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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님의 서재입니다.

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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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작품등록일 :
2024.08.20 23:09
최근연재일 :
2024.09.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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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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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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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58

작성
24.08.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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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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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1쪽

3화 잘못들었습니다?

DUMMY

“그럼요. 여기 있습니다.”



나는 여자라기보다는 뭔가 귀여운 생명체, 그러니까 토끼나 강아지 같은 동물을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맨날 뚱뚱한 마누라가 웬만한 남자보다 더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는 것 같은 목소리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는 것을 보다가, 이렇게 얌전한 어린 여자를 보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한참이나 그렇게 바라보고 있으니, 그녀가 잘생긴 내 얼굴을 힐끔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확! 하고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푹 숙인 후.. 다시 한 번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30분 쯤 지났죠? 이제 집에 가도 되는데... 아직도 밖에 누군가 있을까요?”


“글쎄요. 경비실에 연락해서 사람을 부를까요? 혹시 누가 있는지 확인 좀 해달라고.”


“아... 아뇨. 괜히 별일 아닌데 시끄럽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경비원 아저씨들도 늦은 밤 피곤하실텐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군.”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밤 10시가 다되었다.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배가 고파서 쓰러졌을때는 몰랐는데 늦은 시간에 생판 모르는 남자 집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게다가... 생리적인 문제도 있었다.



그녀는 정말로 부끄럽다는 듯 몸을 비비꼬며 말했다.


“저... 화... 화장실 좀 써도 될까요? ... 죄송합니다. 먹을 것까지 얻어먹고 오늘 신세를 많이 지네요.”


부끄러움이 확 올라온 듯 그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허락했다.


“그러시죠.”


“그... 그럼...”



-덜컥


화장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소파 등에 몸을 깊숙이 기대었다.


조금 피곤한 기분.

방심하면 금방 잠에 빠질 것 같은 느낌이다.



-띵똥! 띵똥!!


그때 누군가 현관의 벨을 울렸다.


나는 조금 긴장하며 튕기듯 소파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현관을 비추는 인터폰 불빛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고 보니 아까는 이걸 생각 못했다. 외시경이나 인터폰 카메라나 똑같은데.



인터폰 화면에는 약간 날티나는 남자가 서있었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줄무늬 양복 차림의 남자.


손에는 꽃다발까지 들고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불렀다.


-음... 음... 흐응-


조금 음치인 것 같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면, 그녀가 아는 사람인가?

나는 볼일 보는 와중에 말을 걸기가 조금 미안해서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벨소리를 듣고 조금 당황한 얼굴로 화장실에서 튀어나왔다.


“또.. 누구인가요? 아까 그 사람이에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 사람 혹시 아십니까?”


“... 아. 제 약혼자에요. 술 마시고 집을 착각했나보네요. 워낙 주당이거든요.”



그녀는 남의 얘기를 하듯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게다가 팔꿈치를 쓰다듬으며 불안한 얼굴이 되었다.


자세히 보니 병원에서 팔꿈치를 치료받은 듯 붕대가 감겨져있었다.



“저... 혹시 나가서 그를 돌려보내주실 수 있나요? 자꾸 부탁만해서 죄송해요.”


“약혼자라고 하지 않았어요? 대체 왜...”


“저 사람 술버릇이 안 좋거든요. 오늘은 만나지 않는 게 좋겠어요.”


나한테는 계속 물러터진 모습만 보였는데, 이럴 때는 또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일단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저 남자가 아까 문을 두드린 사람과 공범일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여자의 약혼자라니.



-덜컥


문을 열고 밖에 나가자, 노란머리 남자가 당황하며 말했다.



“아... 아니 당신 누구야?! 어?! 우리 하연이 어디갔어?! 신하연은 어디가고 네가 나와?!!! 이 새퀴가! 죽을래?!!”


갑자기 멱살을 잡는 바람에 때릴 뻔했다. 나는 자동반사적으로 올라오던 주먹을 펴고 천천히 멱살을 뿌리쳤다.


