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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세미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 조폭의 제주도 푸른 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동지세미
작품등록일 :
2024.03.06 00:20
최근연재일 :
2024.04.23 11:18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4,292
추천수 :
46
글자수 :
177,433

작성
24.03.06 00:22
조회
346
추천
2
글자
15쪽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DUMMY

물론, 내가 죽으면 당연히 천당행은 아닐 거라 생각했다.


십중팔구 지옥행, 운이 좋으면 거리에서 칼침을 맞아 비명횡사하는 정도.


이유가 있었다. 왜? 37년, 내 인생의 십 년을 건달로 살았으니까.


폭력, 감금, 납치, 사채까지 살인만 빼고 건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빠짐없이 다 했다. 그게 무슨 건달이냐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안 했음 좋겠다. 낭만? 의리? 그따위 말은 도덕책에서나 찾길 바란다. 약육강식, 죽이지 않으면 죽는 게 뒷골목의 진리다. 누구든, 날 건드리면 끝장을 봤다. 주먹을 드는 자 주먹으로 망하게 했고 칼을 드는 자 칼로 망하게 했다.


강남 독종, 강대한! 전국 주먹들치고 내 이름 석 자를 모르는 이가 없게 됐다. 뭐, 자랑이라면 자랑이겠지만.


“야, 이 새끼들아 너희들도 눈깔이란 게 있음 대한이 녀석 반의반만이라도 닮아봐. 언제까지 우리 오 대감 파가 대한이 혼자 독고다이로 뛰어야 해?”


그리고 나를 향한 오정기의 용비어천가!


오정기! 내가 모시는 오대감파 보스다. 나와는 십 년 세월을 같이 한 사이! 격투기로 밥을 먹어 보겠다고 용을 쓰고 있던 나를 암흑계로 스카웃한 장본인이다. 정확히 말하면 스카웃이 아니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10년 전 내 삶이 완전히 막장이었으니까.


10년 전, 시합을 끝내고 집으로 왔을 때의 그 충격! 동네 대회이긴 했지만 어쨌든 생애 처음으로 링에서 챔피언을 먹은 날이었다. 트로피를 들고 당당히 부모님께 자랑하려고 심호흡을 했다.


그런데!


이십 년째 한 곳에 터를 잡고 늘 손님이 북적이던 부모님의 식당이 굳게 문이 닫혀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느껴지는 그 닭살 돋는 차가움!


매캐한 연기가 가득했고 어머니 아버지가 서로 손을 잡은 채 반듯하게 중앙에 누워있었다.


-아이구 우리 대한이 왔어! 그래, 어디 다친 곳은 없고?


항상 환한 미소로 나를 반겨줘야 할 어머니의 입가로는 흰 거품이 일고 있었고.


- 임마야, 후딱 씻고 오니라. 이 아버지가 아니면 누가 우리 아들 몸보신 시켜주겠노, 그쟈?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나를 반겨줘야 할 아버지 역시 꾹 입술을 다문 채 차가운 표정으로 반듯 누워있었다.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친척분들을 도와준다고 연대 보증을 선 게 화근이었다.


식당에 관한 한 도사였지만 마음이 너무 약했다. 좋게 말하면 정이 많았고, 나쁘게 말하면 사람에 휘둘렸다. 식당이 제법 자리를 잡은 탓에 돈을 조금 만졌고 그런 아버지께 피붙이란 인간들이 덕지덕지 달라붙었던 것.


연대 보증금이 자그마치 3억!


3억! 결코 똥개 이름이 아니다. 아버지가 나름 문제를 해결한다고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 다 썼고 그게 사달이 났다. 방법은 하나였다. 식당을 처분하는 것! 하지만 문제는 아버지가 어머니 몰래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는 것.


식당을 처분하고도 빚이 2억이 넘었다. 하루 50% 이상의 살인적인 이자! 아버지가 나름 해결한다고 갖은 노력을 해봤지만 결국 마주한 것은 거대한 벽!


달걀이 벽을 깨트릴 수 없는 것은 만고의 진리!


방법이 없었다., 힘이 없는 달걀이 벽에 부딪혀 제 몸을 불사를 수밖에.


