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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터짐 님의 서재입니다.

그림으로 강해지는 도사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대박터짐
작품등록일 :
2023.09.12 02:00
최근연재일 :
2023.09.24 11:45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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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글자수 :
84,256

작성
23.09.1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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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깨달은 것.

DUMMY

3-


그림을 그리다가 아니 정확히 말해서는 보수를 하던 와중에 머릿속에서 어떤 음성이 떠올랐다.


“그대가 달마인가?”


심지어 그 목소리는 내 옆에서 말하는 듯 생동감이 있었으며.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어째서인지 눈앞에 모든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다.


거대한 황궁이 눈앞에 보였다.

사방에 고급진 기둥이 세워져 있었고 그 안에는 불교의 존상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으며 아래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었다.


“그대가 그 유명한 달마라는 존자인가?”


그리고 하늘 높이 솟아오를 듯 상승감이 있는 거대한 권좌 위에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다.

백발임에도 불구하고 두 눈에는 어떤 기세가 있었고 화려하게 치장된 옷에도 불구하고 과하거나 사치스럽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말해주게. 이 정도면 부처님이 만족하겠는가?”


“......”


달마라 불린 사람은 가만히 있었다.

검은 피부에 얼굴에는 살짝 살점이 붙어 있었고 검은 눈의 고승인 달마는 그저 주변을 둘러볼 뿐이었다.


‘달마?’


지금이야 중국의 어떤 노인처럼 달마가 그려졌다고 하지만, 애초에 달마대사는 인도인이었다.

초창기 그의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검은색 피부의 인도인인 이유도 있었고.


‘그럼 이게 설마!?’


달마대사와 전륜성왕이라고 불렸던 양나라 무제와의 만남 장면임을 의미하는 것.

도저히 믿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저 불화를 보수하는 것으로 과거의 전설적인 장면을 보게 되다니!


“무엇을 만족한다는 말씀이시지요?”


어색한 중국어가 들려왔다.

침묵을 지키던 달마가 양무제의 물음에 답을 해준 것이었다.


“이 모든 것. 내가 세운 수많은 사찰과 봉안한 조각 화려한 불화 전국에 배포한 수많은 경전! 그것들 모두가 부처님이 만족하겠냐고 물은걸세.”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신 게 없는데 부처님께서 무엇에 만족하신다는 겁니까?”


양무제의 말에 달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황제께서는 스스로에게서 그 어떤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얻어내지 못하시지 않았습니까?”


“의미가 없다? 웃기는 소리! 자네 정말 그 유명한 달마대사가 맞는가? 과인은 천축(天竺)의 아육왕(阿育王)처럼 팔만사천개의 탑을 지을 정도의 공덕을 쌓았거늘!”


“이러한 선업을 자네는 모두 허망하다고 말하는 것인가!”


아이가 떼를 쓰듯 양무제가 소리쳤다.

어째서인지 그렇게 느껴졌고 달마는 그저 긴 한숨을 내쉬며 황실의 기둥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불전이 그곳에 새겨져 있었다.

고향인 천축에서도 이런 화려한 불전은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고향 인도에서는 있었던 깊은 지혜와 숨은 뜻은 이곳에 찾을 수 없었다.


이곳에 있는 것은 그저 전설을 쫓아 극락으로 가기를 원하는 어떤 권력자가 있을 뿐.

스스로의 안에서 그 어떤 지혜나 불성을 깨닫지도 못한체 겉모습에 현혹된 무지한 자만이 있었다.


기둥 아래에 흐르는 물가에는 갈대가 오히려 더욱 거대한 뜻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하아.. 유명한 고승이라고 해서 불렀더니.. 참으로 무례한 자였군.”


양무제가 손을 저었다.

달마는 그저 갈대를 하나 꺾어 그것을 챙겨 떠났다.


황제를 위해 준비한 그 어떤 가르침도 자신의 깨달음도 설하지 않았다.

지금 그에게 무슨 말을 해준다 한들 그는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도대체 저런 자가 어째서 유명한 것인가?”


양무제는 옆에 있던 고승인 지공을 바라보았다.

