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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린 님의 서재입니다.

건물성능 나름대로 채점해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게임

델린
작품등록일 :
2020.10.15 12:31
최근연재일 :
2020.10.26 21:34
연재수 :
17 회
조회수 :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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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수 :
99,093

작성
20.10.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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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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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죽음

DUMMY

이곳세계에도 낮과 밤이 존재했다.

낮에는 의미 모를 지시에 의해 사냥, 정찰을.

밤에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욕지꺼리, 자신이 살아 온 얘기,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며.

그렇게 소환자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갔다.


“김진석, 송진화, 최진혁.”


오늘 또한 별반 다르지 않는 하루라 생각했다.

정찰병으로 전직한 이들이 생겨서 새로운곳을 떠나는 곳도 얘들이 맡겠구나 안심을.

나 같은 이들은 그저 비전직자로 남아 그저 개새끼만 두들겨 패며 살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여겼다.

이는 나와 같이 이세계에 온 9기 소환자들의 마음가짐이었고.


“김준화, 여창수, 고주혁.”


나를 제외한 모든 9기소환자는.

우는 자는 몇 없었다.

그저 실감이 안났다.

분명 어제까지 웃고 떠들었던, 데면데면하지만 인사를 나누었던, 의견이 부딪혀서 멀리하던 이들인데.

다시 한 번 그들을 보고 이 마음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소기 13일, 낯선 이세계에 소환되어 눈을 감은 그대들에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드립니다.”


한때 조각가를 꿈꿨다는 자가 나무를 잘라와서 묘비를 만든다.

조각칼이 아닌 검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도구로 삐뚤빼뚤.

이름이 하나씩 세겨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성된 묘비는 우리를 끌고 오는 문 왼쪽에 자리했다.

그들의 영혼이나마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수한아.”

“....네.”


석천형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 그를 신경쓰지도 않고 넋이 빠진채 묘비를 바라보았다.


어쩌면 내 살날도 얼마 안남은지 모르겠다.

언젠가 저들처럼 쉽사리 목숨이 아스러지고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게 되겠지.

허망하다.

사는 의미가 있는 것일까.

죽고 싶다. 죽고 싶다. 죽을까? 그래, 죽자. 죽으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수한아. 사람이 불러쓰면 쳐다 봐야지 않겄냐?”


어깨가 아스라질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악! 네... 넷!”

“수한아. 이대로 포기할거냐?”

“...무엇을요?”


석천형은 모르겠냐는 듯이 내 눈을 마주한다.

텅빈 나의 눈과는 달리 그의 눈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복수.”

“네?”

“복수.”

“누구한테...”

“누구긴, 진화를 죽인 그 놈들...”

“그만. 그 이름은 제발... 그 이름만은 더 이상... 부르지 말아줘요.”


송진화, 들꽃같이 수수한 매력을 지닌 그녀.

빨리 자기가 살던 동네로 돌아가고 싶다며 푸념을 늘여놓던 그녀.

한낱 비루한 인생에 빛이 되어준 그녀.

사랑했다.

그녀의 이름만이라도 이제 이세계에 남지않고 지구로 떠났길 바란다.


석천형은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손을 뿌리치고 절규했다.


“어떻게 하면... 되죠? 저는 전직도 못하고 힘도 없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어떻게!!!

”“그건 니 마음가짐에 따라 달렸지. 따라와라.”

“대체 어디로! 간다는 건데요! 네!?”

“아무도 신경 안쓰는 곳 있자너. 저 유격훈련장 비스무리한 곳.”


석천형은 내 멱살을 잡고 끌고갔다.

나는 다시 한번 그를 뿌리쳤다.


“제 발로 갈게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 * *


[14번째 턴 시작]


---------------

[골드]

보유 : 3

---------------


새로 수급한 3골드와 함께.

선택의 시간, 2개의 초록빛과 1개의 회색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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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만 하는 잡화점]

등급 : 평범

종류 : 상점

각종 잡동사니를 사고 판다. 만족도가 평범하다. 3턴마다 물건이 교체된다.

가격 : 3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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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포탈]

등급 : 평범

종류 : 이동

거점을 기준으로 세 칸 떨어진 곳에 포탈을 설치한다. 설치는 오직 도전자의 권속들만 존재할 시 가능하다.

가격 : 3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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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선물점]

등급 : 저질

종류 : 상점

일정한 요금을 내면 물건이 나온다. 물건의 가치는 무작위며 때때로 [우수]등급의 물건이 나올때도 있다.

가격 : 1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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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만 하는 잡화점.

‘피라냐’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그물, ‘타란튤라’를 잡는데 도움이 되는 특수막대등.

[평범]등급의 잡화점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많이 된다.

또한 소환자들이 생활하는데 있어 필요한 갖가지 도구들과 식재료도 판매하기에.

사기 진작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38점.


7급 포탈.

1칸만 이동할 수 있는 9급 포탈과는 달리 무려 3칸이나 이동 가능한 포탈.

40점.


수수께끼 선물점.

