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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bb 님의 서재입니다.

1,000명의 영웅이 내 몸 안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휴지bb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8
최근연재일 :
2021.05.28 15:47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14
추천수 :
18
글자수 :
36,097

작성
21.05.12 11:08
조회
51
추천
5
글자
12쪽

농부의 아들

DUMMY

내 이름은 칸


라이네 칸


아버지는 라이네 한, 어머니는 라이네 리리스


그저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평범하게 가업을 이어갈 준비를 하며 살고 있었어.


근데 내가 13살이 되던 해에 엄청난 두통과 열 때문에 쓰러졌었어.


부모님은 근처 마을에서 성직자를 데려왔지만, 소용이 없었지.


그렇게 3일을 앓다가, 4일째 되는 날 깨어났어.


그 이후에 내 속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자기가 황제였다니, 용사라니 그런 소리를 듣게 되었거든.


나는 심각한 병에 걸린 줄 알고 무서워서 어른들한테는 얘기를 못 했어.


흑흑, 나는 죽을병에 걸린 것일까?


-시끄럽군, 애송이 당장 나에게 몸을 넘겨라


어...음...


-사천마다!!! 애송이!!!


아 그래 사...뭐시기!!


-애송이가!!!


사뭐시기 조용!!


-읍!!읍!!!


처음에는 자기 할 말만 다해서, 내가 너무 짜증이 나는 바람에 속으로 전부 닥치라고 했더니 조용해졌어.


이런 병을 얻은 지도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이따금 소곤소곤 대는 소리와 사...뭐시기가 나오는 거 같긴 한데, 이 정도는 참을만해.


-읍!!읍읍!!


쓰읍!! 조용!


-....


휴우..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걸까?


"칸! 밥 먹어!"


아래층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네~어머니 지금 가요~"


칸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머니의 밥을 먹기 위해 방문을 나섰다.




*****



칸의 내면


속박의 힘이 어느 정도 풀린 사천마가 부글부글 끓어대고 있다.


"머릿속이 꽃밭인 애송이가 감히 나를 능멸하다니"


"그만큼 했으면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사...뭐시기 풋.."


회주천녀가 웃으며 말했다.


"사천마다!! 사천마!! 네년의 머리에도 꽃밭이 핀 것이더냐?"


"어머 나는 맘에 드는데? 사뭐시기"


즐거운 듯 놀리는 회주천녀


"그으으그윽....!!!"


얼굴이 시뻘게진 사뭐시기


"그만들 하시지요.."


승려복을 입고 나온 스님이 나섰다.


"그래요, 저희끼리 싸워도 아무런 이득이 없어요."


용사 레이도 나섰다.


"나는 딱히 싸우진 않았는데~"


사천마를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는 회주천녀


"오냐 이년 오늘 내가 끝장을 봐주마!!"


기를 끌어모으는 사천마


그때


-사... 조용!!


몸 주인의 말에 사천마는 모든 힘이 제압을 당하고 입마개가 쓰였다.


"으읍읍!!"


"흐음.. 날이 가면 갈수록 속박의 힘을 잘 다루고 있군요."


입마개를 한 사천마를 바라본 스님이 말했다.


"저 소년의 힘 때문에 힘을 내거나 목소리를 크게 내면 속박을 당하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풀 플레이트 입은 남자가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스님은 뭐라 할 말이 없는지 염불을 읊었다.


"방법이 있긴 하지."


회주천녀가 끼어들며 말했다.


"어떤 방법이 있죠? 2년 전에 다 같이 힘을 방출해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풀 플레이트 아머가 말한 거처럼


2년 전에 속박된 모든 영웅의 힘을 방출해 속박을 부수고 몸을 차지하려 했지만


속박의 힘은 부서지지 않고, 소년의 몸은 며칠 정도 아프고 말았다.


오히려 힘을 받아낸 이후에 속박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루어냈다.


그런 괴물 같은 재능의 몸 주인을 어떻게 할 방법이 있다니?


"우리가 방출한 힘 때문에 우릴 묶고 있는 속박의 힘이 약해졌어, 그 증거로 우리가 얘기하고 있는 게 되는 거지."


"회주천녀? 속박의 힘이 약해진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입마개 때문에 읍읍 거리고 있는 사천마에게 시선을 보내는 레이


"창세신께서 걸어놓은 속박 자체는 약해진 게 맞아, 단지 꼬마 스스로 이 힘을 터득해서 사용하는 것뿐이야"


"..."


덜 풀린 속박의 힘 때문에 말을 못 하는 다른 영웅들도 회주천녀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다.


"2년 전 처럼 무식하게 힘을 방출해보았자 재능의 먹이가 될 게 뻔하니, 조금 다르게 행동하자는 거지"


"다르게 라면 어떻게 말이죠?"


"꼬마가 잠이 들었을 때..."





***



해가 저물어가는 오후


"후아아! 오늘도 보람찼다! 그렇지? 우리 얘기들?"


