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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님의 서재입니다.

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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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최근연재일 :
2024.09.15 18:28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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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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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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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DUMMY

을씨년할 정도로 조용한 옥상 탓에, 스피커모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휴대폰의 통화 소리가 생생히 들려왔다.

“너, 대체 누구야?”

사장은 플레이어의 말에, 피식 웃었다.

“방금 내가 힌트를 줬는데도 누군지 몰라? 역시 넌 방주ARC에서 가장 멍청한 자식 답네.”

······방주?

전혀 뜬금없는 단어가 사장의 입에서 튀어나와서 나는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당황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사장의 휴대폰을 통해 플레이어가 당황해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서, 설마 너, 하, 한소희?”

사장은 순간이지만 웃는지 우는 건지 모를, 복잡한 표정을 지은 뒤에 입을 열었다.

“박사님이라고 물러야지. 버릇없는 사기꾼 자식아.”

“······너, 기억이 있었구나?”

“그래, 내가 기억력이 보통 좋은게 아니니, 잊혀져야 되는데 잊혀지질 않더라고.”

“설마 전부 기억하는 거냐?”

“그래, 네가 얼마나 이 윤회SAMSARA 프로젝트에서 얼마나 패악질을 부렸는지 전부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

사장은 검지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휴대폰 너머에서 플레이어는 한동안 침묵하다. 갑자기 목소리 높여 말했다.

“하, 그래봤자 네가 뭘할 수 있는데? 여기, 이 세상, 이 게임 속에서 나는 신이야. 너는 거기 영원히 갇혀있는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거 참 기분 좋으시겠어. 방주에서 여기저기 찝덕대다가 사고치고 사기꾼인거 걸려서 아무것도 못하는 폐급 취급 받다가, 여기서라도 마음대로 할수 있으니 말이야. 아, 마음대로는 아닌가? 성행위는 못하니까.”

“이, 이 개년이!”

“아, 참고로 말하지만 그건 내가 막은거야. 너 같은 변태자식이 이 프로젝트에 끼어들어서 이상한 짓 할까봐.”

“······너, 딱 기다려. 내가 그 날 비웃은 망할 년이랑 같이 죽여줄 테니까. 특히 넌! 몇 번 리셋되도 반드시, 찾아서 고통스럽게 죽여버릴거야!”

플레이어의 섬뜩한 협박에, 사장은 웃으며 주소를 말했다.

바로 여기, 이곳의 주소다. 사장은 주소를 말한 뒤 플레이어에게 말했다.

“어딘지 알지? 카지노 습격해서 대충 들었을거 아니야. 내일 여기로 와. 널 기다리고 있을 테니.”

“아하, 거기에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고 있으시겠다?”

“왜? 이 가짜 세상에서만 전능하신 신님이, 설마 겁이라도 나서 못 오시겠다는 건 아니겠지?”

사장은 소리내어 조소했다. 그러자 수화기에서 플레이어의 천박한 욕설이 터져나왔다.

사장은 그 욕설이 마치 듣기 좋은 멜로디인 것처럼 미소를 지은 채로 듣고 있었다.

그리고 욕설이 끝나자,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모든 것을 끝낼 시간이야. 쓰레기.”


사장은 통화를 끊고, 나를 돌아 보았다. 나는 무슨 얼굴을 하고서 사장을 보아야 할지 몰랐다.

방금 전 대화와, 상황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주? 윤회 프로젝트? 한소희?

머릿속의 지식으로 지금까지의 정황과 방금전 대화를 통해 진실을 유추하려고 했지만, 도리어 점점 복잡해질 뿐이었다.

그런 내 표정을 보고 속마음을 읽었는지, 사장이 말했다.

자세한 건, 모든 것이 끝난 뒤에 알려주겠다고.

내가 말했다.

“아니, 왜 지금 알려주지 않는 겁니까?”

“설명해도 내일 작전이 실패하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왜 의미가 없는데요?”

“그건 설명할 수 없어.”

나는 답답해서 외쳤다.

“아니 그러면 아예 말해주지 말지, 왜 애매하게 알려줘서 사람 심기를 복잡하게 만들어요?”

“방금 전에 플레이어와 통화한 건 필요한 행동이었어. 플레이어를 도발해서 도망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지.”

