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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일기장] 햄릿, 돈키호테....

적응하기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발걸음을 서둘러야 해
해가 사라지기라도 하면,
그러다가 막다른 골목을 만나게 된다면
너무 두려워.
쉿, 절대 돌아보면 안돼!
내 뒤에 아무도 없다면
너무나 슬프거든.
혼자라는 걸 깨달으면 너무 힘들거야
누군가 지나가더라도
애써 외면하기...
그 낯선 사람이 너를 닮기라도 한다면,
그럼,
내가 너무 힘들잖아
밤이 내리기 전에,
하늘이 푸르름을 벗어버리기 전에
절대 집으로 들어가기.
그냥 그렇게 적응해 나가기.
약속하는 거야.


힘들구나.
‘우리’에서
‘너’라는 글자 하나
뺀다는 것이.


* 詩 作 노 트 *

언제였던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졌던 날
한참 동안 대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그냥 낯설었다.
그 길이.

 

ksj7537_blog_me1154.jpg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나를 햄릿형 인간이라고 오인한다.

그게 남들에게 보여지는 내 이미지인가? 하는 물음을 많이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봐도 나는 햄릿이 아니라 돈키호테형 인간이다.

특히 20대 시절의 나는 참 겁 없는 아이였던 것 같다.

대체 어디서 그런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용솟음쳤는지...

나는 뭔가 생각을 떠올리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그건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불덩이에 뛰어드는 부나비처럼 겁없이 몸을 던졌던 것 같다.

그래서 다치기도 많이 다치고 아프기도 많이 아팠었던 것 같다.

언제나 이별을 경험하면 다시 혼자’ 되기에 적응하느라 무진 애를 먹었다.

그리고 깨닫곤 했다.

아무리 나이를 먹고, 아무리 많이 겪어도 이 이별이라는 건, 도무지 면역력이 생기지 않는구나 하고.

그때는 그랬었던 것 같다.

가끔은 그 옛날 세상 모르고 까불어대던 젊은 돈키호테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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