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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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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
작품등록일 :
2019.04.26 11:15
최근연재일 :
2019.04.26 13:35
연재수 :
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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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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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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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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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F급 헌터 S급 만들기(1)

DUMMY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사람이 많은 사무실이었다.

하윤은 긴장했지만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콩이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회장님 오셨습니까?"


직원들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앞으로 헌터 매니저로서 한지훈 군을 전담한 이하윤 씨예요."


"안녕하세요! 이하윤입니다."


다행히도 그는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인사했다. 수려한 외모와 예의 바른 인사 덕분에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었다.


"반갑습니다. 저도 매니저인 이강준이라고 합니다."


잘생긴 사내가 하윤에게 악수를 청했다.


"반갑습니다!"


하윤은 새삼 연예인 같은 외모의 직원들에 놀랐지만, 회사의 회장인 서희를 생각하면 그렇게 놀랄 것도 아니라며 마음을 다독였다.

그렇게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자 그제야 혼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저 아이가 한지훈이에요. 그럼 전 가볼게요. 잘 부탁드려요."


서희가 말했다.


"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너무 힘 뺄 필요 없어. 어차피 지훈이는 뭐 안 할 거야."


서희가 가자, 곧바로 강준이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웃는 표정으로 독설이었다.


"그건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거죠."


하윤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지훈이 들을 텐데 못하겠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지훈은 게임을 하면서도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하윤의 예측이 정확했던 것이다. 그의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능력은 굉장히 뛰어났다.


"오, 멋있는데? 전에도 이런 일 해봤어?"


강준이 물었다.


"게임으로는요."


그러자 강준과 직원들이 푸흡, 하고 웃었다.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하윤 씨 석 달이면 잘릴 거야. 다들 그랬거든."


현실은 의외로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하긴 그렇겠지.'


생각해보면 당연했다.

회사가 그에게 무상의 봉사를 해줄 이유는 없다.

돈을 받으려면 그가 그만큼의 일을 해줘야 한다.

그건 싫지 않았다.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을 못했던 그다.

그는 당장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교육은 이걸로 끝인가요?"


하윤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교육이라고 할까 지훈이는 뭐 마땅히 방법이 없어서 말야. 그냥 편하게 쉬란 이야기지."


강준이 그렇게 나쁜 사람인 것은 아니었다.

결국 하윤에게 한 말은 어차피 아무것도 못할 테니 편하게 있으라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같이 커피 마시고 쉬면서 사이 좋게 지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윤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대신 그는 한참 게임을 하고 있는 지훈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나는 이하윤이야. 내가 너를 S급 헌터로 만들어줄게!"


그 발언에 어처구니가 없어진 직원들이 웃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훈은 이제껏 F급이었다. 갑자기 S급으로 만들어준다는 소리는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윤 씨, 너무 의욕 과다 아닙니까?"


"쉬면서 해요. 쉬면서."


"그러다 지쳐요."


직원들의 야유뿐만이 아니었다. 지훈도 처음으로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뭔 개소리야? 바보야?"

'내가 S급 헌터가 될 리가 없잖아.'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런 반응에 주눅이 들어 그대로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지금은 개소리로 들려도 나중이 되면 지금이 시작이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하지만 하윤은 꿋꿋히 그의 말을 했다.

대단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비웃는데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는 건.


'미친놈.'


지훈이 혀를 찼다.

하지만 속으로는 하윤의 말에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감명을 받고 있었다.

지훈은 꼬박 1년째 F급 취급을 받으며 같은 길드 사람들에게도 무시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S급이 되게 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나타났던 것이다.


'말은 잘하네.'

"말만 잘하면 뭐 해? 어떻게 나를 S급이 되게 할 건데?"


"일단 운동부터 하자! 몸을 만들어야지."


"참나. 운동은. 너도 안 하면서 나는 왜 시켜!"


지훈의 말에 직원들이 웃었다.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었다.

헌터는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진다. 하지만 그건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몰라서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없다. 알면서도 귀찮아서 안 하는 게 운동이었다.

이쯤 되면 이제 슬슬 케어해준다는 애들도 때려치고 그냥 손을 놓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윤은 그에게 손을 뻗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럼 같이 할래? 운동."


아무리 지훈이라도 그런 그를 내치기는 어려웠다. 여러 매니저를 봐왔지만 같이 운동하자는 매니저는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무슨 운동할 건데?"


지훈은 최대한 무심한 것처럼 보이게 말했다.


"축구를 해도 되고, 농구를 해도 되고. 지훈이가 좋아하는 거 하면 어떨까?"


처음에는 헬스를 시킬 생각이었지만, 재미없는 운동을 시키면 그만둘 확률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느니 차라리 다른 운동을 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축구는 무슨 축구야. 넌 일반인인데다가 여자잖아. 그걸 무슨 재미로 해?"


지훈이 하윤의 외모 탓에 그의 성별을 오해했던 것이다.


"남자야."


하윤이 그렇게 말하자 사무실이 뒤집어졌다.


"남자였어요?"


"목소리도 그렇고 여자인 줄 알았네."


"예쁘시네요!"


"뭐야, 남자였어?"


지훈의 눈이 그의 몸과 얼굴을 훑었다. 하윤은 괜히 부담스러워서 바로 말을 꺼냈다.


"그럼 헬스할래? 난 사실 헬스한 적 없는데 같이 해볼래? 굳이 헌터가 아니더라도 몸 만들면 좋잖아. 멋있고."


