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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버님의 서재입니다.

세계권력급 아공간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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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버
작품등록일 :
2024.03.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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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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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호의는 여기까지

DUMMY

유지하와 팀 드래곤이 발견한 자원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부유석.

말 그대로 뜨는 돌이다.


심지어 고도가 계속 상승하기까지 했다.

뭔가로 누르지 않으면 중력을 거부하고 하늘로 올라간다.

처음에 유지하가 부유석을 선보였을 때는 다들 눈을 의심했다.


“저게 말이 돼?”

“초전도체도 아닌 것 같은데 희한하네···”


부유 자체는 희한한 일이 아니다.

헌터들이 레비테이션 스크롤을 사서 노는 건 미튜브에 널렸다.

다만 그건 길어봐야 몇 분이었고 고도에도 제한이 있었다.

지금처럼 계속 올라가는 현상은 처음이었다.

유지하는 기자들 앞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이 부유석은 일정 이상 크기로 절단하지 않으면 성질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배낭에 담아봐야 평범한 돌이라는 뜻이죠.”


이중기가 즉석에서 돌을 부쉈다.

다들 떠오르는 것을 기대했지만 부유석은 그 기대를 배신했다.


“안 떠오르네···”

“그냥 돌 같은데.”

“그럼 아공간이 없으면 못 가져온다는 소리네요?”

“하 이거 골치 아프게 됐네.”


현재 아우름은 아공간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았다.

몇몇 헌터에겐 예외지만, 그들이 부유석을 캐서 팔진 않을 것이다.

즉 부유석을 대량으로 확보할 방법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유지하는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전 학력이 대단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게 대단한 자원이라는 건 알겠더군요. 대기 중에서 부유력을 유지하는 돌···항공기의 형상이 많이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까?”


끝으로 그는 묘한 말을 덧붙였다.


“이건 제가 한국 정부에 드리는 메시지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최대한 빨리 답변 주시면 고맙겠군요.”


얼핏 들으면 국회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기도 했다.

빨리 아우름을 승인해 달라는.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힘들다고 봤다.


―새로운 자원 하나 가지고 모든 것을 들어주기는 좀···

―유지하의 요구는 자존심을 완전히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돈을 안 벌면 벌었지 그렇게는 하기 싫다는 게 의원들의 판단일 것.

―몇몇 요구를 삭제하면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관세청 불간섭이라든지···


유지하는 응답하지 않았고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채 바라만 보고 있는 형국.

한편 부유석을 구입하기 위한 물밑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번에 확보된 부유석은 도합 2톤이 조금 넘었다.

가치를 측정하기는 어려웠지만 부유 현상만으로도 확보할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

국책 연구기관들도 침을 흘렸지만 예산에 한계가 있어 미리 포기했다.

열띤 경매 경쟁이 끝나고 승자는 신라그룹 신소재연구소였다.


최종 낙찰가는 350억.

과하다는 말이 나왔지만 신라그룹 쪽에선 만족한다고 평했다.


“유 대표와 팀 드래곤의 이번 던전행은 이벤트였습니다. 새로운 자원이 없다는 말이 나와 직접 가본 것이죠. 이렇게 부유석을 발견했으니 다른 공략에 힘쓸 겁니다. 당분간 물량은 이게 전부라는 뜻이죠.”


수많은 연구소들이 땅을 쳤다.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확보했어야 한다는 후회가 곳곳에서 흘러 나왔다.

이제 샘플 약간 얻으려면 신라그룹에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

실제 몇몇 국책 연구소들이 샘플을 요청해 받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부유석의 최대 한계 고도는 약 10km에 달한다. 그 이상으로는 올라가지 않았다.

―이 고도는 여객기의 순항고도와 비슷하다. 여객기에 쓸 수 있을지는 더 테스트를 해봐야겠지만.

―부유력은 상당하다. 10배 이상의 무게를 올려도 고도 상승폭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 부유석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면, 헬리콥터나 비행기의 형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어쩌면 우주 진출이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세간에서 말하는 초전도체는 아니지만, 용도가 아주 많다. 지금까지 던전에서 나온 그 어떤 자원보다 인류에게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다.

―단, 고도 조절이 급선무다. 현재로서는 실험용 이상의 가치는 가지지 못한다.


아무튼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는 게 공통적인 견해였다.

국회에도 관련 보고서가 들어갔지만 의원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들에겐 아공간 안의 리조트 분양권이 훨씬 더 중요했다.

원태흠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헌터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한 발 물러서기는 했다.

그러나 더 어이없는 조건을 내놓았다.


―국회에 별도의 게이트를 할당해 달라. 그리고 리조트 분양권을 준다면 협상을 다시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공식석상에서 한 발언은 아니고, 외통위 회의가 끝난 후에 사담을 나누다가 나온 말이었다.