그는 어떤 생각에 잠긴 듯 달마가 떠나간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 그는 관세음보살입니다.”


“뭐?”


시야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달마대사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어색한 중국어로 지혜를 설하던 그 말이 어째서인지 계속해서 떠올랐다.


-황제께서는 스스로에게서 그 어떤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얻어내지 못하시지 않았습니까?


‘스스로에게서 얻은 깨달음. 가르침?’


그의 말이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떠올랐고 그와 함께 어째서인지 단전이 있는 곳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 뜨거움은 온몸을 순환하기 시작했으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그러한 말이 어떤 것인지 저절로 이해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서 찾은 깨달음.”


깨달음은 곧 행동으로 옮겨졌고

멈춰있던 붓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이 나의 깨달음.


달마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금색의 선이 비단 위를 지나갈수록 내 안에 있던 낯선 기운도 몸 안에 그림을 그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전이나 불화나 조각에서 깨달음을 찾은 것이 아닌.


“아아......”


달마의 깨달음이 그의 가르침이 내 안에 저절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완성된 불화를 바라보았다.

금선으로 이어진 선은 파손된 나한도의 곳곳을 다시 채워 넣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완성된 불화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러나 보수하는 작업의 측면에서 본다면 실패였다.

본래의 형체를 잊었으며 새롭게 채운 공간은 오로지 내가 그어버린 필선으로 채워졌으니까.

그러나 그 불화를 보자 어째서인지 달마와 양무제의 문답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심지어 내 안에 흐르는 이 기운.

그와 함께 저절로 떠오른 이것의 정체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내 안에 있는 스스로의 불성(佛性)에서 찾은 깨달음 그리고 그 이름은.....


“달마대선공(達摩大禪功).”


그러한 이름의 무공이었다.


[대단하구나!!]


거대한 목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그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 있었는데 바닥을 바라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맙소사... 화주님이 직접 가르침을 새겨주신다고!?”


“직접 진기를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말도 안 돼.....3궁의 사람도 아닌 1궁 사람에게 이런 적이 있던가?!”


“?!”


제각각의 반응에 놀라는 것도 잠시.

온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크. 크아아아아아!!!!!”


몸이 또다시 불에 타고 있었다.

이전에 느꼈던 고통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고통이었다.


[대단하구나!! 대단해!! 정말로 대단해!!!]


염화화주는 대단하다 소리치고 있었다.

분명 칭찬인데 어째서 보답은 몸이 불에 타는 고통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젠장 대체 왜....’


불꽃은 너무나도 뜨거웠다.

그리고 그 온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으며 염화화주가 터트리는 광소 마저 더욱 전각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했다고!!’


억울함이 머릿속에 쏟아지듯 채워졌으며 어째서인지 배가 뜨거웠다.

방금 불화를 통해 단전 안에 새롭게 자리 잡은 달마대선공의 기운이 마치 물이 끓듯 펄펄 끓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단하구나! 이현! 어떻게 알아차린 것이지!?]


[그리고 어떻게 이 요체를 통해 무언가를 깨달은 것이더냐!?]


깨달아? 무엇을?

내가 한 것이라고는 불화를 보수하고 그 안에 숨어있던 달마대선공이라는 무공을 익힌 것뿐이었다.


‘어... 생각해보니까?’


대단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몸 안에 가득 채운 거대한 고통이 다른 생각을 모두 사라지게 했다.


“말도 안 돼... 기운의 3할 이상을 사용하시잖아?”


“저 정도라면 2궁에서 3궁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이 계속되고 단전 안의 달마대선공의 기운이 끓어오르는 것과 동시에 달마대사의 말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황제께서는 스스로에게서 그 어떤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얻어내지 못하시지 않았습니까?


‘뭘 깨닫지?’


대체 무엇을 깨닫지?

차라리 불화 속에서 얻은 무공이 불을 끄는 것과 관련 있었다면 이런 고통은...


[아니다.]


염화화주의 미소가 눈에 보였다.

요정족이라고 불리는 이종족 답게 귀가 길었으며 현기가 가득한 두 눈은 나를 바라보고 웃고 있었다.


[너는 불을 지워내는 것이 아닌.]


