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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465_gongon 님의 서재입니다.

친구는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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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on
작품등록일 :
2018.04.18 11:41
최근연재일 :
2018.05.23 17:13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2,958
추천수 :
174
글자수 :
102,917

작성
18.04.25 13:10
조회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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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화룡점정 (畵龍點睛)

DUMMY

-어떻하지. 이 돈으로 로또를 살까. 아냐 내일까지 원무과에 병원비를 내야 하는데..그건 주말에 추첨하잖아. 그럼 어떻게 해. 이 돈 가지고 어떻게 오백만원을 만들어. 그럼 또 사채를?


“하하 서기석씨 돈 꿔준다니까 지난번처럼 돈만 잘 갚으면 되지. 뭘 그렇게 망설여. 비리비리해보이긴 해도 키도 크고 멀쩡해 보여서 나중에 정 안되면 장기라도 몇 개 내주면 되지. 남자가 뭐 그렇게 용기가 없어. 하하”


-그래 이 개새끼들 급해서 돈 백만원 꾼 거 때문에 결국 이자까지 다해보면 칠백만원이나 갚았어. 없는 놈들끼리 더 뜯어먹고 사는 개 양아치 새끼들..그거 갚느라..그래도 그렇지 어떻게..당장 4백만원을 그럼 어디서 구하냐고..

과거 한기수가 급전이 필요해서 사채를 이용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서기석이 평창동 김수한의 집 앞을 떠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지금 길거리를 정처없이 걷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어디를 걷는 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넋이 빠져서 길을 따라 한참을 걷고 있는 서기수의 모습이 보이고 있었고 어느샌가 벌써 어두워진 저녁 한강 다리를 건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아름답다. 왜 이렇게 편하지. 강물을 보니까..


정처없이 돈 백만원을 호주머니게 넣고 온갖 생각을 하면서 서울 시내를 걷고 있던 서기수가 늦은 밤 자신이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다는 걸 이제야 스스로가 알아채고 있다.


“꼬르르르르륵”


-이게 뭐야. 설마 배가 고픈 거야. 아직 나 살아 있다는 거네..내 몸은 이 세상을 더 살고 싶어 하는거잖아 이거..

어둠이 짙게 내린 늦은 밤 한강 다리 위에 멈춰 서서 저 밑에 흐르는 칠흙 같은 한강물을 바라보고 서 있던 서기수의 배에서 배가 고픈지 꼬르륵 대는 소리가 크게 나고 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서기수가 갑자기 허기를 느끼자 허기를 느끼는 자신을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


“아저씨! 아저씨! 뭐하는 거야? 거기 그렇게 있으면 위험해! 안 내려와!!”


그때 저 멀리서 서기수를 보면서 누군가 달려오며 큰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누구지? 누군데 나를 불러. 내가 왜. 뭐가 위험하다고..

멀리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남자를 보면서 서기수가 생각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기수는 한강 다리 난간 위에 올라 서 있었고 스스로도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지금 저 멀리 달려오는 남자를 흐릿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뚝..뚝..뚝”


-뭐야. 비가 오나..


그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강 다리 난간 위에 올라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닭똥 같은 눈물을 서기수가 흘리고 있다.


“어어어!! 아저씨. 움직이지마! 큰일 난단 말야!”


저 멀리서 흐릿하게 뛰어오던 남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고 한강 다리 난간 위에 서서 비틀거리는 서기수를 보면서 다시 한번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


-고마워. 정말. 날 위해 저렇게 애써주다니..고마워..

마지막 순간 서기수가 정신이 돌아왔는지 자신을 향해 힘껏 뛰어오면서 외치고 있는 남자를 흐릿한 눈망울로 바라보며 생각하고 있다.


“풍덩!!”


도도히 흐르는 깊고 어두운 강물 속으로 서기수가 빠지자 언제 그랬냐는 듯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물방울이 강물 위로 딱 한번 튀어오른게 다일 뿐 다시 한강 물은 항상 그렇듯이 유유하게 흐르고 있다.


“꿀꺽꿀꺽 꿀꺽꿀꺽”



-힘빼자..

입속으로 주체할 수 없이 밀려 들어오는 한강 물을 받아들이며 서기수가 마지막으로 온몸에 힘을 빼고 있다. 단 하나만 빼고.

