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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덴킹
작품등록일 :
2018.11.0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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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3 16:0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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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53
글자수 :
548,878

작성
18.11.17 12:00
조회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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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8쪽

노아의 번제

DUMMY

"주님, 저 왔어요!"


"그래. 다이비즈! 오늘은 좀 이른 시간에 왔구나!"


"네. 점심 먹기 전인데, 잠깐 성경을 읽었어요."


"창세기 8장을 읽었더냐?"


"네."


"그래 어떤 내용이 있든?"


"땅에 물이 마르고 노아와 짐승들이 방주에서 나오는 얘기가 기록되어 있어요."


"특별한 것은 없고?"


"방주가 7월 17일에 아라랏산에 머물렀다고 되어 있는데, 7장에서 물이 150일 동안 땅에 넘쳤다고 한 것과 2월 17일에 비가 시작된 것을 보면 비가 시작되고 150일 후에 즉 홍수가 정점일 때 방주가 아라랏산에 도착한 것으로 보여요."


"그렇구나."


"또 10월 1일에 산봉우리가 보였다고 했구요."


"홍수가 정점을 이룬 후로부터 약 75일 후에 산봉우리가 보였다는 말이로구나."


"네. 8절 이후로 보면 40일이 지나서 노아가 까마귀를 내어 놓으니 까마귀가 물이 땅에서 마르기까지 왕래하였다고 해요."


"40일 후라는 것이 방주가 아라랏산에 도착한 때로부터 40일 후인지 분명치 않구나. 그리고 까마귀는 물이 땅에서 마를 때까지 계속 방주를 들락날락했다는 말이구나."


"네. 또 노아가 비둘기를 내어 놓으니 비둘기가 온 지면이 물이라서 바로 방주로 돌아왔다고 하구요. 7일 후에 다시 내어 놓으니 감람 새 잎사귀를 비둘기가 물고 왔다고 하네요."


"그것만으로는 땅에 물이 말랐는지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할 것 같은데, 노아의 반응은 어떠니?"


"비둘기가 감람 새 잎사귀를 물고 온 것으로 노아가 땅에 물이 감한 줄 알았다고 한 걸 보면 죽은 잎사귀는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하지만, 감람 새라는 나무가 얼만큼 자라야 잎을 틔우는 지 제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히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 홍수로 모든 나무가 죽었을 텐데 다시 감람 새라는 나무가 잎을 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아야 할 것 같구나."


"다시 7일이 지난 후 노아가 비둘기를 내어 보냈는데,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요."


"그 비둘기는 배가 고프지 않았던 모양이로구나. 홍수 이후에 먹을 것이 있었는지 궁금하구나. 만약 먹을 것이 없었다면 다시 방주로 돌아 왔을 게 아니냐?"


"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음 내용을 보면요 해가 바뀌어 노아의 나이 601살 1월 1일에 지면에 물이 걷혔고, 2월 27일에 땅이 말랐다고 해요. 이 때 하나님이 노아로 하여금 방주에서 나오게 하시네요."


"비가 내린 것이 노아의 나이 600살 2월 17일이었으니까, 1년 17일 정도를 노아는 방주에서 생활한 것이 되는 구나."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노아가 방주에 들어간 후 7일이 지나서 홍수가 시작되었으니까요."


"그래."


"이후 노아는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과 정결한 새로 번제를 드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구절로 보면 앞서 암수 한쌍씩 방주로 들이라는 말과 또 이와 다르게 부정한 짐승은 암수 둘씩 들이고 정결한 짐승은 암수 일곱씩 들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후자를 토대로 전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렇구나."


"21절을 보면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흠향하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라고 나와요."


"노아가 번제를 드린 향기를 여호와께서 흠향하시고 한 말씀이로구나."


"네. 이 구절에서 눈여겨 볼만한 부분은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다고 말씀하시고 있다는 거에요."


"어려서부터 악하다고 하셨는데, 도대체 몇 살부터를 일컫는지 모르겠구나."


"그러게요. 아예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고 하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네요. 제가 주장하던 약육강식의 정당함을 하나님은 악하게 보고 계신 건 아닌가 싶어요."


"그래."


"참, 주님!"


"왜?"


"오늘 조카가 수능을 보는 날이거든요."


"그렇구나."


"제가 연재되는 날보다 미리 글을 써놓기 때문에 날짜가 조금 다르게 나올 수도 있는데요."


"그래."


"어제 집사람이 조카 사진을 제게 보내면서 조카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더라구요. 자신도 기도하겠다고 하면서 말이에요."