내 나이 23세, 링에서 상대를 하이킥 한 방으로 아작내고 내 생애 처음으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날!


미르코 크로캅을 좋아했다. 헤비급치고는 작은 덩치였지만 자신보다 배는 큰 덩치들을 한 방에 무너뜨렸다.


바로 그의 필살기, 채찍처럼 휘어지는 불꽃 하이킥! 알면서도 순식간에 당한다는 크로캅의 전매특허!


나의 하이킥이 그랬다. 크로캅만큼은 아니더라도 크로캅만큼 빠르고 묵직하게 상대방의 턱을 가격했다. 7전 7승, 7KO승! 나의 화려한 격투기 이력이었다. 반 이상을 하이킥으로 승부를 봤고 1라운드를 넘긴 적이 없었다.


그런 나의 필살기를!


링에서 상대를 쓰러트려야 할 나의 하이킥을!


엉뚱한 곳에 쓰고 말았다. 가장 바닥인 장소에서 가장 막장인 놈들한테!


갑작스런 부모님과의 이별! 자식이래야 나 혼자뿐이었다. 친척이 제법 많았다. 그럭저럭 상갓집 분위기는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게!


정말 징글징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친척들이 웃고 있었다. 특히 큰 아버지와 작은 어버지란 작자들! 어쩌면 부모님을 돌이킬 수 없는 벽으로 몰아넣은 원흉들이었다.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나 맛있게 국밥을 먹고 너무나 거하게 소주를 주고받았다.


자식들 결혼 얘기, 사업 얘기, 이런저런 잡다한 얘기들! 물론 좋았다. 상갓집이라고 종일 울고불고 난리를 치라는 법도 없었고.


그런데 인간이라면, 적어도 자신들 때문에 일이 이 지경이 됐다면 잘못했다 한마디 정도는 할 줄 알았다.


미안하다,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 그 말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모든 것을 용서하려 했다. 내 운명 역시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졌을 테고.


하지만 그들은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국밥과 소주를 맛있게 먹고 마셨다. 잔칫집에 온 듯, 흥겨운 놀이판에 온 듯.


물론 그렇다고 대놓고 내가 그들의 턱을 하이킥을 아작냈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어쨌든 아버지의 귀하신 형제분들 아닌가. 나한테는 하늘 같은 큰아버지 작은 아버지시고.


정작 내가 뚜껑이 열린 것은 발인 전날, 자정 무렵 들이닥친 정장 차림의 깍두기들 때문이었다. 모두 다섯 명! 영화의 한 장면이 시작됐다. 상을 엎고 사람들에게 겁이란 겁은 다 줬다. 나 무서운 새끼야, 씨발- 하고 자랑이라도 하듯 꿈틀꿈틀 온몸에 문신이 가득했고.


사람은 죽어도 빚은 남았다! 그게 사채라면 죽어도 죽은 게 아니었고. 아버지는 분명 이 세상이 없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순진한 생각일 뿐 그들에게는 엄연히 살아있는 아버지였다. 받아내야 할 돈이 산더미였기에.


한 푼 두 푼 모여 제법 돈다발이 두둑한 부조함을 통째를 들어 박살 냈다. 와르르- 쏟아지는 봉투들, 낄낄 웃는 덩치들. 그리고 역겨운 문신들, 그 토할 것 같은 느끼한 문신들.


-그만해, 씹새들아!


나도 모르게 욕설이 터져 나왔다. 덩치들이 힐끔 나를 보더니 나를 에워쌌다. 한 놈이 뭐야, 넌- 하며 툭 내 어깨를 쳤고 그것으로 모든 게 끝이었다.


크로캅이 장례식장 한복판에서 춤을 췄다. 하이킥이 채찍이 되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덩치들을 죄다 아작내놨다.


진심으로 놈들이 고마웠다. 울고 싶은 놈, 뺨 때려 줬으니까. 경찰들이 몰려왔고 우왕좌왕, 장례식인지 난장판인지 모를 시간을 그렇게 버텨냈다.


눈물이라는 것을,


철이 든 후 한 번도 흘려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을 영원히 하늘로 보내고 몇 시간을 울고 또 울었다.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나에 대한 어리석음!


