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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 이야기

(여신) 강림의 잔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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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대화
작품등록일 :
2021.05.13 09:51
최근연재일 :
2021.06.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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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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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1)

DUMMY

초입 사제 과정을 모두 수료하고 정식 사제로서 임명되는 날.

그 날은 믿기지 않는 광경들로 가득하여 바라보는 모든 것이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었다.


바닥과 테라스, 그리고 의자까지 모두 흰 꽃으로 장식이 된 진월대의 영접관.

평소 때 묻고 칙칙한 융단 대신 깔려 있는 순백의 양털로 된 양탄자.

여기에 3층 높이의 둥근 천장에는 신을 상징하는 보름달이 옥빛 진주로 장식되었고, 그 장식을 중심으로 신이 첫 강림한 날을 새겨진 벽화까지.


그리고 그 벽화 아래 튀어나온 2층 테라스에는 선도 사제들이 흐뭇한 미소를 지은채 임명식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중에는 펠릭스의 것도 있었다.


그렇게 평소 보기 힘든 광경들이 영접관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그 만큼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신의 영접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테오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실체가 있는 신은 믿어야 하는 존재일까, 아니면 검증해야 하는 존재일까?’


옆에 서 있던 에오르가 내던진 말 한마디가 그 특별한 순간들과 함께 묻혀, 테오스의 뇌리에 결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테오스는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잠에서 깨어난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잠에서 깸과 동시에 넓은 초원 위에 줄지어 늘어선 막사들과 그 막사 앞에 완전 무장을 한 채로 미동 없이 서있는 6만여 월영군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 만큼 월영군의 사열은 비현실적으로 압도적이었고, 생소한 모습이었기에 테오스는 한참 동안이나 고요한 진영을 내려보며 현재 상황을 파악 하려했다.


그러던 중 자신의 품속에 묵직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 그는 반사적으로 그 물체를 꺼내어 들었다


동그란 흑요석판에 초승달 모양으로 옥빛 진주가 박힌 목걸이.

에오르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었던 유품이자, 동시에 그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물건.

그것을 물끄럼히 내려보던 테오스는 또 다시 현실에서 벗어나 과거로 흘러갔다.


어떻게 첫 만남이 이뤄졌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삶 속에 녹아 있었던 존재.

10여년 동안 사제가 되기 위해서 함께 공부했고, 기도했으며 때로는 다투기도 했던 그와의 추억들은 저 초원 위의 월영군만큼이나 가득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추억들의 끝에 싸늘하게 굳어버린 에오르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견딜 수가 없었다.


“신이여..”

테오스는 신을 부르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그때, 그 기도를 들었는지 에오르를 잠시 잊게 할 존재들이 초원 저 끝에서 나타났다.


6만 명이 사열한 월영군 진지를 향해서 말을 탄 한 무리들이 다가오는 것과 동시에 소집을 뜻하는 나팔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내려 깐 시선.

그럼에도 쉴새 없이 주위를 살피느라 분주한 눈동자.

기름을 발라 뒤로 완전히 넘긴 머리에 갸름한 얼굴과 짧은 수염.

그리고 빳빳한 흰 셔츠 위에 붉은 조끼와 비단으로 된 얇은 외투를 걸친 중년의 사내가 사열한 월영군 사이를 지나고 있었다.


완전 무장한 사내들이 양 옆으로 3만 명씩 있다는 사실에 그의 얼굴은 굳어질대로 굳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사열 끝에서 귀신처럼 두건을 둘러쓴 사제들과 그래서 유난히 돋보이는 ‘그 존재’가 있음을 확인하자 그의 얼굴은 굳어지다 못해 새하얗게 질려버렸다.


“경외하는 신이시여, 카라치의 7대 성주 파이살 안와르 문안 드립니다. 이토록 늦게 신의 강림을 맞이한 것, 부디 용서하십시오.”


파이살이라 소개한 사내는 신의 존재를 발견하자마자 앞으로 내달린 뒤 무릎을 꿇고, 전 진영이 울릴 정도로 큰 소리로 그렇게 외쳤다.