칸은 자신이 농사지은 식물들을 보며 사랑스럽다는 듯 얘기했다.


"칸! 이제 슬슬 돌아가자꾸나."


"네, 아버지!"


"허허, 녀석 그렇게 농사가 좋으냐?"


"물론이죠, 저는 아버지를 넘어설 세계 최고의 농사꾼이 될 거니깐요!"


"이 아비를 넘어서려면 아직 멀었단다. 저기 밭을 봐라"


한은 손가락으로 자신이 간 밭을 보여주었다.


하루 만에 간 거라고는 볼수 없을 정도로 넓은 밭이 정갈하게 갈아져 있었다.


물론 칸도 하루면 다 갈 수 있는 밭이지만 저 정도로 정갈하게는 못 갈았다.


"큭.. 하지만 언젠가 넘어설 거니깐 걱정 마세요!!"


"하하! 그런 날이 온다면 좋겠구나"


한은 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크게 웃었다.


"어머니가 기다릴 테니 빨리 집에 가죠!"


"그래, 그러자꾸나."


집으로 돌아가는 부자




*****



깊은 밤


"흐아암.."


저녁을 먹은 후에 씻고 누워있다.


오늘 하루도 보람찼다.


조금씩이지만 아버지의 농사 실력을 따라잡는 게 느껴졌다.


"아버지만큼은 꼭 뛰어넘겠어.."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이후에 마음속 소리가 안 들렸네?'


이상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스르륵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한 탓인지 눈이 점점 감겼다.


......


....


..


.


"어? 뭐야 여긴"


눈을 떠보니 커다란 신전이 보였다.


내가 온 것에 반응했는지 신전의 문이 점차 열리기 시작했다.


쿠구궁...


"웅장하네"


조금 기다리자 사람 한 명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열렸다.


"들어가라는 건가? 수상한데..."


그렇게 가까이 가서 요리조리 보면서 경계하고 있자니 누군가가 내 등 뒤를 걷어찼다.


"악"


차이는 바람에 열려있는 신전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쿵!


누가 찼는지 보기 위해 뒤로 돌아봤지만, 신전 문이 닫혔다.


"어서 오세요, 천상의 신전에"


신전 안쪽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 보니


검은 머리에 하늘하늘한 흰색 옷을 입은 여인이 신단 위에 앉아있었다.


"누구야?"


"제 이름은 린, 하늘에서 내려온 길라잡이라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것을 증명하듯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래서 아줌마는 뭣 땜에 온 거야?"


순간 린의 얼굴에서 악귀가 보였지만 기분 탓인 듯하다.


"....저는 당신을 이끌어주기 위해 하늘에서 파견됐답니다."


"아줌마가 나를 이끌게 뭐 있어?"


빠직!


린 바로 뒤쪽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어? 무슨 소리 안 났어?"


"후후.. 무슨 소리가 났었나요?"


억지웃음을 짓고 있다.


"그래서 나를 이끌려는 이유가 뭐야?"


"당신은 평범히 농사를 지으며 살 운명이 아닙니다, 사람들을 이끌어 갈 운명이죠."


"응? 나는 농사지으며 살고 싶은데?"


"그럴 운명이 아닙니다, 제가 당신을 이끌고..."


"아줌마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살고 싶은 데로 살겠다는데."


콰직!


또 뒤쪽에서 소리가 났다.


"....정말 죄송합니다만, 저에게 린이라는 이름이 있으니 그걸로..."


"아줌마"


"...."


"...."


"저는 린..."


"아줌마"


"망할!!!!! 꼬맹이가!!!! 감히 나를 아줌마라 칭하다니!!!!!"


결국 폭발했다.


사실 이 사람을 알고 있다.


정확히는 목소리만 알고 있다.


이따금 조용하게 마음속에서 얘기하는 걸 들었다.


얼굴은 처음 보지만


"입"


내 한마디에 입마개와 구속구가 그녀를 속박했다.


"읍!!!!읍!!!"


"넌... 항상 신경 거슬리게 소곤소곤대는 존재구나.."


"으읍!!읍!!"


아등바등하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째서 나를 매번 괴롭히려는 거야?"


"당신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뒤쪽에서 소리가 났다.


뒤를 바라보자 어느새 신전이 아닌 검은 색 배경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


수많은 인원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앞에 나와 있는 몇몇은 빼고 다들 어떤 것에 묶여 있다.


"너희는 누구야?"


"...당신이 마음의 병이라 생각하는 존재들입니다."


앞에 나온 사람 중 멋들어진 갑옷과 빛나는 검을 지닌 사람이 대답해주었다.


"어떻게 내 눈앞에 있는 거지? 병인 게 아닌 거야?"


"아무래도 설명을 드려야겠군요."



****



"..."


"저희를 믿어주시겠나요?"


"음..."


"저희는 절대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


"아버지가 그런 말 하는 사람들 따라가는 거 아니라 했는데.."


"곤란하네요.."