“일단 이거 놓으시죠. 숨 막힙니다.”


“이... 이게?!!”


어린아이의 손을 비틀 듯 너무 쉽게 멱살을 떨쳐내자 상대 남자가 당황하는 모습이 보였다.



여자 이름이 신하연이었군. 이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침착하게 말했다.


“신하연? 죄송하지만 누구를 말씀하시는 줄 모르겠군요. 저는 오늘 여기에 이사왔고 집 안에는 저 혼자밖에 없습니다. 혹시 맞은편에 사는 분을 찾아오셨나요?”


“.... 허허, 그렇군요. 아이고 이거 내가 우리 하연이 이웃주민에게 큰 실례를 할 뻔 했네. 죄송합니다아-! 딸꾹!”


실례를 할 뻔한 게 아니라, 이미 실례를 했어...

라는 생각을 하며 나는 그에게 물었다.


“혹시 조금 전에 저희 집 문을 두드리신 적이 있습니까? 벨 누르기 30분 전 쯤에.”


“아니? 그런 적은 없는데에...”


은근슬쩍 말을 놓는 노란머리는 빳빳이 세운 스포츠머리를 숙이며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그리고 지갑에서 자기 명함을 하나 꺼내서 건네주었다.


“저는 하연이 약혼자 김태성입니다. 뭐 제 도움 필요한 일 있으면 연락주시고...”


이름 김태성


직업 재벌

적합 장르 : 범죄


나이:35세

키: 181cm

몸무게: 85kg


잠재력 : 3/10

외모 : 6/10

지능 : 7/10

근력 : 5/10

인기 : 1/10


연기력 : 0/10

댄스 : 0/10

보컬 : 3/10


성욕 : 10/10

특이성벽 : 9/10

??? : ???

??? : ???

??? : ???


현재상태 : 음주, 색욕

특이사항 : 여자를 좋아함



“오성전자 부사장 김태성... 젊은 나이에 대단히 출세하셨군요.”

“하하! 제가 좀 대단한 능력자라서요.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우리 하연이가 좀 바람기가 많아요. 혹시 모르는 남자가 들락거리거든 저한테 몰래 연락 좀 주십시오. 후하게 사례하겠습니다.”


술냄새를 풍기는 김태성이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비열하게 말했다.


자기 약혼녀도 못 믿으면서 약혼은 왜 한 거지? 게다가 그런 여자로는 보이지 않던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하하! 이거 말이 잘 통하시는 분이군요. 그럼 연락 기다리겠습니다아- 딸꾹!”


자기 뜻대로 되었다는 생각에 만면에 웃음을 지은 그는 맞은편 집의 벨을 몇 번 누르고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다.



“....!!!”


반면 등을 돌려 우리집 문고리에 손을 올리던 나는 기겁하며 복도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조금 전 집에 들어올 때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우리집 현관문이 칼로 난도질 되어 있었다.


반드시 죽이고 말겠다는 지독하고 무서운 살의가 느껴지는 칼질은, 쇠문의 겉에 발려진 페인트가 다 드러나고 깊이 패인 흠집이 생길정도로 흉측한 상처들을 새겨놓았다.


“......”


공포심이 느껴진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몇 초간 굳어있었다.



“너무해... 어떡해요...”


그 사이 다가온 신하연이 엉망진창이 된 현관문을 보고 겁에 질려 입을 두 손으로 틀어막았다.


나는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며 침착하게 말했다.



“... 일단 다시 들어가죠. 아직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죠? 나는 아무 나쁜 짓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현관문을 닫고 집에 들어온 나는 침중한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솔직하게 말해주실 수 있나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겁니까?”


“... 저도 잘 모르겠어요. 며칠 전부터 주변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잠시 시선을 돌린 사이에 제 물이 바꿔치기 된 적도 있었고,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어요. 하지만 누가 그랬는지는 정말로 모르겠어요.”