“그럼 왜 저한테 이 내용을 들려준 겁니까?”

“내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나는 사장의 말에 두 팔을 들어 뭐라고 하려다, 그만두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사장에게 할수 있는 말은 하나 밖에 없었다.

“진짜 제멋대로인 사람이야.”

“그걸 이제야 안 거야?”

“아뇨, 처음부터 알았고, 지금 다시 절실히 깨달았어요.”

나는 진저리를 치며, 돌아서서 옥상에서 내려가는 문으로 향했다. 그러자 뒤에서 사장이 나를 불렀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왜요? 뭐 더 할 말 있어요?”

“살아 돌아와.”

나는 그 말을 듣고, 순간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그게 답니까?”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기시감을 느끼며 말했다.

“그게 소원인가요?”

“아니. 사장으로서 명령이야.”

“지금이 그 소원을 쓸 타이밍 아니었나요?”

“아닌데?”

“그럼 언제 쓸 겁니까?”

사장은 밤하늘 아래서, 별빛을 받으며 검지를 자신의 입에 대었다.

“그건 비밀이야.”


***


나는 문을 열고, 거친 걸음으로 철제 계단을 내려왔다. 내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당연했다. 용건이 있다며 불러내서는, 자기만 아는 영문 모를 소리만 잔뜩 한 뒤에 나중에 다 설명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끝내버렸으니. 이건 내가 아니라 부처라도 화가 났을거다.

분노를 발 끝에 담아 성큼성큼 계단을 내려오는데, 어둠 속에서 한 인영이 보였다.

나는 계단 근처 벽에 기대고 서있는 파견을 발견했다.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요? 잠이 안 와요?”

“그냥,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서.”

“저한테요?”

내가 자신을 가리키며 말하자, 파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넌 소원 안써?”

······그러고 보니 그런게 있었지. 나는 지난 습격때 파견이 내게 일방적으로 걸었던 조건을 떠올렸다.

“그거 저번에 같이 술 한잔 했을 때 쓰지 않았나요?”

“안했어. 그래서 남았지.”

“꼭 써야되나요?”

“꼭 써야해. 오늘이 만기야.” 하고 파견이 말했다.

마치 어린애가 떼를 쓰는 것 같은 말이어서 혹시 파견이 장난치는건가 싶었지만, 내 생각과 달리 파견의 표정은 진지했다.

나는 방금 전 사장과의 대화를 떠올렸다.

“무사해달라······는 부탁은 전에 안된다고 하셨죠?”

파견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덧붙였다.

“만약 정 생각할게 없으면, 나한테 양도해.”

“예? 양도하라고요?”

“그래, 소원권을 나에게 양도하라고.”

나는 파견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뭐 어떻게 되는 겁니까? 파견이 파견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가요?”

“아니, 네가 내 소원을 하나 들어줘야 하는 거지.”

그게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상관없겠지. 어차피 달리 파견에게 부탁할 것도 없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파견의 부탁이 뭐든지 하나쯤은 들어줄 의향이 있었다.

“뭐, 좋아요. 양도할게요. 어차피 저는 다른······.”


그리고 내 입을 파견이 입술로 막았다.


파견은 입술을 떼고 나서, 혀로 자신의 입술을 핥은 다음 씩 웃었다.

“내가 이겼어.”

“잠깐만요. 이건 설마······.”

“하나만 약속해.”

나는 이러면 소원이 두 개가 아니냐고 하려다 입을 다 물었다.

“뭐, 뭔데요.”

“나는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보고, 내 눈 앞에서 떠나보냈어. 그래서 무사했으면 좋겠지만, 무사해달라고 바랄수 없어. 하지만······.”

파견은 잠깐 말을 삼켰지만, 그건 내게 울음을 삼키는 것처럼 느껴졌다.

파견이 입을 열었다.

“적어도,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아줘.”

파견은 그렇게 말한 뒤에 성큼성큼 걸어서 정지한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나는 두 손으로 마른 세수를 했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들어올렸는데,


열린 볼링장 문 사이로. 세명의 머리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전산, 시설, 알바의 머리가.

나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중에 가장 무난한 말을 골랐다.

“······아직 안갔어요?”


“크흠, 이제 뭐 가려던 참이었지. 챙길 도구들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어.”

