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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 헌터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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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찌
작품등록일 :
2019.04.26 11:15
최근연재일 :
2019.04.26 13:35
연재수 :
2 회
조회수 :
271
추천수 :
1
글자수 :
8,570

작성
19.04.26 11:25
조회
161
추천
1
글자
8쪽

재벌 3세에게 스카웃되다

DUMMY

그는 오늘도 딸을 훌륭하게 양육하고, 선수를 훌륭하게 육성했다.

하지만 그의 인생은 별 볼 일 없는 채 그대로였다.


'후.'


이게 문제였다.

캐릭터는 성장해도 본인은 성장하지 않는다.

차라리 이 게임 경력을 살려 헌터 길드의 전문 매니저라도 되면 좋으련만.

그건 그가 생각해도 우스운 일이었다.

실제로 풋볼 매니저를 하다 축구 감독이 된 사람은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성이 너무 없었다.


"멍멍!"


그가 키우는 강아지가 소리를 냈다. 솔직히 콩이한테 들려줘도 코웃음 칠 이야기였다.


"그래, 산책이나 가자."


매일 산책 가는 시간이 되면 콩이는 항상 그에게 말을 걸었다.

사실 개를 키우기 전에는 개들에게 말을 하는 아줌마들이 미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정말로 개와 소통이 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사실을 깨닫고 콩이에게 여러 재주를 가르치며 주위 사람들에게 천재견 소리도 듣게 했지만 그의 직업은 여전히 백수인 채 그대로였다.


'사육사라도 해볼 걸 그랬나.'


하지만 그러기엔 개가 무서웠다. 콩이야 새끼 때부터 봐왔다지만 사람 무는 개들을 다루는 걸 직업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

실제로 개통령이라는 강형욱도 매번 물린다고 하고 말이다. 개 사육사도 쉽게 보일 수는 있지만, 섣불리 도전하기에는 어려운 일이었다.


'하기야 그렇게 따지면 쉬운 일이 어딨겠어?'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벌써 백수 생활이 몇 년째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강아지 키우는 것, 아이 키우는 것만큼은 자신 있었다.


'그래봤자 남자인 나한테 그걸 돈 주고 맡길 사람은 없겠지.'


사실 그가 진짜 하고 싶은 건 헌터 매니저였지만, 그 직업은 스펙이 워낙 중요시되는 탓에 이력서만 수십 번을 넣었어도 한 번을 합격한 적이 없었다.


"안녕하세요!"


그는 산책을 하다 만난 아가씨에게 인사했다.

산책 중에 사람을 마주치면 인사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그였지만, 그녀와는 벌써 몇 번이나 안면이 있어 고민할 것도 없었다.


"또 만났네요."


아가씨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콩이 줄 간식을 하나 사봤어요."


그녀가 하윤에게 강아지 간식을 건넸다.


"감사합니다!"


콩이도 갑작스런 간식에 신나서 꼬리를 흔들었다.


"콩이야. 물구나무."


그의 말에 콩이가 물구나무를 섰다.


"······!"


그러자 그 광경을 보던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물구나무는 보통 반려견들이 하는 엎드려나 빵! 같은 기본적인 개인기가 아닌 심화 개인기.

이른바 천재견들이나 보여주는 개인기였다.


"대단하네요."


그녀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난생 처음 실제로 강아지의 묘기를 보는 것이었다.


"에이. 별거 아니에요. 인내심과 사랑을 가지고 가르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는 굉장히 뿌듯했다. 콩이가 똑똑하단 소리를 들으면 꼭 자신이 칭찬받는 기분이었다.


"아니, 대단하세요. 갑자기 TV 속에서나 보던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에이. 그 정도는 아니에요."


"혹시 직업이 개 사육사세요?"


"백수예요."


'······.'


하윤은 말하고 부끄러웠다.

이게 동네에 개 산책을 자주 다니면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아침부터 운동도 하고 성실하네 소리도 듣지만, 사실 일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성실이고 뭐고 없었다.


"이렇게 재능 있으신 분이 백수라니. 혹시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일하시지 않으시겠어요?"


듣기만 해도 기분 좋은 소리였다. 그는 앞으로 사료 대신 간식을 주겠다는 말을 들은 콩이보다도 더 행복했다.


"어떤 회사예요?"

"아, 저는 헌터 길드 한성을 운영하는 한서희라고 해요. 제 길드의 헌터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시는 건 어떠세요?"


