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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님의 서재입니다.

하필이면, 주신(酒神)의 사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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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술술
작품등록일 :
2021.07.26 19:08
최근연재일 :
2021.08.31 13:0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9,743
추천수 :
899
글자수 :
349,072

작성
21.08.16 14:20
조회
113
추천
10
글자
12쪽

연산동 아가씨들

DUMMY

고개를 돌려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편의점 간판이 보였다.

물론 불 꺼진 아무도 없는 편의점이지만.


“저기 편의점 가서 먹을 것 찾아보자.”


머리카락을 노랗게 염색한 여학생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더니 앞에 있는 남학생의 팔을 잡아당겼다.


“오빠야, 나가도 되나? 여어 몬스터 돌아다녔는데?”


남학생이 나를 쳐다보길래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지금 몬스터를 소탕하고 있는 중이고, 나하고 있으면 괜찮을 거다.”


학생들을 데리고 편의점으로 갔다.

각자 알아서 먹을 만한 것을 찾아서 먹기 시작했다.


“보니까 고등학생 같은데 피난 안 가고 뭐 했냐?”


머리는 알 수 없는 색으로 염색을 하고 귀걸이까지 한 남학생이 대답을 했다.


“한잔 하고 놀다가 새벽에 나오는데 몬스터가 돌아다녀서 다시 안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의자로 바리케이드 치고 숨어 있었어요.”


“부모님께는 연락드렸니?”


“부모? 뭐 관심 없어요. 집 나온 지 꽤 됐어요.”


나는 잠시 머리를 싸매야 했다.


“야! 너희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이네?”


“형, 이 중에 마음에 드는 얘 있으면 함 하고, 대신 우리를 안전한 곳까지 좀 데려다 줘요!”


“뭐?”


“왜? 마음에 드는 애 없어요? 얘들 몸매 괜찮은데.”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나 싶어 그냥 무시했다.


“됐다. 내가 지금 바빠서 함께 움직일 수는 없고 몇 시간만 숨어 있어라. 동래역 GATE까지 갔다가 다시 오마!”


덩치가 커다란 남학생이 따지듯이 대들었다.


“아니,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잘못하다가 우리 다 죽으면 형이 책임질 낀교?”


“1시간만 숨어 있어!”


“꺄악, 헌터 오빠, 저기 몬스터!”


노란 머리의 여학생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트윈헤드울프 세 마리가 뛰어오고 있었다.


브류나크를 꺼내 들고 달려 나갔다.

허리케인 스윙 한 방으로 세 마리를 처치하고 돌아왔다.


“와, 형님 존나 세네요!”

“헌터 오빠야, 짱이다!”


5명이 내게로 와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주며 호들갑을 떨었다.

처음 건물에서 마주쳤던 여학생 하나만 편의점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호들갑 또는 녀석들을 지나서 편의점에 앉아서 먹고 있는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넌, 이름이 뭐니?”


“형님이 해리가 마음에 들었나 보네? 형님 그년 데려가서 마음껏 해도 돼요?”


해리라는 여학생이 겁에 질린 눈으로 나를 한번 쳐다봤다


나는 왼손 새끼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았다.


‘살려주세요! 저 개 새끼들 완전 악마예요! 저를 강제로 나오게 해서 성매매를 시키려고 했어요!’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너희들 저 여학생에게 무슨 짓 했니?”


“무슨 짓은 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함께 놀아주고 그게 다 예요!”

‘시발, 그냥 준다는데 빨리 하지, 고자가 헌터가 됐나?’


“헌터 오빠, 해리 마음에 안 들면 내가 주까? 난 오빠가 맘에 들거든?”

‘저 헌터 오빠를 꼬셔야 돼! 요즘 세상에는 헌터가 최고니까!”


“너희들 성매매도 강제로 시키냐?”


“아니, 형님, 아닙니다. 해리 저 가스나가 그렇게 이야기 합디꺼?”

‘저 가스나가 언제 이야기했노? 잘못하면 산통 다 깨지는데!”


“오빠, 우리는 프리하게 하는 거지, 강제로 하는 거 아녀요.”

‘해리 저년은 좀 당해야 돼, 가스나가 얼마나 잘난 체를 하던지!’


나는 취중진담 스킬을 다섯 명에게 걸었다.


“왜 해리란 애를 괴롭히는데?”


키가 큰 남학생이 말을 했다.


“미나 부탁도 있고, 돈도 되고 해서···, 아 쓰발!”


“미나, 넌 왜 해리를 괴롭히는데?”


“저년이 혼자 순진한 척, 잘난 척하는 게 꼴 보기 싫어···아이씨!”


“잘 됐네! 너희들은 구해 줄 이유가 없군. 여기서 잘 숨어서 기다리면 헌터들이 몬스터 소탕하러 올 거다. 그때까지 잘 버텨 봐라!”


