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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숨결
작품등록일 :
2021.05.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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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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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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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2화_각성자 세희(1)

DUMMY

22화_각성자 세희(1)




- 1 -



끊임없이 들려오던 총성이 멈췄다. 하기사 그 누구도 좀 전의 폭발을 봤다면 지구의 종말을 목전에 둔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꼈으리라.


“네 녀석들 무슨 짓을 한 거지...”


세희 역시 마냥 담담하지만은 못했다. 세희 역시 마법과 가까운 능력을 쓸 줄 알았기에 좀 전의 빛줄기가 혹여 반대 방향으로 터져나갔을 경우 이곳에 살아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거란 것 정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적도 충분히 당황했다. 이거다.’


“네 말처럼 불필요한 싸움은 그만하지. 우리라고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았을 줄 알았나?”


상대는 좀 전의 폭발의 정체를 모르는 상황. 아티팩트가 만들어 낸 폭발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터였다. 덕구는 허세를 부려보기로 했다.


“...”


세희는 말없이 덕구를 노려보았다. 덕구는 그 모습에서 세희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됐다.’


“우리라고 무한정 쓸 수 있는 건 아니야. 하지만 봐서 알겠지?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이라도 맞으면 무사하긴 힘들거다.”


“후...제기랄.”


덕구의 말에 세희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래. 보상이 아깝긴 하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 할 필요는 없겠지. 오늘은 이만 돌아가 줄게. 하지만 곧 돌아올 거야. 목은 깨끗하게 씻어서 보관해 두고 있어.”


[비행]


그렇게 세희는 싸움을 끝내고 비행능력을 써서 돌아갔다. 목숨을 걸었어야 할지도 모를 싸움에서 어느 쪽도 다치거나 큰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는 점은 아인일행에겐 큰 행운일지도 몰랐다.


“내 가게...내 집...”


아마도 가장 큰 피해자는 흔적도 찾기 힘들 정도로 그저 텅 비어버린 가게자리를 바라보고 있는 덕구인 듯 했다.



“우리들 대화가 필요할 것 같네요.”


세희가 떠나간 자리에서 먼저 말을 꺼낸 건 다름 아닌 은주였다.


“여러분의 정체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저희가 잠시 모시고 싶은데요.”


“아가씨가 물어본다고 답을 해줘야 할 의무는 없지만, 되려 나도 궁금하네. 아가씨 정체가 뭔지.”


은주의 요청에 덕구는 떨떠름하긴 했지만 헬기에 군 병기를 소유한 병력들까지 동원하는 은주의 정체가 의문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무엇보다 마치 이런 상황을 애초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만 같은 빠른 대응이 의문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여기는 좀 시끄러워지겠지만 저희 쪽에서 잘 처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시지요. 차량을 준비하겠습니다.”


“동의를 구하는 것 치곤 이미 저기 오고 있는 차는 그쪽에서 부른 것 같은데?”


덕구가 가리킨 방향의 마을길 너머에서는 SUV차량 세 대가 줄지어 일행들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걱정하실 일은 없을 겁니다. 정중히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 2 -



“반갑습니다. 배진수입니다. 디펜더(Defender)에 와주셔서 영광입니다.”


일행들이 도착한 곳은 마을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지역이었다. 시내로 들어선 차량들은 별달리 특별해 보일 것 없는 시내의 빌딩 중 한곳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차에서 내린 일행들은 은주를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15층에 위치한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꼭대기 층 문이 열리자 은주와 비슷한 정장차림의 남자가 일행들을 맞이했다.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지부장님.”


“됐으니까 자리나 비워줘. 차 좀 내오고.”


‘지부장?’


“편히 앉으세요. 피곤하실 텐데 최대한 이야기를 서둘러 끝내고 쉬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긴 뭐하는 곳이지?”


“앉으세요. 묻지 않으셔도 다 말씀드릴 테니까요.”


꼭대기 층에는 홀로 쓰는 사무실인 듯 커다란 책상 하나와 회의를 위해 쓰는 듯한 쇼파자리들이 있었다. 은주가 먼저 자리에 앉아 일행들을 자리에 안내했다. 곧 아까의 남자가 차를 내어왔고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저는 디펜더의 한국 지부장 이은주입니다. 어르신께서 아가씨를 부탁한다고 하셨을 땐 그저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보아하니 그게 아닌 것 같더군요.”


하루 동안 은주는 춘식을 데리고 가다 납치를 당했고 세희의 힘, 그리고 덕구와 다나가 쓰는 마법들을 모두 지켜보았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하루였다.


“디펜더는 회귀자들로부터 멸망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고르바쵸프 어르신께서는 저희들의 리더이시구요.”


“어르신께서 이곳의 리더시라구요?”


다나에게 철저히 정체를 숨겨왔던 리비우 노신사의 정체. 그의 이름은 고르바쵸프. 디펜더를 이끄는 수장이었다.


“제가 지켜본 게 맞다면 여러분들 또한 회귀자이고 아까의 그 소녀는 저희가 찾던 세상을 멸망시킬 악한 회귀자 중 한명입니다. 맞습니까?”


“회귀자의 존재를 알고 있나?”


“물론이죠. 어르신 또한 회귀자이시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저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새롭게 찾은 것 같군요.”


은주는 덕구를 바라보며 회귀자로서의 정체를 이미 간파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아가씨 역시 평범한 분은 아니신 듯 하고...저희는 예정된 멸망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인원이 많진 않지만 나름 전 세계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저는 이곳 한국에서 역할을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바라는게 뭐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회귀자가 흔한 것도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능력을 가진 회귀자는 정말 극소수거든요. 혹시 덕구님께서도 멸망에 대해 알고 계신 쪽이신지요?”


