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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올렌 님의 서재입니다.

카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낼은맑음
작품등록일 :
2021.04.30 20:38
최근연재일 :
2021.05.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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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99

작성
21.05.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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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Chapter 1. 신체 말살-8.

DUMMY

G는 자신의 손에 들린 김태형의 아파트 매매 관련 서류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

“이건 뭐, 사기의 사기의 사기 정도라고 해야 하나.”

본인 스스로 생각해도 상당한 만족감에 취했다. 이 정도면 주 종목이 사기 전문인 캡틴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장 난제였던 두 가지 의뢰의 결과가 상충한다는 아이러니를 깨끗이 해결했다는 것이 가장 통쾌하고 속 시원했다.

“자, 그럼 있어봐라. 일단.”

G는 태블릿을 열어 김명운의 회사 주소를 확인한 후, 김태형의 부인과 바람을 피운 이상훈의 연락처로 면접 요청 건을 헤드헌팅 회사 명의로 이멜 전송했다. 물론 헤드헌팅 회사는 유령회사지만 김명운의 회사는 실제로 존재하는 진짜 회사다.

김태형의 폭로 이후 이상훈은 아직도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스마트 폰을 꺼내서 곧장 김명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역시나 전화는 받지 않는다.

회사 ceo들은 모르는 번호는 잘 받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하더니.

문자로 카멜-캡틴이라는 짤막한 메시지를 보내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네, 김명운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G는 곧장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곧, 이상훈이란 사람이 면접 건으로 전화가 올 겁니다. 약속 잡으시고 적당한 부서에 배치 시키세요. 조카 부인하고 바람난 놈인데, 스스로 한 달 안에 자살하게 만들 겁니다. 일단 취업시켜 놓으세요. 원하는 조건도 모두 다 맞추어 주시고요. 그럼 이만.”

자, 그럼 사기의 사기의 사기에서 1단계 사기가 시작된 셈인가.

취업 사기.

그는 자기가 취업한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를 것이다. 자기의 무덤 자리가 될 터였다. 남의 부인을 탐했으니 그 대가는 죽음이다.

전화를 끊고 나서 곧장 김명운의 회사 근처에 아주 비싸게 나온 오피스텔을 검색한 후 곧장 계약금을 걸어 놓았다. 물론 김태형에게는 매매가로 속여 살게 할 계획이었다.

부동산 사기.

부동산 사기꾼들이 주로 쓰는 수법으로 중간 관리 업체 같은 유령회사를 만들고 수백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세로 빌린 방들을 전세나 매매로 속여서 보증금을 가로채는 흔한 수법이었다.

우는 놈 뺨 때리는 것도 아니고 이상훈의 죽음을 확인한 후 자살을 하겠다는 김태형이 부동산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지가 몹시 궁금했다.

어차피 죽으려고 했던 거 그냥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분노해서 죽이려고 달려들지.

G의 경험상 보통은 후자였다. 인간은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으면 절대 죽지 않는다. 부인과 바람난 놈에게 한 짓만 바도 김태형이란 인간은 당하고는 절대 그냥 죽지 못하는 성격임이 분명했다. G는 그에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마 G를 상대로 이기려면 그는 평생 그의 수명을 모두 다 살아도 부족할 터였다.

그에게 살아갈 이유를 준다. 자신을 쫓다 보면 어느새 죽음에 대한 일도 서서히 옅어져 갈 것이다.

그리고 G는 곧장 캡틴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김명운 건.

11월 30일 완료 예정.


기한은 앞으로 한 달로 잡았다.

이제 이 두 가지 사기를 하나로 잘 버무리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국정원 출신으로 그의 능력이 빛을 발할 때다.

캡틴에게 메시지를 전송하고 곧장 자신의 차 문을 열려고 하는데 열리지 않았다.

G는 다시 자동차 키 버튼을 두 눈으로 확인하며 열림 버튼을 두 번 더 눌렀다.

삐, 삑!

그래도 차 문은 반응이 없었다.

어? 뭐지?

다시 버튼을 꾹, 꾹, 누르다 G의 귓가에 미세한 신호 소리가 들려왔다.

삐~ 삐~

그리고 평소 열심히 닦아 놓았던 자신의 광채가 나는 검은 구두의 발등에 빨간 LED 빛이 깜빡이는 것을 확인했다.

차 밑에 뭔가 있어?

자신의 구둣발 등에 찍힌 붉은 점을 발견함과 동시에 G는 이것, 저것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몸을 움직여 최대한 자신의 차에서 멀어져 갔다. 그리고 곧, 큰 굉음과 함께 G의 등에 뜨거운 열기가 번졌다.