나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해리란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저 얘들하고 떨어지려면 나를 따라 가고 함께 있으려면 있고 네가 선택해!”


“저만 데려가는 거예요?”


“그래, 쟤네들은 구해줄 필요가 없겠더라고!”


“따라갈 게요!”


해리를 등에 업고 거미줄로 묶었다.

블링크는 나 혼자 가능한 스킬이고 그렇다고 메가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도 없다.


노란 머리 여학생과 미나란 여학생이 다가왔다.


“헌터 오빠, 이러는 법이 어디 있어요? 저 가스나는 구해주고 우리는 죽으라고 내버려두면 어떡해요?”

“오빠야, 내가 잘 해 줄게, 자, 봐라!”


미나가 셔츠를 위로 들어 올렸다.

참 골치 아픈 청춘들이다.

말하면 입만 아플 것 같아서 거미줄을 가로등에 쏘고 날아가기 시작했다.


“꺄악!”


등에 업힌 해리가 비명을 질렀다.

쟤네들 땜에 괜히 쓸데없는 곳에 시간만 소모했다.

해리의 비명을 무시하고 거미줄과 조던의 슈즈를 사용하여 날 듯이 달려나갔다.


서면역에서 연산역까지는 네 정거장이다.

10분 정도 걸려서 연산역에 도착했다.


해리는 기절을 했는지 잠이 들었는지 조금 전부터 조용하다.

해리를 숨겨둘 곳을 찾는데 날카로운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연산로타리에서 거제역 쪽으로 조금 떨어진 큰 길가의 빌딩이었다.


거미줄을 빌딩 옥상으로 날렸다.

뭔가 걸린 것 같아서 몇 번 당겨보고 위로 올라갔다


빌딩 옥상에 여자 2명이 대걸레 자루 같은 것을 들고 이글스파이더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

1명은 거미줄 그물을 뒤집어쓴 여자에게서 그물을 벗겨내려고 하고, 1명은 야구 방망이를 들고 그 둘 앞에 서서 수비를 하고 있다.


옥상 난간에서 뛰어올라 떨지면서 브류나크로 이글스파이더를 베어버렸다.


“꺅! 엄마야!”

“누구십미껴?”


“헌터입니다. 모두 괜찮습니까?”


“아이구, 헌터란다. 다행이네. 야이 가스나야, 괜히 옥상 올라와갔고 뒤질 뻔했다 아이가?”


대검을 꺼내서 이글스파이더의 그물을 잘라주었다.


그물에서 나온 여자가 대걸레 자루를 들고 있는 여자에게 고개를 숙였다.


“언니, 미안해요. 헌터들이 구해주러 온다케서 망 보러 나왔는데···”


“아이 가스나야, 누가 니 보고 망보라 카더노? 가만히 있으면 헌터들이 와서 구해줄 낀데?”


“일단, 내려 가시죠! 목소리가 크면 몬스터들이 또 몰려올 수 있습니다.”


한순간 모두 입을 다물었다.


“내 따라오이소!”


대걸레 자루를 든 여인을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그래도 불빛이 있었다.


노래방의 룸인데 굉장히 커다란 방이었다.

안에는 5명의 여인이 더 있었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자가 담배를 피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여자들을 보았다.


“너거 모두 개안나?”


“언니, 뭐 죽을 정도로 다치지는 않았어예!”


“저 분은 누꼬?”


“헌터 김현민입니다. 여기 이 여학생 잠깐만 맡겨 두면 안될까요?”


“뭐라카노? 여 아가씨 팔라꼬 왔나?”


“아니, 파는 게 아니고 제가 연산역 GATE를 폐쇄시킬 동안만 함께 있어주면 됩니다.”


“뭐시라? 연산역 GATE를 폐쇄 시킨다꼬?”


“언니, 저 사람, 적룡창왕이다!”


담배 피는 아주머니 옆에 있던 젊은 아주머니가 나를 알아봤다.


“뭐라꼬? 뉴스에 나오던 우리나라 최고 헌터 말이가?”


“네, 맞습니다. 나쁜 사람 아니니까, 이 여학생 좀 보살펴 주세요! 저는 연산역 폐쇄하고 동래역까지 가봐야 합니다.”


거미줄을 끊고 해리를 내려놓았다.

해리는 잠이 들어있었다.


“그라몬 남포, 부산역, 서면 GATE는 폐쇄 했는교?”


“네!”


“우와, 이 오빠 쥑이네?”


아무리 보아도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가씨가 나를 오빠라고 불렀다.


“그라몬, 빨리 일 보소, 야는 우리가 잘 지켜주고 있을 낀게!”


다시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10층이 넘어 보이는 빌딩인데 온통 노래방 간판이다.