하필이면 그게 언론을 탔다.

헌터들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제정신이냐고 질타했다.


―이 지경이 됐는데도 대가리에 든 게 리조트냐?

―국민이나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고 지들 특혜만 찾네.

―원래 저런 놈들이었잖아. 뽑아준 놈들이 멍청한 거지.

―저 새끼들 싹 잡아다가 유지하 게이트로 동해에 떨궜으면 좋겠다.


의원들은 오해라고 주장했지만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일부 의원들은 언론을 향해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살다 보면 농담 좀 할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런 걸 가지고···”

“거 당신들 때문에 좋은 분위기가 완전히 박살나지 않았습니까? 반성해야 돼요!”

“대화가 많이 진전됐었는데, 정말 아쉬워요.”


당연하게도 대화는 전혀 진전되지 않았다.

유지하가 내건 요구를 단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버틴 것이다.

나름대로는 이렇게 버티다가 하나씩 양보하면서 얻을 것은 얻어내겠다는 전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지하는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그래도 한국이라서 시간을 줬더니···’


스스로는 아스테라의 주민이자 아우름의 남작으로 정체성 확립을 굳힌 상태였다.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한국에 정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었다.

그 일말의 정 때문에 조건을 부드럽게 제시하고 기다리기까지 했다.

다른 나라 같으면 NO라는 대답이 나온 순간 협상을 접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만 고생하는군.’


열심히 노력하고는 있지만 국회가 저래서야 큰 기대는 어려울 것 같았다.

한국 국적을 포기한지 한 달쯤 되는 날.

지하는 이종규 팀장을 불러들였다.


“팀장님, 인력들 써서 아공간 안에 물자 비축 부탁합니다. 생수하고 식량 위주로요.”

“혹시 아포칼립스라도 준비하시는 건···?”

“그건 아니고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겁니다. 장기간 게이트를 못 열고 떠돌 수도 있어서.”

“드디어 결정을 하신 모양이군요.”

“미국 쪽 얘기를 한 번 들어볼까 합니다. 그렇다고 이민을 간다는 건 아니고요.”


정확히는 미국에서 아우름 왕국 설립을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헌터들을 끌어들일 계획도 있었다.


“직원들 지금 어디쯤 있죠?”

“현재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습니다.”

“슬슬 들어오라고 하세요. 여행 끝났다고.”

“대표님, 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얼마든지요.”

“제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국회가 아우름을 승인할 가능성은 낮다고 들었습니다.”

“한 1년쯤 지나면 승인해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건 제가 안 받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만든 아우름 법인은 어떻게 되는 건지···저희가 오래 근무를 한 건 아닙니다만 나름의 애착이 있어서 말입니다.”


하긴, 연봉은 업계 탑급이고 복지도 워라밸도 좋은데 싫을 이유가 없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불안하다는 것이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영업을 중단하고 이제는 접니 마니 하고 있으니.

유지하는 잠시 이종규 팀장을 바라봤다.


‘처음엔 약간 우려가 됐었는데···’


일단 나이가 많았고, 경력도 꽤 되었다.

젊은 대표 밑에서 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헌터들 면담하는 데에 단 한 건의 실수도 없었으며 직원들도 잘 장악했다.

해외여행도 마다하고 지하의 곁에서 업무를 수행했으니 충성심까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니 계속 같이 가고 싶었다.


“팀장님, 얼마 드리면 LA로 출퇴근 가능하겠습니까?”

“···?”


.

.

.


앨런이 한국에 왔다.

정확히는 신주승과 함께 호텔에 있는 아공간에.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아공간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와우. 전에 별장 얘기를 한 게 갑자기 부끄러워지는데요? 이런 숲에 리조트라···”

“보면 아시겠지만 뭐 대단한 시설이 있는 건 아니라서요. 지금은 수도도 안 들어옵니다.”

“중요한 건 땅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여기에 땅을 좀 사들이고 싶습니다만···”

“땅은 안 팝니다. 대신 임대는 가능하고요.”

“하하 영지라는 건가요? 참, 대략의 설명은 이 친구에게서 들었습니다. 남작 작위, 축하합니다.”

“그냥 등급만 남작이라서 대단한 건···”

“아니죠. 사람들이 왜 A클래스니 S클래스니 떠들겠습니까. 시스템에서 인정한 겁니다. 자랑스러워하셔도 됩니다.”


신주승이 끼어들었다.


“앨런, 그런 얘기 하러 온 건 아니잖아?”

“당연하지. 오늘은 일레븐을 대표해서 미국 정부의 답변을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예의 아우름의 승인 건이다.

