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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고독미의 쓸쓸한 독백들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 고독미의 쓸쓸한 독백들

출처 : http://cafe.daum.net/zzzzzzaaaasasa/MbPr/76965

짝사랑은 얼마나 수줍고 허약한가.

짝사랑은… 스스로 걸어 들어갔지만 출구를 못 찾고 갇혀버린 사랑.

시작은 내가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그가 어느 날 무심히 시야밖으로 떠나면

허망하게 끝나는 수동적인 사랑이다.

한 번도 싹이나 꽃을 피워보지 못해

열매를 꿈꿀 수 없는 잊힌 씨앗 같은 사랑.

이것이 작고 못난 짝사랑이다.




그 여자는 마음의 끈이 그 누군가의 마음과 조용히 연결되는 것을 인연이라 믿는다.

보이지 않는 그 끈을 따라 미세한 작은 울림이라도 서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이라 여긴다.

한 마음에 여러 사람의 다양한 마음들이 갑자기 이어지고 뒤섞일 때,

그 여자는 불안해진다.

그러니 인연들이여 제발 너무 힘주어 마음을 끌어당기지 말아 주기를….





그 여자의 입은 산동네의 부실한 수도꼭지 같다.

필요한 순간에는 한 방울도 나오지 않다가

고요한 한밤중에 저 혼자 물길이 도는 엇박자 수도꼭지 같다.

그 순간 하지 못한 말들이 뒤늦게 홀로 터져 나온다.

다음번엔 꼭 이렇게 대꾸해줘야지,

이렇게 맞받아쳐야지 다짐하며

그 여잔 홀로 있을 때 가장 멋진 대사를 말한다.





진심이 뭐야? 솔직하게 말해 봐.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하면 그 여자는 입을 다물었다.

진실은 거짓의 포장지만 벗기면 짠 하고 드러나는 달콤한 사탕이나 초콜릿이 아니다.

피와 살을 보호하는 피부가 필요하듯 진심을 가리기 위해 거짓말이 필요했다.


"부탁이 있어요. 서울 가면 아는척하지 말아 줄래요?"


상처를 보이면서까지 솔직하기보다,

화사하게 웃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그 여자에겐 더 안전했다.





세상을 나서면 그 여자는 자주 투명인간이 된다.

어깨를 밀치고 발을 밟고 줄 앞에 슬쩍 끼어들 때,

사람들에게 그 여자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여자는 방 안에 숨었다.

좁은 방은 날개 다친 새를 위한 둥지처럼 푸근하다.

그곳에서 그 여자는 자유롭게 숨 쉴 수 있다.





행복이란 손만 내밀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 여자는 너무 행복하면 불안해진다.

그 여자에게 행복은 어릴 적 비눗방울 놀이 같다.

무지갯빛으로 두둥실 날아오르는 그 많은 비눗방울을 만지는 순간, 터져버린다.

행복 앞에서 그 여자는 손을 내밀기 전에 포기하고 만다.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메달이나 트로피처럼 자랑스러운 승리의 결과물이다.

어떤 사람에게 사랑은 상대를 위해 한없이 기다려주는 진실한 과정이다.

그 여자에게 사랑은 자신에게마저 들키면 안 되는 비밀이다.





그 여자에게 상처란 깊은 물 속에 빠진 것과 같다.

상처의 깊이를 모르는 구경꾼들은 왜 빠져나오지 못하냐고 충고한다.

타인의 상처에 무례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 여자는 그런 공허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한 사람만은… 한 사람에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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