‘들개’ 50마리정도 때려잡아서 얻은 돈을 주면 하나의 구슬을 주는 건물.

구슬을 까면 무작위로 아이템이 나오는데, 그 종류는 너무 다양하여 특정하기도 힘들뿐더러.

[우수]등급의 아이템도 인간이 이용할 수 없는 물건이 나오는경우도 다반사다.

8점.


‘안그래도 잡화점이 하나 필요하긴 했는데.’


하필이면 같이 나온 카드가 7급 포탈이다.

북진을 결심한 지금, 실시간으로 기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포탈은 유용하다 못해 필수적이라고까지 느껴지는데.

공략이 된 던전칸인 127번칸 까지 가는데 드는 시간은 40분정도.


‘시간단축이 우선이다.’


[3골드를 사용했다.]

[7급포탈을 지급한다.]


[저질 7명, 평범 3명. 총 10명 소환.]


이번에 새로 전직한 도끼를 들고 서 있는 광전사들과 전열해 있는 소환자들의 모습에서.

제법 태가 나기 시작했다.

얼추 보이는 인원수는 약 60여명 정도.

꽁꽁 숨었는지 10명이 넘는 인원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았다.


‘어제의 죽음이 충격이었던가 본데.’


소환자의 죽음으로 인한 패닉은 자주겪는 일이다.

안그래도 그것 때문에 지금 복수를 계획한 것이다.

우리 소환자들의 약한 멘탈은 지켜줘야지.

특이한 점이라고 할만한 것은 차원문 왼편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마한 나무조각이었는데.


‘김진석, 최진혁, 김준화, 여창수, 고주혁, 그리고 이건 왜 이름을 적고 직직 그은거지? 알아볼 수도 없게.’


사람의 이름을 세세하게 기억하지 않는 나는 모르겠지만.

6개의 이름이 새겨져있는 것으로보아 이번에 죽은 소환자들의 이름이라 추측됐다.

죽은 이들을 묘비로 기리다니, 이번 소환자들의 인간된 도리를 유추할 수 있었다.


7급 포탈을 연결할 위치는 거대개미사냥터.

‘거대개미’들은 타 도전자의 권속으로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포탈 설치가 가능했다.

현재 정찰이 되지 않아 그 어떤곳으로 연결이 되지 않았기에 속히 고급 정찰병들을 특파했다.


“고급 정찰병들, 거대개미사냥터로.”


고급 정찰병들은 9급 포탈을 사용해 1칸 떨어진 던전으로 이동한다음 거대개미사냥터로 움직였다.

다른 소환자들은 그들이 도착하기전까지 잠시 대기.

55분.


“임무.”


---------------

[변종 처치]

완료

보상 : 골드 수급량 +1


[차원문을 파괴]

난이도 : 극악

내용 : 타 도전자의 차원문 1개 파괴 [0/1]

보상 : 무작위 [으뜸]등급 건물 1개

----------------


[골드 수급량이 1 늘었다.]


와. 이건 예상 못 했는데.

몇 턴 안 지났는데 또 이 임무가 뜨다니.


---------------

[도전자]

총 인원 : 8명

남은 수 : 6명

---------------


‘하긴, 모르니까 그럴 수 있지.’


아무래도 이 게임의 도전자들은 처음으로 겪는 신들의 전장이다보니.

이 임무가 뜨는 조건을 모르고 타 도전자를 학살하는 듯 하다.


흑마법사, 마법사보다 화력도 유용성도 떨어지는 직업.

흑마법사로 전직한 소환자들은 약에 취하기라도 한 듯 이지가 흐릿해지며, 자유의지가 결격되어 오직 명령에만 따르는 몸이 된다.

그런 그들에게도 유용한 점이 있었으니, 자폭이라는 기술.

자신의 몸을 재물삼아 한 단계 높은 등급의 화력을 뿜어내는 전천후 괴랄한 기술이었다.


허나 이는 자신의 소환자를 희생시키기에 결과적으로는 전력의 약화를 안기마련.

때문에 이 직업을 운용하는 시기는 눈이 돌아갔을때와 1:1이 되었을 때가 대다수였고.

이 또한 인도적인 측면에서 사용하지 않는 도전자들도 많았다.

그리고 사실 몇 번 운용해봤는데 1회용이라 그런지 후반에는 효율도 좋지 않았다.


‘[으뜸]등급의 흑마법사면 좀 다르려나?’


각설하고 본디 이 직업을 양산하고 있는 전직소만 부수고 후퇴하려는 계획이었으나.

임무를 확인한 지금은 바뀌었다.

이 순간부로 놈의 순위는 5위로 결정되었다.


‘그러게, 발악은 하지 말았어야지.’


고급 정찰병들이 거대개미사냥터에 도착했다.

거점과 거대개미사냥터가 파란 줄로 연결되었다.

50분.


“모든 소환자들 147번칸으로 이동.”


토끼사냥터 북쪽, 강지형의 식량칸으로 이동을 명했다.

분명 그 주위에 있으리라 확신한다.

