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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카프카 님의 서재입니다.

내 일상


[내 일상] 잡설 07. 우리

우리 

"우리"라는 단어만큼 독자를 착각에 빠트리는 것도 드물다. 

우리는 보통 책에서 저자가 "나"라고 썼을 때는 그것이 독자 자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의 화자나 혹은 저자 그 자체임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책에서 저자가 "우리"라고 언급하게 되면, 재미있게도 그 조그만 집단에 우리도 속한다고 착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우리"가 일반 독자를 지칭하는 경우는 무척 드물다. 

특히 번역서의 경우에는 거의 없다. 

저자의 "우리"는 저자 자신과 지역적, 시간적, 지적으로 동등하거나 (최소한)유사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생각해 보면 "나"는 타자를 생성하는 단어인 반면에 

"우리"는 '동일성'이라는 환상을 생성하는 단어다. 

내가 여기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댓글 2

  • 001. Lv.7 주아인

    12.12.25 20:02

    숫자로좀 풀어주세요... 어려워요 ;ㅁ;... 먼가 그윽함...

  • 002. Lv.6 F.카프카

    12.12.25 21:12

    ㅎㅎㅎ제기 숫자로 풀만한 능력이 되지는 못해서 아쉽군요~ 그냥 책을 읽다가 생각이 나서 끄적여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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