그 쩌렁쩌렁한 울림 뒤 찾아온 침묵은 너무나 어색했으나 파이살은 땅에 코를 박을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파이살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지 고개를 들어 확인하고 싶어질 때였다.


“카라치의 성주 파이살 안와르. 그대의 자발적인 협조에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잔디풀이 흔들릴 정도로 조용한 목소리.


그러나 그 소리가 귀를 파고들고 마음을 움켜 질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들려왔기 때문이었고, 그 사실에 파이살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하늘거리는 금빛 머리카락.

어머니의 부드러운 미소 같은 옅은 미소.

그럼에도 강인함이 돋보이는 눈매와 푸른 눈동자의 그녀.


그런 그녀의 첫인상은 혼자서 일리오스 마법대대를 증발시키고, 수 천명을 학살한 절대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무역상인을 자주 만나는 파이살로서는 오히려 역경을 딛고 성공한 귀부인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신성자치국을 대표하여 북방의 맹주 카라치를 신성자치국의 19번째 도시로 맞이함을 축복합니다.”


신은 아무런 높낮이 없이 부드럽게 흘러가는 말투로 말을 끝마치고서는 파이살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것도 잠시, 파이살은 갑작스러운 그 행동에 어찌할지 몰라 하며 그 손끝을 바라볼 뿐이었다.


“······”


아무런 말 못하는 파이살을 구원해준 것은 다름 신의 가장 뒤쪽에 서있던 사제였다.


“신께서 당신과 맹약, 즉 각인진을 맺으실 겁니다.”


사제의 말에 파이살은 그제서야 항복 조약을 기억하고는 즉각 몸을 돌려 목을 쭉 내빼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따라 뒤쪽에 서있던 가신들의 긴장한 표정을 살피며 초조한 마음으로 다음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의 손끝이 그의 목에 닿았고 그러자 서서히 온몸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살아서 꿈틀대는 무언가가 뒷목에서 파고들어 모든 핏줄을 따라 흐르는 느낌.

그 미지의 힘이 심장 부근에 다달았을 때는 숨조차 편히 쉴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파이살은 곧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금 신을 돌아볼 수 있었다.


“이로서 항복조약에 따라 그 조건을 성실히 이뤘음을 알리며, 앞으로 저희 신성자치국의 신민으로서 그 의무를 다하고 합당한 권리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목.. 목숨을 걸고서 이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 하겠습니다.”


신은 엷은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말을 하고서는 막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해산!”

그러다 문득 떠올렸다는 듯 발걸음을 멈추고 그렇게 외쳤고, 그 한마디를 기다렸는지 사열했던 6만 명의 월영군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천지가 진동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월영군은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고, 얼마 지나지 않자, 그곳에는 파이살과 그의 가신들, 그리고 각인진을 도운 사제 한 명만이 남게 되었다.


/////


“진지의 내문 밖까지 모시다 드릴 신성자치국 재경부 소속 테오스 오딘이라고 합니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파이살을 향해 테오스가 손을 내밀었다.

그때서야 그 성주는 자신이 무릎을 꿇는 자세를 아직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듯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라치의 성주 파이살 안와르라 합니다.”


자신의 곁을 호위하려는 가신들을 손짓으로 저지하고, 성주는 기꺼이 테오스의 손을 붙잡으며 그렇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정말로 이것이 끝인가요?”


“무엇이 말입니까?”


“다른 성주들로부터 이미 전갈은 받았습니다만··· 정말로 이것으로 합병이 끝난 것입니까?”


파이살에게는 당혹스럽기만 현 상황을 그러나 테오스는 이미 여러 번 경험한바 있었다.

이번 전쟁으로 점령한 일리오스 제국령 소속 가다니, 알랑, 마드리다, 루퍼트의 성주가 모두 파이살과 같은 반응을 보였었기 때문이었다.


“점령자의 행동치고는 너무나 점잖은 편이었나요?”


“약탈도 없고, 시민들의 목숨은 물론 제 목숨이 붙어있는 것 조차..”


아무런 피해가 없는 패배.

단순히 성주가 각인진을 새기고, 추후 시민들 또한 각인진을 통해 신성자치국 신민이 되는 두 가지 조건만 있는 지배 조약.