“...맞아. 알고 있어.”


“얘기가 좀 더 쉬워지겠네요. 멸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그럼 알고 계시겠지요. 때문에 지금은 그 누구의 손이라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게다가...현재 어르신께서도 연락이 끊긴 상황이기에 더더욱이요.”


“어르신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연락이 끊겼다는 얘기에 다나는 걱정이 앞섰다. 편지에서도 위험을 피한다고 알렸었기에 걱정을 떨쳐낼 수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좋지 못한 소식을 듣게 되니 더욱 불안해졌다.


“누구보다 그럴 일이 없을 분이니 저 역시 믿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의 마지막 연락은 <변수>가 생겨 모든 계획을 수정해야하니 대기하란 명령과 다나 아가씨를 잘 보살펴 달란 부탁이셨기에...”


“같은 편이 생기는 건 찬성이야. 그런데 너도 봐서 알겠지만 파멸자가 가진 힘은 막아낼 가능성이 있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지. 너희 디펜더라는 곳은 얼마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지?‘


“저희가 가진 힘은...돈입니다.”


“돈이라니? 그걸로 뭘 어쩌겠단거야. 돈으로 파멸자를 어떻게 막겠다고?”


“저희 디펜더에 소속된 회귀자는 저를 포함해 다섯 명이 전부입니다. 제가 합류한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으니 넷이었다고 보셔야겠네요. 그 분들은 모두 현생회귀를 두 번 이상 반복하고 계신 분들로 세상에서 <천재>로 많이 알려지셨죠.”

“두뇌파들의 모임이란건가?”


“엄밀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같은 역사를 반복한 덕에 그분들은 모두 천문학적인 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죠. 그리고 그 돈을 멸망을 막기 위한 병력과 무기를 모으는데 투입하고 있습니다.”


“아까의 군 병기들이 거기서 나온거로군.”


“그것이 저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물론 현대무기가 본격적으로 세상을 멸망시킬 회귀자들이 나타났을 때 별 소용이 없다는 건 알지만 그들이 나타나 모여들기 전에 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죠.”


“잠깐. 그들이라니? 파멸자가 한명이 아니야?”


“모르셨습니까? 저희 회귀자들의 기억을 토대로 확인된 멸망의 회귀자들만 세 명입니다. 그 이상일지도 모르구요.”


“나도 그놈 아티팩트 한방 번쩍했더니 죽어버린 거라 여러 명일 줄은 몰랐네....”


“그런 상황에 저희는 보여주셨던 능력과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죠. 다나 아가씨와 덕구님의 힘은 확인이 되었고 무기는 혹시 춘식씨가...?”


“어. 맞어 저놈이 만들었어.”


“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무기를 만들었어?”


“...그래. 그 발전기 저놈이 만든겁니다.”


덕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위력의 무기를 만들고도 그게 무기로 인지도 못하는 춘식이 어이가 업었지만 그동안 보아온 춘식의 천성이 그렇다는 것을 알기에 넘어가주었다.


“그런데 회귀자가 뭐여?”


춘식은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애초에 회귀자의 존재에 대한 이해가 없어 이야기가 이어지는 동안 그저 멀뚱히 듣고만 있었다.


“후...회귀자란 건 말이야. 환생이랑 비슷한건데 이 세상에는 가끔씩 같은 인생을 반복해서 살게되거나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때로는 아주 다른 세상의 사람이 넘어와 태어나기도 하고 말야. 그런 사람들을 회귀자라고 해.”


“어? 그럼 나도 회귀자네?”


“....뭐?”


“나 전생 기억들 다 가지고 있거든.”


덕구는 춘식이 하는 짓들이나 만들어내는 것들이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휘귀자로가 아닐까 의심은 했지만 이렇게 툭하니 진짜라고 뱉어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너 전생에 뭐였는데?”


“딱히 뭐였던 적은 없는데...그냥 지금처럼 기계 만들었어.”


“전생을 얼마나 기억해?”


“글쎄...한 네 번? 다섯 번 되나? 항상 연구랑 제작만 해서 그런 건 잘 모르겠는데.”


“무슨 연구했어?”


“재밌는 거 많았지. 물리랑 화학 쪽으로는 계속했었어. 전구 개발도 했었고 새로운 원소들도 꽤나 발견했었지. 핵물리학 연구하다 총 맞고 죽었던 기억은 으윽...그런데 책 보면 나랑 같이 연구했던 놈들 이름으로 공식이랑 연구업적으로 남아있던데. 치사한 놈들이 노트 빌려 달래서 줬더니...가만 보면 지금 나와 있는 물리, 화학 이론들 절반은 내가 만든 거던데.”


‘어쩌면 이쪽 세상에서 가장 큰 위인은 이놈일지도...’


덕구는 아무렇지도 않게 전생과 업적을 얘기하는 춘식의 모습에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을 했다. 사실 태연한 척이라기 보단 파멸자의 존재보다 춘식의 존재가 더 거짓말 같아 이걸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춘식씨...역시...”


‘춘식씨? 씨?’


춘식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은주의 표정이 묘했다. 항상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딱딱하게 굴던 그녀가 춘식의 앞에서는 자꾸만 표정이 풀어지며 헤실헤실거리고 있었다.


“둘이 무슨 일 있었어? 거기 아가씨는 왜 춘식이만 보면 그렇게 헤실거려.”


[움찔]


덕구의 물음에 은주의 어깨가 눈에 보일 정도로 움찔거렸다.


“어...?어...나 은주씨랑 만나기로 했어. 어제부터 1일.”




잘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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