“조금 전의 약혼자가 그랬을 가능성은요? 질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던데.”


“그럴지도 몰라요. 사실 정략결혼을 했을 뿐, 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리고 유...”


“네?”


그녀가 내 얼굴을 힐끔거리며 뭔가 말을 하려다가 부끄러워하며 말을 그만두었다.


“뭐라고요? 못 들었어요. 하연씨.”


“유... 육체적인 관계 같은 것도 하지 않았어요. 아니... 태어나서 아무랑도 그런 걸 한 적은 없어요. 내, 내가 지금 무슨 얘길 하는 거지? ... 부끄러워.”



조금 그녀가 진정되고 나서, 나는 그녀가 여배우라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탑스타 여배우 신하연.

23세의 꽃다운 청춘스타.


얼굴에 걸맞지 않는 놀라운 연기력으로 TV드라마


[MZ세대 임신에는 서울집이 필요 없어요!] 에서 시청률 30퍼센트라는 초대박을 쳤다.


저출산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워킹맘 여자 주인공을 맡아 감동을 주었다.


서울집이 없으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사회를 비판하며, 진짜 멋진 여자는 남자의 도움 없이도 혼자 꿋꿋이 임신하고 출산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담은 휴먼 스토리다.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해 와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부수고 완전히 세상을 뒤집어놓은 작품의 대성공 덕분에 이제는 CF마다 그녀가 나올 정도로 대세를 굳힌 아름다운 여배우.



나는 워낙 TV를 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CF에서 얼굴을 봤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놀라운 비밀도 전해 들었다.



“사실 저는 한빛은행장의 친자식이 아니에요. 입양아죠. 소속사에서 금수저 여배우라고 마케팅했지만... 전부 거짓입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 저한테 사과하실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알면 배신감을 느끼겠네요.”


“.... 네. 어쨌든 그래서 지난달에 이 약혼도 하게 된 거예요. 저는 김태성 그 사람의 행실이 좋지 않아서 이 약혼을 반대했지만... 양부모님을 이길 수는 없었어요.”



대충 상황이 그려졌다.

어여쁜 양딸을 이용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양부모와 재계1위 재벌의 망나니 아들 김태성의 욕망이 결탁해서 이 여자를 괴롭히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건 서로 사랑해도 이어나가기 힘든 건데 요즘 시대에 이렇게까지 강압적으로 몰아붙인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복잡한 상황은 질색이다.


“그러면 조금 전에 문을 엉망으로 만든 사람은 약혼에 불만을 품은 극성팬일 수도 있겠군요. 좋아하는 배우의 약혼에 화가나 분풀이를 하기위해 집을 찾아왔고... 마침 하연씨가 남자 집에 들어가는 걸 보고 분노해서 현관문에 칼질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 네. 미리 말씀드리지 않아서 죄송해요.”


“괜찮습니다. 오늘 처음 보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니까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집에 돌아가실래요?”


“아니요... 무서워요. 혹시 나쁜 사람이 다시 찾아올까봐. 앞으로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될까요?”


“.....? ..예? 잘못들었습니다?”


당황해서 군대에서 이등병때 쓰던 말투가 나와 버렸다.

아니 당대 최고의 여배우가 외간남자 집에서 살겠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이... 이상한 의도는 아니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그런 건 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전혀... 아씨, 오늘 나 왜 자꾸 이상한 얘기를 하지? 부끄럽게. 그... 그러니까!”



-꿀떡


마른 침을 삼킨 나를 보고 그녀가 홍조 띈 얼굴로 소리쳤다.


“저와 계약결혼을 해주세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게티입니다.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돌아왔는데요...


비축도 있고... 뒤에 재밌는 스토리도 준비해 놓았는데 이번에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성실한 연재로 보답하겠습니다.


매일 밤 9-12시 사이에 연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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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아공간이 생겼는데 야설창도 보여서 여배우를..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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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비스켓 +4 24.08.20 4,273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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