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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솥 님의 서재입니다.

달려라 김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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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솥
작품등록일 :
2022.10.31 14:26
최근연재일 :
2022.12.07 15:0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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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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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글자수 :
299,101

작성
22.11.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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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화 나만 땡 잡은 날

달려라 김기사




DUMMY

분당의 끝자락 구미동에 고객이 내리고 바로 돌아오려다 혹시 싶어 오리역에서 대기하다 다시 미금역에서 대기, 다시 정자동 먹자골목까지 돌았지만...


결국 시간만 내버리고는 강남으로 돌아와 선릉 포인트에서 송파구 문정동 가는 고객을 태웠다.


고객이 내리고 나니 벌써 2시 40분, 도로 강남으로 가기엔 시간이 애매해 방이동 먹자골목을 돌았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3시, 분당에서 판단 미스로 헛발질 한 게 이래저래 시간 로스가 너무 많아, 차라리 일찍 들어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아직 초보 딱지를 떼긴 이른 모양...


귀사 하여 동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영업이 별로 였다 한다. 5월 초 연휴에 어린이날, 낼 모레 어버이날까지 겹쳐 다들 허리띠를 졸라 매는 모양이다.




** 5월 7일 목요일/오후반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 강남 신사동에서 서대문구 북가좌동으로 고객을 태우고 가서 돌아 나오다 신촌 로타리에서 젊은 친구가 타고는 홍제동 홍은초교를 가잔다.


연희동을 거쳐 서대문구청 인근 언덕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뒤가 급하다며 차를 좀 세워 달란다. 88대로에서 내가 급해 도로가에 차를 세운 적은 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도로가 상가 앞에 차를 세우고 젊은 친구는 볼일 보러 가고, 뒤를 돌아보니 차에는 남긴 게 아무것도 없다. 미터기 요금은 이미 5,000원 찍혀있고...


집이 서울이 아니고 여긴 다니러 온 길인 모양이던데, 슬슬 불안해진다.

‘그냥 도망간 것은 아니..., 에이, 그래봤자 5,000원인데...’


차에서 내려 향을 피우며 기다렸다. 향이 다 타고 3분 정도 지나니 젊은 친구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차에 탄다.

그래도 아직은 서로 믿고 살 만한 세상인 모양이다.

괜한 의심을 한 내가 부끄럽다.


10시 30분 경, 세종로 종합청사 앞에서 남자 3명이 탔는데 한 회사의 상사와 부하 직원들인 모양이다.


성북구 한성대 앞에서 한 명이 내리고 삼양동 사거리에서 다시 한 명이 내리고 그리고 노원구 중계역 방향으로 간 단다.

어차피 앞서 내리는 사람들 방향으로만 가면 자연스레 중계동이 나오긴 한다.


그러나 참으로 심란한 아니 짜증 나는 코스다.

안 갈 수도 없고... 이미 밤도 깊어 가는데 창경궁 앞까지 꽤 나 막히는 데다 한성대와 삼양동 가는 길은 버스와 같이 서행 할 수밖에 없는 길이다.


수유리 인근은 중앙차선제로 정체에다 제일 마지막 내리는 고객은 중계동을 지나 당고개까지 간다. 무려 1시간 10분이나 걸린 고행의 길...


강남 부근에서 당고개를 갔다 제자리로 돌아와도 30분 이상이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니 강북쪽에선 별로 가고 싶지 않는 코스인 것이다.


결국 성수대교 남단까지 빈 차로 나왔다. 10시가 넘어 강북에서 그 코스로 간 것은 오늘도 별 볼일 없는 상황이 될 거라고 이미 암시를 한 것이다.


성수대교 남단 횡단보도에서 운동복 차림에 배낭을 맨 남자 고객이 타고 미터기 버튼을 누르려고 보니 벌써 자정이다.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를 가는데 경부고속도로로 가잔다. 어느 길이 자신에게 유리한 길 인지를 이미 안다.


이 시간에 운동하고 장 보러 가느냐고 하니 양재동에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고 한강으로 나왔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란다. 대단한 결기가 느껴지는 젊은 친구다.


오늘 처음으로 고객과 함께하는 쾌적한 드라이브로 엉켰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풀었다.


이어 야근을 하고 퇴근하는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여자 분을 태웠다. 강동구 길동 행, 경부고속도로와 88대로를 올 때와는 역으로 달렸다.