“이사 오빠. 방금 파견 언니랑 그거한 거죠? 그거?”

“그, 아, 알바는 아. 아직 모, 몰라도 됩니다.”

전산과, 시설 영감, 그리고 알바는 파견의 뒤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이어서, 볼링장에서 경비가 나타났다.


아니, 경비도 안가고 남아있었냐고.


경비에게 설마 봤냐고 했는지, 아니면 대충 모르는 척 넘어가야하는지 고민하는 와중에, 경비가 내게 다가와 말했다.

“말했나?”

“······예?”

“파견이 너 좋아한다고 말했냐고.”

직절적인 경비의 말에, 나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헤메다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예, 뭐, 비슷한 걸 하시긴 했죠.”

“나쁜 년이다. 그렇게 깊게 생각하지 마.”

나는 경비의 말에 당황했다.

“······아니 보통 이러면 좋은 여자니까 잘 부탁한다고 하지 않나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말할 대 빈말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경비는 정론을 말한 뒤에, 파견도 잘 알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너보고 자기를 좋아해달라고 하지 않는 거다. 너를 좋아하지만, 피와 화약냄새가 나는 자기와 넌 다른 사람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지.”

나는 경비의 말에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쉽게 말해서도 안될 것 같았다.

멍하니 서있는 내 가슴을, 경비가 주먹으로 툭 하고 쳤다.

“뭘 그렇게 당황해? 너도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잖아.”

“뭐, 짐작이야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갑자기 이렇게 되니 좀 당황스럽네요.”

“깊게 생각하지 마.”

“하지만······!”

“그 마음을 무시하란 소리가 아니다. 내일 중요한 작전이 있으니. 그걸 더 중요시 하라는 거지. 어차피 너 좋아하는 여자가 한 둘도 아니고 지금 생각해봤자 답도 안나와.”

나는 경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를 깨닫고 끄덕이던 고개를 멈추었다.

그리고는, 경비에게 물었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고. 그러자 경비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나를 보았다.

“사장도, 설유진도 너 좋아하잖아. 설마 몰랐나?”

“아, 저, 전혀 몰랐던 건 아니고 그냥 나한테 관심이 있나 하는 생각 정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그 두 사람이 그렇게 말했습니까?”

“그걸 말해야 하나? 대충 척보면 아는 거지.” 하고 경비는 말한 뒤에, 생각하지 말고 잊어버리라고 말했다.

“글쎄요. 쉽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좀 싱숭생숭하네요······.”

“나이 먹을 대로 먹어놓고 사춘기 애새끼처럼 굴지 말고. 내일 일이나 집중해. 그게 실패하면 다 꽝이니까.”

나는 경비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두 손바닥으로 뺨을 두드리는 나를 보고, 경비가 말했다.

“저번 회식때 내가 말한 것 기억하고 있나?”

“예, 다 기억하고 있죠. 모두와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하라는 말씀 하셨잖아요. 그런 시간은 금방 사라지고 또······.”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경비는 그렇게 말한 뒤, 주먹으로 내 가슴을 세게 퍽, 두드린 뒤, 아래로 내려가버렸다.

나는 얼얼한 가슴을 손으로 문지른 뒤, 모두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았다.


······진짜 다들 어쩌란 거야?


나는 사장이 있을 옥상을 한 번 본 다음, 고개를 저은 뒤, 볼링장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텅빈, 볼링장의 좌석에 일자로 누워 잠깐 눈이라도 붙이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


꿈에서, 나는 우주-카우보이였다, 우주-카우보이란, 우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들을 돌아다니며 심판하는 자들이었다.

갑자기 에피로스하고 하는 외계종족들이 나타나, 은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패권을 차지하려고 하자, 나를 비롯한 우주-카우보이들이 그들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 뛰어다녔다.

전력의 열세로 인해 다른 우주-카우보이들이 하나 둘씩 속수묵책으로 당하고, 결국 최후까지 항전하던 나까지 에피로스의 군대에게 붙잡혔다.

그렇게 붙잡혀서 군사재판을 통해 처형을 당하기 직전, 갑자기 얼굴을 베일로 가린 공주가 나타나 나를 자신의 호위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당연히 모두는 반대했지만, 공주는 계속 고집을 부렸고 나는 결국 배신하지 않는 장치를 목에 단채로 공주의 호위가 되었다.

