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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뉴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영혼착취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브로뉴
작품등록일 :
2020.11.03 22:29
최근연재일 :
2020.12.08 23:48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198
추천수 :
75
글자수 :
143,584

작성
20.11.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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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수단과 방법 (1)

DUMMY

행진을 구경한후 율리와 함께 트리탄의 집으로 올라갔다.

고블린떼 용병의뢰를 같이 완료한 후에는 거진 일주일만의 방문이었다.


"크핫! 핫핫!"


움막이 저멀리 보일때부터 호탕한 웃음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왜 저렇게 기분이 좋아?"


내 질문에 율리가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주었다.


"너랑 한탕 한걸로 요새 술을 매일 마실수 있어서 그래"


참 단순하고 편리한 구조였다. '술=행복' 이라는 공식에 따르는 몸뚱이라니.

그 영향으로 이 꼬맹이 녀석도 술맛을 알아버렸지

내가 율리를 쳐다보며 '미성년자가 벌써부터..' 하면서 혀를 차니 율리는 또 이상한 소리한다면서 나를 재촉했다.


트리탄은 오전부터 벌겋게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돈이 생기면 집부터 좀 어떻게 할것이지 술먹는걸로 진탕 써버렸구만


율리는 등에 메고온 술동이를 내려놓더니 조신하게 한 대접에 따라서는 자기도 마시기 시작했다.

이집이 왜 움막에 사는지 확실히 알겠다. 여긴 돈이 많아도 엥겔지수가 낮아질수가 없어


나는 트리탄에게 다시금 용병의뢰를 받자고 말했다.

내 성장을 가속시키려면 몬스터의 혼이든 사람의 영혼이든 계속해서 수급해야 했고 그러려면 가만히 앉아있는것보다 밖을 나다니는게 좋다는것을 깨달았으니까.


"싫다 한동안 안돼"


"네에?"


트리탄은 예상과 달리 단호히 거절했다.


"왜죠? 저랑 같이 가서 크게 벌었잖아요, 저 한사람 몫 할수있어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율리가 문제였다.

오러 러너까지는 노력하면 닿을수 있는 경지라지만 율리는 천재적인 감각으로 매우 이른시기에 그 경지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불행히도 율리는 실전이나 대련으로 그 감각을 제대로 이끌어낼수 없었다.


"그 웃기는 무기들면 낮가리는거 말하는 거예요?"


"크핫핫 그래, 율리는 내가 아니면 상대해줄수 없지"


율리는 실전이 오히려 독이 될수 있었다, 낮선사람에게 날이 선 무기를 휘둘러 해를 입히는걸 극도로 꺼려해서 차라리 트리탄과 매일같이 대련하며 제대로 경지를 탄탄히 다져야 된다고 한다. 적어도 몇달간.

젠장, 나는 한시가 급한데. 그럼 독립하는 수밖에.


"그럼 날 시험해 줘요"


트리탄과 율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난 실전을 치뤄야 해요, 트리탄없이 용병일을 해낼수 있는지 내가 어느정도 경지인지, 허무하게 죽지는 않을지! 확인해줘요"


나는 마지막말에 힘을주었다. 몇일전에 동네 묘지기한테 죽을뻔한 몸이었다.

내 성장이 목적이지만 길가다 허무히 죽는건 싫었다 적어도 트리탄에게 내 한몸 건사할수 있다는 확언은 받고 싶었다.


"내가 나에게 건 약속입니다, 트리탄의 인정을 받은 후에 독립하여 단독의뢰를 받겠어요"


트리탄은 나를 한동안 물끄럼히 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좋아 다만 내 기준은 높다, 만약 너가 이 기준을 넘어선다면 나역시 너에게 비밀을 하나 알려주지, 일단은 율리와 한번 붙어봐라"


트리탄의 말에 율리가 예이! 반갑게 외치며 봉을 집어들었다.

나도 방패와 곤봉을 집어들며 호기롭게 질러보았다.