백만원이 들어있는 호주머니 속에 한기수의 손이 들어가 있었고 물이 목을 통해 쉴새 없이 들어오고 있는 와중에도 백만원을 쥔 손은 오히려 힘이 더 들어가고 있다.




-이거 담배 냄새 맞지? 그런데 어디 있지? 담배 한 모금만 빨았으면 좋겠는데. 보이지를 않아. 아 좋다. 좋아.

서기수가 어디지 모를 공간에 갇혀서 지금 어디선가 진하게 올라오고 있는 담배 냄새를 맡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피던 담배를 결국 못 끊고는 하루 한갑 이상을 피는 서기수의 온몸으로 진하게 들어오고 있는 담배 냄새를 맡고서는 서기수가 담배를 피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


-뭐야. 그런데 왜 이렇게 갑갑하고 죽을 거 같지. 담배 냄새가 이런 거였어. 그만해!! 나 죽어! 죽는다고!!


“콜록 콜록콜록”


“여보 진짜 그만 안 필래. 미칠 거 같단 말야. 필래면 나가서 피든가 지금 임산부 앞에서 뭐하는 짓이야. 이게.”


-뭐야 온 세상이 흔들려. 지진이 났나.


그때 서기수의 몸이 크고 강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어디선가 천둥이 치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그러더니 저 멀리 어디선가 아득하게 들려오는 여자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 좋아. 잘했어. 아주 잘했어. 누군지는 몰라도 내 편인 거 같은데. 내가 보게 되면 사랑해줄게..고마워. 근데 왜 이러지. 또 졸리네..


“빨리 안가나. 나 또 졸립단 말야. 지금 한숨 자야 되겠어.”


서기수가 담배 냄새가 더 이상 나지 않자 왠지 살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끼면서도 졸음이 또 쏟아지고 있었고 누군가 자신 편으로 느껴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저 멀리 들려오고 있다.


“쏴아아아아아아”


-아. 시원하다. 시원해. 조금 더 싸고 싶어.

서기수가 갑자기 뭔가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시원함과 희열을 느끼고 있다.


“쏴아아아아”


“여보 화장실에서 안 나올거야. 나도 급하단 말야.”


-이상하네.내가 이렇게 소변이 많았었나. 임신하면 다 그런 건가..아이 창피해


“알았어. 금방 나갈거야.”


-이게 누구지 누구 목소린데 이렇게 생생하게 들리는 거야. 소변 많이 싸는 거 가지고 창피해할 거 없는데. 누군지 몰라도 그게 나쁜건 아니라니까요., 더 싸요. 이상하게 같이 싸는 느낌이 든단 말야. 난 더 싸고 싶어.

서기수의 머릿속에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고 있다.


-뭐지 누가 나한테 말한 거 같은데. 내가 미쳤나봐. 어머 이걸 누구한테 말할 수도 없고. 정신 차려야지..


“철컥”


“호호 미안해. 여보..“


”나참 정말. 당신 임신하고 정말 이상해졌어. 하긴 다른집 애기들을 들어보니까 다들 그런거 같긴 하더라고. 하하하”


화장실에서 나오는 여자와 남자가 웃으며 대화를 하고 있다.



.....



“여보 낮에 경찰이 다녀갔었어..“


”뭐야.왜 그 짭새들이 감히 왜 여기에..나한테 전화하지 그랬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평창동 김한수의 대궐 같은 자택 안방 침대 위에서 175cm키에 이젠 관능적인 몸매와 매력을 뿜어내고 있는 한지수와 여전히 뚱뚱하고 탐욕스러운 김수한이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 늦은 저녁 대화를 하고 있다.


“그게..기수 선배 채권자들이 기수 선배 실종 신고를 했다나봐..그 채권자들이 마지막으로 기수 선배한테 들었던 게 우리 집에 돈 빌리려 간다고 했었데. 그래서..”



“하. 이런 미친 새끼를 봤나. 우리집 애기를 왜 해. 씨발 놈. 혹시 그 날 아냐. 거지 꼴 해가지고 우리 해외 여행 가는데 기분 잡치게 한 그날 말야.”


