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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테크트리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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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그림/삽화
아침10시10분
작품등록일 :
2024.05.08 10:31
최근연재일 :
2024.06.02 10:1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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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6
추천수 :
83
글자수 :
152,954

작성
24.05.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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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갑작스런 미팅

DUMMY

진기진은 맥주 한병을 들고 창가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다.

뭔가 생각을 정리해야 할 때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면 이런 과정을 거치며 생각을 정리하고 방향성을 잡곤 했다.


‘그래 진기진 스스로에겐 솔직해지자.’


박민기가 괜히 끌렸다. 나이가 어린 영계라서? 그건 모르겠다.

총판 미팅에 참석하려 한 것도 유지연에게 박민기를 빼앗길까봐 그런 것인지도 모르고.

생각하다가 진기진은 머리를 흔든다.


“이건 무슨 코메디도 아니고···.”


아무리 술에 취했다곤 하지만 어떻게 한 침대에서 속옷만 입고 잠들수 있었을까?

평소의 진기진 성격이라면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집에 남자를 데려오지도 않았겠지.


아마도 자신이 술을 잔뜩 먹고 취했던 것 같다.

게다가 박민기를 막연히 좋아했던것 같기도 하고.

박민기가 들어오자 마자 자기 집인줄 알고 옷을 다 벗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서 잠들자.

진기진도 박민기를 따라 옷을 벗고 침대에 올라가 함께 잠을 잤다.

생각이 나자 얼굴이 화끈 거린다.


‘헤푼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뭐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수 없다. 이미 일어난 일은 일어난거고 변명해봐야 구차하게 보일 뿐일테니까.


‘정말 미쳤던 거 아냐?’


스스로도 자신을 이해할 수 없다.

뭐 본능은 이성보다 더 강력하다고 했으니 그저 막연히 박민기에 대해 호감을 느낀 정도가 아니라 그렇게 술기운 빌려 말도 안되는 과감한 행동을 할 만큼 박민기를 향한 감정이 깊다는 거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늑했다는 거다.

박민기의 살냄새를 맡으며 잠이 들었던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거다.

그리고 지금도 그걸 다시 겪고 싶다는 게 문제였다.


‘누가 보면 뭔 대단한 일이라도 생긴줄 알겠네.’


정작은 아무일도 없었다.

박민기가 놀라서 깼을 때에 얼마나 두근거리며 숨죽였던가?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을 대범한척 아무것도 아닌척 처리하려고 했다.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대로.


외국에서 공부하다 온 개방적인 여성처럼 ‘그게 뭐 어때서?’라는 것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래서 이석용이나 최만혁 같은 사람들이 약점을 잡으려 파고들 때에도 아무것도 아닌척 퉁명스럽게 치받았던 것이다.

뭐라고 뒤에서 험담하던지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살아오는 평생 그건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던 일이니까. 부자고 예쁘고 똑똑하니까 시기하는 이들이 많았던 것이다.

조심스럽게 다른 이들의 시선을 고려하고 움직여봤자 달라질 것도 없었다.

물어뜯고 싶은 것들은 무슨 짓을 해도 물어뜯게 되는게 인간의 본능이니까.


‘아아 이거 정말 문제네.’


그런데 진기진은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소문 나는건 상관 없었다.

문제는 박민기가 점점 더 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그 살냄새를 다시 맡고 싶었다.

눈만 감으면 박민기가 보이고 살냄새가 느껴진다.

박민기를 향한 감정이 커졌다는게 첫번째 문제고.


두번째는 그런 진기진의 행동을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엄마 이예원은 자기 딸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고 있을 것이라는 거다. 남자라면 병적으로 혐오했던 딸이 서른이 다 되어 자기 집으로 남자를 데리고 왔으니··· 충격일 것이다. 아니 좋아할지도 모르겠네.

어쨌든 엄마가 그냥 가만히 지켜볼리는 없었다.


“박민기씨! 내 생각 조금이라도 하고 있나? 엉? 내가 그냥 그렇고 그런 여자로 보이는 거야?”


뭔가 시작부터 엉키고 잘못된 것 같은데··· 운명이 흘러가는대로 둘 수 밖에.




***




하루 종일 녹초가 될만큼 시달렸다.

이석용 부장은 미친듯이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아. 박민기를 노예 부리듯 부리고 있다.


“담배는 왜 안 사와 엉?”


“제가 깜박 했습니다.”


“사오면 돈 준다고 했잖아! 왜 담배만 안 사오는 건데?”


그걸 꼭 입으로 말해야 아냐? 진짜 담배심부름까지 하면 노예가 된 것처럼 기분 더럽거든.

부탁이라면 모를까.


“그, 글쎄요.”


박민기가 마지 못해 대답을 하지만 속내는 이성용 부장도 뻔히 알 것이다.


“아 스트레스 쌓여! 야 됐고! 가서 달달하게 커피나 한잔 타와!”