먼저 사방이 뚫려있는 127번칸을 기준으로 양옆으로 중급과 고급 정찰병으로 정찰을 하자.

여관과 치료소, 무구점등등 숨어있던 이들까지 3중첩의 명령을 내려 전부 다 이동시켰다.


고급 정찰병이 먼저 127번칸에 도착했다.


“고급 정찰병들은 128번칸으로.”


동쪽으로 향하는 고급 정찰병들.

중앙은 모서리보다 위험한 괴물들이 많이 존재했다.

[평범]등급의 중급 정찰병으로선 감당하지 못할 놈들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으니.


128번칸은 얕은 모래가 전 칸을 뒤덮고 있었으며, 작고 큰 등딱지가 곳곳에 보였다.

남쪽으로 절벽이 존재했다.


---------------

[거북이]

전투력 : 3

재생성 시간 : 3턴

기술 : 껍질숨기

특이사항 : 껍질이 매우단단하다.

---------------


5대 초보 괴물중 하나인 ‘거북이’다.

평소에는 껍질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건드리면 순식간에 껍질에서 튀어나와 공격해오는 괴물.

그것 말고는 딱히 기술이 존재하지도 않고, 비선공이기도 해서 사냥하기 매우 쉬운 괴물이다.


본래 거북이사냥터에 생성되는 ‘거북이’는 300마리정도.

현재 보이는 ‘거북이’의 수는 100마리도 채 되지 않아 보인다.

누군가 사냥을 했던 흔적이 존재했다.

아직 중급정찰병들은 147번칸, 고급 정찰병들을 한 칸 더 정찰시켰다.


“고급 정찰병들 129번칸으로 정찰.”


129번칸은 높고 낮은 지형이 존재하는 협곡이었다.

절벽은 존재하지 않았다.

협곡과 협곡을 날아다니는 존재가 띄엄띄엄 보였다.

요사스럽게 생긴 여성의 상반신과 보기흉하게 뒤틀린 다리, 팔 대신 날개를 지닌 놈은.


---------------

[하피]

전투력 : 27

재생성 시간 : 2턴

기술 : 비행

특이사항 : 단단한 발톱을 지녔다.

---------------


한 사냥터에 150마리정도 배치되어있는 괴물, '하피'.

‘하피’는 비행기술을 지닌 괴물중에서는 최하위에 속했다.

허나 비행이라는 기술은 엄연히 최상위 기술 중 하나로, 남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사기성을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들의 발톱은 인간의 피부와 내장을 쉽게 찢어발길 수 있으나.

다행히도 ‘하피’는 비선공 괴물이었다.

도발만 하지 않는다면 까다로운 그들을 무시하고 사냥터를 오갈 수 있었다.

35분.


중급 정찰병들이 127번칸에 도달했다.


“중급 정찰병들 126번칸으로 이동.”


얼마지나지 않아 중급 정찰병들은 126번 칸에 도착했고.

동시에 그들을 재빨리 후퇴시켰다.


“전 소환자, 서로에게 일정한 간격을 띄운채로 126번 칸 직전에 대기.”


창고를 열어 묵혀두고 있던 정찰의 칸을 사용했다.

126번칸은 넓은 초원이었다.

서쪽으로 절벽이 존재했다.

칸 가운데를 빙 둘러싼 울타리 내부에는 10개의 건물이 존재했다.

놈의 거점이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병력은 23명.

그들은 움직일 채비를 하고 있었다.


20명의 인간들은 북쪽으로, 나무지팡이를 든 3명의 인간은 동쪽으로 향했다.

그들은 흑마법사였으며 자폭테러를 또 시도할 생각으로 보인다.


‘사람을 너무 호구로 생각하는게 아닌가.’


히죽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번에 당하는 것은 내가 아닌 너다.

유린의 시간이다.

30분.

bandicam 2020-10-24 19-09-05-317.jpg


작가의말

이야 빨리 빨리 싸우네, 전개가 생각보다 훨씬 빠른뎁쇼?

네엡/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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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번째 턴 20.10.26 29 0 11쪽
» 죽음 +2 20.10.24 44 1 12쪽
14 12번째 턴 +1 20.10.23 43 2 15쪽
13 3시대 +1 20.10.22 45 2 13쪽
12 10번째 턴 +1 20.10.22 47 2 12쪽
11 첫 전투 +1 20.10.21 52 2 13쪽
10 나 강림 +1 20.10.20 58 2 13쪽
9 7번째 턴 +1 20.10.20 48 2 12쪽
8 2시대 +1 20.10.19 50 2 13쪽
7 5번째 턴 +1 20.10.19 48 2 13쪽
6 던전 +2 20.10.18 59 2 12쪽
5 3번째 턴 +1 20.10.18 64 2 14쪽
4 2번째 턴 +1 20.10.17 68 2 12쪽
3 지석천 +2 20.10.17 69 3 14쪽
2 1번째 턴 +2 20.10.16 90 2 14쪽
1 프롤로그 +3 20.10.15 1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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