"예전과는 다를꺼다!"


율리의 선공이 날아왔다.

예전과 같은 순간적으로 봉끝을 잡고 앞으로 찔러내는 기술!

전투기술Lv2로 완전히 통합된 내 무기술은 봉의 도달점을 간파할수 있었고 방패로 비켜내며 곤봉을 휘둘렀다. 곤봉역시 이번엔 둔기술이 적용된단 말씀!


***


"허억허억···"


이번에는 2분이나 버텨내었다.

율리가 싱긋 웃으며 뒤로 물러났고 나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트리탄을 돌아봤다.

트리탄은 벌건 얼굴 그대로 박수를 치며 소감을 말했다.


"너는 많은 장점이 있다, 네녀석의 나이와 경험에 비하면 놀랍도록 냉정히 판단할줄 알아, 마법진을 분석하는것 또한 귀한 지식이다, 그리고 기술또한 착착 익혀가며 얼추 싸울줄도 알지"


트리탄은 잠깐 뜸을 들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러나 너는 '공격력'이 없다"


"공격력...이요?"


"홉고블린과 싸웠을때 녀석이 마법과 지능쪽이 아닌 신체능력쪽으로 진화한 녀석이었으면 너는 결코 결정타를 먹일수 없었을꺼다"


트리탄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러를 절대로 못익히는 체질이라니 안타까울 뿐이야, 마무리를 낼수없이 버틸뿐이라면 결국 결정적인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다"


"오러니 마나니··· 그런거 없이 힘을 늘리거나 할수있는 방법이 없나요?"


"연금술사들의 비약같은걸 방법이 있긴 있지만, 효과는 생각보다 약하고 부작용으로 몸만 망치는 지름길이지"


트리탄이 반짝반짝 빛나는 내눈을 보고서는 손을 내저었다.


"젠장 괜히말했나, 너 그 눈빛뭐야 진짜 후유증에다 부작용도 심하다 중독성으로 자멸하는것도 직접 본거야 절대하지마"


"그럼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예요, 걱정마세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는 트리탄을 두고 나는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회복구슬로 몸의 이상을 치료할수 있다면 그런 도핑물약은 내게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만 더해줄 것이다


그대로 움막에서 내려와 집으로 들어가며 고민했다.

결정타, 공격력, 오러··· 결국은 모두 하나로 통합되는 질문이었다. 상대의 두터운 방어를 뚫고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는 방법.

오러로 신체를 강화가 안되면, 내 본래 힘을 더욱 키우는 방법뿐이었다.


다행히 내겐 영혼착취자의 스킬이 있다, 그런 영혼을 적극적으로 수집하려면 용병일이 제격일 것이고, 그 용병일을 하기위한 내가 정한 마지노선이 트리탄의 인정이었다.


트리탄의 집에서 다녀오니 갈버트가 돌아와 있었다.

나는 호기심을 참지못하고 갈버트에게 이것저것 캐물었다.


"테론 르르이트는 얼마나 쎈거야?"

"그사람 성격은 어때?"

"여긴 뭐하러 온거래?"

"신의 사도는 어떻게 된거야?"


갈버트는 궁금한게 많은 손자를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짓으며 하나하나 대답해주었다.

그러던중에 기밀도 듣게 되었다.


"세계수의 나뭇가지?"

"네, 이번에 샌드랜드 왕국에서 내놓은 우승상품입니다, 동부 엘프부족의 신물이자 마찬가지일텐데 무슨생각인지 모르겠군요"


갈버트는 우승상품 내용이 대회전에 알려지면 안된다며 나에게 비밀인것을 신신당부했다.

아니 자기도 알고, 왕국마다 돌아다니면서 다 말했을거 같구만 비밀은 무슨.

왕성관계자들은 아마 다 알고, 대중들이나 나중에 알게될 정보였다.


