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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뉴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영혼착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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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뉴
작품등록일 :
2020.11.03 22:29
최근연재일 :
2020.12.08 23:48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197
추천수 :
75
글자수 :
143,584

작성
20.11.0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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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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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새로운 세계 (7)

DUMMY

트리탄의 교육방침은 단순했다.


"모든 무기를 익혀라"


움막안으로 들어간 트리탄은 온갖종류의 무기를 꺼내 늘어놓았다.


사람 2~3명 들어가서 누으면 끝일거 같은 공간에서 무기가 마술처럼 끝도 없이 튀어나왔다.


움막으로 위장한 아공간인가.


나온 무기는 양도 양이지만 종류가 엄청 다양했다.


검, 단검, 창, 봉, 낫, 방패, 투척용 검, 활, 채찍··· 등등


말그대로 모든 무기를 꺼내 늘어놓았다.


거기다 말이 검이라고 통칭해 놔서 그렇치 검 한종류만 해도 숏소드, 롱소드, 레이피어, 굽은 형태의 정글도 같은것도 있었다.


내가 그 수량과 종류에 질려 말없이 쳐다보고 있자 트리탄이 설명을 이어갔다.


"자 고객님 아니 라시드, 내가 알려줄수 있는건 바로 이거다 모든 무기의 사용법, 내키지 않는다면 지금 무르는게 좋아"


"아니요, 다 배울겁니다"


내가 결연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만족스러운듯 트리탄이 말했다.


"크핫! 자 꼬맹이, 지금부터 수업시작이다 질문하나에도 생각하고 대답하도록. 일단 모든 무기를 왜 익혀야 된다고 생각하지?"


그러게? 모든 무기를 왜 익혀야 될까.

하나의 무기를 익혀 숙련도를 높이는것만 해도 수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어설프게 여러개를 익히는게 과연 도움이 될까?

고민하다가 답을 내놓았다.


"첫번째는 분명 전부 잘 다루기 위해서?"


"그러니까 왜 전부 잘 다뤄야 하지? 잘나가는 기사들은 자신을 대표하는 무기가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렇게 전부 배우려고 할까?'


"음, 만약 어떤 무기를 든 상대방을 만나도 잘 대처하기 위해서요"


"절반만 맞았다. 나머지 절반은 무기는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트리탄은 바닥에 있는 검을 한자루 집어들었다. 관리가 잘되어 있어 날이 바짝 서있는 숏소드였다.


"이렇게 잘 관리된 검도 갑옷을 꿰뚫고 살을 베어내면 두세명만 상대해도 날이 뭉개진다, 그럼 그 다음 녀석을 상대할때는 뭉개진 칼로는 놈의 갑옷을 뚫을수 없지"


트리탄을 숏소드를 내려놓고 무거운 추가 쇠사슬로 연결된 철퇴를 집어들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느냐? 내가 쓰러뜨린 놈의 무기를 들고 다음놈을 죽이면 된다."


트리탄의 손에서 철퇴가 무시무시한 바람소리를 내며 돌아갔다.

철퇴를 내려놓고 한뼘 반만한 단검을 집어들었는데 그 두터운 손가락사이로 단검이 곡예하듯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췄다.


이사람, 진짜 이걸 다 숙련자처럼 다루는구나


"평민 출신의 용병이 구할수 있는 무기는 뻔하다, 일류장인이 만든 무기같은걸 쥐어본건 내가 용병단장으로써 이름을 날릴때부터였지, 그전에는 어떤 무기든 써야했다."


손안에서 뛰놀던 단검이 갑작스럽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나무등걸로 날아가 꽂혔다.


"나에겐 전장이 스승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키는 사이에 내 무기만 고집하는건 죽기 딱좋지, 바닥에 떨어진것 상대방의 것 뭐든 손에 들고 싸워야해. 그리고 그렇게 바꿔든 무기 역시 피에 절고, 뼈에 부딪혀 뭉개진다"


트리탄이 나를 돌아보았다, 아까전까지 느꼈던 술취한 아저씨 느낌이 아니라 마치 수많은 전장을 헤쳐나온 야수같이 느껴졌다.


"전투효율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한가지 무기만 고집해선 안된다, 난전중에 날을 다시 갈고 정비할 틈은 없어, 무기의 성능이 저하되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내가 그 박력에 자동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트리탄이 다시금 씨익- 미소지었다.


"자 그러니까 다익혀라, 오늘은 각각의 무기 이름과 장단점, 특징, 무게, 사용법 그리고 간단히 파지법 정도까지만 암기해 보도록 할까"


어라라 분명 실습일줄 알았던 수업이 이론수업이 되었다.


* * *


[ 영혼 흡수가 완료되었습니다. ]

[ 체력이 조금 향상 되었습니다. ]

[ 1포인트를 얻었습니다 : 잔여 3 ]


일주일이 지났다.

처형장에서 흡수했던 5개의 영혼은 모두 흡수가 완료되었다.