“아무래도 그런거 같아. 그런데 어디로 갔길래 실종 신고를 한 걸까. 그날 기수 선배 엄마 병원비 급하다고 그렇게 애처롭게 부탁을 하더니..그 돈 가지고..“


”알게 뭐야. 그리고 그놈 새끼 어미도 마찬가지야. 돈도 없으면서 무슨 2년 넘게 연명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은.. 갈 때 되면 가는 거지. 돈도 없는 것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김수한이 지금 와이프 한지수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하는지 거칠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애기 하지마. 여보 그래도 당신 친구고 나도 대학다닐 때 한 때는..”


“..뭐야 설마 그 새끼를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거야?”


“..무슨 말이야. 그런 말이 아니잖아..


”됐고. 차 말야. 저번에 바꿔 달라고 했던 스포츠가 이번에는 빨간색 포르쉐로 하나 뽑아줄까하는데..“


”어머! 진짜? 호호호호 우리 자기 역시 최고다 최고..호호호“


낮에 김수한의 집을 다녀간 경찰로 인해 심각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지수가 김수한이 차를새로 뽑아준다는 말에 언제 심각했냐는 듯 갑자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우면서 웃고 있다.


”이리와봐..자기야 내가 예뻐해 줄 게..호호호”


“하하 우리 오늘 또 애기 하나 또 만드는 거야? 하하하”


김수한의 말에 안면에 화색이 돌아온 한지수가 자신의 길고 풍만한 몸매를 자랑하며 알몸으로 누워 있는 남편 김수한을 사랑스럽게 품안에 안아주고 있다.



......



“우물우물 우물우물“



”정말 당신 이렇게 족발만 주구장창 편식해서 먹을 거야. 애기 생각도 좀 해야지. 다른 것도 골고루 좀 먹으란 말야.“


”우물우물 나도 모르겠어. 진짜 이것만 미치도록 땡긴단 말야. 말 시키지마..”


-맛있다. 죽도록 맛있다 정말. 이런 족발은 먹어보지를 못했던 거 같은데. 어느 맛집이지. 알아둬야 나중에 갈 수 있는데..

서기수가 또 느껴지고 있는 족발의 맛에 평생 먹었던 어떤 족발보다 맛있는지 어디 있는 가게인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족발에 마늘 그리고 쌈장. 뭐가 하나 빠졌는데..아 소주 소주 한잔..그게 빠졌어..화룡점정

서기수가 미치도록 맛나는 족발의 맛을 느끼다 말고 소주 한잔이 간절하게 생각나고 있다.


“여보 나 진짜 나도 딱 한잔만 하면 안될까. 갑자기 소주가 너무 땡기는데..”


“뭐야. 당신 미쳤어. 임신부가 무슨 술을 마시겠다고. 그리고 당신 임신 안했을 때도 술 한잔도 못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왜 그래. 나참.”


-술..소주 딱 한잔.그래 소주 한잔이 부족했어..한잔 어디 없을까.

술생각이 간절하게 나는 서기수가 지금 어두운 공간에서 술을 찾아 헤메고 있다.


“그러지 말고. 딱한잔만. 갑자기 너무 마시고 싶어서 그렇단 말야.


”휴..그럼 먹다 남은 와인 있으니까 그거 아주 조금만 따라 줄게. 진짜 이거 마셔도 되나..어휴 정말“


”꿀꺽꿀꺽 꿀꺽꿀꺽“


-뭐야 이건. 와인 맛인데. 소주보다는 못하지만 아! 좋다.좋아. 조금만 더..조금만 더..

서기수가 갑자기 느껴지는 와인 맛에 황홀한 기분을 느끼고 있다.


”그만 안마셔. 조금만 마시라고 따라줬더니.. 그렇게 완 샷을 하면 어떻게. 당신 진짜 미쳤어?”


-뭐지..정신이 몽롱해지네.어 뭥미. 뭐지.도저히 못 참겠어...

서기수가 갑자기 와인 맛을 느끼더니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고 있었고 순식간에 잠에 들고 있다.


“여보! 여보! 뭐야 당신. 설마 그거 마시고 바로 잠든 거야. 여보!!!“




선호작등록과 추천은 글을 쓰는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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