갈버트가 올라가고 나는 포크로 껍질이 딱딱한 과일을 괜히 쿡쿡 찔러보면서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 주변을 정리하던 애르그가 물었다.


"무슨 고민있으십니까?"


"에휴 너가 해결할수 있는게 아니다~"


애르그는 갑자기 가슴을 탕탕치며 턱을 치켜들었다.


"저 왕자님의 직속시종 애르그, 왕자님을 위해 어떤 직언도 드릴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그게 문제야 그게, 나는 직언 싫어해, 아부 좀 해"


애르그가 큼큼 거리며 눈치를 보자 나는 포크로 딱딱한 껍질의 과일을 툭툭 치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이걸 뚫을수 있을까?"


고블린들이 커다란 나무방패만 들어도 죽이기 힘들었다. 더구나 율리의 방어는 더욱더.

테크닉으로도 안되는데 힘도 모자라니 뚫을 방법이 있나.


내 말에 애르그는 한숨을 쉬더니 내손을 잡고 포크로 과일을 쿡 찔렀다. 두손으로 누르자 포크는 딱딱했던 껍질을 뚫고 푸욱, 하며 과일에 박혔다.


"에휴, 한손으로 안되면 두손으로 하십시오"


나는 기막힌 표정으로 애르그를 쳐다보았다. 이녀석한테 한줌의 기대라도 한 내가 멍청이였다. 한손보다 당연히 두손이 쎄지··· 어, 어?!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애르그의 두손을 잡았다.


"맞아! 두손으로 하면 되는거였어! 넌 천재야 애르그!"


애르그는 얼떨떨해 하면서 쌍엄지를 쳐들고 방으로 올라가는 라시드를 쳐다보았다.


"거참, 손이 두개인걸 까먹으셨나?"


***


방안으로 돌아온 나는 단단히 방문을 잠그고 고이 모셔두었던 스켈레톤을 꺼내들었다.

이녀석은 내 의지대로 움직이는 스켈레톤.

링크를 연결하고나면 내가 내몸을 움직이기 위해 오른팔을 휘둘러도 그 의지에 반응해 자기도 똑같이 휘둘렀었다.


그전에는 따로 움직일수 없어 쓸데 없다 여겼지만 아니었다. 나는 녀석의 오른팔을 내 오른팔에 붙여보았다. 처음해보는 거라 어설프게 달라붙는게 한계였다.

뭐 첫술에 배부를순 없겠지.

나는 그대로 링크하고서 오른팔을 휘둘렀다


"후웅-"


빠르다.

내가 휘두르는 힘과 스켈레톤이 휘두르는 힘이 더해져 더욱 빠르게 휘둘러졌다.

뒤늦게 따라온 바람이 내 뺨을 간질일때 나는 희열을 느꼈다

마치 현대에서 근력보조용 로봇처럼, 아이언맨과 같은 갑옷형태로 입고 내 움직임을 보조한다면 나는 훨씬 강하고 빠르게 움직일수 있다.

오러 없이도, 오러유저처럼 신체를 강화할수 있는 방안이 생겼다.

이거다. 이거였어.


나도 모르게 외치고 말았다.


"이거다! 이거야!!"


방밖을 지나던 애르그가 그 소음에 고개를 내저었다.


* * *


며칠이 지났다.

묘지기의 집에서 젤 누르하트의 제어코어를 얻으며 흡수했던 영혼들이 절반쯤 소화되었다.


[ 잔여포인트: 10 ]

[ 칠흑의 스켈레톤 레벨이 Lv2 로 올랐습니다. ]


차오르자 마자 소모되는 포인트의 운명이여!


[ 잔여포인트: 0 ]

[ 다음레벨까지 필요한 포인트: 30 ]



기다렸다는 듯이 칠흑의 스켈레톤의 레벨을 올렸다.

스켈레톤의 형태는 좀 더 내뜻대로 변형되었다. 일반적인 스켈레톤의 형태가 아니라 내 몸에 달라붙기 좋은 형태로.