불꽃이 더욱 거세졌다.

그와 함께 달마대사의 말과 염화화주의 말은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각인되듯 들려왔다.


-황제께서는 스스로에게서 그 어떤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얻어내지 못하시지 않았습니까?


[불을 네 것으로 삼는 방법을 배웠다.]


“?!?!?”


불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그리고 스스로에게서 얻은 깨달음.


아무리 궁전을 장식한다고 해도 전국에 수많은 사찰을 세우고 탑을 세워 공덕을 쌓는다고 해도.

자신의 안에 있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단전 안에 있는 기운이 더욱 거칠게 끓고 있었다.

그것은 점차 내 온몸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럴 때마다 혈도 안에 가득했던 노폐물들을 말 그대로 태워내기 시작했다.


‘깨닫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마음을 알아야 했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어떤 마음인지 그래야 시작할 수 있었다.


달마대사는 그러한 가르침을 양무제에게 해주고 싶었으나.

그는 듣지 않았고 전설에 의하면 갈대 하나를 가지고 장강을 건넜다고 했다.


내 마음은 어떨까?

<문득>그런 생각이 들자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호오....]


놀라워하는 염화화주가 무어라 소리쳤지만,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혈도를 타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던 달마대선공의 기운이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이 거대한 불꽃들을 점차 집어삼키는 것이 느껴질 뿐!


‘고통스럽다.’


마음이 고통스러웠다.

이 x같은 세계에 떨어져 매일 같이 고통받았다는 것이.

그리고 지금 내 몸을 뜨겁게 하고 있는 이 불꽃 때문에!


‘원인을 알았고.’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원인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을 없애는 방법만 알면 되는 것이었고.

그것이 곧 깨달음이라 불리는 것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너는 불꽃을 흡수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이다.]


몸 안에 흡수된 염화화주의 불꽃은 단전 안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그 거대하고 신비로운 기운들은 이윽고 어떤 거대한 폭발음을 내며 터지기 시작했으며.


[그 불꽃은 너에게 별을 가져다줄 것이니. 그것이 네게 깨달음의 구현이 될 것이다!]


그 폭발은 마치 세상을 박살 내는 듯한 충격을 주었으나 아무렇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단전 안은 마치 저 하늘 위의 우주와도 같이 거대한 세상이었으니까.


‘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발이 사라지고 그곳에 거대하게 빛나는 별 하나와 미약하게 반짝이는 별 하나가 나타났다.


별이 나타나자마자 온몸에 힘이 넘쳐났으며 마음만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다.


“이건가.”


이것이 몸 안에 별을 만들어 경지를 높인다는 그것인가?


몸 안에 별을 만들고 그 별이 수없이 높아져 염화화주처럼 8성 이상의 수선자가 된다면.

이세상에 무서울 것이 단 하나도 없어진다고 했다.


그 예시로 그의 손에 죽은 전설적인 무림의 고수는 물론 다른 궁의 궁주들도 많았으며 인간세계의 황제들도 그의 앞에 머리를 숙인다고 했다.


내 몸에 단숨에 만들어진 별은 1개 반.

즉 1성 반의 경지에 이른 것이었다.

그런데도 몸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 몸의 상태에서 아까 느꼈던 고통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강해진다.’


이 x같은 세상에서 아무도 무시 못 하게.

그리고 다시는 그런 불꽃에 괴로워하지 않게!


몸 안에 별을 더욱 만들어내고 경지를 높여 염화화주처럼 8성의 수선자가 되는 것.

그러한 목표가 생기자 어째서인지 반쪽만 반짝이던 별이 더욱 빛을 내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네게 주는 또 다른 가르침이다!]


“..예?”


[잘 받고 더욱 깨달아라!]


염화화주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다.

그와 함께 거대한 불꽃이 다시 한번 나를 덮쳐오기 시작했다.


“주. 죽는 거 아니야!?”


누군가의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 그러나...


-너는 불꽃을 흡수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이다.


염화화주의 말이 증명을 하듯.

그가 일으키는 불꽃은 내게 더 이상 고통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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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달은 것. +1 23.09.14 283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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