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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진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 아카데미의 흑마법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한세진
작품등록일 :
2022.10.30 11:41
최근연재일 :
2022.11.08 22:15
연재수 :
9 회
조회수 :
267
추천수 :
1
글자수 :
40,802

작성
22.11.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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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새로운 특성을 얻었다!

DUMMY

지하 던전 2층은 빈 공터였던 1층과는 달리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공터의 중앙에 피라미드처럼 뾰족하게 솟아난 제단이 있었고, 그곳으로 갈 수 있는 네 개의 거대한 다리가 동, 서, 남, 북으로 뻗어 있었다.


에반은 아직까지 고요한 제단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아직 의식이 끝나지 않았구나'


"이, 이게 도대체 뭡니까?"


루이스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에서 흑마법사 놈들이 무슨 꿍꿍이를 벌이는 게 분명한가 봅니다."


에반의 말에 루이스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조사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서 병사들을 데려오겠습니다."


루이스는 다급하게 몸을 돌려 위로 올라가려 했다.


에반은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아 세우며 말했다.


"잠깐 기다리세요! 여기가 함정이면 어떡하려고 그럽니까? 지치고 부상당한 병사들을 다 죽일 셈입니까?"


"아, 아니 저는...."


에반은 루이스의 눈을 노려보며 말했다.


"조사는 우리 둘이서 합니다. 그래야 함정에 노출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이런 게 희생이고 리더쉽입니다 알겠어요?"


생각나는 대로 내뱉은 개소리였지만 루이스는 감동받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해했으면 잠깐 여기서 잠시 망좀 봐주세요."


"망을요?"


"두 번 말 안합니다."


"네···"


에반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특성창!"


띠링 ㅡ !


반투명한 창이 에반의 앞에 생겨났다.


에반은 능숙하게 특성창에서 녹슨 자물쇠로 잠겨 있는 상자를 선택했다.


—’두 번째 특성’을 개방합니다!


낡은 상자가 심하게 요동치며 그 안에 있던 세 장의 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단한 피부 - 피부가 두꺼워지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단단해집니다.]

[종속 계약 - 타인의 영혼에 지워지지 않는 계약을 맺습니다.]

[그림자 일꾼 - 의사소통이 가능한 그림자 분신을 획득합니다.]


[히든 특성을 개방한 효과로 특성을 선택할 시 효과가 변경됩니다!]


에반은 세 개의 특성 카드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소한 근접 전투에 도움이 될 만한 특성을 획득해야 하는데.'


단단한 피부가 그나마 전투 계열이 사용하기 좋은 방어형 특성이지만 피부가 질겨지고 단단해질수록 자신이 얻은 히든 특성을 제한해버려 사용이 불가능했다.


거기다가 가지고 있는 히든 특성인 '짙은 마족의 피'의 영향을 받으면 방어력 상승효과에 공격을 당할 시 일정 확률로 저주가 걸리는 효과가 생긴다.


'그러면 앞으로도 방어형 케릭으로 성장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루이스가 있다.'


그림자 일꾼은 말 그대로 아공간 마법을 다루는 소환수를 얻게 되는 건데 아공간에 용량이 제한되어 있을뿐더러, 전투 계열과는 맞지 않는 특성이었다.


'짙은 마족의 피의 효과를 받는다 해도 그림자 일꾼 대신 작은 악령 따위가 나와 보조 딜러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런 건 중반에만 가도 의미가 없어'


에반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마지막 남은 종속 계약을 선택했다.


'초반과 중반에는 쓸모가 없지만 성장형 소환수 하나를 얻는다면 후반에 도움이 될 만하지.'


띠링 ㅡ!


[두 번째 특성- 종속 계약을 획득하셨습니다!]

[히든 특성 - '짙은 마족의 피'의 효과로 종속 계약의 능력이 진화합니다!]

[ 특성 - '종속 계약'이 '피를 나눈 계약'으로 진화했습니다!]


에반은 외우고 있던 특성이었지만 천천히 그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계약을 맺은 소환수의 능력치의 일부분을 가져올 수 있다.'


거기다 마법으로 소환한 소환수가 아닌 성장하는 생명체와 맺은 계약이기에 캐릭터와 함께 성장할 수 있으니 후반에 가면 소환수에게 얻는 능력치가 제법 많았다.


'네 마리까지 얻을 수 있으니 신중하게 골라야겠군'


보통 종속 계약으로 재능 있는 엔피시나 노예시장에서 희귀한 이종족들을 소환수로 계약하는 게 정석이었다.


'여기서 빠져나간다면 소환수부터 찾아봐야겠어'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 소환수라는 건 중요했다.


그때 상태창을 닫고 있던 에반의 귓가에 희미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루이스도 그 기척을 느꼈는지 에반을 돌아보며 어느 한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바로 옆의 다리에서 로브를 뒤집어쓴 사내가 천천히 제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라이첼 백작 Lv ???』


멀리서도 눈에 띄는 붉은색의 이름표.