지하는 미국 정부에도 비슷한 조건을 들이밀었다.

한국 정부는 일단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지만 국회가 반대해서 어려워졌다.

미국은 어떨지.


앨런이 테이블에 서류를 올려놓았다.

원본은 아니고 사본이었다.


“미 대통령 행정명령입니다. 원래 의회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이런 건 잘 안하는 사람인데···이번은 특별하니까요. 요약을 해드리면, 미국에 와서 아우름을 발표하면 그 즉시 승인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의회는 괜찮습니까?”

“행정명령이라서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미국은 대통령의 권한이 굉장히 강하죠.”

“그리고 나머지 조건도 전부 수용하기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데이터를 들이밀자 수긍하더군요.”

“무슨 데이터죠?”

“아공간 서비스를 도입할 시 미국 헌터계가 얼마나 좋아질지에 대한 예측 데이터입니다.”


신주승이 끼어들었다.


“아시겠지만 미국엔 사르메트릭스란 게 있습니다. 야구의 세이브메트릭스와 비슷한 겁니다. 타워와 던전, 헌터에 대한 통계를 분석하죠. 한국에도 유사한 건 있지만 범위와 정확도에서 비교도 안 됩니다.”


앨런이 추가로 말했다.


“매출 데이터가 컸습니다. 거의 3배로 폭증하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이런 류의 서비스에서는 세금 회피할 수단이 많습니다. 대금을 포인트로 받겠다고 하면 추적할 방법이 없죠.”

“다행이네요. 전 미국 의회에서 반대할 줄 알았는데.”

“물론 잡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미국에 이익이 된다는 확신을 심어주는데 성공했죠.”


어떻게 보면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자국에 이익만 된다면 뭐든지 받아들이니.


“단, 세금이 면제되는 건 아공간 서비스뿐입니다. 다른 수익이 발생한다면 세금을 내셔야 합니다.”


아우름에서 사업하면 되니까 상관은 없었다.

지하가 강조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 게 아닙니다.”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아우름의 시민이자 남작이시니까요. 제가 준비한 것도 영주권뿐입니다. 그런데 혹시 시민도 받습니까?”

“내가 시민 1호야. 정확히는 참모.”

“측근이라 이거지? 뭔가 좋은 게 있나?”

“감응력 10과 경험치, 포인트 20% 버프.”


순간 앨런의 눈이 뒤집어졌다.


“미스터 유, 아니 남작님.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저도 시민으로 받아들여 주십시오.”

“아직은 아니지만, 나중에 기회가 있을 겁니다.”

“아···여기에 헌터들의 마을을 만들 계획이시군요.”

“한국 헌터들도 아공간을 쓸 수 있게 해야 하니까요.”


지하가 배제하는 건 정부와 국회 등 국가기관뿐이었다.

대체 언제까지 폐쇄적으로 굴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공간과 게이트가 나온 이상 그런 건 의미가 없는데 말이다.


‘미국에서 서비스를 대여하고, 한국에서 일하는 형식으로 하면 돼.’


국회에서 눈에 불을 키겠지만 어딘지 말 안하는 이상 잡는 건 불가능하다.

정부도 일단 이익이 되니 적극적으로 적발은 하지 못할 테고.

그렇게 헌터들을 길들여서 아우름 왕국에 정착시키는 게 지하의 목표였다.

앨런이 말했다.


“그리고 이건 승인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아공간 1,000패키지를 우선적으로 계약하고 싶습니다. 정부 측에 제출할 데이터가 필요해서요.”


행정명령까지 받아온 이상 이 정도는 해줘도 되겠지.

당장 돈도 필요하고 말이다.


“좋습니다. 패키지 단가는 개당 150만 달러로 하겠습니다.”


합치면 15억 달러라는 무시무시한 금액.

하지만 앨런은 대수롭지 않은 듯했다.


“두 달 정도면 소화가 되겠군요.”

“좀 이상한데요? 한국에서는 한 달 최대치가 300개 정도였는데요. 한국 헌터들이 1만 명인데···”

“하하, 물론 일레븐은 한국 전체에 비해서는 작지요. 허나 LA 부근의 던전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정부나 국가기관에 뺏기는 게 없습니다.”

“아···그래서···”


그걸 감안해도 미국이 크긴 크다.

앨런이 웃으며 말했다.


“혹시 그거 아십니까? 일부 지역에서는 내심 던전 브레이크가 일어나길 바라는 곳도 있답니다. 믿기진 않지만요.”

“아니 왜요?”


신주승이 옆에서 총을 쏘는 시늉을 했다.


“그러니까, 몬스터를 사냥하고 싶어서?”