길동에서 다시 하남으로 고객을 태우고 가서 바로 88대로로 압구정동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수입은 좀 보전했지만 연휴 후유증으로 오늘도 어제처럼 승객은 뜸하고 도로마다 빈 차들만 사열 중이다.


오늘은 고개도 다양하게 갔다. 노원구 당고개와 중구 신당 2동 고개, 종로구 창신동 꼭대기 낙산공원까지 갔다. 그것도 다 늦은 시간에만, 차라리 낮에 갔더라면 향이라도 피우고 쉬면서 서울을 조망하고 왔을 텐데...


일은 열심히 하지만 요즘 들어 현재 하고 있는 이 일을 얼마나 할 지, 이 일 다음엔 무엇을 할 것 인지로 좀 심란하다.


퇴근하고 동이 트기 전, 홀로 소주잔에 근심을 붓는다.




** 5월 8일 금요일/오후반




‘어머니 가슴에 딸들 중 누군가 꽃을 꽂아 드렸겠지.’

어버이 날이라 오전에 전화로 마음만 드렸다.


날이 날 인지라 부모님 뵈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날이지만 짜증이 샘솟는다. 출발부터 정체의 연속, 강남서 마포는 한 시간이 넘게, 마포서 중구 약수동도 1시간, 회사서 나와 5시간이 지난 9시까지 고객은 고작 7명 뿐...


간선 도로는 물론이고 어디 성한 도로가 없이 정말 지독한 정체다. 다들 부모님 모시려고 차를 가지고 나온 모양인지 어디로 가서 어디로 움직이는 계산은 아무 소용이 없다.

오로지 타는 고객에 따라 차는 움직일 뿐이다.


11시 30분이 지나자 겨우 10만원 정도 수입, 그나마 사납금은 만들었으니 이젠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다.

강남이고 강북이고, 큰 도로든 작은 도로든 자정 전까지는 어디든 다 똑 같다.


새벽 1시 30분, 영동대교 북단 뚝섬 옛 길에서 제법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중년 두 사람이 타고는 근처인 화양사거리를 가자는데 도로는 아예 영동대교에서부터 차들로 막혀 있다.


실은 자정이 막 지나 고객을 태우고 그 길을 뚫고 건대 입구를 가서는 다시 고객을 태워 뚝섬 옛 길로 왔는데 다시 그 길로 가야 한다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이 길은 평소 정체가 덜해 영동대교를 넘어 군자교 부근까지 자주 이용하는 길인데 오늘은 이 시각까지 몸살을 앓는다.


화양동에 한 고객이 내리고 남은 고객이 상계동으로 가자는데 차가 기다시피 군자교로 가 동부간선로로 차를 올렸지만 이 길도 아직 정체가 채 풀리지 않았다.


“오늘 많이 늦었습니다. 어버이날이라 자녀 분들이 집에서 많이 기다릴 텐데요?”

“기사님은 어버이날에 애들을 생각합니까?”

“......”

“전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

“기사님은 부모님이 계시죠? 전 부모님이 다 돌아가시고 안 계세요.”

“전 모친만 시골에 계십니다. 오늘은 그냥 전화만... 죄송합니다. 괜한 애기를...”

“요즘에 와서 부모님이 더 생각나네요.”

“한 해 한 해가 갈수록 더 그렇겠지요.”

“실례지만, 기사님은 큰 애가 몇 살입니까?”

“30살이요”

“기사님은 법학과와 춤하고 어떻게 생각합니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까?”

“......”

“저희 큰 애가 21살입니다. 재수해서 올해 대학 법학과를 갔는데, 글쎄 댄스 동아리에 들었다는 겁니다. 이건 컸다고 애비한테 반항하는 것이겠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요즘 애들이 영악해서 고시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게 돼 있습니다. 별 의미 두지 마시고 그냥 너를 믿는다는 생각만 하세요. 그럼 아마 아버지를 실망 시키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이제 51살인데, 작은 애가 큰 애하고 띠 동갑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데... 기사님은 노후 준비가 돼 있습니까?”

“택시 기사도 노후 준비가 안 돼 있으니 하는 거겠죠.”

“그래도 대단하십니다. 전 사는 게 무언지,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욕심을 못 버리니 그렇게 사는 것 아닐까요?”

“마누라는 저하고 8살 차이인데 저하고 생각이 많이 달라서 요즘은 작은 애만 생각하면 걱정이 태산 같은데...”