헌터 매니저는 그가 항상 꿈꾸던 직업이었다. 그리고 한성 길드라면 분명 재벌 3세가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길드였다.

산책 도중 아가씨에게 인사만 했을 뿐인데 갑자기 인생이 활짝 핀 것이었다. 하윤의 얼굴에도 미소가 꽃처럼 활짝 피어났다.


"네!"


"그럼 당장 회사로 가볼까요?"


"그런데 그럼 콩이가···."


일자리를 얻은 건 기뻤지만 당장 콩이를 생각하니 큰일이었다.

백수였던 터라 평소엔 과보호를 하며 한시도 떼어놓지 않았던 아이인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니 그로서도 마음이 아프고 걱정이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콩이 때문에 일을 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다. 당장 콩이를 먹여 살리려면 돈이 필요했다.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집에 다녀오세요."


"네, 그럼 빨리 다녀오겠습니다!"


"항상 콩이 생각만 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건 좋네요."


그녀는 그의 그런 성격이 마음에 들었다. 그 성격이 헌터들을 관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윤은 곧장 콩이를 집에 두고 옷을 갈아입고 돌아와 그녀의 고급 스포츠카에 몸을 실었다.


"여기예요."


이윽고 도착한 곳은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빌딩이었다.

평소에는 그저 높은 건물에 지나지 않았던 곳이 이제는 자신의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자 감회가 새로웠다.


"그나저나 아직까지 이름을 묻지 않았네요. 제 이름은 한서희예요."


"저는 이하윤이에요."


"반가워요."


그녀가 손을 건넸고, 그가 그 손을 잡았다.


"네, 반갑습니다!"


"정식 계약은 내일 하고, 연봉은 1억이면 괜찮죠?"


"1억이요? 그럼 감사하죠!"


그는 굳이 연봉 협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저 호의로 연봉 1억을 쾌척해준 상대였다.

아무 경력도 없는데 이 이상을 받는다는 건 그가 생각해도 올바르지 않은 일이었다.


"연봉 협상은 안 하시네요?"


그녀가 물었다.


"아직 제 능력을 저도 모르니까요. 제가 돈값을 못하면 제 잘못이잖아요."


"그건 하윤 씨가 아니라 제가 감당하는 거예요."


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그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 그녀는 산책할 때 가끔 만나던 아가씨가 아니라 그의 보스였다.


"아, 그렇죠!"


"굉장히 성실하시네요."


한 번 그를 꾸짖은 그녀였지만, 역시 그녀는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하윤은 알게 모르게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었다.


"아니에요."


그는 수줍어하며 말했다.


"아니면 곤란한데요. 앞으로는 성실하게 일해주셔야죠."


"아, 네! 성실히 일하겠습니다!"


그녀는 그런 그의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다.


"네."


그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장실로 향했다.


"처음 하윤 씨가 맡아주셨으면 하는 헌터는 F급 헌터 한지훈이에요. 의욕이 없는 게 문제죠."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에게 서류를 건넸다.

F급 헌터에 고등학생. 그는 차라리 F급 헌터라 다행이었다.

처음부터 S급 헌터를 맡는다면 솔직히 부담도 되고 잘할 수 있을까 고민부터 앞섰을 텐데, F급 헌터라면 어떻게 뭐든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의욕이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의욕이 없으면 어떻게 의욕을 끌어올리지? 강아지처럼 간식으로 꼬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금수저라 돈을 벌 생각도 그다지 없는 애여서 당시에는 유망주라 스카우트했지만 지금은 골칫거리예요. 이 아이를 하윤 씨가 케어해줬으면 좋겠어요."


'케어란 말은 간단하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데.'


실제로 아무런 방법을 찾지 못한 그녀가 그를 한 번 믿고 맡긴 것이니 그가 그렇게 느끼는 것도 당연했다.

그가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크게 질책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반드시 성공하고 싶었다.


'이렇게 내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비록 그가 스카웃된 것은 운이 주요했지만, 결국 이 길은 그가 좋아했던 육성 게임이나 강아지를 열심히 키웠던 것과 전부 이어져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평생 해왔던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우선 지훈을 직접 만나봐야 알 것 같았다.


"꼭 지훈이를 S급 헌터로 키워보겠습니다!"


"그 정도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 그 기세는 마음에 드네요."


그녀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소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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