“뭐, 시골에서 그러는 겁니다. 도시에선 혼란 때문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모하비 사막 같은 곳에서는 몬스터를 키우다가 적발되기도 합니다만···”


지하는 미국의 기상에 혀를 내둘렀다.

한국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 태연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신주승이 눈치를 줬다.


“이쯤 했으면 혜택을 알려줘야지.”

“덩치가 좀 커서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아우름이 미국 전역에 아공간 대여 서비스를 하는 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파트너가 필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일레븐이 그 파트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만, 이래저래 따져야 할 게 많아서요. 저희는 아공간 연계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이라든가.”

“그건 아우름에서 알아서 할 겁니다.”

“아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저희는 단지 중계만 해드리는 겁니다. 관광을 여러 상품과 연계하고 홍보하는 건 아우름으로선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


지하와 주승의 시선이 마주쳤다.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미국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니 어느 정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일레븐이 제격이지만 다른 곳의 의견도 들어보긴 해야겠지.


“그런 것까지 감안하다 보니 정리할 게 좀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혜택은 깜짝 놀라실 겁니다.”

“기대되네요.”


앨런과의 대화가 끝났다.

그는 여기가 마음에 든다며 하룻밤 묵어도 되냐고 물었고, 지하는 허락했다.

그리고 지하는 주승과 함께 신변을 정리했다.

신라솔루션의 사옥에 있는 사무실과 거주지를 정리하고 짐을 옮겼다.


“전에 구입한 부지는 저희 그룹에서 다시 사들이는 걸로 하겠습니다.”

“아쉽네요.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는 이런 날이 왔을 겁니다. 한국의 선택으로 그게 빨라진 것뿐이죠.”


움직임을 확인했는지 대통령 비서실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박성민 비서실장이었다.


“대표님, 갑자기 무슨 일인지···설명이 필요합니다.”


떠나기로 한 마당에 설명은 필요 없겠지만 예의는 있어야지.


“전에 한국 국적을 포기했었죠? 이제는 한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외통위 실사 일정이 잡혔는데···”

“실사가 끝나면 회의한다고 또 시간 끌겠죠? 승인은 또 다른 문제고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겁니다. 승인만 되면 다른 조건은 시간문제···”

“한국은 뭔가 착각하고 있습니다.”

“예?”


박 비서실장이 얼빠진 소리를 냈다.

지하는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조건을 제시하고 한 달이나 기다린 건 나름의 혜택이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나라인데 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국회는 그걸 자신들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하면서 더 내놔라고 요구하더군요.”

“···”

“뭘 믿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 돼요. 서비스 안한다고 하면 국회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혹시 갑을 관계를 착각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네요.”

“유 대표님. 저희가···”

“한 달 동안 충분히 지켜봤습니다. 대답이 안 나왔으니 이제 결론을 내려야죠. 아우름은 한국에서 철수하고 저도 떠납니다. 이상입니다.”


전화가 뚝 끊겼다.

박성민 비서실장은 황망한 얼굴로 폰을 들여다봤다.

이렇게 간다고?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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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부유석을 확보하라 +42 24.05.06 24,110 858 13쪽
37 닭 쫓던 개 +48 24.05.05 25,380 852 15쪽
36 찬성합니다 +51 24.05.04 26,119 808 15쪽
35 부유석의 가치 +32 24.05.03 26,633 827 13쪽
34 너무 잘 벌어도 문제 +40 24.05.02 27,739 836 15쪽
33 결과가 나오다 +28 24.05.01 28,923 843 14쪽
32 감당할 수 있을까? +35 24.04.30 29,349 894 14쪽
31 그가 갔습니다 +39 24.04.29 29,319 974 15쪽
» 호의는 여기까지 +51 24.04.28 29,865 991 17쪽
29 새로운 자원 +50 24.04.27 30,594 858 15쪽
28 본색을 드러내다 +45 24.04.26 31,246 918 13쪽
27 한국인 그만두겠습니다 +57 24.04.25 31,851 952 14쪽
26 아공간의 남작 +45 24.04.24 30,939 915 15쪽
25 선택의 시간 +51 24.04.23 31,515 890 15쪽
24 헌터의 권리 +47 24.04.22 31,321 90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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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타워는 처음입니다 +25 24.04.19 31,446 837 13쪽
20 이게 아닌데 +32 24.04.18 31,894 878 13쪽
19 헌터계는 차갑다 +26 24.04.17 32,348 868 14쪽
18 딸깍 +19 24.04.16 33,579 809 14쪽
17 자동으로 레벨 업 +28 24.04.15 33,510 897 15쪽
16 아공간이 가져온 변화 +48 24.04.14 33,991 928 13쪽
15 헌터의 필수품 +25 24.04.13 33,905 8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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