레벨 차이가 심각한 나머지 시스템으로도 놈의 레벨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에반은 그 사실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좆댔다. 아직 놈이 챕터 보스를 깨우지 않았다면 방해나 해 볼 생각이었는데 레벨조차 볼 수 없다는 건 덤벼봐야 개죽음이라는 뜻이야'


에반은 혹여나 숨소리가 새어나갈까 봐 호흡도 멈춘 채 루이스를 돌아봤다.


하지만 루이스는 그런 에반의 마음도 모른 채 어느새 꺼내든 검과 방패를 들이밀며 달려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 새끼가!'


에반은 눈을 부라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다급히 두 손으로 놈에게 진정하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저 눈치 없는 새끼가 알아들어야 할 텐데'


루이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턱짓으로 제단으로 향하는 라이첼 백작을 가리켰다.


아니야 제발 가만히 있어


에반이 다급한 얼굴로 입을 뻥긋거리자 검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그래, 그래 여기 여기 가만히 있어


에반의 입모양을 본 루이스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검과 방패를 내려놓으며 바위 뒤로 가 자세를 낮췄다.


그때 희미한 목소리가 고요하던 지하 공터에 울렸다.


에반이 정신을 집중하자 그 말을 엿들을 수 있었다.


ㅡ 내가 너를 깨웠으니 계약에 따라 나를 주인으로 받들어라 앨리스.


라이첼 백작의 스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그가 서 있던 제단에서 큰 충격음이 울렸다.


그리고는 꽤 먼 거리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검붉은 가시가 라이첼 백작이 서 있던 제단을 뒤덮었다.


'씨발...이미 봉인이 풀려있었구나. 더 이상 여기 있는 건 위험해 이거 까딱하다간 개죽음을 당하겠어'


에반이 다급한 얼굴로 루이스에게 수신호를 보냈지만 그는 얼굴을 찌푸린 채 제단쪽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ㅡ 아아 ... 이 지긋지긋한 계약을 치르는 날이 돌아올 줄이야.


검붉은 가시가 꿈틀 거리더니 꽃이 피어오르듯 하나의 봉우리를 만들었다.


ㅡ 그래, 계약을 치르는 날이다. 내 선조이자 마왕의 칭호를 얻었던 질쿤트님과의 계약을 잊지 않았겠지?


라이첼 백작이 말을 끝내기도 전, 가시가 만든 꽃봉오리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천천히 열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허리춤까지 오는 검은 머리칼을 찰랑거리며 중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외형을 가진 여자아이가 걸어 나왔다.


게임 후반부의 중간보스인 마녀 앨리스였다.


에반은 그녀가 질쿤트가 드래곤의 시체로 만든 호문쿨루스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점점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이 개새끼가 왜 이쪽을 안 보는 거야! 안되겠다 나라도 도망가야겠어'


ㅡ 내 창조주이자 지긋지긋한 이 계약의 족쇄를 채운 그를 어떻게 있을 수 있을까?


ㅡ 그래, 잊지 않았다면 됐다. 어서 이 피에 새겨진 계약에 의해 내게 복종하거라.


에반은 라이첼 백작이 계약에 집중하는 틈을 타 도망갔다.


아니 도망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자신들이 나왔던 좁은 틈새 사이에서 금발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아...씨발'


그리고 아이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고 굳어 있는 에반을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자, 잠깐! 멈춰 쉿! 쉿!


에반은 양팔을 휘저으며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입을 뻥끗거렸다.


'제발 알아들어라 너는 루이스와 다르잖아!'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에반의 간절한 의사표현을 알아듣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틈새에서 빠져나오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 조심스러운 행동들에게서 에반은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그제서야 뒤를 돌아 본 루이스가 아이린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어라? 아이린 너는 어떻게 온 거야?"


루이스가 해맑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공터에 울렸다.


에반은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에 틀어막고 있던 호흡이 터져나갔다.


퍄하 ㅡ!


하필이면 그 타이밍이 놈들이 계약을 맺느라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순간이었다.


ㅡ 이거 쥐새끼들이 있었군.


에반은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라이첼 백작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몸을 돌렸다.


"이... 개새끼가... 답답한 새끼인 건 알고 있었는데... 하필..."


"아, 아! 죄송해요"


루이스는 울상을 지으며 사과했다.


"뭐야? 너희들이 없어서 찾던 중이였다. 도대체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는 거야?"


에반은 루이스의 사과도 아이린의 질문에도 그 어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바로 눈 앞에서 저벅 저벅 다리를 건너오고 있는 라이첼 백작의 붉은 이름표만 보였다.


"다, 다들... 정신 , 정신 꼭 차리고"


[상태 이상 ‘공포’에 빠졌습니다!]

[상태 이상 ‘공포’가 해제되었습니다!]


"정신을 꼭 차리고... 싸울 준비나 해! 씨이발ㅡ!"


에반의 외침이 공터의 벽을 타고 메아리처럼 울렸다.


그 즉시 에반과 아이린은 침착하게 무기를 뽑아들었고 루이스는 방패를 들어올렸다.


"저, 저놈이 흑마법사들의 우두머리야 알겠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에반이 소리치자 열 걸음쯤 앞에 멈춰 선 라이첼 백작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런 사실까지 교단이 알고 있나?"


에반은 그의 음산한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말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부터 알아낼 필요가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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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 아카데미의 흑마법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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