처음에는 옷위에 입는 형태로 계속 시도하였으나 너무 불편했다.

달라붙기 좋은 형태로 변화시킨 스켈레톤은 떨어뜨리기도 어려워서 화장실을 한번 가는것도 일이었다.

그래서 아주 옷을 벗고 맨몸에 스켈레톤을 붙여보았더니 오히려 괜찮았다.

몸을 움직이는 싱크가 더 잘맞았고 그 위에 옷을 입으면 더 편하게 지낼수 있었다.


그후로 열흘이 지났다.


[ 순발력이 조금 향상 되었습니다. ]

[ 반사신경이 조금 향상 되었습니다. ]

[ 시력이 조금 향상 되었습니다. ]

[ 체력이 조금 향상 되었습니다. ]


흡수중인 영혼은 모두 소화되었다.

신체능력이 조금씩 올랐으며 잔여포인트는 10포인트가 남았다.

전투기술을 올리려면 15포인트가 필요했고, 칠흑의 스켈레톤은 30포인트가 더 필요했기에 지금은 모셔두기로 했다.


Lv2 의 전투기술과 스켈레톤, 그리고 마법진간파를 장착했고, 거의 보름간 스켈레톤과의 연습으로 완벽히 싱크가 맞는 지금이 내 최선이었다.

잠깐동안 투구로 썻던 스켈레톤의 두개골은 그대로 뒤집은형태로 내 후방을 보도록 개조되었다.


칠흑의 스켈레톤은 내 몸에 딱 맞게 변형되어 달라붙었다. 마치 얇은 철갑을 두른듯 얼핏보면 온몸에 검은 문신을 그린듯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 스켈레톤 갑옷으로 가슴에 새겨진 크로노스의 낙인도 가렸다.

묘지기 젤크론의 말대로 아카샤의 별이라는 조직이 혹시나 알아보고 덤벼들면 안되기에 꼼꼼히 가려주었다.

이제 완전히 숙련된 스켈레톤 갑옷위에 가죽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다.

오랜만에 맛보는 청명한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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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수단과 방법 (4) 20.12.05 49 0 12쪽
25 수단과 방법 (3) 20.12.03 59 0 11쪽
24 수단과 방법 (2) 20.11.30 72 0 11쪽
» 수단과 방법 (1) 20.11.29 78 1 11쪽
22 다 가진자, 하나빼고 (2) 20.11.28 83 1 11쪽
21 다 가진자, 하나빼고 (1) 20.11.26 90 1 13쪽
20 공동묘지 (5) 20.11.25 91 2 12쪽
19 공동묘지 (4) 20.11.24 94 2 12쪽
18 공동묘지 (3) 20.11.22 92 2 12쪽
17 공동묘지 (2) 20.11.20 95 2 13쪽
16 공동묘지 (1) 20.11.19 106 2 12쪽
15 D급 용병 (7) 20.11.18 107 2 12쪽
14 D급 용병 (6) +1 20.11.17 110 3 12쪽
13 D급 용병 (5) +1 20.11.16 106 3 13쪽
12 D급 용병 (4) +1 20.11.15 122 4 11쪽
11 D급 용병 (3) +1 20.11.13 135 4 11쪽
10 D급 용병 (2) +1 20.11.12 127 4 11쪽
9 D급 용병 (1) +2 20.11.11 139 4 12쪽
8 새로운 세계 (8) +1 20.11.10 130 4 11쪽
7 새로운 세계 (7) +1 20.11.09 133 4 11쪽
6 새로운 세계 (6) +1 20.11.08 142 4 12쪽
5 새로운 세계 (5) +2 20.11.07 157 5 12쪽
4 새로운 세계 (4) +2 20.11.06 165 4 12쪽
3 새로운 세계 (3) +3 20.11.05 184 6 13쪽
2 새로운 세계 (2) +3 20.11.04 201 5 13쪽
1 새로운 세계 (1) +4 20.11.03 29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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