“부장님이 타다 드시죠. 그리고 이름을 불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순간 약 30여명이 모여 있던 사무실엔 정적이 흘렀다.


[탁탁탁탁···]


키보드를 누르던 소리마저 잦아들었다.

말도 안되는 행패를 부리던 꼰대 부장과 방금전까지 노예였던 인턴의 반란이 공기를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다.


“뭐, 뭐?”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했것만 이석용 부장이 기가 막힌다는듯 말을 잇지 못한다.


“이, 이새끼가···”


“인턴도 엄연히 직원입니다. 전 부장님 담배 심부름, 커피 심부름 하러 이 회사에 온게 아닙니다. 그리고 어엿한 성인입니다. 야!, 자식!, ‘놈’, 그리고 특히 ‘이 새끼야!’라는 욕설과 비속어는 삼가해 주십시오.”


조금 흥분될만도 한데 이상하리만큼 박민기의 심장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도 싣지 않고서 이석용 부장을 바라보았다.


“쟤 지금 뭐라고 그랬냐? 최차장!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거 맞어? 야! 김진용 과장! 너 그따구로 애들 교육시킬꺼야?”


박민기를 상대해봤자 손해라고 느낀 이석용이 최만혁 차장과 김진용 과장을 갈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어이! 박민기씨! 당신 미쳤어? 회사 안 다닐거야? 말을 할 때와 안할때를 가려 해야지!”


최만혁이 책상에서 벌떡 일어서며 말한다.


“그렇게 말을 가려해서 한명의 인격체에게 ‘야’라고 그러고 ‘이 새끼’라고 그럽니까?”


“저저저···”


“이 새끼가 미쳤나?”


[쿠당!]


그 순간이었다. 앉아 있던 김진용이 자리를 박차고 벼락처럼 박민기에게 달려 들었다.

보기 좋게 나대는 인턴의 귀싸대기를 후려치려던 김진용 과장은 무엇인가에 걸린듯 균형을 잃고 옆으로 쓰러져 버린다.


진기진이 박민기를 보며 아무도 모르게 살짝 윙크를 한다.

그제서야 김진용 과장의 다리를 건 것이 진기진 대리라는걸 깨달았다.


“왜들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왜 다 서 있고 그래?”


그 순간 진형주 이사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오셨습니까? 이사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람들이 진형주 이사에게 고개를 꾸벅 숙인다.

그와중에 이석용 부장의 허리는 90도를 넘어서 110도까지 휘어져 있었다.

바짝 숙였던 고개를 쳐들고서 언제 욕지거리를 내뱉고 화를 냈냐는듯 사람 좋은 얼굴로 환희 웃으며 진형주 이사를 바라본다.


“오셨습니까? 이사님! 별거 아닙니다. 인턴이 실수하는게 좀 있어서···”


“그래요? 별거 아닌거 정말 맞아요?”


진형주 이사가 박민기를 바라본다.

박민기는 그 순간 망설였다.

하나는 이대로 제대로 치받아 흑백을 가리는 길이고 하나는 유야무야 넘어가는 길이다.

흑백을 가리자니 아군이 없다. 유야무야 넘어가면 앞으로 보이지 않는 괴롭힘이 있겠지만.


“별거가 아니···”


입을 떼던 박민기가 진기진을 바라봤다.

진기진 대리가 박민기가 무얼 말할지 궁금하다는듯 눈을 똥그랗게 뜨고서 박민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석용 부장과 최만혁 차장의 눈빛이 마구 출렁거리고 있었다.

여기서 박민기가 뭘 말하는지 모두 긴장해서 보고 있는 상태였다.


“별거가 아닌건 아닙니다. 제가 예의 없게 행동했습니다.”


박민기의 말에 진형주 이사의 얼굴이 굳어진다.


“어허! 박민기씨! 자네 인턴이지?”


“네 그렇습니다.”


“그럼 선배들 잘 모시고 잘 배워야지··· 상사에겐 상사대로 예의가 있고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예의가 있어요. 여긴 학교가 아니야.”


“명심하겠습니다.”


박민기가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리고 이부장! 최차장! 당신들도 상사면 상사답게 부하 직원이 좀 부족해도 잘 보듬어 주고. 우리 회사는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합니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진형주 이사의 입에서 고리타분한 말이 나오려고 하자 모두 실망한 눈빛으로 변한다.


“···라고 하는 그런 헛소리는 안할게요. 우린 모두 계약 관계입니다. 계약은 곧 약속이고 신뢰죠. 서로의 위치에 맞게 약속을 지켜주세요. 알겠습니까?”


‘가족같은 회사라느니’, ‘식구라느니’ 그런 개소리를 늘어놓지 않고서 계약관계라고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다. 제 위치에서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해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건 다분히 인턴인 박민기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듯 이석용과 최만혁도 눈을 내리깔고 듣고 있었다.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이사님.”


“자 그럼 일 보세요. 이석용 부장은 매출자료 챙겨서 이사실로 와요!”