쿠~쾅~!

불과 수 초 차이였다. G가 자신의 구두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조금만 이게 무슨 일이지 하고 고민을 하면서 머뭇거렸다면 그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다.

G는 순간적인 큰 폭발에 이어 엄청난 화마가 자신의 차를 집어삼키고 있는 장면을 옆으로 쓰러진 상태에서 보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도 그 화끈거리는 열기가 얼굴에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다. G는 뜨거운 열기에 뒤로 물러서며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며 힘겹게 일어섰다.

그리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멍하게 불타고 있는 자신의 차를 바라봤다. 여기저기서 놀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G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의 귀에 119, 119 하는 소리와 어떡해? 어떡해? 하는 소리, 괜찮아요? 하는 소리들이 어지럽게 얽혀서 귓가를 맴돌았지만, 그가 정신을 차리는 데는 수 분이 더 걸렸다.

“...?”

“..괜..?”

우~웅!

“... 네?”

우~웅, 웅, 웅.

“.괜..냐구요?”

우~ 웅~!

아직도 G의 귓가에 우웅 거리는 이명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의 금붕어처럼 벙긋거리는 입 모양이 희미하게 보였다. 아직, 시력도 청력도 방금 전의 폭발에 정상인 상태로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듯이 보였다.

“괜찮으세요?”

아직 귀가 멍하긴 했지만, 곧 그의 청력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어서실 수 있으시겠어요? 힘들면 그냥 누워 계세요. 소방차, 구급차 불렀으니 금방 올 거예요.”

‘이게 무슨 일이지? 나 방금 죽을 뻔한 거야?’

국정원에 있을 때조차 죽음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카멜에서도 늘 서브 역할만 해서 위험한 일을 당한 적이 없던 터였다. 조금 전 겪은 죽음의 공포 때문에 쿵쿵 뛰는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어딜 가든 어떤 적을 만나든 대 여섯 정도는 쉽게 때려눕힐 자신이 있었다. 픽서나 무쌍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그건 그 둘이 너무 괴물인 거고 보통 수준의 무술 유단자 경호 인력 10명 정도는 쉽게 박살 낼 자신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폭탄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렇게 멍하게 앉아 있었는데 마침 불타고 있는 자동차 너머 도로 반대편 인도 가로수에 몸을 반쯤 숨긴 검은 가죽 재킷에 검은색 모자를 눈썹까지 깊게 눌러쓰고 검은색 마스크를 눈 바로 밑까지 끌어올려 쓴 사내가 자신을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냐?’

검은색 야구 모자를 눌러쓴 사내를 발견하자마자 앉아 있던 G는 몸을 스프링처럼 튕기듯이 일어나 미친 듯이 놈을 향해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사내도 빠르게 뒤편 편의점 방향으로 도망갔다.

숨어서 지켜보다 눈이 마주치고 곧장 도망을 간다는 것은 자신의 차에 폭탄을 설치한 놈이거나 그걸 시킨 놈이거나 무엇이 되었든 분명 연관이 있는 사내가 분명해 보였다.

G는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자동차를 전부 무시하며 전속력으로 4차선 도로를 건너 맞은편 인도로 향했다.

빠~앙!

빵, 빵, 빵.

“야, 이! 미친놈아~! 죽고 싶어?”

빵, 빵!

“죽고 싶으면 한강으로 가! 개새끼야. 엄한 사람들 골치 아프게 하지 말고!”

4차선 도로에 갑작스럽게 뛰어든 G를 향해 급정거하며 가까스로 옆에 차와 충돌을 피한 차주들이 분노의 욕설을 내뱉었지만, G는 전혀 개의치 않고 오로지 목표물만 보고 뛰었다.

이건 단순히 자신의 안위 문제뿐만 아니라 카멜에 관련된 일일 수도 있었기에 G는 앞뒤 재지 않고 전속력으로 놈을 쫓았다.

“서! 이 새끼야!”

전혀 쓸데없는 말인지 알면서 자신도 모르게 서란 소리가 입에서 터져 나왔다.

별 도움도 안 되는 서라는 소리를 지르며 쫓아갔지만, G는 따라잡을 자신이 있었다.

내가 육상 선출이다. 이놈아! 그것도 장거리.

G의 생각대로 둘의 사이는 점점 좁혀져 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G의 발이 빠르긴 했지만 마치 놈이 속도를 조절해 가며 거리를 조정하면서 자신을 유인하는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자신은 국정원 출신에 당시 국정원에 배속된 특공 무술 교관 세 명을 때려눕힌 실력자다. 게다가 만약을 위해 공포탄 없이 실탄으로만 채워진 소음 권총을 가지고 다닌다.

