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어디선가 들어봤는데 잘 모르겠다. 이 삭막한 도시에 꽃을 어디에서 구해서 때린다고 저딴 말을 한 걸까?
“쿨럭....”
심장이 아프다. 뭐 무리도 아닌가? 강일은 생각보다 자신의 심장을 꿰뚫린 것 치고는 그 닥 아프지 않다고 느꼈다.
눈앞이 몽롱해 진다.
시야가 흐릿해진다는 게 이런 말이었구나...
그 와중에 자신을 쳐다보며 손에 장미 한 송이를 뱅글뱅글 돌리고 있는 한 여성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왜?
-그거야 당신이 필요하니까.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아무리 고민해 봐도 모르겠다. 내가 생전 처음으로 죽어가는 생소한 느낌을 겪는 걸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살아생전 봐왔던 모든 여자들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그것은 둘째치고라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었다.
‘젠장. 이유라도 말해주던가.... 게다가 필요하다면서 왜 보자마자 죽이고 난리야.’
막상 죽어가는 판국에 자신의 심장을 꿰뚫어버린 것이 저 백옥같이 하얀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푸른 장미라는 것은 정말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생각하기에는 너무 피곤했다.
-드디어 찾았어. 당신은 가능할까? ......내가 찾은 열세 번째 노아여.
‘뭔 개....소..리.....’
영문을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강일의 기억은 끊겼다.
- 작가의말
프롤로그는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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