짐작으로 이 고객, 요즘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모양이다. 거기다 아직 작은 애가 어린 데다 큰 애와 나이 차이가 많은 아내와의 세대 차이 내지는 의견 차이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큰 애와의 문제만 해도 이건 우리가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내 자신의 문제이기도 한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새 목적지다.


“덕분에 술이 다 깬 것 같습니다.”

“힘내십시오. 애들한테 기대도 마시고 또 우리가 걱정 안 해도 저 들이 다 알아서 잘 할 겁니다.”

“그렇죠. 기대는 안 합니다. 실은 저가 걱정이죠.”


빈 차로 돌아오는 동부간선로에서 다시 한 번 그 고객과의 대화를 떠 올려본다. 산다는 게 뭔지, 자식이 뭔지...


늦게 나마 심야에 강남서 건대입구역으로, 영동대교 북단에서 노원구 상계동으로 그리고 압구정동까지 빈 차로 와서는 다시 중구 장충동으로 그리고 이어 강서구 방화역까지의 고객으로 정체 속에서 힘도 들면서 막판엔 바쁘기도 했다.


오후반 평일 수준의 수입은 했다. 다행스럽게...


귀사 하니 갑장들이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단골 24시 중국집에서 오랜만에 짬뽕에 소주잔을...

크윽, 오늘 따라 소주가 달다.




** 5월 9일 토요일/오후반




어제에 이은 연 이틀 정체의 연속이다.


5시 25분, 동대문구 장안평을 간 길에 지하철역 출입구 횡단보도가 비어 있기에 차를 세웠다.


베트남 젊은이가 와 인천 가좌동을 갈 수 있냐고 물어 타라고 하니 자리에 앉자마자 요금부터 묻는다.


미스김을 불러 확인하니 거리가 47km정도, 50,000원을 이야기하니 가진 돈이 30,000원밖에 없단다. 왕복에 1시간 30분 정도면 될 것 같아 40,000원으로 부르니 좋단다.


군자교에서 동부간선로를 타니 정체가 장난 아니라 오늘까지도 어버이날의 연속인가 싶다. 강변로로 나오니 여긴 더 심해 반포대교 밑을 지나오는데 1시간이 더 걸린다.


결국 이촌동으로 돌아 반포대교를 건너 88대로로 들어서니 그래도 좀 낫지만 국회의사당 옆에서 경인고속도로 입구까지 불과 2km 남짓 거리에 40분이나 걸린다.


장안평에서 경인고속도로 입구까지 2시간이나 걸린 것, 오히려 고속도로는 소통이 좋아 가좌동 목적지에 도착하니 2시간 반 소요에 시계 할증을 적용하지 않은 미터 요금이 50,000원, 저도 보고 아는지 45,000원을 준다.


차를 돌려 열심히 반포로 들어서니 총 소요 시간 3시간이 걸렸다. 45,000원에 잘 한 것인지 못한 것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다. 정체 되는 시내를 돌아다녀 3시간 영업을 한 것과 어느 것이 나은 것인지는 아마도 신도 모르리라.


11시 40분, 영동대교 북단에서 고양시 화정역을 가는 고객을 태웠다. 잘하면 12시에 맞춰 도착하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정체가 다 풀리지 않았다.


마포대교 밑을 지나니 12시다. 12시 25분 목적지에 도착, 바로 차를 돌려 강변로를 타고 압구정동으로 돌아 왔다.


새벽 1시 30분, 청담동에서 안양 평촌 가는 남녀 커플을 태웠다. 차 안에서 여자에게 작업이 들어가는데 오늘 처음 만나 한 잔 하고는 여자를 바래다주러 가는 길인 모양이다.


남자는 미국에서 잠시 귀국한 모양으로 집안 이야기며 형제들 이야기 등 자기 PR에 분주하다. 심지어 여자가 놀라지 않게 차를 좀 천천히 몰아 달라 하면서...


여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나름 용의주도하나 반면에 여자는 간혹 “예” 또는 “그러세요” 정도 단답형 대답만 일관하고 있다. 내숭인지 무관심인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도착할 때 까지 대화 형태로 봐서는 여자의 의중은 거의 무관심 쪽이고 갈수록 대화가 적어져 조금은 냉랭한 분위기로 평촌까지 왔다.


여자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세워 달랜다.