자신의 품속에 있는 소음 권총의 총신 감촉을 가슴으로 느끼며 총이 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면서 전신을 감싸는 알 수 없는 불길한 기분을 억지로 떨쳐내며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사내를 쫓았다.

그렇게 쫓기를 수 분여, 마침내 대형 빌딩 사이에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

“헉, 헉. 다 도망갔냐? 이제 이리와. 헉, 헉, 후~아. 숨 차. 너, 나한테 할 얘기 있지?”

G가 숨을 고르며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사내를 보며 말했다.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사내는 자신의 등 뒤로 거대한 빌딩 벽을 확인한 후 그도 숨이 찬지 눈 밑까지 올려서 쓰고 있던 검은색 마스크를 턱까지 내려서 숨을 헐떡였다. 가까이서 보니 오똣한 콧날에 앵두 같은 입술이 상당한 미남으로 보였다.

아니, 여잔가? 하는 짧은 생각에 빠져 있다가 곧 그놈의 한쪽 입꼬리가 기울여지는 것을 확인한 G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웃어?”

순간 G의 몸이 빠르게 앞으로 움직여 오른손 정권을 놈의 가죽 재킷에 날렸다. 검은 재킷의 사내는 G의 주먹에 자신 몸을 빙그르르 돌리며 우아하게 G의 뒤로 움직여 G의 주먹을 피한 후 동시에 오른발을 자신의 머리 꼭대기까지 정확히 180도로 찢으며 G의 뒤통수를 날렸다.

퍽!

G는 자신이 내지르던 몸의 속도에 상대방의 발 가격까지 더해 빌딩 벽까지 나뒹굴었다.

곧장 자세를 취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파악을 못 할 정도로 발차기가 빨랐다. 게다가 이제는 위치가 바뀌어서 G가 빌딩 벽을 등에 지고 있고 상대는 길이 드러난 인도 쪽에 서 있음에도 그는 도망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발재간이 있는 놈이구나. 근데 뭐냐? 뒤에 길 났는데 왜 도망 안 가냐? 나 유인한 거였니?”

G의 말에 사내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오른발을 하늘 위로 180도 찢어서 빙글빙글 돌리며 웃고 있었다. 마치 팽이가 흔들거리며 움직이는 모양새였다.

대체 무슨 무술이지?

G는 정말 처음 보는 격투 자세에 당황해하며 자신의 주특기인 주짓수 자세를 잡았다.

국정원 시절에 난다 긴다는 놈들 다 내 발아래였다. 처음엔 얕잡아보고 있다가 당황해서 그런 거야.

G는 마음을 다잡고 몸을 오른쪽 왼쪽 빠르게 움직이며 놈과 거리를 좁혀갔다.

그놈과의 사이가 가까워지던 바로 그 순간 무언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G의 귓가에 들렸다.

슉~!

위험을 감지한 G가 낮게 몸을 움직이며 자신의 몸 위를 날아가는 검은색의 삼색 날개를 가진 표창을 확인했다.

캉, 캉~!

정확히 두 개의 표창이 G의 오른쪽 벽에 날아와 박혔다. G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들어 왼쪽을 쳐다보자 언제 와 있었는데 오른쪽 눈에 큰 칼자국이 나 있는 날렵한 몸을 가진 사내가 표창 하나를 마치 야구공처럼 가지고 놀려 서 있는 게 보였다.

이 정도면 확실하다. 놈은 도망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유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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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hapter 2. 사회적 말살-2. 21.05.10 11 0 16쪽
14 Chapter 2. 사회적 말살. 21.05.10 11 0 12쪽
13 Chapter 1. 신체 말살-11. 21.05.09 11 0 17쪽
12 Chapter 1. 신체 말살-10. 21.05.09 13 0 13쪽
11 Chapter 1. 신체 말살-9. 21.05.09 11 0 11쪽
» Chapter 1. 신체 말살-8. 21.05.09 14 0 11쪽
9 Chapter 1. 신체 말살-7. 21.05.08 14 0 19쪽
8 Chapter 1. 신체 말살-6. 21.05.08 19 0 12쪽
7 Chapter 1. 신체 말살-5. 21.05.07 17 0 11쪽
6 Chapter 1. 신체 말살-4. 21.05.06 22 0 12쪽
5 Chapter 1. 신체 말살-3. 21.05.05 26 0 4쪽
4 Chapter 1. 신체 말살-2 21.05.05 33 0 11쪽
3 Chapter 1. 신체 말살. 21.05.04 33 0 4쪽
2 프롤로그-2 21.05.04 42 0 4쪽
1 프롤로그 21.04.30 8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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