하지만 그 조약에는 성주들이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긴 했었다.


“성주님께서는 알아차리기 힘드시겠지만, 저희들은 지금 전유물을 나눠 갖느라고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만.”


테오스의 말에 파이살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런 반응 또한 익숙한 것이었기에 테오스는 능숙하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혹시 저희가 요청한 자료들을 기억하십니까?”


“예··· 일리오스 제국에 바치는 세금액, 공물 및 특산품목록, 병력유지비용 장부, 교역로와 교역대상지 목록 등이었지요?”


“맞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셨겠지만 그 모든 것이 월영군의 전리품이지요.”


“하지만.. 보통 병사들의 전리품이라는 것이..”


“약탈, 인신매매, 강간 따위를 말씀 하시는 건가요?”


테오스의 말에 파이살은 입을 다물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불만을 가지는 것은 궤변이었기 때문이었다.


“신께서 점령지역 시민들에 대해서 신성자치국 신민처럼 대하라 하셨고, 저희는 그 말을 지킨 것뿐 입니다. 물론 이런 규율이 지켜진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이들 모두가 정규군이기 때문이고, 둘째는 신의 눈을 절대로 피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신의 눈이라고 하시면 각인진의 힘?”

파이살은 소문으로만 듣던 접신의 실체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예. 신께서 모두를 관찰 할 수 있으니 규율을 어기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게다가 이번에 참전한 병사들은 정규군으로서, 연봉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최소 3년 동안 지급 받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약탈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테오스는 자신의 설명에 파이살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목적지까지 거리를 계산한 뒤 설명할 범위를 결정했다.


“이번 전쟁으로 신규 편입된 5개의 성의 시민들 수가 몇 명인지 아십니까?”


“어림잡아 7만명 쯤 될 테지요.”


“예, 그 7만명이 내는 세금 중에서 일리오스 제국에 세금 및 공물로 나가는 비용, 그 비용이 고스란히 참전 병사들의 전리품이 되었습니다. 그런 전리품을 수치화 하기 위해서 관련 자료를 요청한 것이고요.”


“그렇다면 교역물품 목록 또한···.?”


“직접적으로 병사들에게 지급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는 전리품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눈치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 점령한 점령지 모두 저희 신성자치국과 상당한 거래를 하는 지역이지요.

물론 정치적인 이유로 도시연합을 통해서 무역이 이뤄지긴 하지만 그래서 이번 전쟁을 통해서 얻는 것이 컸습니다.”


“중개 무역 비용 절감이군요.”


“정확하십니다. 때문에 도시연합의 북부 도시들은 타격을 받겠지만, 저희 신성자치국의 무역상회들은 중계무역 비용을 아껴서 큰 이득이 예상되었죠.

그래서 신께서는 그 이득의 일부를 전쟁에서 사망한 유가족 지원비로, 나머지 일부는 참전 병사들에게 배분했습니다.

그 밖에 전쟁의 승리로 저희 셰켈화 가치가 폭등함에 따라 불어난 자산가들의 재산에서 일부 환수하여 병사들에게 지급했지요. 물론 반발은 있었지만.”


자신이 맡은 일이었기에 마음만 먹으면 정확한 금액까지 알려 줄 수 있었지만, 이만하면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생각했다.


“······.실로 놀랍군요.”

파이살은 카라치의 성주였다.

넓은 초원에서 양을 방목하고 그 양털을 수출하여 먹고 사는 도시의 성주였기 때문에 합리적인 판단과 세상 정세를 무엇보다 중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신성자치국의 그 합리적인 정책에 감탄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결정이 점령기간 동안 다 세워진 것입니까?”


그런 파격적인 정책들이 모두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이 처리되는 속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월영군이 4개의 성주로부터 항복을 받아내는데 걸린 시간은 단 나흘.


일리오스 제국이라면 겨우 첫 번째 성주가 항복했다는 소식이 수도에 도착할 시간이지만 신성자치국은 그 동안 이만큼이나 전후 처리를 진행했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그게··· 달의 개방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라...”