나는 공주의 호위가 된 첫날, 공주에게 대체 날 왜 구해줬는지 물었다.

그러자 공주가 말했다. 내가 자신이 아는 사람과 닮았다고.

나는 그것이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공주는 그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당신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나는 이해를 할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생명의 은인이기에, 호위와 별도로 부탁할게 있으면 뭐든지 하나 들어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공주가 얼굴을 가린 베일을 걷으며, 내게 죽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공주의 얼굴은,


사장의 얼굴과 꼭 닮아있었다.


***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손을 들어 팔목에 찬 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 바로 몸을 일으켜, 옷매무새를 다듬고 가지고 있는 장비와 신체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볼링장의 문을 열자, 새벽의 푸른 공기가 몸을 감돌았다.

나는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새삼, 다시 깨달았다.

오늘이 그 운명의 날이라는 것을.


나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C와 D동 사이에 있는 구름다리로 향했다. 거기에는 이미 파견과 경비가 도착해 있었다.

내게 손을 흔드는 파견을 보고 순간 나는 움찔했지만, 내색하는 것이 오히려 실례같아 평소처럼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파견이 내게 망원경과 물을 건네며 말했다.

“어제 잘 잤어?”

“네. 파견은 잘 잤어요?”

“잠깐, 근데 잠자리가 불편했는지 꿈 꿨어.”

“무슨 꿈 꿨는데요.”

“너랑 자는 꿈.”

나는 파견의 말에 마시던 물을 뱉어냈다. 아래에 누가 맞지 않았나 확인한 후에, 나는 손목으로 입을 훔치며 파견을 돌아보았다.

파견은 나를 바라보며 히죽거렸다. 그리고 경비는 그 옆에서 인상을 찌푸렸다.

“작작 놀려라.”

“놀리는거 아니야? 꿈에 이사가 나온건 진짜라고. 혹시 이사도 어제 내 꿈 꿨어?”

나는 파견의 말에 입을 다물었고, 그런 나를 보고 경비는 파견을 위로했다. 그리고 파견은 그 위로의 보답으로 경비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렇게 셋이 구름다리 위에 나란히 서서, 망원경으로 지켜보면서 실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왔다.”


파견의 짧막한 말과 동시에, 상가 단지 앞에 수십대의 차가 각기 다른 쪽에 서로 마주보고 멈추어섰다.

그리고 그 차 안에서 조직원 수십명이 우르르 내렸다.

경비는 망원경없이 팔짱을 끼고 바라보며 말했다.

“대충 다 합치면 백여명 정도되어보이는 군.”

“우측이 블루문, 좌측이 지성파쪽으로 보이네.”

“그걸 딱 보면 알아요? 다 똑같이 양복입고 있어서 전 구분이 안되는데요.”

내 말에 파견이 들고 있던 망원경을 내리며 말했다.

“나도 모르지. 대신 좌측에 그 중국인 여자가 있거든.”

파견의 말에, 나도 망원경을 들고 파견이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정말, 그때 카지노에서 봤던 그 여자가 있었다.

“남자 쪽은 안보이네요.”

“아마 전에 플레이어가 습격했을때 큰 부상을 입었거나, 죽었겠지.”

파견은 살벌한 소리를 태연하게 내뱉으며, 다시 망원경을 들었다.

“장미, 그 망할년은 안왔고, 양쏙이 서로 살벌하게 서서 노려보고 있네. 이거 빨리 안오면 둘이서 자기들끼리 싸울 지도 모르겠는데?”

“그러면 곤란하지 않아요?”

“곤란하지.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내가 플레이어라면 상황을 보고 좀 기다릴거야. 그게 현명한 판단이니까.”

여기까지 들릴 정도로 욕설과 고함이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당장이라도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 경비가 말했다.


“하지만 역시 진짜는 현명하지 않은 듯하군.”


나는 경비의 말에, 휴대폰을 통해 사장에게 보고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거기에는 찢어지는 스키드음과 천둥 같은 배기음과 함께, 스포츠카가 등장했다.


“드디어 주인공이 납셨군.”


파견은 망원경을 내리며, 씩 웃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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