책임을 져야 했다, 나의 하이킥에 죄다 덩치들이 병원행이었다. 부러지고 깨지고 최소 몇 달은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고 했다.


조폭들이 득실득실 나를 에워쌌다. 눈빛은 야수처럼 출렁거렸고 입가에는 피 냄새가 가득했다. 나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려는 심산.


-어떻게 할래? 여기서 죽을래 아니면 내 밑으로 올래?


그 조폭들 사이로 누군가가 부드럽게 내게 말을 건넸다.


흠칫 봤다. 오정기였다. 이제 막 강남으로 진출한 오 대감 파의 보스! 일대일로는 누구한테도 져본 적이 없다는 맞짱의 명수였다.


- 물론 내 밑으로 오면 모든 일을 나가리 시켜주고.


오정기가 나를 보며 씨익 웃었다. 조폭이라기보다 학교 선생님 같은 인자한 이미지.


-아, 아버지!


정작 열을 냈던 것은 바로 그의 아들인 오강필! 오대감파의 행동대장이면서 강남의 굵직한 룸살롱들을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오정기와는 눈가에 핏발이 가득했다. 사람이라기보다 야수와 같은 눈빛.


-어때? 이 정도면 나가리 판치고는 제법 이윤이 남는 장사인 것 같은데.


하지만 아들인 오 강필의 말을 무시하고 오정기가 다시 따스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건넸다.


후우, 후우 길게 숨을 내쉬었다.


여전히 번득이는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 덩치들! 저 덩치들과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오정기와 손을 잡게 되면.


-아버지, 제발요! 이 자식과 그냥 이렇게 나가리판을 만들자구요?


오강필의 날카로운 목소리. 오정기가 오강필을 매섭게 노려봤다. 오강필이 이내 꼬리를 내렸다. 보스는 역시 보스였다. 미소를 거둔 오정기의 표정은 그야말로 한 마리 늑대!


그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내 인생을 걸어볼 만도 하겠다는 느낌.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잘해야 감방 신세였고 운이 나쁘면 덩치들이게 갈기갈기 몸이 찢길 판이었다.


그게 벌써 10년 전!


어느새 강산이 한 번 변했고 나도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오 대감 파의 넘버 쓰리! 여전히 탑은 보스인 오정기였고 넘버 투가 아들인 오강필이었다. 다음이 바로 넘버 쓰리인 나, 강대한! 하지만 말은 안 했지만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내가 오 대감 파의 실질적인 넘버 투라는 것을.


하지만 그게 문제였다. 같은 팀이었지만 강필이 녀석과는 언제나 티격태격이었다. 공교롭게도 나와 같은 나이, 덩치도 나와 비슷했다. 중고등 시절 태권도 선수로 활약할 만큼 운동 신경도 엄청났고.


하지만 성격이 불같았다. 요만한 티끌 같은 실수 하나를 그냥 넘기지 못했다. 눈에 쓸데없이 힘 한 번 줬다고 매타작을 당한 아우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덩치들도 본능적으로 안다. 누가 자신의 진정한 형님이라는 것을.


사사건건 녀석과 부딪혔지만 녀석을 이해하려 했다. 최대한 녀석의 편에 서려 했고 어쨌든 보스의 하나뿐인 혈육, 굴러 들어온 나 따위가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리고 33살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이브!


몇 년만에 서울에 눈이 펑펑 내렸다. 언제나처럼 구역 내 매장들을 정리하고 오피스텔로 들어가려던 참이었다. 삐리리- 전화벨이 울렸다. 강필이었다.


- 술 한잔하자고. 명색이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평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목소리. 웬일인가 싶었다. 녀석과 다정하게 술잔을 기울일 타이밍이 아니었다. 보스인 오정기가 녀석이 관리하던 매장을 내년부터 내가 관리하라는 오더가 떨어진 직후였다. 평소와 다르게 녀석이 너무나 잠잠했다. 그 점이 불안하긴 했지만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술 한잔을 하려고 하던 참이었다.


- 혀, 형님 웬만하면 저희와 같이 가시죠. 상황이 조금 거시기한데.


- 동재 녀석 말이 맞다 안 캅니까. 같이 가게 해주이소. 강필이 형님이 이렇게 나긋나긋 나올리 없다 안 캅니까.