"난 해본 적 있거든. 근데 뭐 요즘 마침 게임도 질렸는데, 운동이나 한 번 해볼까."


사실 지훈은 게임이 질린 것은 아니었다. 그저 사람들 눈치가 보여서 말을 그렇게 했을 뿐이었다.


"오! 하윤 씨, 대단한데요. 설마 첫날에 1년째 운동을 안 했던 지훈이를 헬스장에 보낼 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요."


강준이 감탄했다. 하지만 하윤은 그의 말이 그렇게 달갑지 않았다. 그런 말이 지훈에게 부담이 될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훈은 강준의 말에 꽤 스트레스를 받아서 헬스장에 가기 싫어졌다.


"진짜 대단하네요. 그 게임이란 게 도움이 됐나 봐요."


"이거 잘하면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겠는데요?"


하윤은 지훈이 직원들의 이런 말을 듣고 기분이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황급히 화제를 전환하려고 했다.

그런데 딱 좋은 생각이 났다.


"축구 감독 돼서 선수 S급으로 만드는 건 많이 했거든요. 풋볼 매니저. 지훈아, 해봤어?"


"해봤지. FM."


지훈이 미소 지었다. 하윤이 한 것은 최상의 선택이었다.

그는 하윤이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 하윤과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은 헬스장에 갔다.


"하, 힘들다. 지훈아."


하윤이 숨을 헥헥대며 말했다.


"참나. 운동 시작한 지 몇 분 됐다고 지쳐 하냐?"


"나는 잠깐 쉬어야겠다. 지훈아, 넌 대단하다. 안 지치고."


하윤의 물 흐르는 듯한 칭찬에 지훈은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분명 별거 아닌 한마디였지만, 덕분에 지훈은 계속해서 운동할 수 있었다.

하윤이 해준 칭찬이 영약보다 더 좋은 것이었다.


"나야 각성자니까 이거에 지치겠어? 네가 약골이네. 진짜 넌 운동 좀 해야겠다."


"그럼 앞으로 계속 같이 하자!"


"그래."


지훈은 싫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옆에서 수발을 들어주며 계속 좋은 소리만 해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여기 단백질 보충제."


하윤은 무조건 1순위로 지훈을 챙겨줬다. 진짜 아내가 있었어도 따라하지 못할 내조였다.


"음. 고마워."


그렇게 무난히 일주일이 흘렀다. 1년째 운동을 하지 않은 지훈을 일주일 동안 운동시키다니 대단한 재능이었다.


"하윤 씨, 대단하네. 이러다 정말 S급 만들겠어."


강준이 웃었다.


"그러게요. 설마 지훈이가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될 줄이야."

"하윤 씨 일에 재능 있는 것 같아요."

"강아지도 잘 키우셔서 개가 물구나무도 선다는데 매니저 일도 잘하시네요."

"하윤 씨는 꽤 오래 보겠는데요."


회사 직원들이 전부 하윤의 능력에 감탄했다. 처음에는 게임으로 배웠다길래 무시하고 비웃었지만, 이제 보니 굉장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이다.


"우선 천천히 E급 시험부터 봐야죠. 그치 지훈아?"


하지만 지훈은 영 내키지 않는 기색이었다. 실은 그는 1년전 한 번 E급 시험에 탈락한 이후 의욕을 잃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하윤의 제안에 운동이야 같이 했지만 지훈이 본격적으로 높은 등급을 노릴 생각은 없었다.


"와, 지훈이 몸 멋있어졌네. 벌써 근육 생긴 거 봐. 대단한데?"


하윤이 운동을 마치고 다시 여느 때처럼 칭찬했다. 그는 남자 몸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니 의외로 근육이 늘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시험은 안 볼 거야."


"왜? 한 번 떨어지니까 다시 보기 싫어?"


하윤이 미소 지으며 물었다. 지훈은 본래라면 그런 질문은 무시했겠지만, 그를 위해 열심인 하윤의 마음을 알기에 입을 열었다.


"안 되는 거 붙잡아서 뭐 해? 그리고 어차피 E급이나 F급이나 별 차이도 없구만."


그건 지훈 나름대로 자기가 만든 방어기제였다.


"E급에서 또 열심히 노력해서 D급 되면 되지. 그리고 또 C급 되고, B급 되고."


"그게 그렇게 쉽나?"


지훈은 하윤의 말에 점차 설득되어 가고 있었지만, 아직 확신은 서지 않은 상태였다.


"하기 전엔 모르잖아."


"그것도 재능이 있어야 하지. 날 때부터 S급인 애들도 있는데 뭐."


"너도 유망주잖아. 유망주."


하윤의 말에 지훈은 조금 서글펐다.


"옛날 이야기야."


옛날에는 그도 다른 사람들에게 기대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 노력하고, 당연히 성공할 거라 믿었던 시절이.

지금은 골칫거리 취급이지만, 당연히 그도 그 시절이 좋았다.

하윤은 그에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해줬다.


"1년 전인데 무슨 옛날이야? 난 너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한 번 해보자!"


"참나."


지훈은 혀를 찼다. 하지만 싫지 않았다.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못하겠다고, 안 한다고 할 정도로 못난이는 아니었다.

그리고 일주일이지만 운동한 것을 그냥 날려보내기에는 아깝기도 했다.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지훈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대신 그를 믿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 그는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시험. 한 번은 보지 뭐."


그리고 등급업 시험날.


지훈은 무사히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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