조금 전에 본 여자들도 노래방과 무관해 보이지는 않았다.


연산역으로 갔다.

안동역 GATE에서 보았던 커다란 날개와 세 개의 뱀 머리를 가진 보스 몬스터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쓰리서펜토를 무시하고 핵을 꺼내기 위해 탑을 올라갔다.

핵 부근까지 다왔는데 놈이 브레스를 쏘았다.


“파지지지지직”


“으악!”


나는 전기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탑에서 떨어졌다.

정신이 까마득해지다가 한순간에 다시 돌아왔다.

목 주변이 써늘한 것이 제롬의 가호가 작동한 모양이다.


“쿠궁”


“아이구! 나 죽···을 것 같지는 않네!”


땅에 부딪히는 소리는 크게 났으나 생각보다 몸에 가해진 충격은 작았다.

금강불괴의 신체라서 그런 모양이다.


안동역 GATE에서는 트리서펜토가 브레스를 쏠 틈도 안 주고 처리했는데 방심했는 모양이다.

마침 놈이 확인사살을 하려는 것인지 나를 먹으려는 것이지는 몰라도 내 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라카티카를 꺼내서 시위를 당겼다.

30초도 안 돼서 트리서펜토가 걸레가 되었다.

세 개의 머리가 갈라져서 나오는 부분에 브류나크로 열 십자를 그었더니 마석이 들어 있었다.

마석을 줍고 다시 탑으로 올라가 핵을 빼내서 가방에 담았다.


연산역을 나와서 동래역으로 달렸다.

혼자라서 블링크를 사용했다.

동래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다.

5분도 안되어서 도착을 했다.


부산의 마지막 GATE를 닫으러 들어갔다.

30분을 달려갔는데 이런 낭패가 있나?


하필이면 동래역 GATE의 보스 몬스터는 레파타타였다.

엄청 시끄러운 소리 3종 세트를 가진 놈!


사일런트 마법 없이 혼자 처리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도 놈의 드르렁거리는 코 고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고 있다.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 봐야겠지!

클래시의 모자를 쓰고 투명인간이 되어 최대한 다가갔다.

150미터까지 다가가서 라카티카를 꺼내 들고 시위를 당겼다.

당연히 자동 사격모드다.


“피웅피웅피웅피웅피웅피웅피웅”


놈의 몸에 오러의 활이 맞는 순간 놈의 귀가 위로 올라가더니 부부젤라를 확성기로 틀어 놓은 듯한 엄청난 소음이 귀에서 나왔다.


레파타타가 입을 크게 벌리는데 입 안의 목젖이 요동을 치더니 자명종 시계 울리는 소리가 대포소리처럼 터져 나왔다.


20초만에 레파타타의 코끼리만 한 몸체가 옆으로 쓰러지면서 소음 3종 세트도 끝이 났다.


내 귀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아공간에서 미니어쳐 소주병을 꺼내서 쭈욱 들이켰다.

귀에도 들이 부었다.


내장이 흔들려서 속이 메스껍고, 뇌가 흔들려서 어지러운 것은 신의주로 해결을 했는데 계속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다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소리가 안 들리는 것 말고는 정상을 찾고 놈의 마석을 채취하고 탑에서 핵을 수거했다.


GATE를 나와서 일단, 연산역으로 달렸다.

해리라는 여학생을 맡겨 놓았으니 어쨌든 찾아서 함께 가야했다.


빌딩을 찾아서 블링크로 옥상에 올라갔다.

문이 잠겨져 있어서 별 수 없이 힘으로 부수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계단을 지나 복도로 들어가 보니 방문이 열려 있었다.

방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자 몇 명이 쓰러져 있고 그 위에 레이스네이크가 대가리를 박고 있었다.


브류나크로 레이스네이크의 가오리처럼 생긴 머리를 베었다.

깔려 있는 여자는 이미 시체가 되어 있었다.


내게 레이스테이크 두 마리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한 칼에 두 마리를 모두 베었다.

시체를 뜯어먹고 있는 놈들을 모조리 도륙을 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조금 전까지 만해도 구수하게 사투리를 써가면서 웃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시체가 되었다.

그것도 몬스터에게 물어 뜯기어 죽고 시체가 되어서도 또 물어 뜯기는···!


시체를 살펴보았지만, 해리는 없었다.

해리를 제외하고 9명이 함께 있었는데 이 방에는 5명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어제 과음을 해서...머리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3 hi******..
    작성일
    21.08.16 14:47
    No. 1

    작가님 과음은 건강을 해칩니다..
    오늘 휴일인데 몇편 더 올려주심 안될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7 글이술술
    작성일
    21.08.16 16:51
    No. 2

    바로 한 화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번 검토한 후에
    하나 더는 오늘 글 쓰보고 결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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