나의 오른팔과 왼팔인 동재와 혁기가 굳이 나를 따라가겠다고 앞에 나섰다. 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나 역시 구린내가 나고 있음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만나야 했다. 설마 명색이 한배를 탄 형제인데 나를 어쩌지 못하리라는 자신감.


그래서 결과는?


무지막지한 강필이 놈의 칼침!


“뭐, 뭐냐 너?”


“너? 입 놀리는 것 하고는. 스벌놈아, 형이라고 불러. 밥 숟가락을 들었어도 내가 너보다 두 달이나 더 쳐먹었어, 씹새야.”


오강필이 퍼억- 다시 가슴과 복부를 향해 연이어 칼을 쑤셔놓았다. 짜릿함과 극심한 통증이 동시에 밀려왔다.


“헉헉, 회장님 오더 때문이냐?”


녀석이 씨익 웃었다.


“ 그러니까 적당히 설쳤어야지. 어떻게 우리 꼰대가 아들이 나보다 씹새, 네 놈 말이라면 환장을 한다니까. 어째 밤마다 노인네한테 후장이라도 대주나 보지.”


녀석이 킥킥 소리를 내며 웃었다. 뒤에 정승처럼 버티고 서 있던 열 명은 족히 넘은 것 같은 덩치들이 따라서 히죽 웃었다.


울컥-!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자꾸 흐릿해져 가는 의식.


허억, 허억!


울컥- 핏물이 입가를 따라 주르르 흘러내렸다. 그 위로 연신 쏟아지는 함박눈.


“ 큭큭, 굿바이에 메리 크리스마스다 씹새야!”


놈이 마지막 힘을 줬다. 주먹을 뻗어보려 했지만 마음뿐,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주, 죽인다 반드시 너!”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녀석을, 녀석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비록 이렇게 개죽음을 당할지언정.


“후훗 그러시든가.”


다시 푸욱!


커억!


“잘 가셔, 나의 절친! 내 섭섭지 않게 부의금은 넣어 줄게.”


“개, 개자식......!”


“큭큭 천하의 강대한도 어쩔 수 없군. 칼침 한 방에 강아지 새끼처럼 부르르 떠는 꼴이라니.”


정확히 말하면 한 방이 아니라 이미 여섯 방이나 찔린 상태. 복부에 가슴, 등 쪽으로 연신 피가 흘러내렸다.


계속해서 펑펑 눈이 내렸고.


힘을 주려 했지만 몸이 스르르 무너졌다.


쿠웅-!


이렇게,


33년 내 인생이 쫑나나 싶었다.


후회라는 것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이대로 죽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남들처럼 사랑이라는 것도 해보고.....여행이라는 것도 해보고....남들처럼 여우 같은 마누라에 토끼 같은 자식놈들과 깔깔거리며 살아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속절없는 개죽음이라니, 이렇게 속절없는 지옥행이라니!


멀리,


십자가가 보였다.


이어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노랫소리. 캐럴이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묻힌 밤......!


피식,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정말 끝내주는 고요한 밤에 거룩한 밤이었다.


문득 죽기 전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래도 명색이 크리스마스 이브 아닌가.


내 소원?


정말 신이 있다면, 정말 예수님이고 부처님이고 그런 신들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것 하나는 빌고 싶었다.


다음 생애는 제발 농부로 태어나게 해달라고.


눈 뜨면 밭에 가고 해가 지면 집에 오고. 소처럼 우직하게 앞만 보고 살았음 했다. 피 냄새 따위는 훌훌 던져 버리고.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도 한 명쯤 있었음 좋겠다. 뽀뽀도 하고 때로는 박 터지게 싸워도 보고. 그렇게 남들처럼 아옹다옹 티격대격!


이왕이면 제주도였음 했다. 칼 대신 흙을 만지고 주먹 대신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곳!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 제주도는커녕 지옥이 코 앞이었다. 고개가 툭 꺾였다. 이내 밀려오는 어둠!


제기랄!


한 마디로 완전히 제기랄이었다.


나 강대한, 서른 일곱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이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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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1 24.03.06 347 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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