“예. 저도 소문으로 들어서 그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질문을 잘못 드린 것 같군요. 그러니까.. 정말로 달의 개방을 통해서 그 모든 것들이 결정될 수 있는 것입니까?”


“······”


말로 설명하기 난감한 질문을 받은 테오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든 것을 설명하기에는 거의 내문 검문소까지 도달한 상태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생각하면 한시도 시간을 낭비하기 싫었다.

그러다 문득 카라치의 전리품 때문에 지금도 달의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과 파이살 또한 각인진을 새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저기··· 가신들께 미리 언질을 주신다면 조금 더 상세하게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만.”


“가신들에게···?”


“달의 개방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곧잘 기절을 하거든요. 여차했을 때 제 목은 무사했으면 합니다.”


파이살은 체구와 어울리지 않게 너털웃음을 지은 후 눈짓으로 가신들을 바라본 이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자신의 목을 보장 받은 테오스는 파이살의 각인진을 힐끔 바라보면서 입을 뗐다.


“뭐···.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뒷목이 얼얼한 느낌이 드실 건데, 그 증상이 달의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 상태로 각인진을 살짝 문질러 주시면..”


테오스의 말대로 따라하자 파이살의 각인진에서 서서히 빛이 차오르기 시작했고, 그 광경에 당사자를 제외한 가신들이 낮은 탄성을 터트렸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진 파이살은 거울이라도 빌려야하나라고 생각한 순간.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거대한 그림이 펼쳐졌다.


신성자치국 신민들의 기쁨과 즐거움의 노란 감정들이 새겨진 그 그림은 마치 해바라기가 만개한 들판을 보는 듯 했고, 그 따뜻한 빛결 가운데 신이 있었다.


그리고 모습은 자신이 방금전 만났던 신의 모습, 대상인처럼 느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신성자치국 신민의 모든 감정들을 듣고, 분석하고, 조절하는, 어머니이며 아버지인 그녀가 그 들판에, 파이살의 마음 속에 그렇게 있는 것이었다.


‘신이시여···’


파이살은 그렇게 자신이 찾던 완벽한 이성의 세계에서 진정한 신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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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장. 증명_ 3화 _ 계획의 시작(3) 21.06.11 26 0 8쪽
30 2장. 증명_ 3화 _ 계획의 시작(2) 21.06.11 25 0 10쪽
29 2장. 증명_ 3화 _ 계획의 시작(1) 21.06.11 27 0 8쪽
28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8) 21.06.09 30 0 12쪽
27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7) 21.06.08 29 0 8쪽
26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6) 21.06.08 32 0 7쪽
25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5) 21.06.07 28 0 10쪽
24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4) 21.06.07 24 0 10쪽
23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3) 21.06.04 30 0 12쪽
22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2) 21.06.04 30 1 12쪽
21 2장. 증명_ 1화 _ 도주자 (1) 21.06.03 36 1 11쪽
20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5) 21.06.03 25 0 8쪽
19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4) 21.06.02 30 0 9쪽
18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3) 21.06.02 29 0 9쪽
17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2) 21.06.01 28 0 12쪽
» 2장. 증명_ 1화 _ 조율자 (1) 21.06.01 31 1 15쪽
15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9) 21.05.31 35 0 7쪽
14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8) 21.05.28 32 0 7쪽
13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7) 21.05.27 38 0 9쪽
12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6) 21.05.27 35 0 11쪽
11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5) +1 21.05.26 35 1 8쪽
10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4) +1 21.05.21 38 2 8쪽
9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3) +1 21.05.20 38 3 7쪽
8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2) +1 21.05.18 36 3 9쪽
7 1장. 신의 강림_ 2화. 승천(Ascension) (1) +1 21.05.17 40 2 9쪽
6 1장. 신의 강림_ 1화. GENESIS (6) +1 21.05.17 51 2 7쪽
5 1장. 신의 강림_ 1화. GENESIS (5) +2 21.05.16 59 2 8쪽
4 1장. 신의 강림_ 1화. GENESIS (4) +1 21.05.14 55 2 9쪽
3 1장. 신의 강림_ 1화. GENESIS (3) +1 21.05.14 67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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