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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세 님의 서재입니다.

옛사랑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어세
작품등록일 :
2012.12.08 17:30
최근연재일 :
2016.04.05 14:51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77,409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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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914

작성
16.03.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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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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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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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만남

DUMMY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과는 상관없이 현상은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오래된 습관으로 새벽 미명에 일어나서 간단한 육합권이나 매화십사식을 천천히 펼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 것이 벌써 이십년정도이니 생활의 일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객잔에서 칼을 휘두를 수는 없는 노릇, 현상은 간단한 육합권과

태을장으로 아침훈련을 마쳤다.


객잔 뒤편의 작은공터는 조용했다. 그리고 새벽의 공기를 마시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부스럭..."


누군가의 인기척을 느낀 것은 아까였지만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무시하고 있었는데

그 누군가는 가다리기가 지루했는지 자신이 있음을 알리는 표시를 해왔다.


고개를 돌려 객잔 뒷문 쪽을 보니 밤새 거의 잠을 자지 못한 듯 초췌한 모습의 "조소려"가 서서 자신의 훈련모습을 보고 있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현상의 물음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어린소저 "조소려"가 대답을 했다.


"아니요. 웬만하면 오랜여행으로 단련이 될 법도 한데 앞날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할까

잠이 오지 않아 밤새 뒤척였어요."


"조소려"의 대답에 현상이 대답했다.


"그렇겠지요. 자신의 하나 밖에 없는 언니가 그런 험한 일을 당했고 본인 역시 면전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았으니 일반인이라면 당연히 며칠 동안은 꿈자리가 사나울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 한 것일 겁니다."


현상의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표하는 조소려였다.


"그나저나 소저의 언니가 어느 정도 거동을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이곳에서 지내야 할 것 같은데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현상의 걱정어린 질문에 조소려가 대답했다.


"언니가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불편 하더라도 참아야겠지요.

아파서 거동도 못하고 잘못하면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할 지도 모르는 언니 보다는 훨씬 편한 거겠죠."


조소려의 대답에 현상이 말했다.


"그렇게 되면 장기 투숙을 해야 할 텐데 숙박비는 마련이 되었나요?"


나이만 먹었지 세상사에는 아직 어두운 현상이기에 상대방의 치부가 될 만한 질문도 서슴치 않고 해대었다. 오히려 담담히 받아 넘기는 조소려가 더욱 성숙한 여인으로 보였다.


"네 그 정도는 감당 할 만큼 있어요 소협. 염려 해 주어서 고마워요."


아주 예쁘게 생기지도 않았고 남자를 끌어 당길 만큼 육감적 이지도 않은 것 같은데 현상은 소려에게서 자신이 가졌던 여인들의 편견을 치유 받는 것을 느꼈다.


"아!!! 사람 마다 다른 것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 난 아직도 멀었구나."


마음의 상태를 알게되자 현상은 여유를 가졌다.


그를 지켜보던 소려가 말했다.


"저는 소협을 보면서 알게 모르게 의지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단 하루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상이 마음을 굳힌 듯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저 역시도 하루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처럼 느껴지는군요."


현상은 조소려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져서 살며시 손을 잡았다.

소려도 싫지 않은 지 손을 빼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소려가 눈을 들어 현상을 쳐다 보았다.

눈빛이 마치 별빛처럼 반짝였다.


현상이 어렵게 말을 했다.


" 앞으로 조매라고 부를께. 그리고 함께 하고 싶어."


현상의 말에 소려가 현상의 품으로 뛰어들며 눈물을 흘렸다.


"오라버니.."


현상이 소려의 등을 도닥이며 말했다.


"무한까지 같이 가자. 그리고 쭉 나와 같이 있자."


" 뭘 하든 조매와 같이 있고 싶어."


소려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저도요."


긴 시간을 불안에 떨게 했던 그 떨림이 잦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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