말과 함께 진형주 이사가 박민기의 어깨를 톡톡치며 아무도 듣지 못할만큼 조용한 소리로 말하며 지나친다.


‘잘 참았어요 박민기씨.’


박민기는 놀라서 진형주 이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험! 험! 자네 이사님 덕분에 산줄 알아···”


그 와중에도 이석용 부장은 박민기 옆을 스쳐가며 자신의 입지는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며 지나간다.


“으으으··· 왜 아무도 안 도와줘?”


넘어졌던 김진용이 그제서야 비틀거리며 일어난다.

차단벽에 가려져 진형주 이사도 김진용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진기진이 박민기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대로 날 수 있게 되기전까지 용은 고갤 쳐박고 참고 기다리며 버틸수 있어야 하는 법이지.




***




“이걸 왜 제가···”


한참이나 쓸데없는 이야기로 뜸을 들이다 이석용 부장이 꺼낸 말에 박민기가 기가 막힌듯 꺼낸 말이다.

박민기는 당황한 눈빛으로 이석용 부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석용 부장은 눈을 게슴츠레 뜨고서 박민기를 비웃고 있었다.


“왜 가기 싫어?”


“그게 아니라···”


“그러게 말 좀 잘 듣지 그랬어?”


징계성 업무지시인가?

박민기는 좀 전에 이석용 부장의 명령을 받고 당황해 하고 있다.

입사한지 한달 갓 넘은 인턴에게 5성급 에르나빈 호텔로 가서 미팅을 하라는 것이다.

그것도 신제품 샘풀을 들고서 혼자서.


“정말 저 혼자 가도 괜찮겠습니까?”


“응, 자네 혼자 가! 어쩔수 없지 뭐 워낙 잘나신 분인데 혼자서 하셔야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진이사님의 지시가 있었다.

박민기 혼자 보내라고··· 왜 그렇게 지시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겠습니다. 그런데 가서 누굴 만나야 할지···”


“인포메이션 가서 메타전자에서 왔다고 하면 돼!”


“······”


아무리 인턴이라지만 민기는 에르나빈 호텔에 납품을 하게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다. 아무나 5성급 호텔 에르나빈에 숙박하지 않는 것처럼 5성급 호텔에 숙박하는 이들이 사용하게 되는 제품은 그에 맞는 격과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반증하는 것이니.


“저어··· 가격은···”


“자네가 알아서 정해!”


“네?”


“자네 똘똘하잖아. 매출도 200%로 늘리는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제품 원가는 다 알고 있고.”


“그렇지만···”


“드라이기랑 면도기 몇개 챙겨서 가 봐! 아이고 서둘러야겠네. 3시까진데··· 이거.”


“네 3시요?”


박민기가 화들짝 놀라 일어선다. 3시까지면 종로에 있는 에르나빈 호텔까지는 지금 출발해도 아슬아슬하다.


“그러게 왜 그렇게 꾸물거려 자 빨리 가봐!”


“네! 넷!”


비즈니스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약속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판매자는 항상 을이고 구매자는 항상 갑이다.

을인 판매자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건 물건 안 팔겠다는 소리와 같은 거였다.


박민기는 후다닥 회의실을 나가 샘풀과 표준 제안서를 챙긴다.

원래 제안서는 대상마다 다르게 제작되어야 하지만 준비할 시간이 없다.


“민기씨 왜 그래?”


진기진이 묻자.


“저 미팅가야 합니다.”


“미팅? 미팅 어디?”


“부장님 지시로요··· 저 급해요.”


정신없이 물건을 챙긴 박민기가 샘풀이 든 상자를 든채 옷과 노트북 가방을 들고 후다닥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한다.


“저저저··· 저렇게 덜렁거려서야.”


뒤늦게 회의실에서 나온 이석용이 혀를 찬다.


“최차장! 아무래도 인턴 갈아야 될거 같다. 구인 올릴 준비해!”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저러고 다니는데 오래 가겠냐?”


이석용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빈정거린다.


‘어디 싸가지 없는 새끼가 기어올라? 기어오르긴··· 건방지게.’


결과는 안봐도 뻔할 것이다.

그 도도하기로 이름 높다는 5성급 호텔에서 싸구려 메타전자 제품을 써?

말도 안되는 소리지, 게다가 미팅에도 늦었는데 대화가 제대로 되겠냐고.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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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경영자적 센스 24.05.16 263 1 12쪽
10 갑일때 갑질 못하면 을이 된다 24.05.15 283 4 13쪽
9 인턴! 받아치다 24.05.14 288 3 12쪽
» 갑작스런 미팅 24.05.13 302 4 13쪽
7 운명의 시간 24.05.12 333 4 13쪽
6 사건 발생 24.05.11 359 6 12쪽
5 총판미팅 24.05.10 401 6 12쪽
4 윈윈 하자고요 24.05.09 411 8 12쪽
3 사기성 마작게임 24.05.08 443 5 11쪽
2 그저 평범한 중소기업의 인턴 24.05.08 49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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