홍삼의 권능으로 체력이 좀 좋아진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체감은 딱히...


아침에는 매일같이 조깅을 하면서 체력을 더 길렀고, 그대로 트리탄의 움막으로 가서 무기의 특징을 배우고 휘둘렀다.


라시드의 총명한 머리 덕분인지 이론수업은 바로 다 외워버릴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이거였다.


"너 진짜 오러 못 다뤄?"


"진짜예요, 저 완전 오러같은거 안맞는 체질이예요"


"아니 술도 못먹고 오러도 못다루고 그런 망한 체질이 어딨어, 오러러너의 경지까지는 대부분 노력하면 다다를수 있어, 적어도 오러유저는 되어야지"


그 망한체질 여기있습니다. 누가 안다루고 싶어서 안다루나.

크로노스의 사도로 선택되어 패시브로 내몸에 꽂혀 발동중인 '영혼착취자'

이 권능으로 인해 낙인이 상시 발동중이고 내 낙인의 효과는 영구적인 오러/마나의 봉인이었다.


이렇게 신이 장담한 글귀가 박혀있는데 쓸데없는 시도는 시간낭비가 될뿐이었다.


애초에 라시드는 왕족수업에서 두각을 나타낸후로 왕가의 비전인 오러수업에서 배제되어 원래부터 오러를 못다루긴 했었다.


다른 무기술이나 역사, 마법학등은 정상적으로 배울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트리탄은 끄응 신음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그럼 너는 이걸 배우는 목표가 뭐냐? 오러를 익히지 못한다면 이런 전투방법을 배워도 C급용병 이상 취급받기는 어렵다 차라리..."


"공부나 해서 마법학자나 다른 길을 찾아보라는 이야기죠?"


내가 말을 바로 이어받자 트리탄은 흠- 하며 한번 헛기침을 했다. 내 눈빛을 보니 그걸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눈치챘기 때문일까.


"제 목표는요,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이 한몸 지킬수 있는 무력을 가지는것, 그리고 이 세상을 둘러보고 잘 알아두는것. 이 2가지에요"


"참 두루뭉실 하기도 하다, 그럼 네 뜻은 잘 알았으니 오늘부터 더 빡세게 간다"


오전에 아침밥을 얻어먹고 일주일에 4일간은 그렇게 하루종일 트리탄과 훈련을 하고 일주일에 3일은 오후에 갈버트의 집으로 돌아와 갈버트에게 마법학 수업을 받았다.


왕성을 나오며 쟈크렌 폴든 왕과 나눴던 약속.

갈버트의 마법학을 이어받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갈버트는 왕국내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역사학자이자 마법학자였다.

그리고 마법학은 마법의 역사를 알아야만 제대로 익힐수 있는 분야였다.


갈버트의 특기분야는 마법학중에서도 마법진 분석쪽이었다.


마법사들은 외부로 마법을 발사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기위해 힘을 집중하거나 마킹할수 있는 마법진이나 매개체를 반드시 필요로 했다.


폴든의 마법 분석학자들은 그렇게 나타난 마법진을 분석해서 기사들에게 어떤 마법인지 특징을 알려주어 대비케 하는 직업이었다.


문제는 이미 마법진을 보았으면 1초후에 마법이 내려꽂히고 있을테니 정작 당시의 전투때는 쓸데가 없고 다 얻어맞은 다음에 집에와서 분석하고 차후에 '이런거였습니다' 라고 말하는 거랄까.


애초에 북부에서는 마법이나 마나를 익히면 경계하고 천시하는 경향이 강한데다 전투에 그다지 효용도 없으니 무시당하는 직업이었다.


"자 이 마법진의 경우는 동그란 테를 두르고 그 안에 고대 아카나이족의 문자로 결빙계의 마나를 집적하도록 되어있습니다"


갈버트가 수기로 그려진 마법진 도해를 펼쳐들고 설명을 해주었다.


정말 방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한 학문!

애초에 라시드의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던게 아니었으면 진작에 때려치웠을 공부였다.


왜 갈버트가 마법학자이면서 역사학자도 되었는지 알게되었다.


대륙에 존재하는 모든 문자를 익혀야하고 어느 계열 마법사가 주로 어떤 문자를 쓰는지도 알아야하며, 마법학과 접목해 어떤 형태로 쓰이는지도 알아야했다.


와.. 현대에서 이런 양의 공부를 했으면, 아니 그만하자 어차피 좋은대학 가서 공부 더 했겠지 뭐.


"요새 들어 아주 흐뭇합니다, 왕자님이 이렇게 마법학에 열중해 주시니 하하하, 아무도 제 수업을 끝까지 들어주진 않았거든요"


그랬겠지. 갈버트는 좋은 선생님이지만 재밌는 선생님은 아니었다, 중간에 쉬는 타임이나 흥미위주는 전혀없고 완전히 학구파 수업.


인기있는 스타강사는 못될 위인이었다.


