리 맹세하겠습니다. 프로텐시아 님의 종, 아홉 번째 발톱인 제가 약조하겠습니다!”


저보다 더 흥분해서 말해주니 고마웠어요. 덕분에 긴장감과 두려움이 조금 덜어지는 기분이었죠.


“이현. 고마워요. 그런데··· 조금 전의 말은 마치 고백 같네요?”


그의 열렬한 약속이 쑥스러워서 얼버무렸답니다.

그러더니 고지식하던 기사님은 말이 막혀서는 무릎 꿇었어요.


“이 못난 자에게 죽음을···!”

“진짜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받아들이기 싫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그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는 편협한 사고 속에서 어리광 부리던 여자에 불과했어요.

기사님은 이리도 저를 위해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는데요.

조금 더 그를 믿고 따를 걸 후회가 있었죠.


“이제 괜찮은 거니?”

“응. 괜찮아 엄마.”

“네가 괜찮다면야 엄마는 다 좋단다.”


출발하는 날.

기사님이 어머니를 업고, 저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팔짱도 꼈어요.

우리의 프로텐시아 대신전을 향한 여정이 시작되었어요.


“이현. 힘들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성녀님. 들어가서 쉬십시오.”

“힘들면 말해줘요. 불침번 정도는 제가 설 테니까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마족 잔당과 만나기도 하고, 진짜 산적을 만나기도 했어요.

여신님이 내려준 신탁을 직접 받기도 했더랍니다.


“이현! 이현! 여신님이 말했어요! 신전에 도착하면 제가 눈을 뜰 수 있대요!”


그때 제 말에 기사님은 조용히 답했어요.

어쩐지 제가 눈을 뜰 수 있다는 사실이 슬퍼 보였죠.

그렇지만 기사님이 그럴 리 없죠. 형편 좋게 생각한 저는 단순한 기분 탓으로 넘겼어요.


“더 이상 독초를 잘못 뜯을 일이 없겠어요. 라벨라를 찾는 게 더 수월해질 거예요!”


희망적인 신탁을 받고 하루하루가 지나갔어요.

여정 중에는 하루하루 시간이 고달픈 사람들과 괴로움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사람들도 만났어요.

그렇게 몇 개월이 흘렀을까요.

제가 열아홉 살이 되고 얼마 안 되어, 여정의 종착지에 도착했어요.


“성녀님을 뵙습니다.”


대신관과 무서운 남자들이 저를 반겨주었어요.

나중에야 알았는데, 그 자리에 있던 분들은 모두 대사제 이상의 신분이었어요.

대신관과 프로텐시아 여신님의 스물 발톱.

그런 분들이 저와 기사님에게 경칭을 쓰는 게 참으로 신기한 경험이었죠.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줄 압니다. 듣고 싶은 말도 있겠지만 우선 의식을 진행하도록 하죠.”

“아, 죄송하지만 저는 아직 성녀가 될지 결정을···”

“성녀란 되고 싶다고 하여 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또 되지 않겠다고 하여 성녀가 아닌 것도 아니지요.”


대신관이 제 망설임을 눈치채고 선수 쳤어요. 뭔가 제가 생각했던 일과 굉장히 다른 말이었죠.

그러고는 안심하라는 분위기로 저희를 데리고 어딘가로 걸어갔어요.


“걱정하지 마시죠. 성녀가 되기 위한 거창한 의식이 아닙니다.”

“아. 그런가요?”

“네. 여신께서 성녀님께 준비한 선물을 드리는 의식일 뿐입니다.”


준비한 선물.

얼마 전 꿈에서 보았던 계시가 떠올랐어요.

여신님께서 제 지난 잘못을 가엾게 여겨 빛을 주시려나 기대했어요.


“자. 성녀님 여기 계십시오. 말하기 전까지 눈을 떠서는 안 됩니다.”


낯선 곳에 앉아서 신호를 기다렸어요.

일순 주위에 거대한 힘이 파도치더니, 신성이 간질거렸어요.

처음에는 간질거리던 신성이 곧, 식은땀이 흘러나올 정도로 버겁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저를 위해 준비했다는 사실 하나로 버티고 버텼답니다.


“성녀님. 끝났습니다.”


대신관의 목소리와 함께 눈을 떴어요.

단순히 눈꺼풀을 여닫던 행동에 색다른 경험이 더해졌어요.

그 순간 저는 아마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표정을 지었을 거랍니다.


“보여요···.”


눈을 뜨자 처음에는 새하얀 세상이 보였어요.

얼마 안 가서 땅과 하늘이란 개념이 보였어요.

글과 말로만 듣던 세상을 제 눈으로 직접 보았어요.

기쁨이 제 마음을 가득 채웠어요.


“이현! 보여요! 정말로 눈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제 손을 놓지 않은 이현.

그를 돌아보는 순간 저는.


“그날 처음으로 세상을 보았답니다.”




제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면 추천과 좋아요 잊지마세요-!


작가의말

작가의 tmi: 프로텐시아 교단에는 스물 명의 정예 성기사가 있다. 그들은 스물 발톱이라 불리며, 오로지 전대 성기사와 다른 성기사의 검증으로 뽑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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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외전 다섯 번째 용사6 24.03.20 7 0 21쪽
174 외전 다섯 번째 용사5 24.03.18 7 0 20쪽
173 외전 다섯 번째 용사4 24.03.15 10 0 19쪽
172 외전 다섯 번째 용사3 24.03.13 9 0 18쪽
171 외전 다섯 번째 용사2 24.03.13 7 0 14쪽
170 외전 다섯 번째 용사1 24.03.08 9 0 13쪽
169 146화 십강 사무엘 24.03.06 7 0 25쪽
168 145화 십강 사무엘 24.03.04 8 0 17쪽
167 144화 십강 사무엘 24.03.01 10 0 20쪽
166 143화 십강 사무엘 24.02.28 13 0 12쪽
165 142화 십강[十强] 24.02.26 11 1 14쪽
164 141화 십강[十强] 24.02.23 10 0 21쪽
163 140화 십강[十强] 24.02.21 9 0 15쪽
162 139화 십강[十强] 24.02.19 8 0 17쪽
161 138화 십강[十强] 24.02.16 11 0 20쪽
160 137화 십강[十强] 24.02.14 8 0 15쪽
159 136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12 8 0 15쪽
158 135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5 11 0 18쪽
157 134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2.02 12 0 27쪽
156 133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31 10 0 21쪽
155 132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9 7 0 15쪽
154 131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6 7 0 15쪽
153 130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22 10 0 14쪽
152 129화 떠도는 이야기와 장사꾼 24.01.19 10 0 13쪽
151 128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7 9 0 11쪽
» 127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10 0 13쪽
149 126화 이름 없는 성녀 24.01.15 6 0 22쪽
148 125화 이름없는 성녀 24.01.10 6 0 14쪽
147 124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8 7 0 12쪽
146 123화 이름 없는 성녀 24.01.03 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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