"그래. 기도를 했니?"


"네. 시험을 단순히 잘 보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조카의 길을 주님께서 열어 달라고 기도를 했어요."


"잘했구나."


"그리고 한편으론 집사람의 그런 마음씨에 감사했구요."


"그래. 좋은 모습이라 생각되는구나."


"그리고 오늘 목사님께 빌린 책을 갖다 드리러 갔는데요."


"그래."


"다른 일정이 있으셔서 자리에 안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했니?"


"맨손으로 책만 갖다 드리기가 그래서 비싸지 않은 빵을 약소하게나마 갖고 갔는데, 마침 사모님이 계시길래 책과 함께 드리고 왔어요."


"다이비즈 네가 안 바쁜 듯하면서도 바쁜 모양이로구나."


"그냥 운동하고 난 후 갖다 드린 거라서 괜찮아요."


"그래."


"마지막으로 공주님이 추천해 준 책을 마저 읽었거든요."


"지난 번에 얘기했던 가장 슬픈 이야기 말하는 거니?"


"네. 마지막 부분을 읽기 전에는 공주님이 왜 슬퍼했는지 알지 못했는데, 오늘 마지막 부분을 읽고 나니 가슴이 좀 먹먹해지더라구요."


"공주님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겠구나."


"네. 소설은 끝이 났지만 뒷편의 마무리 부분은 아직 남았는데요."


"그래."


"책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The Boy in the Striped Pyjamas>라는 소설이고 저자는 John Boyne 이에요."


"어떤 줄거리니?"


"독일군 장교의 아들인 주인공 Bruno가 베를린에 살다가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out-with라는 곳으로 이사를 가거든요."


"그런데?"


"거기는 많은 유태인들이 갇혀 있는 곳이었는데, 거기를 총 관리감독하는 것이 Bruno 아빠의 임무였어요."


"그렇구나."


"9살인 Bruno는 거기서 자신과 나이와 생일이 똑같은 철책 속에 갖힌 친구 Shmuel을 만나게 돼요."


"철책을 사이에 두고 만났다 말이니?"


"네. 1년 동안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Bruno는 매번 오후에 Shmuel을 만나러 갈 때마다 음식을 챙겨 가요."


"그런데, 왜 슬프다는 거니?"


"Bruno의 엄마가 그곳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가기를 원해서 아빠만 거기 남고 남은 가족은 다 베를린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Bruno가 이 소식을 전하러 갔을 때 Shmuel은 자신의 아빠가 갑자기 사라진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이것을 계기로 Bruno가 Shmuel의 아빠를 함께 찾기로 했는데, Bruno는 Shmuel과 같은 일종의 죄수복을 입고 철책 안으로 잠입하게 돼요."


"유태인 수용소로 잠입한 모양이구나."


"네. 그것도 베를린으로 떠나기 전날에 말이에요. 거기서 둘은 결국 아빠를 찾을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Bruno와 Shmuel은 다른 유태인들과 함께 가스실에서 죽게 된다는 내용이에요."


"공주님은 주인공인 Bruno와 그의 친구 Shmuel이 죽었기 때문에 슬펐던 모양이구나."


"그럴 수도 있고 뭔가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작가가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를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소설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서 나중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것은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애초부터 작가가 의도했던 모양이로구나. 나이도 같고 생일도 같은 두 사람을 등장시켰으니까 말야."


"네.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주님 이만 줄일까 싶어요."


"그래. 참 그래도 다이비즈 네 생애 처음으로 영어 소설을 본 걸 축하하고 싶구나."


"네, 감사합니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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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 번제 18.11.17 65 2 8쪽
15 홍수 18.11.16 75 2 8쪽
14 믿음과 회의 18.11.15 60 2 7쪽
13 노아의 방주 18.11.14 71 2 8쪽
12 아담의 후손 18.11.13 64 2 8쪽
11 겸손해진 다이비즈 18.11.12 69 2 8쪽
10 생명나무 18.11.10 74 2 9쪽
9 에덴 동산 18.11.09 73 2 8쪽
8 고통의 원인 18.11.08 80 2 8쪽
7 악과 고통 18.11.07 86 2 8쪽
6 천지 창조 <창세기 시작> 18.11.06 138 2 8쪽
5 서로 사랑하라 +2 18.11.05 165 3 7쪽
4 죄와 지옥 18.11.03 225 4 7쪽
3 악인의 번성(2) +2 18.11.02 368 4 8쪽
2 악인의 번성(1) 18.11.01 579 4 6쪽
1 프롤로그(prologue) +2 18.11.01 914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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