* * *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 생성조건 달성: 창술(일반) ]

[ 생성조건 달성: 격투술(일반) ]

[ 생성조건 달성: 궁술(일반) ]

[ 생성조건 달성: 방패술(일반) ]


트리탄의 수업을 통해 4개의 스킬이 생성조건을 달성했다.


예전 트리탄과의 대련을 통해 이미 라시드가 배우고 익혔던 기술이라면 내가 '체화' 하는 방식을 통해 금방 스킬로 녹여낼수 있었다.


문제는 라시드가 익혀본적도 없어 내가 생짜로 처음부터 익혀야 하는 무기들.

채찍이나 단검, 그리고 다른 2개의 무기를 양손에 들고 각각 휘두르는 쌍수무기술 등.


아직 갈길이 멀었다.


"다수의 적을 상대할때 무기를 가리지 않고 싸우면 효율이 좋다고 했었다, 그러면 강한 한명을 상대할때는 어떤 이점이 있지?"


트리탄은 의외로 본능적으로 싸우는 타입이 아니었다.

곰같은 외모였지만 여우의 꾀를 가진것처럼 하나하나 생각하고 움직이는 타입이었고, 그것은 교육방침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질문 하나하나에 제대로 심사숙고하고 대답하지 않으면 트리탄은 끝까지 파고들어 내 허술한 부분을 파헤쳐 주었다


"상대의 무기나 전투방식에 따라 우위에 있는 상성의 무기를 택해서 싸울수 있어요"


모든 무기를 다룰줄 알고 그 무기가 주변에 있다면, 상대에 맞춰 항상 우위의 상성에서 싸울수 있었다.


"그래 그리고 상대방이 너를 예측할수 없게 만든다, 그건 굉장한 이점이야 상대는 너를 더욱 어렵게 느낄거고 행동이 위축된다"


"무기를 이것저것 다루는걸로요?"


"한번 봐라"


트리탄이 주변에 깔아놓은 무기중 곤봉을 들더니 나를 향해 겨눴다.


"자! 너는 내가 모든 무기를 사용하는것을 안다, 그럼 내가 이제 어떤방식으로 선공을 취할거 같지?"


"곤봉을 들었으니.. 일단 휘두르기?"


"크핫! 무기를 모두 다룬다는건 굳이 손에 든 무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거지, 난 던질생각을 하고있었다"


투척, 사실 전투에서 무기는 생명과 직결되기에 절대로 1회성으로 던져버리거나 하지 않는다.


"한번 겪은 상대방은 투척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익숙해졌다 싶으면 무기를 바꿔버릴수도 있지, 또한 상대의 무기와 내 무기를 동시에 파괴하거나 봉쇄하는 전략도 얼마든지 시도할수 있다."


굉장하구나. 전장같이 이곳저곳에 온갖 무기가 뿌려져 있는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까다로운 상대가 될거같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예상할수 없다는건, 정말 실력차가 월등히 나지 않는한 계속해서 끌려다닐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방식은 오러도 마나도 익히지 못하는데다 머리만 똑똑한 지능캐릭인 내가 무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빠르고 적합한 방법일수도 있겠다.


수많은 무기의 특징이나 무게, 파지법, 사용법, 무기에 따라 달라지는 자세등은 라시드의 똑똑한 머리로 암기해 버리면 되니까.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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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수단과 방법 (1) 20.11.29 77 1 11쪽
22 다 가진자, 하나빼고 (2) 20.11.28 83 1 11쪽
21 다 가진자, 하나빼고 (1) 20.11.26 90 1 13쪽
20 공동묘지 (5) 20.11.25 91 2 12쪽
19 공동묘지 (4) 20.11.24 94 2 12쪽
18 공동묘지 (3) 20.11.22 92 2 12쪽
17 공동묘지 (2) 20.11.20 95 2 13쪽
16 공동묘지 (1) 20.11.19 106 2 12쪽
15 D급 용병 (7) 20.11.18 107 2 12쪽
14 D급 용병 (6) +1 20.11.17 110 3 12쪽
13 D급 용병 (5) +1 20.11.16 106 3 13쪽
12 D급 용병 (4) +1 20.11.15 122 4 11쪽
11 D급 용병 (3) +1 20.11.13 135 4 11쪽
10 D급 용병 (2) +1 20.11.12 127 4 11쪽
9 D급 용병 (1) +2 20.11.11 139 4 12쪽
8 새로운 세계 (8) +1 20.11.10 130 4 11쪽
» 새로운 세계 (7) +1 20.11.09 133 4 11쪽
6 새로운 세계 (6) +1 20.11.08 142 4 12쪽
5 새로운 세계 (5) +2 20.11.07 157 5 12쪽
4 새로운 세계 (4) +2 20.11.06 165 4 12쪽
3 새로운 세계 (3) +3 20.11.05 184 6 13쪽
2 새로운 세계 (2) +3 20.11.04 201 5 13쪽
1 새로운 세계 (1) +4 20.11.03 294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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