모든 걸 설명했지만, 믿어주지 않자 곤란해하는 레이


"그런데 애초에 왜 하필 나인 거야?"


"거기까진 정말 모르겠습니다, 창세신께서 하신 일이라.."


"으음..."


"저희의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당신의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레이가 말하는 부탁은 창세신이 걸어둔 속박을 풀어 달라는 것이다.


"...그럼 아버지를 뛰어넘게 해줄 수 있어?"


"으음..."


어려웠다, 그의 아버지를 15년간 본 결과


농사에 관한 재능이라면 이 소년과 똑같다, 생각되기 때문이었다.


"너희는 대단한 사람이라 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정도도 못 해주는 거야?"


"어떻게든 이기면 되는 겁니까?"


"으음... 상관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제가 마법을 가르쳐 드리죠"


"마법? 갑자기?"


"직접 개간하면서 마법을 부리면 분명 훨씬 더 많이 개간할 수가 있을 겁니다."


"오오! ...근데 마법을 아무나 할 수 있어? 마법사가 되기가 힘들다 들었는데"


"제가 가르쳐 준다면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의 부탁을 들어주세요."


"...알겠어, 근데 나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괜찮아?"


"괜찮습니다, 당신은 이 힘을 알게 모르게 써왔으니."


어쩔 수 없이 칸은 해보기로 했다.


묶여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자 그의 몸 안에서 힘이 자연스럽게 뻗어 나갔다.


뻗어 나가는 기운이 묶여있는 그들의 속박을 풀어나갔다.


철컥 철컥


하나둘씩 그들의 속박이 풀렸다.


"오오!! 말할 수 있어!!"


"젠장!! 믿고 있었다고!!"


15년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보기만 해야 했던 시간이 끝났다.


"놀랍군요, 이렇게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다니."


스님이 어느새 레이에게 와서 얘기했다.


"그렇죠? 괜히 창세신께서 자랑하던 재능이 아니네요."


어느덧 마지막 한 사람의 속박이 풀렸다.


"이제 마법을 가르쳐 줘!"


눈을 반짝이며 레이를 바라본다.


"..아침에 일어나시면 제가 본격적으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왜? 지금은 안돼?"


"지금은 조금 곤란하네요.."


"알겠어! 아침에 일어나면!"


그의 몸이 점점 사라져갔다.


"좀 있다 봐!"


소년은 이곳이 꿈이라는 것을 눈치를 챈 듯하다.


"네 그럼 이따 보죠."


소년은 그대로 이 공간에서 나갔다.


"레이 네놈!! 그 녀석한테 마법 같은 걸 가르치면..."


곁에서 보고만 있었던 사천마가 따지러 왔다.


"네, 그렇죠. 재능에 의해 엄청난 대마법사가 되겠죠."


"그걸 알면서 그런 조건을 걸었단 말이냐? 심지어 영혼 계약 형태로?"


소년은 무의식적으로 이들의 영혼을 대가로 구두계약을 했다.


그는 아마 자신이 무얼 한 건지 모를 것이다.


"괜찮습니다, 마법은 가르치지만 제대로 된 마법이 아닐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정말 쓰레기 같은 마법만 가르쳐서, 헛된 꿈에 사로잡힌 상태로 몬스터에게 자신의 힘을 믿고 덤비다가 죽는다면 저희는 모두 해방되지 않겠습니까?"


레이의 표정이 점차 사악해진다.


"제명에 죽지 못 하면이라 하지 않았..."


무언가 깨달은 표정을 짓는 사천마


"후후후 아셨습니까? 창세신께서 몸이 제명에 죽지 않으면 이라 했습니다만, 저희가 죽이는것이 아닌 본인이 타인에게 맞서다 죽으면 그 또한 제명에 죽은 것, 그렇게 되면 저희가 해방되지 않겠습니까?"


"...용사가 아니라 마왕인가 자네는?"


"용사입니다, 여러분을 구원할"


후후후 웃는 용사와 침을 꼴깍 삼키는 영웅들


작가의말

오탈자 검색기에 한번 돌렸지만 그럼에도 오탈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머릿속이 꽃밭이라는 얘기를 삭제 했습니다. 

앞으로의 얘기에 개연성이 없는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2 도저
    작성일
    21.06.04 08:38
    No. 1

    게시판 링크를 타고 들어와 봤어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해오던 터라 공감이 되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다음을 기대할게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 휴지bb
    작성일
    21.06.04 15:07
    No. 2

    감사합니다, 이것을 밑거름 삼아 다음 이야기가 좀더 풍족해진다면 좋을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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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끝 그리고 시작 +2 21.05.24 28 2 11쪽
5 죽음과 각오 +4 21.05.20 35 1 14쪽
4 전조 +2 21.05.17 42 2 12쪽
3 훈련중 사고 +4 21.05.13 50 4 12쪽
» 농부의 아들 +2 21.05.12 52 5 12쪽
1 프롤로그 21.05.12 84 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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