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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혼의 서재입니다.

바람꽃 향기를 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시·수필, 중·단편

월혼(月魂)
작품등록일 :
2020.12.30 22:39
최근연재일 :
2021.03.08 21:00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906
추천수 :
14
글자수 :
16,691

작성
21.01.07 21:14
조회
61
추천
1
글자
2쪽

내 시간에도 그늘이 있다면

바람꽃은 형체가 없어 향기만 있을 뿐...




DUMMY

내 시간에도 그늘이 있다면


숨이 턱끝까지 차도록 달렸어도

태양은 아직 산을 넘지 못한 일몰 전


일만도가 넘는 뜨거움으로

하루 종일 나를 쫓는 살가운 햇살.


쳐다보지마라.

관심갖지도 마라.


네가 그럴수록

내 피부만 타들어간다.


네가 떠났는지,

내가 보냈는지 모르지만,

그 후로 매일 그렇다.


고개 돌릴 틈도 없이

눈물 훔칠 틈도 없이

내 하루는 고통의 연속이다.


지나간 시간의 기억은

햇살이 되고

달빛이 되다


오늘처럼 추운 날엔

방향 모르는 바람 되어

온몸을 난도질 하고


시간은 내 편인줄 알았는데

흐를수록 기억은 선명해져서

숨을 수조차 없다.


어느 곳에 서 있어도 떠있는 태양처럼

내 삶에 쉴 수 있는 그늘은 없다.


네 실수도

네 잘못도 아니다.


그저

너를 만난 내 죄다.


다시 돌아갈 수 없어 슬퍼도

어쩔 수 없는...


아마도

내 시간에 그늘이란 게 있었다면

그건 너를 알기 전이었으리라.


겁 많았어도

아이처럼 환하게 웃던 그 날들 속에


잠깐이라도 편히 쉬어 봤으면...

그렇게 영원히 잠들었으면...


남은 내 시간에도

그런 그늘이 남아 있다면...


오늘 꾸고

내일 죽는 꿈이어도 좋겠다.


[글주정정이, 월혼 김자중]


#추위에

#고통에

#슬픔에

#후회에

#실망감에

#그래도 산다.


#해빙기!

#얼음 땡!

#달달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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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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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시집처럼.. 20.12.30 77 0 -
29 약속 21.03.08 45 0 2쪽
28 덕분에 21.03.08 28 0 3쪽
27 부탁 21.03.08 27 0 1쪽
26 그런지.. 21.03.05 28 0 2쪽
25 같은 자리 21.03.05 27 0 1쪽
24 언어유희 21.02.24 67 0 1쪽
23 한때 21.02.22 34 0 1쪽
22 각인 21.02.21 34 0 2쪽
21 너를 봄 21.02.21 47 0 3쪽
20 같은 하늘, 다른 하루 21.02.13 34 0 1쪽
19 그런 날. 21.02.12 29 0 1쪽
18 기억을 먹는 벌레. 21.02.12 29 0 2쪽
17 삼류 인생 21.02.11 36 0 1쪽
16 커피 21.02.10 40 0 1쪽
15 하늘을 볼 땐 21.02.06 33 0 1쪽
14 바람처럼 오세요. 21.02.02 44 0 2쪽
13 기억 감옥 21.02.01 35 0 1쪽
12 글은... 21.01.30 45 0 4쪽
11 미련한 꿈 21.01.28 47 0 1쪽
10 인내심에 대한 고찰 21.01.22 44 0 2쪽
9 손의 기억 21.01.15 45 0 1쪽
8 달의 눈물 21.01.13 50 0 2쪽
7 길 위에서 21.01.12 44 0 1쪽
» 내 시간에도 그늘이 있다면 21.01.07 62 1 2쪽
5 찰나속에 본 세상 21.01.05 69 1 2쪽
4 4. 나에게 21.01.03 123 1 5쪽
3 3. 이른 봄 21.01.01 127 2 1쪽
2 2.안녕, 사랑아 20.12.31 209 3 1쪽
1 1. 욕심 +2 20.12.30 415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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