남자도 같이 내리고는 차 문도 닫지 않고 단지 안으로 같이 걸어가더니 이내 남자가 돌아와 다시 타서는 도로 돌아 가잔다.


차 안에서 애프터에 대한 얘기도 없었지만 말없이 좀은 뚱 한 남자를 보니 잠깐 같이 걸으며 짧은 인사만 하고 온 것 같다.


‘바보 같은 놈, 여자 이야기를 유도해 호응하며 들어 줄 생각은 못하고 미국 생활이 뭐 대단하다고 저 자랑 질만 하고 있으니 뭔 일이 될 거라고...’


이 바보 같은 놈 덕에 수입도 제법 커버를 해, 나만 땡 잡은 거다.


청담동으로 돌아가 바보 같은 놈을 내리고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로 들어 가 차를 세우고 향을 하나 피웠다. 거리가 조용하다. 시간만 좀 일렀으면 강남역으로 갔을 텐데...


벌써 2시 50분, 앞에 있는 빈 차도 못 가고 있어 슬슬 귀사 할 채비도 할 겸 잠실 먹자골목으로 이동했다.


어버이날 뒷 날이라 그런지 여기도 썰렁하긴 매 한 가지, 이미 3시도 넘었고 고객이 탄다 해도 멀리 가지를 못한다.

마감을 작정하고 가스 충전소로...


초반 정체로 걱정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수입은 괜찮아 이번 주 오후반 중 최고였다. 인천 간 베트남 친구와 평촌을 왕복한 바보 같은 놈 덕에 토요일 정체를 그 나마 쌈빡하게 갈무리했다.


퇴근하려 하니 동료 기사가 잠시 이야기를 좀 하잔다.

새벽 이 시간 기사들의 피곤을 씻어주는 실내 포차에서...


제발 위원장 선거 이야기가 아니 길 바라지만 과연...




감사합니다. 언제나 좋은 날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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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화 월남가는 김기사(최종화) +2 22.12.07 66 2 11쪽
46 46화 리스크를 끼랴 기회를 기다리랴 22.12.06 62 0 14쪽
45 45화 불암산 보살의 만행 22.12.05 62 0 13쪽
44 44화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들 22.12.04 62 0 14쪽
43 43화 우리 이웃들의 일요일 22.12.04 62 0 13쪽
42 42화 이 놈들 장화는 제대로 신었나 22.12.03 62 0 14쪽
41 41화 스님이 말한 기회란 것이 22.12.03 62 0 14쪽
40 40화 이별 연습 22.12.02 63 0 13쪽
39 39화 이 여름이 끝나기 전에 22.12.01 63 0 12쪽
38 38화 사람이 경우가 있어야지 22.11.30 62 0 14쪽
37 37화 세상은 주는 대로 받는다 22.11.29 62 0 14쪽
36 36화 서산댁 보너스 어리굴젓 22.11.28 63 0 14쪽
35 35화 실성한 녀와 쌔끈한 차도녀 +1 22.11.27 63 1 14쪽
34 34화 요즘 여자애들 +2 22.11.27 63 2 14쪽
33 33화 부인을 찾아 차를 찾아 +1 22.11.26 63 1 13쪽
32 32화 산에 누우나 집에 누우나 22.11.26 64 0 13쪽
31 31화 오케스트라와 반정부 집회 22.11.25 64 1 14쪽
30 30화 여자가 아무리 좋아도 토끼 냄새는 22.11.24 64 1 14쪽
29 29화 배달 택시 공짜 택시 22.11.23 64 0 13쪽
28 28화 해운대 밤바다 22.11.22 64 0 14쪽
27 27화 수상한 중년 커플과 요즘 아가씨 22.11.21 64 1 14쪽
26 26화 세상은 요지경 속 22.11.20 64 1 13쪽
» 25화 나만 땡 잡은 날 22.11.20 65 2 14쪽
24 24화 일본 여인들과 박카스 아줌마 22.11.19 64 2 14쪽
23 23화 왜 다리를 벌려 팬티를 22.11.19 64 3 13쪽
22 22화 돈 많은 남자와 지금 만나는 남자 22.11.18 64 3 14쪽
21 21화 합승과 그 댓가 22.11.17 64 3 14쪽
20 20화 그냥 칼도 아닌 사시미 칼 22.11.16 65 4 14쪽
19 19화 야릇한 상상 22.11.15 66 2 15쪽
18 18화 차가 아닌 말과 노는 택시 기사 22.11.14 66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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